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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를 거두다, 이스트로 3:2로 KT 제압!

오늘 23일,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벌어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이스트로가 1위 KT를 3:2로 격침시켰다. 총 전적 22승 29패로 12개 팀 중 10위에 머물러 있는 이스트로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다. 또한 지난 경기에서 4연패를 당하며 좋지 않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한 이스트로가 오늘 KT를 상대로 오랜만에 승리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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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가 시작되기 전, 아직 고요한 무대
오늘 이스트로는 이 무대에서 KT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반면 KT는 오늘 이스트로에게 덜미를 잡히며 결승 직행 티켓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특히, 이번 5라운드에 들어서며 문제시된 연패 행진이 오늘 경기에서도 이어지며 3:2로 패배했다. 또한 팀의 에이스인 이영호는 오늘 패배로 에이스 결정전에서 6연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결승 직행까지 남은 승수는 2승, 최대한 빨리 승수를 채워 결승을 위한 채비를 갖추는 것이 KT에게 주어진 과제라 할 수 있다.

세트 스코어 1:1, 팽팽한 초반 접전

초반 2세트에서 KT와 이스트로는 각각 1세트씩을 따내며 팽팽한 기세를 유지했다. 1경기에 출전한 이스트로의 김성대는 상대 우정호의 기습적인 센터 2게이트를 침착하게 막아내며 팀에게 1승을 안겼다. 그러나 각 팀의 테란 에이스들이 출전한 2세트에서 KT 이영호는 멀티를 포기한 과감한 공격으로 박상우에게 GG를 받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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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세트에서 격돌한 이스트로의 김성대(상)과 KT 우정호(하)

1세트에서 우정호는 자신과 상대의 본진의 가운데 지역에 2게이트를 몰래 건설하며 빠르게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이러한 우정호의 움직임을 드론 정찰을 통해 확인한 김성대는 앞마당 멀티를 취소하고 본진에 2번째 해처리를 펴며 빠르게 스포닝폴을 건설해 상대의 질럿 러쉬를 대비했다. 이에 우정호는 11시에 몰래 멀티를 시도하며 김성대의 입구를 질럿 3기로 단단하게 봉쇄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김성대는 다수의 드론과 저글링을 동원해 자신의 본진 입구를 지키고 있는 우정호의 질럿을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김성대는 이 여세를 몰아 진출한 병력을 활용해 우정호의 센터게이트를 공격하는 동시에 상대의 본진을 압박했다. 결국, 우정호는 상대 김성대의 러쉬를 막지 못하고 GG를 선언했다. 1세트가 마무리된 뒤, 양 팀 감독은 팀의 테란 에이스 카드인 이영호와 박상우를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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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팀의 테란 에이스가 2세트에서 맞붙었다
KT의 이영호(상)과 이스트로의 박상우(하)

2세트에서 이영호는 상대보다 1기 많은 스타포트를 활용한 빠른 공중장악과 멀티에 대한 과도한 욕심을 자제하는 적절한 판단으로 승리를 거뒀다. 1팩 1스타 빌드를 선택한 박상우에 비해 이영호는 스타포트 1기를 더 건설하며 상대보다 많은 수의 레이스로 공중을 장악했다. 이영호는 제공권을 쥐고 있다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3시 섬멀티를 빠르게 시도하는 한편 드랍쉽을 확보해 박상우의 멀티를 견제하기 위한 준비를 갖췄다.

승부는 이영호가 상대의 견제를 받고 있는 6시 멀티를 포기하고 지상 병력과 드랍쉽을 집중시켜 박상우의 12시와 1시 멀티를 동시에 격파하는 순간 결정됐다. 또한 이영호는 러쉬 와중에도 꾸준하게 멀티를 확보해 자원적인 우위를 점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이영호는 압도적인 팩토리 병력을 확보하는 데 이르렀고, 여기에 드랍을 통해 상대의 7시 몰래 멀티까지 견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결국 박상우는 상대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패배했다.

아차, 하는 순간 경기는 원점으로!

3세트에 출전한 KT 박지수는 상대 신대근을 뒤흔드는 드랍 플레이로 승리를 거두며,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2:1로 유리한 스코어를 달성한 KT는 이어지는 4세트에서 승부를 마무리하기 위한 카드로 김대엽을 기용했다. 그러나 김대엽은 상대 신재욱의 정찰로 인해 적절한 공격 타이밍을 잃어버리며 초반의 유리함을 지키지 못하고 패배를 기록했다. 결국 양 팀은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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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세트의 대진은 KT 박지수(상) VS 이스트로 신대근(하)로 결정되었다

3세트에서 박지수에게 승리를 안긴 가장 큰 공신은 ‘드랍쉽’이다. 서플라이디팟과 배럭으로 입구를 막은 박지수는 앞마당을 포기하고 기습적인 1팩 1스타 빌드를 가져갔다. 이에 신대근은 3해처리 이후, 다수의 히드라를 확보해 박지수의 팩토리 병력을 상대하기 위한 준비를 갖췄다. 본진과 앞마당을 연결하는 좁은 입구 지역에 3번째 해처리를 가져가며 상대의 벌처 견제를 최대한 방지하려는 건물 배치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박지수는 신대근의 본진 구석에 벌처 3기를 드랍하며 상대를 흔들기 시작했다. 또한 드랍과 동시에 앞마당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후반을 도모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꾸준히 이어지는 드랍과 스파이더 마인에 예상치 못한 큰 병력 피해를 입은 신대근은 자신의 기지에서 거의 나오지 못했다. 가까스로 기지 내에 자리한 박지수의 병력을 정리한 신대근이 다수의 히드라를 이끌고 박지수의 앞마당에 진출했을 때는 이미 때가 늦어 있었다. 박지수는 벙커와 시즈탱크를 활용한 탄탄한 방어로 상대의 히드라를 모두 제압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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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을 위기에서 구한 이스트로의 신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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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차, 하는 순간 승기를 내준 KT의 김대엽

프로토스 대 프로토스 대결이 펼쳐진 4세트에서 KT 김대엽은 초반 프로브 정찰을 통해 상대 신재욱의 빌드를 확인하는 데 성공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자신과 동일한 1게이트 1코어로 출발한 상대의 빌드를 확인한 김대엽은 로보틱스 테크를 타며 빠르게 리버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김대엽의 의도를 확인한 신재욱은 상대 빌드를 따라가는 것 대신 빠르게 4게이트를 건설하며 초반 드라군 화력에 집중했다.

승부는 신재욱이 상대의 리버 드랍을 저지하며 공격 타이밍을 빼앗은 시점에 결정됐다. 신재욱은 김대엽의 셔틀 이동 경로에 프로브를 배치해 시야를 확보하는 치밀함을 보였고, 결국 김대엽은 미리 계획한 리버 견제에 실패하고 만다. 이에 신재욱은 앞마당을 확보하며 리버가 아직 합류하지 못한 김대엽의 병력을 제압하기에 이른다. 김대엽은 소수 드라군을 확보해 본진 방어에 힘쓰며 다수의 셔틀과 리버를 동반한 재차 견제를 시도했으나 이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신재욱은 압도적인 물량으로 승리했다.

골 결정력 부족한 에이스, 6연패를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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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스 결정전을 치르고 있는 박상우와 이영호
박상우는 탱크를 기다리며 머뭇거리던 이영호를 다수 벌처로 순식간에 제압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마지막 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온 양팀은 에이스 결정전에서 다시 한 번 테란 에이스 카드를 기용했다. KT는 팀의 에이스 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이영호를, 이스트로는 2세트에서 패배한 박상우를 다시 한 번 출전시켰다. 양 팀 테란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 5세트에서 박상우는 이영호에게 승리를 거두며 2세트 때의 패배를 설욕했다. 반면 이영호는 에이스 결정전에서만 6연패를 기록하며 중요한 경기에서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박상우의 승리 요인은 머뭇거리고 있는 상대를 빠르게 친 날카로운 결정력이다. 박상우는 상대 이영호가 탱크를 기다리며 공격 타이밍을 늦추는 사이 상대의 병력을 제압하며 빠르게 센터를 장악했다. 5팩토리를 확보하며 다수의 벌처로 초반에 상대를 압박하려던 이영호의 의도가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이다. 보다 안정적인 승리를 거두기 위해 탱크를 기다리다가 적절한 공격 타이밍을 잡지 못한 점이 이영호의 패인이라 할 수 있다.

박상우는 센터의 시야를 넓게 확보해 상대의 병력 위치와 추가 멀티 지역을 꼼꼼히 확인하는 한편, 꾸준히 멀티를 확보해 자원적인 우위를 점했다. 이영호 역시 앞마당으로 쇄도하는 박상우의 병력을 막아내며 순순히 승기를 내주지 않았다. 이에 박상우는 이영호의 병력이 배치되지 않은 센터 아래쪽을 집중적으로 노리며 결정적인 공격을 시도할 기회를 엿봤다. 또한 소수 레이스를 확보해 지상 병력밖에 없는 상대를 흔들기 위한 준비를 갖췄다.

결국 이영호는 센터 위쪽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박상우에게 심각한 병력 피해를 입었고, 뒤이은 레이스 러쉬에 병력을 무의미하게 잃고 만다. 박상우는 그 기세를 몰아 이영호의 멀티 2곳을 동시에 장악했다. 여기에 박상우는 드랍쉽을 활용해 이영호의 팩토리 지역에 피해를 입히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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