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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원이삭-김정우, 현재 ‘군심’ 최강은 프로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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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스타 2012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종족 대표 선수 3인방, 왼쪽부터 이영호-원이삭-김정우

 


블리자드는 이번 지스타를 통해 국내 대표 프로게이머 12명을 초청해 ‘스타2: 군단의 심장’을 기반으로 한 승부를 겨루는 지스타 2012 인비테이셔널을 진행했다. 지스타 개최 3일차인 11월 10일, 최종병기 이영호와 악동 원이삭, 불사조 김정우가 각각 테란과 프로토스, 저그를 대표하여 출전해 한판대결을 펼쳤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경기의 최종 승자는 마지막에 이영호를 꺾은 원이삭에게 돌아갔다.

 

경기 이후, 선수들은 ‘스타2: 군단의 심장’으로 펼친 첫 대결에 대한 소감과 게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밝혔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이영호와 김정우, 원이삭은 모두 ‘프로토스’를 가장 강력한 종족으로 손꼽았다. 그 이유 역시 비슷하다. ‘군단의 심장’을 통해 추가된 신규 유닛 ‘모선 제어소’가 너무 강력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프로토스를 주종족으로 삼고 있는 원이삭마저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패치 안 하고 이렇게 나오면 좋겠으나, 객관적인 입장에서 일정 정도의 하향이 필요하다”라고 밝힐 정도였다. 이 외에 ‘군단의 심장’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와 신규 확장팩에 대한 선수들의 기대감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간 인터뷰 전문을 아래를 통해 공개한다.

 

‘스타2: 군단의 심장’으로 첫 경기를 펼쳤는데 소감이 어떠한가?

 

이영호: 아직 게임을 많이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테란의 ‘거머리 지뢰’와 저그의 ‘살모사’, 프로토스의 ‘모선’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e스포츠 초창기에 활동한 1세대 프로게이머들이 ‘오리지널’에서 ‘브루드워’로 넘어가며 느꼈던 감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다.

 

원이삭: 평소 하루에 2~3판 정도 ‘군단의 심장’을 즐기고 있는데, ‘자유의 날개’에서 못 느낀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평소 숙소에서 게임을 하면 일반 유저들과 실력을 겨루게 되어, 프로 선수들과 제대로 한 판 붙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는데, 지스타를 통해 이러한 기화가 찾아와 너무 좋았다. 현재 단계에서 프로게이머들의 피드백을 게임에 잘 반영해준다면 ‘군단의 심장’이 더 좋은 게임으로 발전할 것 같다.

 

김정우: 개인적으로 새로운 유닛을 접해 재미있었다. 특히 ‘살모사’는 앞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유닛이 될 것 같아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프로게이머는 물론 일반 유저들도 보다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개편된 인터페이스 역시 마음에 든다. 처음에는 ‘군단의 심장이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은 몰랐는데, 와서 직접 체험해보니 많은 분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큰 기쁨을 느꼈다.

 


▲ 인터뷰를 통해 '군단의 심장' 첫 경기에 대한 소감을 전한 이영호

 

테란의 신규 유닛, ‘거머리 지뢰’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이영호: ‘스타1’의 스파이더 마인처럼 부담 없이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많이 따르는 유닛이다. 인구수도 2나 차지하는 탓에 실제 경기에서도 10개 미만으로 사용하게 될 것 같아 밸런스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작으리라 생각한다.

 

원이삭: 그래도 후반전에 활용할 여지가 많은 유닛이라 생각한다. 멀티 지역에 하나씩만 놔두어도 지속적으로 일꾼을 테러할 수 있으며, 생각 없이 병력을 움직이다가 매복한 ‘거머리 지뢰’에 하나 맞으면 스플래쉬 대미지가 강하게 들어온다. 또한 프로토스의 경우 중후반에 돌입하는 ‘차원 분광기’를 활용해 ‘광전사’를 소환하며 상대를 흔드는 견제 플레이를 주로 이용하는데, ‘거머리 지뢰’가 이를 제대로 차단 할 것 같다.

 

김정우: 아직 게임이 테스트 중이며, 선수들 역시 연습이 부족해 완벽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을 고려 보아도 ‘거머리 지뢰’는 저그와 프로토스 입장에서 까다로운 유닛으로 작용해 이에 대한 밸런스 조정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은폐(클로킹) 유닛들도 잘 잡아낸다는 점이 크게 와 닿았다.

 

그렇다면 ‘군단의 심장’에서 가장 강력한 종족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영호: 단연 프로토스다. 특히 강력한 신규 유닛 ‘모선 제어소’를 경기 초반부터 보유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난해하게 다가온다. 이 ‘모선 제어소’를 통해 프로토스의 경우 초반에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의 폭이 늘어난 것 같다.

 

원이삭: ‘모선 제어소’가 사기 유닛이라는 의견에 동감한다. 특히 점멸 추적자와 함께 사용하면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 수 있으며, 은폐 유닛을 볼 수 있는 ‘예지’ 기능이 추가된 점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또한 러쉬를 갔을 때,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으면 ‘대규모 소환기’를 사용해 도망가면 그만이다. 이렇게 좋은 유닛이 초반에 빠르게 나온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다.

 

김정우: 반면 저그는 ‘모선 제어소’로 인해 초반에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이 줄어들어 아쉽다. ‘모선 제어소’가 뭔가 성과를 내지 않아도, 그 존재만으로 압박이 되어 프로토스를 상대하기 힘들었다.

 


▲ 프로토스라 행복해요, 오늘 경기에서 최종 승자로 자리한 원이삭

 

혹시 ‘군단의 심장’을 즐기며 이런 점은 좀 고쳐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

 

이영호: ‘화염 기갑병(화염차의 변신 모드)’는 무기고를 지어야 활성화할 수 있는데, 무기고라는 건물 자체에 너무 많은 자원이 소모되어 활용도가 낮은 것 같다. 또한 현재 바이오닉에 너무 치중되어 메카닉 요소의 사용 빈도가 떨어진다는 점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따라서 메카닉 체제 운용에 대한 편의성을 꾀하거나, 색다른 방법이 제시되길 바란다.

 

원이삭: 프로토스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예언자’나 ‘모선 제어소’와 같은 신규 유닛들이 너무 좋기 때문에 매우 행복하다. 반면 저그는 ‘군락(최종 태크)’까지 가야 강력한 유닛을 뽑을 수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 다른 방향으로 패치되었으면 한다.

 

김정우: 사실 오늘 경기를 하며 새로운 유닛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를 위해서는 최종 테크에 도달해야 하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패치가 진행되며 이러한 부분이 점점 나아지리라 예상한다.

 


▲ 최종 테크까지 가야한다는 점이 부담, 저그 종족의 문제점을 지적한 김정우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바라는 점은 없는가?

 

이영호: ‘스타2’가 한국 유저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클랜’ 등 커뮤니티 기능과 팀플레이를 강화해 배틀넷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타1’ 시절부터 국내 팬들은 다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을 선호해왔기 때문이다.

 

원이삭: 이하 동문이다. ‘스타1’의 클랜은 사람들이 함께 게임을 즐기는 느낌을 주어 매우 좋았다. 이처럼 배틀넷의 기능을 좀 더 보강해주었으면 좋겠다.

 

블리자드는 ‘스타2’를 개발하며 프로게이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바 있다. 선수들이 느끼기에는 어떠한가?

 

이영호: 한국 선수들의 영향력이 아주 없지는 않았으리라 본다. 그 동안 필요한 부분을 어필하고, 배틀넷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바 있다. 특히 ‘자유의 날개’에서는 대전 기록이 상세하게 남는다는 점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는데,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기록 노출에 대한 부분이 완화되어 좋다.


 


▲ '스타2' 잘 부탁드립니다, 데이비드 김 밸런스 디자이너와 기념 촬영 중인 선수들
이 날 데이비드 김 디자이너는 인터뷰 현장에 방문해 선수들의 의견을 직접 들었다

 

e스포츠의 판도가 변화하며 외국인 선수 및 여성 선수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영호: 다양한 선수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환영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선수들이 ‘스타2’에 참여해 함께 자웅을 겨루는 날이 오길 바란다.

 

원이삭: 실제로 ‘스타1’에는 서지수 선수와 같은 여성 프로게이머가 있었는데, ‘스타2’에는 아직 이런 점이 부족하다. 따라서 여성 선수들이 더 많아진다면 대회 자체의 이슈화 역시 보다 활발하게 일어나리라 예상한다. 남녀 구분 없이 모두 함께 하는 통합대회가 열리길 바란다.
 

김정우: 그 동안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며 주로 국내에서만 많이 활동해왔는데, 최근 한국 선수들의 해외 활동이 늘어나며 게임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 및 여성 선수의 증가 역시 긍정적인 반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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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RTS
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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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2' 3부작 중 두 번째 타이틀인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은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 이후의 시나리오를 다룬다.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가 레이너와 맹스크를 중심으로 한 테...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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