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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 엔씨소프트 대처 확실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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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코로나19가 유행하며 모든 회사에서 중요하게 떠오른 것이 비대면에 대응하는 것이다. 회사 내부에는 비대면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회사 바깥으로는 온라인을 통해 중요 소식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게임사로 이야기하면 출시를 앞둔 신작을 발표하거나, 게임사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많은 유저가 참여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열어 시선을 끌거나, 구직자에게 회사에 대해 소개하는 채용설명회를 열면 됐다. 그런데 비대면이 일상이 된 지금은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 모이는 행사를 여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게임업계에서도 코로나19 이후 고민하는 부분이 중요한 소식을 어떻게 하면 비대면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느냐다.

이 부분에서 엔씨소프트가 보여준 대처는 남달랐다. 우선 게임 정보를 전해주는 부분에 있어서는 공식 홈페이지를 오프라인 부스나 전시회처럼 꾸며서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재미를 줬다. 이어서 직원 채용에서는 여러 채널을 동원해 예비 지원자에게 온라인으로도 오프라인에 준할 정도의 정보를 제공했다. 홈페이지와 온라인 채용설명회는 평범하지만 이를 사용하는 부분에서 엔씨소프트는 다른 게임사와 다른 면모를 보였다.

오프라인 게임 부스와 전시회처럼 만든 사이트

먼저 살펴볼 부분은 신작이나 주요 업데이트 내용을 알려주는 특설 페이지다. 눈길을 끈 점은 온라인으로 접속하는 웹페이지인데, 오프라인에서 전시관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맛이 있다. 특설 페이지는 기존에도 많이 사용하던 채널이지만 게임 부스처럼 꾸며서 보는 재미가 있으면서도, 주요 내용을 집중도 있게 전했다.

우선 지난 10월 7일에 열린 트릭스터M 티저 페이지는 마치 산책하는 것처럼 필드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를 살렸다. 페이지에 5개 지역으로 구성된 맵이 있고, 원하는 지역을 클릭하면 그 지역에 들어간다. 지역에 발을 들이면 게임에 접속한 것처럼 유저 캐릭터가 등장하고, 마우스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면서 구경하는 식이다. 필드 곳곳에는 트릭스터M 정보를 전해주는 NPC가 서 있고, 원하는 NPC를 클릭하면 짧은 영상과 함께 정보를 볼 수 있다. 간단하지만 필드를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하는 듯한 소소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 내용에 따라 페이지 배경과 캐릭터도 달라진다 (사진출처: 트릭스터M 티저 페이지)

공식 홈페이지는 어떻게 보면 작은 부분이지만, 신작을 기다리는 유저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온라인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오프라인으로 게임을 알리기 어렵기에 온라인 채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관건이다. 엔씨소프트가 오프라인 공간처럼 온라인 페이지를 구성한 것도 게이머들에게 단순히 내용을 전달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야외처럼 즐길거리를 둬서 게임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방법을 고민한 끝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에 열린 리니지M 3주년 특별 페이지도 커다란 오프라인 전시회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 페이지 자체를 연회장, 응접실, 복도, 정원이 있는 큰 저택처럼 만들고, 저택에 전시된 주요 콘텐츠와 플레이 기록을 하나씩 보는 식이다. 특히 복도에는 여러 그림이 걸려 있는데, 각 그림에는 첫 집행검 주인, 처음으로 3성 통일을 이룬 혈맹 등 주요 기록을 세운 유저 혹은 혈맹 이름이 담겨 있다. 리니지M을 즐겨온 유저라면 흥미를 느낄법한 플레이 기록을 온라인 전시로 남겨둔 것이 꽤 신선했다.

▲ 여러 그림이 걸려 있는 복도 (사진출처: 리니지M 3주년 특별 페이지)

▲ 그림마다 각기 다른 플레이 기록을 세운 유저가 기록되어 있다 (사진출처: 리니지M 3주년 특별 페이지)

오프라인처럼 실시간으로 소통한 온라인 채용설명회

9월부터 진행된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도 엔씨소프트는 온라인으로 구직자가 궁금할 내용을 전해줬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지난 10월 8일에 진행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다. 특히 실시간 질의응답을 통해 예비 취업자가 알아두면 좋은 정보가 다수 공개됐다.

방송에 나온 질문 중 하나는 공채 신입 초봉을 묻는 것이었는데 ‘직군별로 차이가 나지만 대략 3,000만 원 후반에서 4,000만 원 초반이며 올해 신입사원 연봉 인상을 검토 중이다’라는 답이 나왔다. 이어서 공개채용을 통해 뽑는 직원 수에 대해서는 ‘50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며, 전형 과정 중에도 채용 규모는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엔씨소프트 온라인 채용설명회 (영상출처: 엔씨소프트 공식 유튜브 채널)

이 외에도 30대 이상이면 불이익이 없는지, 지원서에 경력이나 프로젝트 경험 부분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모집 분야가 직무 단위로 되어 있는데 합격하면 어떤 부서에 배치되는지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있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채용설명회지만 지원자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처럼 질문을 받고, 질문에 답해주는 식으로 구성해 구직자가 진짜 필요한 정보를 알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예비 지원자에게 직무 담당자가 1:1로 질문에 답변하는 온라인 1:1 직무 상담회와 네이버 취업카페 독취사(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를 통해 예비 지원자가 공개채용 관련 질문을 남기면 채용 담당자가 답변을 주는 온라인 서면 인터뷰도 진행됐다. 온라인이라도 오프라인에 준할 정도로 지원자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오프라인에서 어려움 겪은 PC방과 화훼농가 소상공인 챙겼다

▲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참여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앞서 이야기한 게임 정보 공개와 채용설명회는 온라인으로 게이머와 예비 게임인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오프라인에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소상공인도 지원했다.

우선 게임과 관련이 깊은 PC방 업주에 대한 지원이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코로나19가 일차적으로 확산됐던 지난 3월 5일부터 31일까지 PC방 서비스 상품을 100% 무료로 제공했다. 그리고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은 4월에도 PC방 업주가 서비스 이용요금 지불 없이 매장에 방문한 이용자에게 PC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 기간을 1개월 연장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어려움을 겪은 화훼농가도 지원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지난 5월에 국내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다. 당시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 야구단 NC다이노스 홈구장이 있는 창원 지역 화훼농가에서 꽃과 식물을 구입하고, 이를 지역 초등학교 1학년생과 야구팬에게 선물했다. 이 캠페인은 참여자가 다음 참가자를 지목하는 릴레이로 진행됐는데, 김택진 대표는 게임사 대표 중 처음으로 추천을 받고 이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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