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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쌍 8강 동반 진출 성공! 하나대투증권 MSL 16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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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MBC게임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진행된 하나대투증권 MSL 16강 3주차 경기에서 총 4명의 8강 진출자가 결정되었다. 이 날, 경기에서 가장 많은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이영호와 이제동, 소위 `리쌍`의 8강 동반 진출이었다. 출중한 경기력으로 서로에게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손꼽히는 두 선수의 8강 진출 여부는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8강 진출에 성공한 두 선수의 앞으로의 경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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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4명의 8강 진출자가 결정된 하나대투증권 MSL 16강 3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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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장에는 32강에 진출한 전 선수들을 소개하는 현수막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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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수많은 팬들이 편안히 앉아 경기를 관람할 의자들도 다량 확보되어 있다

이 날 경기에서 주목할 점은 또 있다. 바로 1승을 선취한 선수들이 모두 8강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4명의 8강 진출자는 지난 경기에서 상대에게 1승을 거둔 바 있다. MSL 16강은 각 선수에게 총 3번의 기회를 주고, 2승을 선취한 선수에게 8강 진출 자격을 부여한다. 따라서 이전 경기를 통해 먼저 1승을 선취한 선수에게 추후 경기 진행에 대한 이점이 주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 날 경기는 이러한 `1승 선취`의 이점이 제대로 발휘된 자리였다.

최초로 웃는 자가 최후의 승리자로 남을 것이다!

1세트와 3세트에서 승리를 거둔 이영호와 구성훈은 2승으로 깔끔하게 8강에 진출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 두 선수의 경기에서는 `1승자의 여유`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경기에서 패배를 거둬도 `3경기`라는 기회가 남아있다는 것이 경기의 주도권을 쥐는 큰 힘으로 작용한 것이다. 특히 구성훈은 초반에 승부수를 띄우는 과감한 기습 전략으로 4분 이내의 짧은 시간 안에 경기를 마무리짓고 개인리그 첫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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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첫 경기를 치르는 이영호와 진영수가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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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호는 숨 쉴 틈조차 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8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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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호의 벽을 넘지 못한 진영수는 16강에서 하나대투증권 MSL의 막을 내려야 했다

1세트에서 이영호는 상대 진영수보다 빠르게 확보한 앞마당 멀티를 기반으로 다수의 벌처를 확보해 초반부터 승기를 자신 쪽으로 끌어왔다. 이에 진영수는 레이스를 활용하여 이영호의 메카닉 병력의 움직임을 제한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이영호가 빠르게 골리앗을 확보하며 무위로 돌아갔다. 이후 이영호는 꾸준히 추가 멀티를 시도하며 자원적인 우위를 지킴과 동시에 진영수의 추가 멀티를 벌처로 꾸준히 견재해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또한 각 멀티에 탱크와 터렛을 일찌감치 배치해 진영수의 드랍쉽 활동을 원천봉쇄하는 철저함까지 보였다. 결국, 진영수는 자원 및 병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GG를 선언했다. 초반부터 후반까지 경기의 주도권을 놓지 않고 쉴 틈 없이 상대를 압박하는 이영호의 안정적인 경기력이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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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세트, 경기를 준비하는 구성훈과 김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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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훈은 자신감 넘치는 센터 BBS로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구성훈과 김윤중이 맞붙은 3세트는 화끈한 초반 승부수가 인상적이었다. 구성훈은 맵 중앙에 빠르게 2배럭을 지으며 치즈러쉬를 준비했다. 중후반을 도모하며 앞마당 멀티를 시도하던 김윤중은 구성훈의 의도를 알아채고 멀티를 취소하고 본진에 포지와 게이트웨이, 캐논을 지으며 수비태세에 돌입했다. 그러나 경기는 3기의 SCV를 동반한 구성훈의 벙커링이 성공을 거두며 순식간에 마무리되었다. 1승 선취라는 경기 상 이점의 효과를 과감한 전략으로 극대화한 구성훈의 판단력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충격의 1패 이후, 더욱 달콤한 승리를 맛보다!

2세트와 4세트에 출전한 윤용태와 이제동은 충격의 1패 이후, 바로 이어진 3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안착했다. 특히, 마지막 세트에 출전한 이제동은 마무리 직전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아슬아슬한 승부 끝에 8강 자리를 확보하며 응원을 보내는 많은 팬들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특히, 양 선수가 서로 엎치락뒤치락했던 마지막 경기에서는 매 전투 때마다 칼날 같은 긴장감이 이어졌다.

지난 경기의 1패를 승리로 만회한 염보성과 신동원은 마지막 경기에서 재차 패배를 기록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하며 더욱 쓰디쓴 좌절감을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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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승 1패, `매치포인트`를 기록해 3경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윤용태와 염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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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유의 전투력으로 윤용태는 염보성에게 자신이 당한 1패를 고스란히 갚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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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리그의 사나이, 염보성은 분전 끝에 안타깝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세트 첫 번째 경기에서 염보성은 아비터를 활용한 윤용태의 꾸준한 압박에도 중요한 자원줄인 11시 멀티를 끝까지 지켜내는 뚝심으로 승리를 거뒀다. 윤용태는 초반 가스 러쉬에 성공에 이어, 자신의 앞마당 지역을 압박하는 염보성의 메카닉 병력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후, 빠르게 추가 멀티를 시도해 아비터를 확보한 윤용태는 리콜로 염보성의 본진과 11시 멀티를 견제하는 데 성공한다. 이에 염보성은 병력을 돌려 윤용태의 본진을 공격해 다수의 게이트웨이를 파괴해 상대의 병력 생산 라인을 무력화시켰다.

이후, 윤용태는 5시 멀티에 게이트웨이를 복구하며 아비터의 리콜과 스테이시스 필드를 활용한 병력 운용으로 염보성의 멀티를 압박했다. 동시에 12시에 추가 멀티를 가져가며 후반을 도모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염보성은 끝끝내 11시 멀티를 지켜 유일한 자원줄을 놓지 않았다. 여기에 전 병력을 동원한 윤용태의 본진 공격을 방어하고 상대의 마지막 자원이었던 12시 멀티를 저지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1승 1패, 동률를 기록한 윤용태와 염보성, 8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마지막 경기에서 윤용태는 자신의 장기인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했다. 2게이트를 빠르게 확보한 윤용태는 염보성이 수비를 위해 깔아놓은 스파이더 마인을 질럿 1기로 모두 제거해 압박을 시도했다. 질럿의 활약 이후 앞마당에 입성한 윤용태의 다수 드라군에 염보성은 앞마당 커맨드센터가 파괴당하고 생산된 탱크를 모두 잃는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이후 SCV를 포함한 전 병력이 투입된 마지막 러쉬에 실패한 염보성은 경기를 포기하고 GG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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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경기에서 이제동에게 1패를 당한 신동원, 해당 상대 전적은 당시 기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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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투혼을 보여준 신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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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이제동은 `저그전 최강자`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제동과 신동원이 격돌한 마지막 세트 첫 경기에서 신동원은 놀라운 전투 능력을 선보였다. 신동원은 앞마당을 시도한 이제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트윈 해처리 빌드를 선택했다. 여기에 회심의 저글링 러쉬마저 일찌감치 앞마당에 성큰콜로니를 지으며 대비한 이제동의 수비에 무위로 돌아갔다. 그러나 뮤탈-스커지를 중심으로 한 공중전에서 신동원은 침착하게 병력을 컨트롤하며 전투에서 많은 이익을 얻었다. 이제동 역시, 난전 도중 저글링을 상대 본진에 난입시켜 드론 사냥에 성공하지만 이미 기운 대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결국, 이제동은 본진을 공격하는 신동원의 병력을 막지 못하고 경기에서 패했다.

바로 이어진, 마지막 경기에서 이제동과 신동원은 똑같이 앞마당을 시도하며 동일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신동원은 저글링 발업을 준비하며 초반에 힘을 주었고 이제동은 레어를 빨리 올려 테크 상 우위를 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신동원의 빠른 저글링 러쉬를 침착하게 방어한 이제동은 이후 갖춰진 뮤탈-스커지 조합으로 상대보다 먼저 공중을 장악했다. 여기에 난전 도중, 저글링을 난입시켜 드론을 사냥해 추가적인 피해를 입히는 플레이를 잊지 않았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신동원의 기세 역시 만만치 않았다. 몇 차례간 이어진 공중전에서 두 선수는 한 치의 물러섬이 없는 치열한 맞대결을 펼쳤다. 대결 시 마다, 기세의 양상이 순식간에 바뀌어 해설진은 물론 현장의 팬들까지 손에 땀이 쥐어지는 긴장감을 맛봤다. 그러나 공중전의 승리는 노련한 이제동에게 돌아갔다. 이제동은 전투의 여파로 상대적으로 적은 공중 병력을 보유하게 된 신동원의 빈틈을 정확하게 찔러 상대를 완전히 제압했다. 신동원은 최후의 병력까지 사력을 다해 컨트롤하는 투혼을 불살랐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GG를 선언했다.

승리의 징크스는 이어가고, 패배의 징크스는 극복한다!

승리를 거둔 이영호와 이제동에게는 각각 징크스가 있다. 우선 이영호의 경우, 특정 이온음료를 마시며 경기를 진행하면 항상 승리한다는 기분좋은 징크스가 존재한다. 이영호는 "해당 이온음료는 평소에도 좋아해 연습 때에도 즐겨 마시는 편이다. 경기장에서도 연습실과 같은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 이온음료를 마시게 되는 것 같다."라며 음료를 마시는 이유를 밝혔다. 이 날 경기에서도 이영호는 해당 이온음료를 마시며 경기를 진행했으며, 실제로 승리를 거뒀다.

반면 이제동에게는 `4월 징크스`라는 본인에게 패배의 기억을 안긴 불길한 징크스가 존재했다. 몇 년의 기간 동안 꾸준히 좋은 기량을 보이고 있는 이제동은 유독 4월만 되면 성적이 하향세를 타는 기묘한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이제동은 "예전에 비해 올해 4월은 성적이 꽤 괜찮았다. 그래서 나는 이 현상을 징크스라 생각하지 않는다. 시기적인 징크스를 걱정하는 것보다는 내 자신의 실력을 믿고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 생각한다."라며 `4월 징크스`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e스포츠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 분야의 선수들은 이처럼 다양한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긍정적인 징크스는 각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좋은 동기로 작용하지만 부정적인 징크스는 불필요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그러나 승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각 선수의 실력과 그 실력에 대한 믿음이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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