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내년부터 나이 인증해야 채팅 가능하다

로블록스는 지난 9월 발표한 연령별 채팅 기능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간 채팅을 동일 또는 비슷한 연령대에 한해 허용한다. 얼굴 연령 추정(Facial Age Estimation) 기술을 통해 U9(9세 미만), 9–12, 13–15, 16–17, 18–20, 21+ (21세 이상) 등으로 분류한다. 채팅은 해당 연령 및 비슷한 연령대 그룹 간에만 가능하다.

예를 들어 12살로 추정된 사용자는 15세 이하까지만 체험 내 채팅이 허용되며, 16세 이상 사용자와는 불가능하다.

18세로 추정된 사용자는 16세 이상까지만 채팅할 수 있다. 그보다 어린 유저 중 13세 이상 사용자와의 채팅은 두 사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인맥(Trusted Connection)'으로 연결된 경우에만 가능하다.

아울러 9세 미만 사용자는 부모 및 보호자가 연령 확인 절차를 거친 후 명시적으로 승인하지 않는 이상 체험 내 채팅 기능이 비활성화한다. 13세 미만 사용자는 기존과 동일하게 플랫폼 내 채팅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한국 사용자는 13세 미만 사용자는 부모 승인이 있어야만 연령 추정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부모 및 보호자는 자녀가 얼굴 연령 추정 절차를 완료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는 안내 이메일을 받으며, 자녀 보호 기능을 통해 요청을 확인 및 승인할 수 있다. 자녀는 부모의 승인이 완료된 후에만 얼굴 연령 추정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모든 이용자는 채팅 기능 활성화에 연령 확인(age estimation)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오는 12월 첫 주부터 호주, 뉴질랜드, 네덜란드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연령 확인 기능이 필수적으로 도입되고, 내년 1월 초부터 채팅 기능을 지원하는 모든 시장에 확대한다.

연령 인증 과정은 사용자가 소유한 기기의 카메라를 활용해 로블록스 앱 내에서 진행하며, 활용한 이미지 및 영상 데이터는 로블록스 공식 파트너인 페르소나(Persona)에 의해 처리된 후 즉시 삭제된다. 연령 확인은 선택 사항이지만, 이를 진행하지 않으면 채팅 등 일부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절차는 현지 규정에 따라 다르며 일부 국가에서는 신분증(ID) 인증도 가능하다. 자녀 계정과 연결된 부모 및 보호자는 자녀가 얼굴 연령 추정 절차를 마친 후에도 자녀 계정에 접속할 수 있으며, 자녀 보호 기능(Parental Controls)을 통해 자녀의 생년월일 정보를 수정할 수 있다.

맷 코프먼(Matt Kaufman) 로블록스 최고안전책임자(CSO)는 "로블록스는 매일 1억 5천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플랫폼 상에서 안전하고 긍정적이며 연령에 적합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얼굴 연령 인증을 채팅 기능에 적용함으로써 모든 이용자에게 보다 연령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업계 전반에서 이러한 표준이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스테판 벨컴(Stephen Balkam) 가족 온라인 안전 연구소(Family Online Safety Institute; FOSI) 대표는 "연령 추정과 같은 선제적 안전 도구는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더 안전하고 긍정적인 디지털 환경 구축에 필수적"이라며, "로블록스의 음성 채팅 같은 채팅 기능에 대한 리스크 기반 접근 방식은 책임감 있는 혁신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줄스 폴로네츠키(Jules Polonetsky) 개인정보미래포럼(Future of Privacy Forum; FPF) 대표는 "로블록스는 청소년과 성인이 혼재된 독특한 사용자층을 보유하고 있다"며, "해당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보호를 우선시하며 신중하게 고안한 연령 인증 시스템을 실행하는 것은 아동 및 청소년 사용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면서도 사용자 권리를 존중하는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