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라면 누구나 한번쯤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겨봤을 것이다(`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를 떠 올려보자). 이 육성 시뮬레이션과 MMORPG가 합쳐진 게임이 있다면 믿겠는가? 하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바로 조이임팩트에서 개발중인 MMORPG ‘에이카’다.
게이머는 ‘에이카’에서 모험을 즐기면서 ‘프란’이라고 불리는 요정을 육성할 수 있다. ‘프란’은 게임 속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외형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서서히 성장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게이머가 `프란`에게 미치는 영향에 따라 ‘프란’은 독특한 개성을 가지게 된다는 점. 즉, 마치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게이머가 ‘프란’에게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프란’의 외모와 말투, 행동 등이 개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에이카’에는 치밀한 RvR 시스템도 구현되어 있다. ‘에이카’에는 여러 나라가 존재하는데 각 나라는 ‘마샬’이라고 불리는 플레이어에 의해 통치된다. 일종의 왕과 같은 존재인 ‘마샬’은 자국의 내정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와의 동맹, 전쟁 등을 결정할 수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런 다양한 정치 활동을 모두 시스템적으로 구현되어 있다는 점. ‘에이카’의 정치 시스템은 물고물리는 현실세계의 정치질서와 닮아있어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여럿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이카 개발팀 정진호 팀장과 하상백 기획자를 만나 ‘에이카’의 독특한 점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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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카` 개발팀 정진호 팀장(좌)과 하상백 기획자(우) |
‘프린세스 메이커’와 같은 재미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게임메카: 게이머에 의해 육성되는 ‘프란’은 어떤 존재인가?
정진호: ‘프린세스 메이커’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프란’은 게이머의 행동과 반응에 따라 개성있는 존재가 된다. 따라서 일종의 ‘팻’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란’의 외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성장하며 이 모습이 실제로 화면상에도 표현된다. 즉, 처음에는 조그마한 요정이지만, 후에는 성숙한 여인이 되는 것이다. ‘프란’의 외형은 게이머가 ‘프란’에 미치는 영향에 의해 결정되며 섹시한 외형부터 청훈한 외형, 조신한 외형까지 다양하다.
‘프란’의 성격 역시 다양하다. ‘프란’은 게이머와 대화를 시도하기도 하는데, 이 때 게이머가 어떻게 대답하는가에 따라 성격이 정해진다. 또 이 대화는 ‘프란’과 게이머 간의 친밀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화는 기존 육성 게임들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2D 일러스트와 함께 선택지가 나타나도록 구성했다.
게임메카: ‘프란’은 게이머에게 육성의 재미 외에 다른 이득을 주는가?
하상백: 그렇다. ‘프란’은 보통 게이머 옆을 따라 다니는데, 게이머에게 일종의 버프효과를 준다. 하지만 몬스터를 공격하거나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프란’은 수(水), 풍(風), 지(地), 화(火) 등 각각 고유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프란’의 속성은 `프란`을 소유한 게이머가 몬스터를 더 수월하게 처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 예로 게이머의 ‘프란’이 화(火) 속성이라면 게이머는 화(火)속성 몬스터를 보다 수월하게 처치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메카: 한 명의 게이머가 몇 명의 ‘프란’을 소유할 수 있는가?
정진호: 현재는 캐릭터 당 두 명의 ‘프란’을 소유할 수 있다. 즉, 게이머가 10명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면 20명의 ‘프란’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게임메카: 혹시 게이머가 직접 ‘프란’의 아이템이나 외형(옷, 머리스타일 등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가?
하상백: 물론이다. 오히려 캐릭터보다 ‘프란’에 관련된 그래픽자료가 더 많을 정도다(웃음). 게이머의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변경도 가능하다. 앞으로도 `프란`에는 더 많은 애정(?)을 쏟아부을 생각이다.
게임메카: 스크린샷에서 ‘프란’은 모두 여성이다. 남성 ‘프란’도 존재하는가?
정진호: 남성 ‘프란’에 대해서 정해진 사항은 없다. 현재는 여성 ‘프란’만 기획되어 있다. (여성) 게이머들이 원한다면 만들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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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의 어린아이가 바로 `프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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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은 육성의 재미 외에 전투에도 도움을 준다 |
‘에이카’는 게이머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정치 MMORPG
게임메카: ‘에이카’에는 RvR 시스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RvR 시스템에 대해 알려달라.
정진호: ‘에이카’의 RvR시스템은 플레이어들에 의해 세력구도가 바뀌는 정치 MMORPG를 표방하고 있다. ‘에이카’는 하나의 서버가 여러 개의 채널로 나눠지는데, 각 채널은 독립된 하나의 국가다. 실제로 각 채널은 국가이름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게이머는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자신의 국가를 결정해야 한다.
‘에이카’의 RvR을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마샬’과 아이템 제작 시스템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마샬’은 중세시대의 왕과 같은 존재로 공성전을 통해 성을 차지한 플레이어를 지칭한다. ‘마샬’은 현실 세계의 대통령처럼 내정과 외교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며, 장관인 ‘아컨(집정관)’을 임명할 수 있다. 즉, 게이머인 ‘마샬’과 ‘아컨’들이 각 국가를 다스리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국가는 그 국가만의 특산물을 가지고 있다. A 나라에선 구리가, B 나라에선 철이, C 나라에선 가죽이 풍부하게 생산된다는 식이다. 이런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게이머들은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나라가 동일한 양의 자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산물이란 개념이 존재하는 만큼 현실 세계처럼 풍부한 자원이 있으면 부족한 자원도 있기 마련이다.
자신의 나라에 부족한 자원을 가장 간단하게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침략이다. ‘마샬’이 특정 국가와 전쟁을 선포한 후, 그 나라를 침공해 점령하면 그 국가로부터 일정기간마다 공물을 받아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1번 채널이 2번 채널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면 2번 채널은 1번 채널에게 주기적으로 공물 바쳐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다른 나라로 부터 공물을 받음으로써 자신의 나라를 더욱 부강하게 만들 수 있다. 또 국민(승리한 국가의 플레이어들)들은 아이템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보다 싸고 쉽게 획득 할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국가 간 RvR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게임메카: 아이템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모으기 위해선 반드시 다른 국가를 침공해야 하는 것인가?
정진호: 그렇지 않다.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채널이동(다른 국가로 캐릭터를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쟁 중인 국가가 아니라면 다른 국가의 플레이어들과도 거래할 수 있다. 또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마샬’이 다른 나라에서 재료를 수입해 올 수도 있고 수입해온 재료를 시장에 풀 수도 있다. 즉, 서로 간에 필요한 자원획들을 위해 전쟁과는 반대로 동맹, 연합 체제도 가능한 것이다.
게임메카: 한 나라가 강력해져 모든 나라를 굴복시킨다면 다른 나라들은 계속 지배를 받아야 하는 것인가?
정진호: 아니다. 우리는 특정 국가 독주체제를 견제하기 위해 신탁이란 시스템을 만들었다. 신탁 시스템은 각 국가의 ‘마샬’에게 부여되는 일종의 퀘스트로 달성하면 국가적인 차원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2채널 나라의 마샬에게 ‘1채널 나라를 굴복시켜라.’라는 신탁이 내려졌다 치자. 만약 2채널 나라가 1채널 나라를 굴복시킨다면 2채널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의 아이템 드랍 확률이 상승하는 등의 버프를 받을 수 있다. 즉, 국가의 국민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보다 좋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다른 나라들과 연합해 강력한 국력을 가진 3채널 나라를 쳐라.’라는 신탁이 내려올 수 있는 것이다. 또 반대로 전쟁이 전혀 일어나지 않아 서버상태가 지루해 진다면 다른 나라와 전쟁을 일으키라는 신탁이 내려 올 수도 있다. 물론 결정은 플레이어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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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거리 데미지 딜러인 스나이퍼 스크린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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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접 데미지 딜러 워리어 스크린샷 |
시나리오 중심의 퀘스트로 캐릭터 육성을 즐겁게
게임메카: RvR을 좋아하지 않는 게이머들도 있다. 이런 게이머들을 위한 콘텐츠도 존재하는가?
하상백: 물론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퀘스트 부분을 들 수 있다. 우리는 게이머들이 즐겁게 캐릭터를 육성하길 바란다. 또 게임의 세계관에 대해 게이머들이 이해하고 이를 충분히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타깝지만 지금까지 많은 국산 MMORPG들이 그러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위해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웅장한 시나리오와 이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퀘스를 준비했다. 실제로 짜임세 있는 이야기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전직 소설가를 개발팀에 합류시켰다. 게이머들은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에이카’의 깊이있는 세계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란’도 게이머의 즐거운 캐릭터 육성을 돕기 위한 시스템 중 하나다.
정진호: 이외에 PvE 시스템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이카’에는 필드와 인스턴스 던전도 존재한다. 인스턴스 던전은 파티가 서로 협력해 몬스터를 물리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협력 방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방식을 떠 올리면 될 것이다. 탱커, 힐러, 딜러가 자신들의 특기를 발휘해 강력한 몬스터를 해치우는 방식말이다.
인스턴스 던전 내의 몬스터들은 필드의 몬스터들 보다 강하며 뛰어난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만큼 보상도 좋다. 플레이어들은 인스턴스 던전에서 완성품 아이템과 강력한 아이템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들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스턴스 던전에는 최대 6명이 함께 진입할 수 있다.
게임메카: 아이템을 제작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아이템을 제작하기 위해서 반복플레이(일명 노가다)를 해야하는 것은 아닌가?
하상백: 그렇지 않다. 오히려 안정적으로 아이템을 모을 수 있다. 물론 정말 강력한 아이템들은 많은 노력이 따르겠지만, 쓸만한 수준의 아이템 재료는 쉽게 모을 수 있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감나무 아래 입을 벌리고 있는 것처럼, 언제 나올지 모르는 아이템을 기다리는 것보다 플레이어가 안정적으로 아이템을 모을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게임메카: ‘에이카’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대해 알려달라.
정진호: ‘에이카’에는 총 3개 직업군이 존재하며 각 직업군은 2개의 클래스로 나눠진다. 직업군은 파이터, 스카우터, 메이지로 나눠진다. 파이터는 워리어와 크루세이더로, 스카우터는 스나이퍼와 듀얼거너로, 메이지는 프리스트와 나이트 메지션으로 나눠진다.
워리어는 공격형 전사이며 크루세이더는 탱킹과 보조힐링에 특화되어 있다. 스나이퍼와 듀얼거너 모두 데미지 딜러이지만 사용하는 무기가 다르다. 스나이퍼는 장총을 사용하며 강력한 한방을 가진 캐릭터다. 반대로 듀얼거너는 쌍권총을 사용하며 두 개 총을 이용한 빠른 속사가 특기다. 프리스트는 (예상하다시피) 힐링에 특화되어있고 나이트 메이션은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는 데미지 딜러다. 일반적으로 프리스트를 힐링머신으로 생각하지만 ‘에이카’의 프리스트는 강력한 공격력도 가지고 있다. 또 각 직업에는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는 ‘특성’이 존재해 같은 클래스라도 전혀 다른 캐릭터로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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