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 D_Vipers 인터뷰, 'IOP-BH의 전략 모두 예상했다'

▲ WTKL 시즌1 4강 진출팀 'D_Vipers'의 양영훈 팀장(오른쪽)과 구희원 선수(왼쪽)

9월 14일(토), 곰TV 강남 스튜디오에서 열린 '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이하 WTKL) 시즌1의 8강 1경기에서 'D_Vipers'가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오픈 시즌 당시 8강에 진출한 D_Vipers가,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높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특히, 오픈 시즌부터 인터뷰에서 4강 진출이 목표라 여러 차례 언급했던 만큼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D_Vipers에게는 4강전과 결승 무대라는 더 큰 도전이 남아있다. 1차 목표를 달성하고 새로운 도전을 앞둔 D_Vipers의 마음가짐을, 양영훈 팀장과 구희원 선수의 인터뷰를 확인해 보자. 

여러 차례 4강 진출을 목표로 언급했는데, 시즌1에 드디어 이루게 됐다. 소감이 어떤가?

양영훈: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우리는 성적보다 월드오브탱크를 즐기는 유저로서, 더 많은 사람이 게임에 흥미를 가져주길 원한다. D_Vipers가 재미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그로 인해 월드오브탱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진다면 만족한다.

본래 양영훈 선수는 경기 중에도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인터뷰에서 재치있는 발언을 하는 등 쇼맨쉽이 좋은 선수로 유명하다. 이번 시즌에는 무대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데, 이유가 있는가?

양영훈: 지난 시즌에는 선글라스와 장갑을 착용하고 경기를 하는 등 튀는 행동을 했는데, 팀원들이 창피하다고 만류했다. 무대 인터뷰에도 농담식으로 말했지만, 연습 도중에 실제로 팀원들과 충돌이 많다. 서로 해보고 싶은 전략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한 팀내 분위기가 보는 이들에게 전해지는 것 같다.

4강 진출에 가장 크게 공헌한 에이스를 뽑자면?

양영훈: 바로 나다.(웃음) 엔스크 맵에서는 시야 확보가 중요하기에, 팀의 에이스들이 T69에 탑승한다. 오늘 T69에 탑승한 사람이 바로 나였고, 시야 확보 역할을 완벽하게 해서 4세트 IOP-BH의 기습을 간파했다. 평소에는 팀원들 모두 인정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팀장이 에이스라는 사실을 아무도 부정하지 않았다.

4강전 상대로 ARS가 진출하길 바란다고 무대 인터뷰에서 언급했는데 이유가 있는가?

구희원: NOA와 평소 연습 경기를 많이하는데, 솔직히 부담스러운 상대다. 20번 경기를 하면 4번 가까스로 이기는 수준이다. 그만큼 NOA는 D_Vipers를 잘 알기에 더욱 상대하기 힘들 것 같다.

IOP-BH와 연습 경기를 많이 했다고 했는데, 경기에 앞서 전략을 숨기진 않았나? 그리고 서로를 잘 알 것 같은데 오늘 경기에서 IOP––BH 전략을 예상했는가?

양영훈: 솔직히 연습 경기에서 숨기고, 오늘 사용한 전략도 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구희원: 오늘 경기에서 IOP-BH의 전략은 대부분 예상한 시나리오대로였다. 연습 경기에서 자주 부딪힌 상황이었기에 팀원들 모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양영훈: IOP-BH에게 미안한 마음도 전하고 싶다. 함께 연습 경기와 전략 공유도 많이 했는데, 이기고 4강에 진출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4강에는 가장 강한 팀들만 남을텐데, 주목하고 있는 상대가 있는가?

구희원: 우선 같은 클랜의 형제팀 'ARS'와 'ARETE' 모두 강팀이고 실력 또한 비슷하다. ARETE와 더불어 Tosky가 반대편 그룹에서 4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양영훈: 개인적으로 Tosky의 경기를 좋아한다. 독특한 전략으로 재미있게 경기를 풀어가는데, 좋은 결과까지 얻는 멋진 팀이다. 우리도 연습 도중 전략을 흉내낸 적이 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4강전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양영훈: 경기를 준비에 팀원들 모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매일 밤 12시까지 연습을 하는데 그만큼 결실이 있길 바란다. 그리고 팀원 중에 직장인이 4명이 있는데, 회사 관계자분들이 야근을 그만 시켰으면 한다. 앞서 말한대로 연습 도중 팀원들 간에 충돌이 많다. 그럼에도 분열없이 잘 따라와주는 팀원들에게 감사한다.

글: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 (에레하임, wzcs0044@gamemec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