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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게임광고] 게임 마케팅 하던 추억의 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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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의 성숙기였던 1990년대를 기억하십니까? 잡지에 나온 광고만 봐도 설렜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 '게임챔프'와 'PC챔프', 'PC 파워진', '넷파워' 등으로 여러분과 함께 했던 게임메카가 당시 게임광고를 재조명하는 [90년대 게임광고] 코너를 연재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 게임 광고의 세계로, 지금 함께 떠나 보시죠

게임 마케팅 과자 광고가 실린 제우미디어 게임챔프 1993년 4월호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게임 마케팅 과자 광고가 실린 제우미디어 게임챔프 1993년 4월호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과자와 게임은 떼놓을 수 없는 단짝입니다. 단순히 게임 하면서 과자 먹으면 궁합이 좋다는 것을 떠나서, 주요 소비층도 상당히 겹치죠. 그래서인지, 다른 분야에 비해 과자 쪽은 유독 게임 마케팅이 활발합니다. 최근 프링글스와 Xbox 게임패스 얼티밋 콜라보, 마인크래프트 시리얼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죠.

1993년, 국내에 게임 문화가 막 들어올 무렵에도 과자업계는 일찍이 이러한 게임 마케팅을 시행해 왔습니다. 당시 잡지에서도 그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게임을 통해 과자를 홍보하며 시너지 효과를 누렸던 당시 광고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껌을 씹으며 G.I.유격대 게임도 즐기는 오리온 마이민트 껌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껌을 씹으며 G.I.유격대 게임도 즐기는 오리온 마이민트 껌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제우미디어 게임챔프 1993년 4월호에 실린 오리온 ‘마이민트’ 껌 광고입니다. 지금은 단종됐지만, 고급스런 사각 케이스와 캔디 쏙쏙 박힌 껌이 인상적인 제품이었죠. 마이민트 껌은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껌을 통해 선보였던 것으로도 유명했는데, 당시엔 G.I.유격대(지 아이 조) 콘셉트를 내세웠습니다. 이후에도 란마 1/2, 쥬라기 공원, 우리는 챔피언, 방가방가 햄토리 등 다양한 콜라보를 진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광고를 보면, 껌 케이스 안에 33장의 G.I.유격대 카드가 들어 있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카드에는 점수가 매겨져 있어, 약간의 카드 게임도 가능합니다. 이 카드들은 콘셉트를 바꿔 가며 주기적으로 나오다, 나중에는 3D 입체까지 지원하는 등 나름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당시 가격은 200원. 껌 한 통 가격이 평균 100원이었던 당시 물가치고 상당히 고급 껌이었습니다.


포장지 뒷면에 나홀로 집에 2 게임이 그려져 있던 야채타임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포장지 뒷면에 나홀로 집에 2 게임이 그려져 있던 야채타임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다음 광고는 당시 기준으로 나름 신상 계열에 들었던 야채타임. 토마토 케첩이 들어있는 것으로 출시 직후부터 유명세를 타, 1992년에는 자매품인 ‘초코따로’까지 나왔습니다. 초콜렛에 찍어먹는 과자였는데, 야채타임과 달리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하고 단종됐었습니다.

당시 풍경을 담은 광고가 제우미디어 게임챔프 1993년 9월호에 실렸습니다. 당시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끈 영화 ‘나홀로 집에 2’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포장지에 케빈과 함께 하는 즐거운 게임을 실었다고 합니다. 어떤 게임인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도 주사위나 가위바위보 등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을 것입니다. 오른쪽의 쵸코따로는 한 번쯤 먹어보고 싶은데 이제는 방법이 없네요. 가격은 각각 300원이었습니다.


빙그레 제품을 활용한 바코드 배틀러 대회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빙그레 제품을 활용한 바코드 배틀러 대회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다음 광고도 빙그레입니다. 예전에 [90년대 게임광고] 코너를 통해 소개해 드린 바 있는 ‘바코드 배틀러 2’를 이용한 대회를 열었는데요, 다양한 빙그레 제품 바코드를 찍어서 캐릭터를 만든 후 배틀을 펼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광고를 보면 무려 전국 30여 곳 게임매장을 통해 예선전을 열고, 여기서 본선 대회 참가자 400명(!!)을 선발해 조별리그로 개인전과 팀전(합체전)을 열어 본선은 무려 한일전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국내 대회 1위는 자전거, 한일전 1위는 핸디 자동 카메라를 선물로 줬다고 하는데, 대회 규모 치고 상품 규모가 조금 작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당시 스포츠 자전거나 핸디 자동 카메라는 상당히 고가품이었죠.

참고로 빙그레 제품 소개란을 보면 현재 판매 중인 제품도 있지만, 이제는 볼 수 없는 추억의 과자들도 눈에 띕니다. 예를 들면 아이스크림 ‘칼라파워’, ‘컵스컵스’, 유제품 ‘요피’, ‘요플러스’, 라면 ‘캡틴’, ‘우리집’, ‘맛보면’, ‘이라면’, ‘고추맛면’, ‘순칼국수’, ‘출발 5분전 육개장’, 스낵 ‘그레인칩’, ‘꼬디꼬디’ 등입니다. 현재 빙그레는 라면사업에선 전면 철수, 스낵의 경우 몇 개 제품만 유지, 나머지는 빙과류와 유제품에 주력하고 있죠.

이러한 과자들의 게임 마케팅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옛날에 비해 게이머 평균연령이 많이 올라가 보다 고급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아무래도 과자에서 게임 관련 이벤트나 상품을 보면 반가운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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