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 매출-수익 상승에도 '불안하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5월 8일(북미 현지 기준) 2013년 1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이번 분기에 매출 13억 2000만 달러(한화로 약 1조 4300억원), 순이익 4억 5600만 달러(한화로 약 5000억원)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수익은 각각 13%, 18.7%가 증가한 수치다. 또한 액티비전 블리자드 스스로가 2012년 1분기 당시 전망한 것보다 높은 매출을 올렸다.

즉,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이번 1분기에 다소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고 정리할 수 있다. ‘콜 오브 듀티’나 ‘스카이랜더스’, ‘디아블로3’, ‘와우’ 등 인지도 높은 기존 프랜차이즈들이 실적을 견인했다. 북미와 유럽에서 ‘스카이랜더스’ 시리즈와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2’는 판매량 1,2위를 차지했으며, ‘디아블로3’와 ‘스타2: 군단의 심장’은 이번 분기 PC 게임 베스트셀러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서비스 9년 차를 맞이한 ‘와우’도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정액제 온라인게임으로써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액티비전의 바비 코틱 대표는 향후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올해를 안정적으로 시작하고 있으나, 위험요소 및 변수가 많아 2013년 상반기가 기존 전망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경쟁 제품의 출시일 변화, 닌텐도 Wii U의 실망스러운 결과, 차세대 하드웨어에 대한 불확실성, 와우의 가입자 감소율 증가 등이 있다. 또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역시 불안요소로 손꼽힌다”라고 밝혔다.

이에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기존 프랜차이즈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올해 사업계획을 잡고 있다. 우선 액티비전은 ‘콜 오브 듀티: 고스트’ 출시와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2’의 DLC, ‘스카이랜더스’ 신작 출시를 연내에 진행한다. 또한 번지의 신작 ‘데스트니’와 ‘콜 오브 듀티 온라인’의 제작 작업이 지속적으로 전개된다.

블리자드 역시 ‘와우’의 새로운 콘텐츠와 지난 PAX 이스트에셔 발표된 ‘하스스톤’의 베타테스트 진행, ‘디아블로3’ PS3 출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블리자드 버전 ‘리그 오브 레전드’라 불리고 있는 ‘블리자드 올스타즈’와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타이틀로 잘 알려진 미공개 MMO 개발에 집중한다.

이러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전략은 1분기 동안 보여준 행보에도 드러나 있다. 지난 3월 12일에는 ‘스타2: 군단의 심장’이 출시되었으며 PAX 이스트를 통해 PC와 아이패드를 지원하는 신규 카드 게임 ‘하스스톤’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지난 8일에는 북미 서버에 ‘디아블로3’의 1.08 패치를 실시했으며, ‘와우’의 5.3 패치 역시 공개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다. 또한 ‘스타2’의 경우 통합 개인리그 WCS를 새로이 출범하며 e스포츠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액티비전 역시 지난 1일 ‘콜 오브 듀티’의 차기작인 ‘콜 오브 듀티: 고스트’를 공개했으며, 같은 날 ‘콜 오브 듀티 온라인’의 중국 테스트를 시작했다. 또한 실제 피규어를 게임에 적용시켜 조작할 수 있다는 게임성을 바탕으로 북미 및 유럽의 저연령 유저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스카이랜더스’ 시리즈의 신작 ‘스카이랜더스 SWAP 포스’가 지난 2월 5일에 출시됐다.

도전보다는 지키기에 집중한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올해 어떠한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