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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터진 열정페이, 게임 개발자의 죽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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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가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음을 알린 페이스북 (사진출처: 페이스북 캡처)

게임 개발사에서 근무하던 여성 기획자 A씨가 회사의 비상식적인 처우 속에 자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3일, 당사지의 형부라고 밝힌 이 모씨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세한 사연을 전했다. 현재 해당 글은 페이스북에서 내려간 상황이다.

그가 쓴 글에 따르면 A씨는 5월 말부터 7월 말까지, 병가를 낸 하루를 제외하고 평균 12시간 이상 근무했다. 이 외에도 남성 상사가 다른 직원이 있는 자리에서 생리주기를 물어보는 등 성적으로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도 있었다. 또한 본래 콘텐츠 기획자인 A씨에게 별도의 교육 없이 시스템 기획을 떠맡기고, 중간 관리자가 대표로부터 내려온 무리한 업무일정을 조정하지 못하고 직원들에게 떠안기는 등의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 이 모씨가 작성한 페이스북 게시글 중 일부 (사진출처: 페이스북 캡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게임을 비롯한 IT업계에 만연한 '열정페이' 문제를 짚었다. 사연을 전한 이 모씨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일은 게임회사에서 흔하게 일어나는...그저 그런 불만들이다. 나도 여러 게임회사들 다니면서 이런일, 저런일 다 겪으며 지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즉, 이번 사건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 콘텐츠'라는 빛에 가려진 게임산업의 어두운 일면이라는 것이다. 

2013년에도 게임 일러스트 외주제작사인 팝픽의 '열정페이' 사건이 터진 바 있다. 당시 팝픽에서 일하던 일러스트들은 능력 부족을 이유로 계약서에 있는 월급이 반으로 깎이는 일명 '반페이' 규정이나, 할당량을 못 채우면 밤샘을 해서라도 업무량을 맞춰야 하는 등의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23일 열린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실현 전략보고회 현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산업 종사자들의 근무환경이 열악한 점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창의력이 핵심인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열악한 근무환경에 처해있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만약에 열악한 처우 때문에 우수인력이 소프트웨어 분야에 진출하지 않는다면 소프트웨어 산업에 경쟁력 강화라는 것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미국이나 선진국일수록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선망 받는 직업이고 보수나 근무여건도 좋다고 알고 있다. 우리도 이 부분을 바꿔야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하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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