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잇따른 출시확정, 연기발표의 번복
9월 30일로
알려진 하프라이프 2의 출시일을 앞두고 개발사와 유통사간의 번복발표가 거듭되는
가운데 밸브와 시에라, 비벤디 유니버셜과의 갈등설까지 퍼져 나오고 있다.
밸브 스튜디오는 1998년 발매한 하프라이프와 그에 이어 속속 제작된 인기 MOD로 인해 일약 Top.3 에 드는 세계적인 게임개발사가 됐다. 실제로 하프라이프는 약 300개가 넘는 MOD를 배출하고 전 세계 35,000여개에 달하는 서버운용까지 전 세계 게임시장을 움직이는 거목으로 부상한지 오래다. 2편은 E3에서 ‘베스트 게임, PC액션, PC게임, 특별상’까지 4개 부문을 휩쓸며 올해 가장 주목받는 게임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내부갈등설의 발단이 된 기화점은 밸브의 매니징 디렉터이자 설립자인 게이브 뉴웰이 지난 E3에서 시에라-비벤디와의 구체적인 협의 없이 9월 30일로 게임 출시일을 비공식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7월 30일 해외의 비벤디 관계자가 리테일러를 통해 출시 연기소식을 알렸다는 정보가 흘러나왔고 해외 언론을 통해 “비벤디, 하프라이프 2 출시 연기 확정”이라는 뉴스가 보도되자 게이머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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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3 2003 비벤디 게임부스 |
그러나 밸브의 게이브 뉴웰이 하프라이프 2 공식포럼을 통해 "그런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는 말과 함께 출시연기를 전면부인하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예약구매를 마친 게이머들은 환호했고 나중에 9월 13일 골드마스터 제작완료라는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돌며 30일 출시는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 8일자로 비벤디 노르웨이 관계자가 현지 언론에게 “하프라이프 2의 출시는 사실상 연기”라는 소식을 알려 유래 없는 4차례 출시번복 소식이 흘러나왔다. 또한 게이브 뉴웰이 게임리엑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9월 30일 출시가 확실한지 현재의 루머에 대해 확언을 달라”라는 질문에 노코멘트로 일관함으로써 출시연기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달 비벤디에서 배포한 2003년 3/4 분기 게임출시 카탈로그엔 하프라이프 2가 등록되어 있다.
이에 대해 게이머들은 “어디서부터가 루머이고 사실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며 황당스럽다는 반응을 포럼을 통해 개진했다. ‘Ganys’ 라는 아이디를 가진 한 게이머는 “출시일의 진실여부를 떠나 같은 입으로 두말했다는 사실이 맞는 얘기라면 이는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포럼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 내부갈등설?
현지와 국내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밸브와 비벤디의 내부갈등이 일어나는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소식은 밸브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다운로드 방식 스트리밍 게임판매
시스템인 ‘스팀’의 서비스와 인기 MOD 중의 하나인 데이 오브 디피트의 세계판권계약을
액티비전과 체결하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하프라이프 2‘를
끝으로 유통판권이 액티비전으로 옮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대두됐다. 그렇게
되면 카운터 스트라이크 2를 비롯한 다양한 ’대박‘ 상용판 모드의 국내 판권 역시
완전히 새로운 구도를 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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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ue? or Not? |
그러나 비벤디 관계자는 “밸브와 액티비전이 맺은 데이 오브 디피트의 유통계약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 즉 하나의 제품에 대한 조건일 뿐”이라며 “외부에서 알려진 불화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관계자는 “밸브 스튜디오 자체가 철저한 개발마인드로 뭉쳐진 그룹”이라며 “때문에 외부에서 보는 시선이 달갑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실제 비벤디 유니버셜은 이런 불화설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듯 9일자로 “ECTS에 출품할 자사의 스튜디오를 방음장치를 설치한 형태로 하프라이프 2만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앞서 나온 설명과 같이 세계 게임시장에서 ‘하프라이프’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막강한 만큼 유통사들이 밸브 스튜디오에게 가지고 있는 관심 또한 지대한 편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관계자는 “실제 미국에 갔을 때 현지 리테일러에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들은 적이 많았다”며 “판권확보와는 별개의 일이지만 타 퍼블리셔들이 이른바 ‘작전’의 매개로 이런 소식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겠느냐”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출시발표와 연기의 번복, 이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비벤디 유니버셜과 산하 스튜디오의 움직임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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