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메카 통계분석실 3탄, 업적 점수와 아이템 레벨의 관계 집중 분석!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 속의 다양한 지표들을 분석하여 그 결과를 여러분께 소개하는 '와우메카 통계분석실' 세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업적 점수와 아이템 레벨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았습니다. 그 결과 아이템 레벨이 높은 플레이어가 반드시 높은 업적 점수를 지닌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와우메카 통계분석실 2탄'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링크: 와우메카 통계분석실 2탄, 업적 점수와 아이템 레벨의 관계는?>

이번 시간에는 업적 점수와 아이템 레벨의 관계를 더욱 깊게 파헤쳐보고자 합니다. 단순한 상관관계 파악을 넘어서 정확히 어느 정도 아이템 레벨이 업적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볼 수 있는 분석 방법과 그 결과를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여기서 잠깐! 와우메카 센서스와 기네스를 만나보세요

와우메카 통계분석실에서는 '와우메카 캐릭터 프로필'에 등록된 여러분의 캐릭터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이 이루어집니다. 와우메카 캐릭터 프로필을 방문하시면 언제든지 여러분도 그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프로필을 바탕으로 다양한 통계 자료와 순위 정보를 다룬 '센서스'와 '기네스'도 만나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링크: 와우메카 '캐릭터 프로필' 바로가기>

<링크: 와우메카 '센서스' 바로가기>

<링크: 와우메카 '기네스' 바로가기>

와우메카 통계분석실에서는 캐릭터 프로필의 데이터 이외에도, 실시간으로 직접 라이브 서버에서 수집한 캐릭터의 자료도 함께 사용됩니다. 두 가지 데이터를 합하여 분석 대상이 될 '표본 집단'을 선출하는 과정은 지난 와우메카 통계분석실 첫 번째 시간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이번 시간에 사용된 조사 대상 선출 방법도 그와 동일합니다.

<링크: 와우메카 통계분석실 1탄, 대한민국 와우저들의 평균 업적 점수는?>

여러 가지 변수의 영향을 한 번에 조사하는 방법은?

그럼 아이템 레벨이 업적 점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볼까요? 이번 주에도 어김없이 분석 도구는 여러분에게도 친숙한 '엑셀'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주에 사용할 분석 기능은 이름만 들어서는 도무지 용도를 추측할 수 없는 '회귀 분석' 도구입니다. 회귀 분석은 원인과 결과를 이루는 변수를 종합하여 이들의 관계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가상의 함수식을 만든 후, 이 식과 실제 변수들의 일치 여부에 따라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도구입니다. 특히 원인으로 추정되는 변수가 다수일 때도 매우 유용합니다.

복잡한 개념 설명은 여기서 접어두고,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시험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주문력'과 다섯 가지 주요 능력치를 이용하여 회귀 분석을 해볼까요? 우리가 모두 이미 알고 있듯, 주문력은 오로지 '지능'의 영향만을 받습니다. 과연 분석 결과도 그렇게 나올 것인지 확인해보겠습니다. 회귀 분석은 3가지 표를 제공하는데,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하나씩 순서대로 설명하겠습니다.

▲ 회귀 분석을 실시하여 얻어진 첫 번째 표

우선 첫 번째 표에서 확인할 부분은 '결정계수'와 '조정된 결정계수'입니다. 이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는 변수들(주요 능력치들)이 결과(주문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를 뜻합니다. 이 경우에는 둘 모두 0.99, 즉 99% 이상의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다섯 가지 주요 능력치가 주문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모두 합치면 99% 이상이라는 뜻입니다. 단 이것만으로는 능력치들 각각의 영향력은 알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이어서 차근차근 설명하겠습니다.

▲ 두 번째 표에서는 '유의한 F' 값만 확인하자

첫 번째 표에서 '다섯 가지 주요 능력치는 주문력과 99% 만큼 상관관계가 있다'라는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와우메카 프로필에 등록된 자료를 이용했을 때 해당되는 결과입니다. '대한민국 전체 와우저'에게도 같은 상관관계가 존재할까요? 수많은 대한민국 와우저 모두의 자료를 조사할 필요없이 '유의한 F값'만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습니다. 흔히 유의한 F값이 0.05이하일 경우, 전체집단(여기서는 대한민국 전체 와우저)에 같은 상관관계가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해석합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에 설명한대로 이러한 경우를 '통계적으로 의미있다'고 말합니다. 사진에 나타나듯 이번 분석 결과에서 나타난 유의한 F 값은 0입니다. 이 수치는 사실 엄청나게 많은 소수점 아래 자리를 가진 작은 수로, 사실상 0으로 보아도 전혀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다섯 가지 주요 능력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주문력이 낮은 캐릭터는 0%에 가깝다는 뜻입니다!

▲ 마지막 표는 가장 복잡하면서도 중요한 내용이 담겨있다

마지막 세 번째 표에서 가장 중요한 수치는 't통계량'입니다. 이는 원인으로 추정되는 각 변수들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데, 흔히 -2~2 사이의 값을 가지면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그리고 표에서 나타나듯 이에 해당되는 변수는 '체력'입니다. 쉽게 말해 체력은 주문력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이는 와우를 즐기는 여러분들이라면 너무나도 잘 아는 내용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변수는 모두 주문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일까요? 하지만 여기서 자세히 보면 지능은 t통계량이 무려 84인 것에 반해, 나머지 값들은 -2~3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의 변수가 특출나게 t통계량이 높다면, 다른 변수들은 사실상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전혀 지능이 쓸모없는 직업이라도, 기본 능력치로 약간의 지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실 여기서 나타난 미미한 영향들은 이러한 기본 수치로 인해 나타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오른쪽의 'P값'은 두 번째 표의 '유의한 F'값과 마찬가지로 0.05이하일 경우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지니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여기서 P값은 0으로 표시될 만큼 작은 수치이기 때문에, 지능과 주문력의 상관관계는 매우 유의미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표를 종합하면 다섯 가지 주요 능력치가 주문력에 미치는 영향력은 합치면 99%에 이르며, 이는 통계적으로 의미있습니다. 그리고 t통계량을 통해 알아본 각 변수의 영향력을 살펴보면 오직 지능만이 주문력에 가장 강력한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이어서 같은 방법으로 아이템 레벨과 업적 점수의 상관관계를 파헤쳐볼까요?

아이템 레벨과 업적 점수, 그 미지의 상관관계의 실체!

위의 분석은 와우저라면 복잡한 분석 과정 없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해석도 간편합니다. 이번에는 다른 변수를 모두 배제하고 아이템 레벨 한 가지 변수를 원인으로, 업적 점수를 결과 변수로 설정하고 분석해보겠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업적 점수 - 아이템 레벨의 회귀분석 결과

이번에도 첫 번째 표부터 천천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결정계수는 0.006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곧 아이템 레벨이 업적 점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0.006%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표의 유의한 F 값은 0.01로 0.05보다 낮기 때문에, 첫 번째 표에서 나타난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 표의 t통계량이 2.5, 즉 -2~2에 속하지 않으며, P값은 0.01이기 때문에 업적 점수와 아이템 레벨 사이에 의미있는 상관관계가 있음은 확실합니다! 결론을 종합하면 아이템 레벨과 업적 점수는 분명히 상관관계가 있지만,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0.006% 수준으로 극히 미미합니다. 그리고 이 결과는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합니다.

이상으로 업적 점수와 아이템 레벨의 관계를 회귀 분석을 통해 자세히 파헤쳐 보았습니다. 흥미롭게 보셨기를 바라며 다음 시간에도 더 재미있는 연구 주제로 다시 찾아올 것을 약속드리며 이번 시간을 마치겠습니다!

글: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 (에레하임, wzcs0044@gamemec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