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호 발급 막힌 반 년간, 中 게임사 1만 4,000곳 폐업

최근 중국은 '청소년 보호'를 대의로 게임산업을 규제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으로 인해 최근 업계 전반의 성장이 정체됨은 물론, 수 개월 새 1만 4,000여 개의 게임 관련 회사가 문을 닫는 등 중국 게임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3일, 판호 발급이 전면 중단된 지난 2021년 7월부터 12월까지 중국 내에서 1만 4,000여 개의 게임 관련 회사가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판호가 정상적으로 발급되던 2020년에는 1만 8,000여 개 회사가 폐업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유독 높은 수치다. 해당 수치는 사업자 등록 정보 수집 회사 Tianyancha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폐업 회사 수가 급증한 이유는 역시 중국 내 게임 출시를 위한 허가증인 판호 발급이 중단되고, 게임업계 전반적인 규제가 심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월, 시진핑 중국 주석은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중국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이 심각하다고 말했고, 이후부터 중국 내 게임 규제가 더욱 심화됐다. 지난 8월에는 청소년들의 평일 게임 이용을 금지하고 금요일과 주말, 휴일에 한해 주 3시간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7월 22일을 마지막으로 월 1회씩 발급하던 신규 판호를 중단했다.

이러한 규제는 2022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14일, 판호 발급을 비롯해 게임 관련 규제를 다수 총괄하고 있는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산하 중국 시청각 디지털 출판협회(CADPA) 제1 부회장이자 게임작업위원회 회장인 장이쥔(張毅君)은 '중국 게임산업 2021 보고서' 발표회에서 "미성년자 보호 및 중독 방지 작업은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제 조건이다"라며, "국가실명인증 플랫폼의 공식 출범과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산업표준 시스템으로 미성년자 보호조치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날 발표된 중국 게임산업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중국 게임시장 매출은 965억 위안(한화 약 18조 1,405억 원)으로, 작년 대비 6.4% 증가했다. 산업 규모는 증가했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15% 정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 내 게임 사용자 규모는 전년 대비 0.22% 증가로 사실상 정체됐으며, 이에 대해 장이쥔 회장은 "새로운 중독 관리 규정을 통해 게임 사용자 구조가 더욱 건강하고 합리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