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DY 상표권 인정받은 킹, 과한 단속에 부작용 '몸살'

킹은 지난 22일 미국 특허청을 통해 'CANDY(캔디)'에 대한 상표권을 인정받은 이후, 기다렸다는 듯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다. 해외에서는 '캔디 스타' '캔디 블래스트' '올 캔디 카지노 슬롯' 등의 모바일게임이 앱 철회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 외에도 몇 종의 게임이 그물망에 걸려들고 있다. 

킹이 단어 '캔디(Candy)'에 대한 상표권을 신청한 것은 작년 2월 6일로, 올해 1월 15일 미국특허청이 이를 최종 승인했다. '캔디' 자체가 보통 명사인 만큼, 미 특허청은 모든 부분이 아니라 컴퓨터 게임과 의류 제품, 그리고 일부 교육 서비스 등에서만 이를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킹이 다소 무리한 움직임을 보이는 까닭은 글로벌 인기게임 '캔디크러쉬사가' 카피캣 게임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와 회사의 지적재산권 보호에 힘을 기울여온 강경함에 궤를 두고 있다. 특히 킹은 'CANDY'뿐 아니라 'SAGA'에 대한 상표권에도 소유권을 밝히면서 미국의 모바일게임 개발사 6웨이브스의 '펫 레스큐 사가'와 '팜 히어로 사가'를 저작권 침해 이유로 소송하기도 했다. 

다만, 킹의 이런 강경 대응이 계속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CANDY'와 'SAGA'가 보통 명사인 만큼, 이를 게임명에 활용할 수 없는 것은 창작자에 대한 권리를 짓밟는 행위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 이에 인디게임 개발자 모임 itch.io에서는 'CANDY' 'SAGA' 'APPLE' 'SCROLL' 등 한때 상표권 논란이 됐던 보통 명사를 활용해 게임을 만드는 '캔디 잼(CANDY JAM)'이란 반대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itch.io는 '캔디 잼' 외에도 그간 킹이 제작한 일부 게임이 인디 개발자의 게임을 카피해 출시한 것 등을 거론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캔디 잼'에는 약 330여 종의 게임이 등록된 상황이다. 

관련해 킹 측은 "캔디를 쓰는 게임을 모두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카피캣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언급한 게임이 모두 서비스가 종료되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상황이다. 

킹의 지적재산권 보호 움직임이 과해지면서 국내 일부 업체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우선 지난 12년 9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위메이드의 '캔디팡'이 특허청을 통해 상표권 이의제기를 받았다. 다만 이의가 들어온 시기는 작년 11월 경으로 최근의 킹의 움직임과 큰 관계는 없어 보인다. 또한, 이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근거 등에 대해서도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특히 'CANDY PANG'은 특허청에 위메이드(링크투모로우)로 등록이 끝난 상황이라 국내 서비스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킹이 'CANDY CRUSH SAGA'에 대해 한 템포 빨리 상표권 신청을 한 부분, 그리고 국내가 아닌 해외 서비스 등과 연관돼 이의제기를 한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관련해 위메이드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넥슨이 준비 중인 신작 '캔디 코스터(CANDY COASTER)'도 때아닌 잡음에 휩싸였다. 킹이 '캔디팡'뿐 아니라 '캔디 코스터'에 대해 압력을 넣었고 이에 넥슨이 북미 버전 명칭을 변경한다는 소문이 들려온 것. 그러나 넥슨 측은 킹으로부터 어떤 통보를 받은 사실도 없고, 일단 국내 서비스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킹이 미국에서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상표권 이슈는 국가마다 다르기 때문에 국내에까지 크게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