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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북 비켜! 베이트레일 윈도 태블릿 4종 비교 테스트

 

[미디어잇 최용석 기자] 태블릿 하면 보통 애플의 아이패드 시리즈나 안드로이드 탑재 태블릿이 먼저 떠오른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탑재한 태블릿은 출시된 제품의 종류가 적은데다 덩치는 크고 사용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인텔의 4세대 아톰(Atom) 프로세서 ‘베이트레일(BayTrail)’이 등장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기존 대비 크게 향상된 성능과 낮은 소비전력으로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버금가는 배터리 사용시간을 겸비함으로써 윈도 태블릿의 중흥을 이끌 기대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트레일을 탑재한 8인치대 크기의 윈도 태블릿 제품들은 약점이었던 ‘휴대성’까지 해결해 국내외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MS 오피스 2013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과 x86 기반의 프로세서와 운영체제로 기존 PC용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쓸 수 있는 점도 인기의 한 요인이다.

 

▲ 베이트레일 기반 윈도 태블릿 4종. (왼쪽부터) 레노버 씽크패드 8,

레노버 믹스2, 델 베뉴 8 Pro, 에이서 아이코니아 W4

 

그럼 과연 베이트레일 윈도 태블릿의 실질적인 성능은 어느 수준일까. 미디어잇은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베이트레일 기반 윈도 태블릿 4종의 간단한 성능 비교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했다. 레노버의 믹스 2(Miix 2)와 씽크패드 8(ThinkPad 8), 에이서의 아이코니아 W4(Iconia W4), 델의 베뉴 8 Pro(Venue 8 Pro) 4개 제품이 주인공이다.

 

▲ 베이트레일 윈도 태블릿 4종 기본 제원

 

베이트레일 프로세서에 윈도 8.1을 운영체제로 채택하고 8인치대 크기의 터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등 네 제품의 하드웨어 제원은 대략 대동소이한 편이다. 다만 레노버 씽크패드 8은 CPU 작동 속도와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더 높고, USB 3.0 포트와 HDMI 출력 포트를 제공하는 등 나머지 3개 제품에 비해 한 수 위의 제원을 가지고 있다. 델 베뉴 8 Pro의 경우도 듀얼채널 메모리를 쓰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유일하게 싱글채널 메모리를 쓰는 등 소소한 차이점이 있다.

 

베이트레일 프로세서가 기존 세대에 비해 좋아진 점은 CPU 성능은 약 2배, 그래픽 성능은 약 4배 가량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가볍게 들고 다니며 사용하는 태블릿이지만 3D 그래픽 기반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이 늘면서 그래픽 성능도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 3D마크 테스트 결과

 

그래픽 성능 테스트는 대표적인 그래픽 벤치마킹 툴인 3D마크를 사용했다. 3D마크 최신 버전에서 ‘아이스 스톰’과 ‘클라우드 게이트’ 항목은 테스트가 가능했으나 고성능이 요구되는 ‘파이어 스트라이크’ 항목은 4개 제품 모두 에러가 발생하며 진행할 수 없었다.

 

테스트 결과는 다소 흥미롭게 나왔다. 4개 제품 모두 같은 ‘인텔 HD 그래픽스’를 쓰는 만큼 엇비슷한 점수를 낼 것으로 예상했는데, 전체적인 스펙이 가장 좋은 씽크패드 8의 점수가 다른 제품들에 비해 가장 낮은 점수가 나온 것.

 

이 같은 결과는 씽크패드 8이 다른 제품들과 달리 유일하게 1920x1200 해상도를 쓰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메인 메모리를 공유하는 내장그래픽 특성상 해상도가 높을수록 기본 메모리는 그만큼 줄어드는데, 그 차이가 그래픽 성능의 차이로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PC마크8 테스트 결과

 

일반적인 업무용 PC로서의 성능은 PC마크8의 최신버전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비교는 불가능했는데, 어찌된 이유인지 레노버의 제품인 씽크패드 8과 믹스 2에서는 테스트 도중 에러가 발생하며 점수 결과를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PC마크8의 최신 버전이 레노버의 기본 애플리케이션 일부와 충돌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된다.

 

정상적으로 테스트가 진행된 델 베뉴 Pro 8과 에이서 아이코니아 W4는 일반 모드와 가속 모드 모두 거의 비슷한 오차범위 내의 점수를 보여줬다. 해외 사이트인 임프레스 와치에 따르면 가장 제원이 좋은 씽크패드 8의 PC마크8 점수는 1233점으로, 4개 제품 모두 인터넷 검색이나 문서작업 등 일반적인 PC 업무 성능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리해 보면 베이트레일 기반 윈도 태블릿 4 개 제품 모두 일반 노트북이나 울트라북에 비하면 그래픽 성능은 확실히 부족한 편이다. ARM 기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쓰는 태블릿과 달리 일반 PC용 게임도 설치는 가능하지만 제대로 실행이 안되거나, 실행된다 해도 최저 옵션이 한계다.

 

실제로 디아블로3를 설치해 실행해 본 결과 게임 화면이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만약 게임을 위해 베이트레일 윈도 태블릿을 고려했다면 그냥 노트북을 사는 것이 낫다. 물론 윈도 앱스토어에서 제공되는 ‘태블릿’용 3D 게임들은 쾌적하게 실행된다.

 

반면 업무용 PC로서의 성능은 4개 제품 모두 울트라북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최신 오피스 2013이 기본으로 제공되어 문서 업무도 편하게 할 수 있고, 와이파이만 지원하지만 인터넷 검색 속도는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보다 빠르고 쾌적하다. 블루투스 키보드나 마우스만 있으면 노트북과 차이도 없다. 어지간한 노트북보다 긴 사용시간도 장점.

 

또 액티브X와 플래시를 지원해 국내 은행이나 쇼핑몰 등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인터넷 강의도 문제없이 수강할 수 있다. 풀HD급 영상도 거침없이 재생이 가능해 멀티미디어용으로도 그만이다. 노트북 대신 가볍고 휴대성이 좋은 베이트레일 기반 윈도 태블릿을 고려하고 있다면 먼저 어떠한 용도로 쓸 것인지 충분히 심사숙고하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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