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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오프라인 게임 매장은 대작 게임들의 엇갈린 성적표와 추석 연휴 특수가 맞물려 분주한 한 달을 보냈다. 소니 진영은 마블 울버린의 부진을 귀무자 검의 길과 PS5 프로 품귀 현상으로 만회했다. 닌텐도 진영은 가격 인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파이어 엠블렘 신작 흥행과 추석 특수로 활기를 띠었다
▲ 오랜만의 퍼스트 파티로 기대를 모았던 마블 울버린 (사진: 게임메카 촬영)
9월 매장은 대작의 엇갈린 성적표와 추석 연휴 특수가 맞물리며 분주한 한 달이었다.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였던 '마블 울버린'이 기대 이하의 평가로 부진했으나, '귀무자 검의 길' 등 서드파티 수작이 잇따라 빈자리를 채운 덕에 공백을 채울 수 있었다. 하드웨어 시장 역시 극심한 품귀를 빚고 있는 PS5 프로를 구하려는 게이머들의 문의로 연일 북새통을 이뤘다.
반면 닌텐도 진영은 기기 가격 인상이라는 악재가 있었으나 스위치 2 공급량 증가와 추석 특수 효과로 소프트웨어 판매량이 늘어나 오히려 활기를 띠었다. '파이어 엠블렘 만자천홍'의 깜짝 흥행과 휴대기로 돌아온 '엘든 링'의 품절 대란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외에도 일부 소형 매장들은 최근 급부상한 ‘치이카와(먼작귀)’ 유행을 발 빠르게 흡수하며 분주히 체질 개선에 나섰다.
퍼스트 파티라 기대했는데, 아쉬웠던 마블 울버린 부진
소니 진영에서는 기대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은 마블 울버린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인섬니악 게임즈의 신작으로 높은 기대를 모았으나, 액션 연출 및 전투 외에는 매력이 없고 선택지에 영향을 주지 않는 단순한 QTE 요소들이 진행을 방해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시 전후의 평가가 크게 나뉘었다. 매장 분위기 또한 이런 요소가 반영된 듯 예약량은 충분히 많았지만, 정식 출시 후 판매량은 상당히 아쉽다는 평가를 남겼다.
▲ 일부 매장에는 GTA 6 홍보물이 들어오는 등 10월 및 11월 기대작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에 따라 일부 소형 매장들은 벌써부터 마블 울버린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경우가 발생했으며,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매장도 오는 11월 찾아올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에 맞춰 할인을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남겼다. 이 빈자리를 채워준 것은 9월 출시된 다양한 신작으로, EA 스포츠 FC 27 등 스테디셀러를 필두로 한 다양한 게임들이 판매량을 촉진시켰다.
특히 가장 주목을 받은 제품은 ‘귀무자 검의 길’로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로 인해 재입고를 기다릴만큼 준수한 판매량을 보였다. 더해 더 블러드 오브 던워커, 사일런트 힐: 타운폴, 하늘의 궤적 더 세컨드 등 높은 인지도와 팬층을 가진 IP와 개발사의 신작이 동시에 나오며 이전 대비 방문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 귀무자 검의 길은 기대 이상으로 판매량이 좋았다는 후문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하드웨어의 경우 PS5 프로가 일반 매물과 중고를 가리지 않고 “씨가 말랐다”는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한 매장 관계자는 “아무리 플스 값이 올랐다지만 조립 PC에 비하면 싼 것이 사실이라, 사람들이 대부분 PS5 프로를 사려고 한다”며, “팔고 싶어도 공급도 안 되고 전 세계적으로 품귀가 극심한 상황”이라며 이런 추세가 장기화될 전망임을 시사했다.
추석 연휴와 ‘엘든링 열풍’에 북적거린 닌텐도 진영
닌텐도의 경우 닌텐도 스위치 2 가격 인상 전의 열띤 성원 이후로 방문객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추이가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가격 인상과 무관하게 여전히 방문객이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가격 인상 전 급하게 하드웨어를 산 게이머들이 게임 구매를 위해 매장을 방문하기도 했고, 명절을 맞아 선물용이나 휴식용으로 게임을 구매하려는 유저들이 공존한 성과다.
더불어 파이어 엠블렘 만자천홍이 10만 원 가까이 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 알려졌다. 일부 소형 매장은 잘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입고를 적게 했으나, 기대보다도 찾는 사람이 많아 의외라는 평을 남겼다. 이와 같은 인기에는 메타크리틱 점수가 높았던 점, 파이어 엠블렘 시리즈 중 넓은 팬층을 가지고 있는 풍화설월을 계승했다는 점 등이 크게 반영된 것이라는 추론이 나오기도 했다.
▲ 외에도 프래그마타 등 여러 인기작들도 여전히 수요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용산 아이파크몰 내 PS·닌텐도 매장에서는 조용희 디렉터가 직접 그린 손편지가 전시돼 있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서드파티에서는 엘든 링: 빛바랜 자 에디션이 높은 관심을 받아 곳곳의 매장에서 품절을 기록했다. 한 매장 관계자는 “이미 출시된 게임을 다른 플랫폼으로 출시할 때 많이 생산하지 않기는 하지만, 그래도 엘든 링이 품절될 줄 몰랐다”며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요소는 지난 사이버펑크 2077과 유사한 분위기로, 명작을 휴대기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였다.
외에도 10월 1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한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에 대한 관심이 예약일자 발표 전부터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중 실시됐던 닌텐도 다이렉트 이후 매장에 들러 예약일자에 대한 문의나 하드웨어 예약 여부를 묻는 게이머들이 곧잘 찾아왔다는 후문이다.
▲ 추석을 맞아 용산 아이파크몰 대원샵에서는 굿즈 패키지를 따로 판매하기도 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닌텐도 스위치 2는 가격 인상 이후에도 판매량이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 전 정가로 사들인 되팔이들이 가격 인상 후 차익을 노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닌텐도 스위치 2 시간의 오카리나 에디션이 공개된 후 기존 닌텐도 스위치 2를 처분하려는 유저들이 늘며 중고 매물이 많아진 탓에 생각보다는 중고가 인상률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디어믹스와 굿즈 파워 맞춰 빠르게 전환하는 매장
다소 독특한 점은 소형 매장들의 이야기였다. 소형 매장들은 오래 전부터 자생을 위해 굿즈 및 가챠, 중고 굿즈 판매를 겸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시류에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매장 관계자들은 9월부터 넷플릭스 등으로 인지도를 높이기 시작한 ‘치이카와’가 영화 및 숏폼을 통해 인기를 끌며 굿즈에 대한 인기가 자연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을 안내했다.
▲ 지난 8월에도 엄청난 인기를 보여줬던 '치이카와' 팝업 스토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외에도 여러 웹툰 및 캐릭터 기반 팝업스토어가 용산 아이파크몰 내에서 열리고 있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실제로 용산 아이파크 몰에 있는 치이카와 팝업스토어 또한 이전에는 상황에 따라 별도의 예약을 받지 않고 유동적인 입장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예약제로 입장 방법을 바꾸며 되팔이들을 최대한 방지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국제전자상가의 소규모 매장 또한 치이카와 관련 가챠의 수요가 크게 늘어 새 제품을 들여오더라도 소비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최근 매장에서는 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트렌드가 된 미디어믹스에 빠르게 대처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도모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지난 해 피크민 블룸과 유사한 추세로, 향후 어떤 IP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느냐에 따라 매장의 운영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