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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합리적인 소비자의 그래픽카드는? - 라데온 R9 270 vs. 지포스 GTX 750 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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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즐기기 위해 선택하게 되는 그래픽카드.

 

게임을 즐기기 위해 선택하게 되는 그래픽카드. CPU 만큼, 어떤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게임 환경이 크게 달라진다. 당연히더 좋은 제품을 손에 쥘수록 프레임이 향상되고 더 깨끗하고 화려한 효과 안에서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다. 문제는고성능 그래픽카드는 당연히 그만한 가격 상승을 수반한다는 것이겠다.

 

최상위급, 우리가 소위 플래그십(Flagship)으로 분류하는 그래픽카드의 가격은 최소 70~80만 원대를 상회한다. 심지어는 100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그래픽카드도 있다. 물론 탁월한 성능을 약속하지만 이를 위해서 엄청난 비용을 선뜻 지불할 소비자는 많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때문에 어느 정도 타협하는 선에서 제품을 찾게 된다. 가격과 성능 사이를 만족하는 제품들, 퍼포먼스급이나 메인스트림급 라인업의 그래픽카드들이다. 이들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면서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높은 게임 만족도를 보여주는 것들이 많다.

 

이번에 비교할 라데온 R9 270과 지포스 GTX 750Ti 10만 원대 중후반대 가격에 포진되어 있는 그래픽카드로 서로 뜨겁게 경쟁하고 있다. 캐주얼 게임 뿐만 아니라, 대형 온라인 게임을 한 번 즐겨보려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군이기도 하다.

 

 

 

20만 원 이하 준-퍼포먼스 그래픽카드 - 라데온 R9 270 / 지포스 GTX 750Ti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가격대 그래픽카드는 단연 10만 원대에 포진하고 있는 메인스트림급과 준-퍼포먼스 라인업이다. 워낙 다양한 제품들이 있어 제품의 스펙트럼을 놓고 따져보면 가장 혼탁한 시장이기도 하다. 제품의 구성이나 속도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메인스트림급 그래픽카드는 10만 원대 초반, -퍼포먼스 라인업은 대개 10만 원 중후반대 제품이 선호된다.

 

 

AMD 라데온 R9 270

지포스 GTX 750 Ti

제조 공정

28nm

28nm

스트림 프로세서

1280 (20 컴퓨트 유닛)

640 (20 프로세싱 블럭)

작동속도

900MHz
(
부스트 925MHz)

1020MHz
(
부스트 1085MHz)

메모리 용량/구성

최대 2GB GDDR5 / 256bit

최대 2GB GDDR5 / 128bit

메모리 작동속도

최대 5.6Gbps (1,400MHz)

최대 6Gbps (1,500MHz)

* 제조사 사양에 따라 작동속도 및 일부 요소 변경이 있을 수 있음

 

메인스트림급 그래픽카드는 부담 없이 접근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판매되지만 준-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는 가격과 성능에 어느 정도 염두한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이 시장에서 라데온 R9 270, 지포스 GTX 750 Ti가 배치된다.

 

AMD 라데온 R9 270은 기존 라데온 HD 7870 계열 GPU를 새롭게 구성해 선보인 그래픽카드다. 과거 HD 7800 시리즈는 256bit에 달하는 탄탄한 메모리 인터페이스 대역을 통해 게이밍 성능을 인정 받았다. 메모리 인터페이스는 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고해상도 영역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라데온 R9 270

 

▲ 제품에 따라 게임을 제공하는 네버 세틀 포에버 프로모션도 주목 받고 있다

 

GCN(Graphics Core Next) 아키텍처의 도입으로 스트림 프로세서 수는 1280, 이는 라데온 HD 7870과 같은 수준이다. 20개 컴퓨트 유닛으로 구성되면서 필요에 따라 병렬연산에 특화된 성능을 내도록 했다. 상위 제품과 굳이 다른 점을 꼽는다면 작동속도 뿐이기 때문에 상위 라인업 선택으로 인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들이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그래픽카드에 따라 정해진 게임을 선택해 제공하는 '네버 세틀 포에버(Never Settle Forever)' 프로모션을 통해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라데온 R9 270은 실버 등급으로 두 개의 게임이 제공된다. 국내에서는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 토탈워 : 쇼군2를 제외하고 툼레이더, 씨프, 머더드 : 소울 리스펙트, 페이데이2 등 총 19종 게임 중에서 2개를 선택할 수 있다.

 

게임은 지정된 홈페이지로 접속한 다음, 패키지에 제공되는 코드를 입력해 게임을 선택하고 스팀이나 기타 게임 클라이언트 쿠폰 코드를 받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 새 아키텍처가 적용된 엔비디아 지포스 GTX 570 Ti

 

한편, 경쟁 상대로 지목되는 지포스 제품은 인터페이스가 절반 수준으로 사양의 절대평가에서는 조금 뒤쳐지는 모습이다. 기본 GPU 파워를 가늠하는 내부 프로세싱 유닛의 수도 큰 차이를 보이지만 이는 각 제조사의 설계 방향에 따라 다르므로 이어질 성능 테스트에서 검증하도록 하겠다.

 

 

-퍼포먼스 그래픽카드, 진검승부의 결과는?

 

그래픽카드의 사양을 확인했으니 이제 두 제품의 성능을 비교해 보자. 테스트를 위해 시스템은 4세대 코어 i5 4690K 프로세서와 8GB DDR3 메모리, ASUS Z97-PRO 등으로 구성했다. 여기에서 벤치마크와 게임 등을 구동해 실질적인 환경에서의 성능을 알아봤다. 벤치마크는 3DMark 파이어스트라이크(Fire Strike) 항목(익스트림 포함)부터 배틀필드4, 스나이퍼 엘리트3, 씨프, 툼레이더, 머더드:소울 서스펙트 등 최신 게임 5종의 프레임을 비교했다.

   

(1) 3DMARK - Fire Strike 테스트

 

 

먼저 3DMark Fire Strike는 최신 그래픽카드의 실력을 가늠하기에 좋은 테스트 항목이다. 최신 그래픽 효과를 적용해 그래픽카드가 가진 성능을 최대한 끌어낸다. 큰 부하를 주는 벤치마크 항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능이 나오는 그래픽카드가 아니라면 낮은 점수에 좌절을 맛 볼 수 있기도 하다.

 

 

테스트 결과, 극명한 차이가 드러남을 알 수 있었다. 라데온 R9 270은 일반 테스트에서 5210점을, 익스트림 테스트에서 3960점 가량을 기록했다. 반면에 경쟁 제품은 절반 수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여줬다. 전반적인 사양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다, R9 270은 상위 라인업인 R9 270X에서 약간의 속도 차이만 갖는 그래픽카드이기에 그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2) 배틀필드4 - 온라인 프레임 테스트

 

 

배틀필드4는 멀티플레이가 백미인 게임이다. 최대 64명이 접속해 벌이는 전투는 마치 현실과 같은 착각을 주기에 충분하다. 다양한 탈 것이 있고 건물이나 기타 조형물이 파괴되는 효과 때문에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중요하게 부각되기도 한다.

 

해상도는 1920 x 1080 에서 그래픽 옵션은 매우 높은 울트라(Ultra)에 맞췄다. 여기에 매끄러운 화면 표현을 위한 안티앨리어싱과 비등방 필터링을 설정하지 않았다. 멀티플레이 환경 테스트를 위해 시즈 오브 상하이(Siege of Shanghai) 맵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며 프레임 변화를 3회 측정했다.

 

 

상황에 따라 프레임이 변화하는 모습은 있었지만 앞서 3DMark 테스트와 비슷하게 성능 차이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실제 게임 테스트에서 지포스 GTX 750 Ti는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게이머에게 마지노선 프레임이라는 30선을 겨우 넘어섰다. 반대로 라데온 R9 270 50 프레임에 근접하는 속도를 보였다.

 

울트라 그래픽 옵션을 설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라데온 R9 270은 약간 부담스러운 옵션만 타협하면 눈이 호강하며 60 프레임 이상의 움직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겠지만, 경쟁제품은 60 프레임 확보를 위해 꽤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 스나이퍼 엘리트 3 - 게임 내 프레임 테스트

 

 

스나이퍼 엘리트 3는 플레이어가 저격수가 되어 적을 격퇴하는 게임이다. 깔끔한 그래픽이 돋보이고 저격한 부위에 따라 효과가 나타나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가늠(?)할 수 있기도 하다. 멀티플레이도 지원하고 있어 즐거움이 배가된다.

 

게임 내에서는 벤치마크 항목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동영상 도입부를 제외한 순수 게임 진행 구간을 통해 프레임을 측정했다. 10분 동안 측정하고 가장 좋은 수치를 적용했다. 테스트는 3회 반복 진행됐다.

 

 

스나이퍼 엘리트에서 가장 높은 옵션을 적용하니 라데온 R9 270 60 프레임 이상의 평균치에 도달함을 알 수 있었다. 많은 오브젝트나 효과가 나타나는 환경에서도 50 프레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든든함도 보였다.

 

반대로 비교 대상인 그래픽카드는 41.3 프레임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즐기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효과가 많이 나타날 때에는 30 프레임 수준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약간의 옵션 조정을 통해 속도를 높여야 한다. 물론, 시각적인 부분도 포기해야 할 것이다.

 

(4) 머더드 : 소울 서스펙트 - 게임 내 프레임 테스트

 

 

머더드 : 소울 서스펙트(Murdered : Soul Suspect)는 연쇄살인 수사 중 살인마로부터 살해돼 영혼만 남은 주인공이 이승과 저승을 오가면서 자신의 죽음과 관련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영혼과 탐정이라는 소재를 통해 기존 어드벤처 게임들과 다른 재미를 부여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테스트는 1920 x 1080으로 설정했으며, 경계를 부드럽게 처리하는 안티앨리어싱과 비등방성 필터링 효과는 제외한 그래픽 설정은 최고로 지정해 진행했다. 게임 내 벤치마크 테스트 항목이 존재하지 않아 게임 초기 진행(영상 제외) 10분 구간 기준으로 3회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스나이퍼 엘리트3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게임 자체가 빠르거나 효과가 화려하게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프레임 변화는 크지 않았다. 라데온 R9 270은 무리 없이 60 프레임 이상의 움직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5) 씨프 - 게임 벤치마크 테스트

 

 

이번에 테스트한 게임은 씨프(THIEF). 1인칭으로 진행되는 이 게임은 도둑이라는 소재로 접근하고 있다. 주인공은 의뢰 또는 주요 임무를 적에게 들키지 않고 수행해야 한다. 10년 만에 출시된 후속작이라는 점과 독특한 소재가 포인트.

 

테스트는 1920 x 1080으로 설정했으며, 경계를 부드럽게 처리하는 안티앨리어싱과 비등방성 필터링 효과는 적용하지 않았다. 그래픽 옵션은 최고 수준(울트라)에 설정했음을 알린다. 씨프는 게임 내에 벤치마크 테스트 항목이 있어 이를 3회 측정해 가장 좋은 수치를 반영했다.

 

 

게임 자체가 조금 무거웠던 탓일까? 전반적으로 프레임 하락이 눈에 띈다. 라데온 R9 270 37 프레임 수준으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지포스 GTX 750 Ti도 그 이하인 23 프레임 수준까지 주저 앉았다. 라데온 R9 270은 울트라 옵션에서 불필요한 효과만 타협하면 충분히 부드럽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 그래픽카드는 꽤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듯 하다.

 

(6) 툼 레이더 - 게임 벤치마크 테스트

 

 

과거 인기 게임이었고 영화로도 선보였던 툼레이더를 마지막 테스트 항목으로 선정했다. AMD의 머리카락 표현 기슬인 TressFX 기술이 적용됐던 첫 게임이기도 하다. 3인칭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화려한 효과와 다양한 오브젝트 표현이 압권이다.

 

테스트는 1920 x 1080 해상도에서 진행되었고 경계를 부드럽게 처리하는 안티앨리어싱과 비등방성 필터링 효과는 적용하지 않으나 머리카락 연산 기술인 TressFX는 적용됐다. 그래픽 옵션은 최고 수준(울트라)이고 게임 내 벤치마크 항목이 있기 때문에 3회 측정 후 가장 좋은 수치를 반영했다.

 

 

앞서 진행된 씨프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두 그래픽카드 모두 60 프레임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라데온 R9 270 49.7 프레임으로 즐기기 어렵지 않은 수준. 경쟁 제품은 30 프레임에 조금 못 미쳤다. 옵션을 타협하면 나은 플레이 환경을 경험할 수 있겠지만 프레임 격차가 크기 때문에 몰입감 자체에는 차이가 분명해 보인다.

 

 

가성비 중시하는 준-퍼포먼스 그래픽카드, 소비자인 당신의 선택은?

 

벤치마크 및 게임 실행으로 두 제품의 성능을 가늠해 보니,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적게는 30~40% 내외에서 많게는 50% 가까운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60 프레임과 30 프레임의 차이는 단순한 숫자 차이 외에도 눈으로 보고 느끼는 체감적 차이까지 극명하게 갈린다. -퍼포먼스 급이라고 하기에는 제품간 체급 차이가 뚜렷한 것이 이번 테스트 결과였다.

 

▲ 테스트를 종합해 보면, 라데온 R9 270의 성능이 이 제품군에서는 단연 돋보인다.

 

성능은 이렇게 차이가 나지만 제품간 가격은 어떨까? 다나와 제품 가격을 살펴보니 지포스 GTX 750 Ti는 제품에 따라 최저 13 9000원 선에서 18 9000 가량에 형성되어 있다. 라데온 R9 270 17 5000원 선부터 20 7000원 가량. 적게는 2만 원 남짓에서 많게는 4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비용이 크다면 크겠지만 성능이 2배 가량 차이 나는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라고 할 수 없다. 게다가 다나와 인기 제품의 가격을 비교하면 격차는 더 줄어든다. 라데온 R9 270은 인기 제품군 가격이 17~18만 원대에 분포되어 있지만 경쟁 제품은 15~16만 원 선으로 1~2만 원 남짓이다. 조금만 투자하면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셈이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선택하는 그래픽카드라면 무릇 성능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그래픽카드라면 확실한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자가 아닐까?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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