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장관, “일방적인 룰은 규제 이상의 의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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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4시 20분경부터 게임산업개발원 대회의실에서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게임산업 정책토론회에서 게임업계 CEO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12일 오후 4시 20분경부터 게임산업개발원 대회의실에서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게임산업 정책토론회에서 게임업계 CEO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간담회는 이창동 장관이 게임업체 CEO 40명과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눈 자리로 30여명의 취재진이 몰릴 정도로 게임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최근 영등위 심의와 관련해 업체 대표들이 이창동 장관에게 어떤 건의를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으나 오늘 자리에서는 영등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는 분위기였다.

먼저 김정훈 문화관광부 게임음반과 행정사무관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게임산업진흥 중장기계획’을 발표 하면서 “음비게법 개정 및 새로운 게임산업에 맞는 진흥위주의 게임산업진흥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며 “게임산업 정책지원 강화를 위해 게임산업과 신설을 추진 중으로 게임물 등급분류를 음반, 비디오물 등급제도와 분리할 방침이다”고 말해 그동안 업계의 요구가 일단 받아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뒤이어 진행된 업계관계자의 건의사항 전달 시간에서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온라인게임은 금속활자, 거북선에 이은 또 하나의 문화유산이다”며 “게임을 수출, 성장산업으로 보지 말고 문화산업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 발표된 ‘게임산업진흥 중장기계획’에 대해 조금 더 신경 썼으면 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게임개발자협회 정무식 회장은 “이번 진흥안이 게임산업 표면적인 부분에 집착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게임산업이 컨텐츠 산업으로 커갈 수 있도록 기초학문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김기행 회장과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김민석 회장은 “게임산업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제반문화를 만들어온 게임업소와 PC방에 대한 진흥정책이 빠진 것에 대해 소외감을 느낀다"며 개발사 위주의 진흥책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편 영등위 심의와 관련된 건의사항도 우회적인 표현으로 이창동 장관에게 전달되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은 “게임도 영화처럼 하나의 작품이고 예술이며 영화처럼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본과 원칙이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넥슨의 정상원 사장은 “개발사가 게임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보장하는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며 “청소년 요금결제 등에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건의 했다.

이외에도 오늘 발표된 중장기계힉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에 대한 건의도 다양했다.

소프트맥스 정영희 사장은 “이번 6대 정책은 정부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사실상 이런 부분은 민간에서 더 잘 알고 있으므로 정보, 기술 등을 정부와 연합해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빛소프트 김영만 사장은 “중장기 계획의 구체적인 시행시기에 대해 궁금하다”며 “당장 게임업체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실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아동용 게임에 대한 집중적인 육성방안을 건의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키드앤키드닷컴의 김록윤 사장은 “지금까지 아동용 게임을 개발했지만 수익구조가 불안해 지금 아동용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가 사라지고 있다”며 “정책적으로 아동용 게임을 지원하지 않으면 올해를 마지막으로 우리역시 아동용 게임을 포기할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플레너스 방준혁 이사는 “넷마블이 고스톱과 같은 성인 웹보드 게임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이용비율은 25%에 지나지 않으며 대다수 이용자는 아동교육용 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그러나 교육용 게임은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주장하면서 아동용 게임으로 매출을 올리면 어린이 코 묻은 돈 받고 고스톱 등의 게임으로 수익을 내면 도박게임으로 치부하는 인식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이창동 장관은 “게임산업의 중요도를 문화산업 전반에 걸쳐 고민하고 있다. 현재 게임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와 학계의 의견을 듣고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이번에 수립한 정책은 말뿐이 아닌 실천하기 위한 정책으로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어떻게 능력을 발휘하느냐는 누가 정부의 파트너가 되는가에 따른다. 여러분이 좀더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면 정부의 정책은 변할 수 있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만든 룰은 규제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모두가 참여해 게임산업을 지켜가야 한다”며 오늘 간담회 자리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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