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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 팀들의 격돌, 2021 롤드컵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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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출처: 롤 e스포츠 공식 홈페이지)

올 한 해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를 총결산하는 대회이자, 하이라이트인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코로나19 델타 변이로 인해 아직까지도 정확한 일정과 개최지 등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e스포츠 팬들이 기대하는 2021년 최고의 이벤트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지난 5일을 기점으로 롤드컵 진출팀도 모두 결정됐다. 국내 리그인 LCK와 중국 리그인 LPL은 작년 롤드컵과 올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의 성적을 인정받아 4장의 롤드컵 진출 티켓을 받았으며, 나머지 4대리그인 유럽 리그 LEC, 북미 리그 LCS는 각각 세 장의 롤드컵 진출 티켓을 확보한 상태다. 그룹 스테이지 격돌이 확정된 4대 메이저 리그 전력을 분석해보고 대회 양상을 점쳐보자. 

LCK의 흥망성쇠를 모두 겪었던 4개의 근본 팀 출격

▲ LCK의 근본 팀들이 총 집합했다 (사진출처: 롤 e스포츠 공식 홈페이지)

LCK의 롤드컵 진출 결과는 참으로 독특하다. 소위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유서 깊은 팀들이 모두 롤드컵에 합류했다. 작년 롤드컵 우승팀인 '담원 기아'를 포함해 롤드컵 2회 우승 경력이 있는 젠지, 3회 우승 경력의 T1, 그 T1의 라이벌이었던 락스 타이거즈를 이은 한화생명 e스포츠가 각각 순서대로 1시드부터 4시드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LCK의 전성기와 암흑기, 모든 역사가 담긴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선수 라인업도 굉장하다. 우선, LCK는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미드라이너 4인 '쇼메이커' 허수, '비디디' 곽보성, '페이커' 이상혁, '쵸비' 정지훈이 모두 롤드컵에 진출했다. 이 4명이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는 말할 것도 없으며, 당장의 기량도 상당히 뛰어나 해외에서도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원거리 딜러 또한 '고스트' 장용준, '룰러' 박재혁, '테디' 박진성, '데프트' 김혁규 등 국내외 대회에서 맹위를 떨쳤던 선수로 구성돼 있다. 다른 포지션도 경험이 적은 몇몇을 제외하면 쟁쟁한 로스터가 구성됐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서머가 아닌 스프링 시즌의 1위부터 4위가 롤드컵에 진출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당장의 기량을 나타내는 성적은 스프링보다는 서머 시즌이라고 할 수 있는 데다가, 메타 측면에서 봐도 서머 시즌이 롤드컵 시즌과 더 유사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생명 e스포츠를 제외한 세 팀은 스프링은 물론 서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 팀이며, 한화생명 또한 서머 성적은 안 좋을지언정 서머 막판에 각성을 이뤄냈고, 그 기세를 타고 롤드컵 진출까지 성공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최근 실력을 가장 잘 반영한 로스터라고 해석하는 전문가도 많다. 근본 팀으로 구성된 LCK가 제왕의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상전벽해 끝에 왕좌 탈환 노리는 LPL

▲ LCK 못지 않은 근본 팀들이 출전히는 LPL (사진출처: LPL 공식 트위터)

LPL은 작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전년도 롤드컵 진출팀 전원이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심지어는 작년 대회에서 LPL의 주축이었던 쑤닝과 탑 e스포츠는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며 선발전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이런 경향이 2년 연속으로 이어진 것을 보면 치열한 경쟁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LPL의 성질을 잘 보여주는 단면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최종 진출팀까지 별거 없다는 뜻은 아니다. 2시드인 펀플러스 피닉스(이하 FPX)는 2019년 LPL에 두 번째 롤드컵 우승을 안겨준 팀이며, 올해는 미드라이너 '도인비' 강태상외에도 '너구리' 장하권이란 작년 롤드컵 우승 출신 탑 라이너를 보유하고 있다. 1시드인 에드워드 게이밍(이하 EDG) 또한 롤드컵에 세 번이나 진출했던 팀이자, 이번 서머 결승전에서 바로 그 FPX를 꺾은 강팀이다. 특히 LPL 서머 결승전에서 보여준 미드라이너 '스카우트' 이예찬과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의 활약은 눈이 부실 정도였다.

지난 여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담원 기아를 꺾으며 우승을 차지한 RNG는 선발전을 통해 3시드를 확보했다. 서머 시즌에서의 부진은 조금 아쉬웠지만, LPL 내 롤드컵 최다 진출팀이자 2회 준우승에 빛나는 팀인 만큼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종합해보자면, LPL 또한 4시드인 LNG를 제외하면 모두 국제무대에서 굵직한 성적을 한 번 이상 기록한 바 있는 강팀으로 구성된 셈이다. 한 가지 변수가 있다면, 본래 홈 그라운드 이점을 누릴 수 있던 중국이었으나, 코로나19 델타변이로 인해 이 이점이 사라졌다는 점 정도다. 과연 LPL은 라이벌 LCK를 꺾고 최강의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까?

대표팀 G2의 몰락, 다기망양 L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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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2가 없는 e스포츠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사진출처: LEC 공식 트위터)

냉정하게 평가했을 때 이번 롤드컵에서 LEC가 예전만큼의 활약을 보여주길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볼 수 있다. LEC를 대표하는 팀이자 리그 우승컵의 절반을 혼자 들어 올렸던 G2 e스포츠가 서머 포스트 시즌에서 장렬히 전사하며 출전 자격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올해 LEC가 생전 처음 보는 팀이 진출했냐고 묻는다면 그건 절대 아니다. 2019년부터 꾸준히 롤드컵 막차에 이름을 올렸던 매드 라이온즈가 LEC의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모조리 셧다운 시키며 1시드를 확보했다. 특히나 이 팀은 작년 롤드컵에서 보여준 부진을 뒤로하고 올해 내내 성장하는 모습만 꾸준히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 팀만큼은 롤드컵 4강권을 노려봐도 좋을 팀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롤드컵 초대 우승팀인 프나틱은 매드 라이온즈와 달리 우여곡절 끝에 롤드컵 2시드를 확보했다. 스프링 시즌에는 LEC 프랜차이즈화 이후 처음으로 4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굴욕을, 서머 시즌 시작 전엔 주전 선수들의 탈퇴와 포지션 변경이란 사건사고를 겪었다. 시즌 중반에 연전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긴 했으나 포스트시즌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서머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던 로그 또한 포스트 시즌에서 매드 라이온즈와 프나틱에게 완패함에 따라 플레이 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하게 됐다. 과연 두 팀이 사람들의 낮은 기대에 반하는 성적을 보일 수 있을지 지켜보자.

심기일전 LCS, 세대교체 중입니다

▲ 과연 LCS의 세대교체는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출처: 롤 e스포츠 공식 홈페이지)

LCS는 다른 메이저 리그보다 한발 늦게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형국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매번 보던 팀과 선수들이 리그 내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롤드컵에 진출했으나, 올해는 100 시브즈가 서머시즌 우승과 함께 롤드컵 1시드를 확보한 것이다. 서머부터 감독을 맡은 '래퍼드' 복한규의 발 빠른 선수 기용과 평균 연령대가 높지 않은 선수들로 이뤄낸 성과인 만큼 북미 팬들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다른 두 팀의 상황까지 좋다고 보긴 조금 힘들다. 2018년부터 꾸준히 롤드컵에 진출하고 있는 팀 리퀴드는 전반적으로 노쇠한 팀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내지는 못하고 있으며, 상체 위주의 현 메타에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EC의 슈퍼스타인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를 영입한 클라우드9은 가끔 펼치는 슈퍼플레이만큼은 여느 강팀 못지않지만, 정작 승부를 이기기 위한 안정성은 부족한 모습을 시즌 내내 보여줬다. 여러모로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다. 

그래도 일단은 100 시브즈가 보여준 경기력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팀 리퀴드와 클라우드 나인이 지니고 있는 저력을 미루어 보면 작년처럼 단 한 팀도 8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대참사는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오히려 100 시브즈는 4강권에 들 만한 팀이라는 의견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다. 북미 팀들이 그동안 롤드컵에서 보여줬던 의외성까지 고려해본다면 올해야말로 북미에겐 천재일우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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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AOS
제작사
라이엇게임즈
게임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실시간 전투와 협동을 통한 팀플레이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AOS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100명이 넘는 챔피언 중 한 명을 골라서 다른 유저와 팀을 이루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투 전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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