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택뱅리쌍`이 한 자리에 모두 모였다.
▲ 대한항공 스타리그 36강의 최종전이 펼쳐진 9일
▲ 수많은 관객들이 경기장에 방문했다
▲ 스폰서, 대한항공을 대표하는 항공기 역시 경기장에 자리했다
▲ 경기장에는 자신의 꿈을 말할 수 있는 이벤트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 부스 안에는 참가자들의 영상을 녹화할 수 있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
지난 9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 2`의 36강 최종전이 진행됐다. 오늘 경기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사실은 1년만에 `택뱅리쌍(김택용과 송병구, 이제동과 이영호를 한 데 모아 부르는 별칭, 이 4명은 현재 국내 e스포츠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이다. 해당 선수들이 동일 리그 본선에 모두 진출한 것은 지난 박카스 스타리그 2009 이후, 처음이다. 따라서 오늘 경기에서 송병구와 이제동이 완벽한 경기력으로 진출을 확정짓자, 관계자 및 팬들은 화려한 16강 대진이 완성된 사실에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 이번 스타리그 16강 대진의 종족 밸런스는 매우 우수하다!
한편, 오늘 경기를 통해 `대한항공 스타리그` 16강 진출 선수 전원이 결정되었다. 이번 16강 대진의 가장 큰 특징은 종족별 밸런스가 안정적으로 잡혀있다는 것이다. 오늘 진출을 확정한 신동원과 송병구, 이제동을 포함한 16강 선수들의 종족은 테란 5명, 프로토스 6명, 저그 5명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16강에서 특정 종족에 치우치지 않은 다양한 대진을 맛볼 수 있으리라 전망된다.
평소와는 다른 공격적인 면모! 신동원 16강 진출
오늘의 첫 번째 진출자가 결정된 1, 2 경기에서는 신예 저그 신동원이 테란 유망주, 전태양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오늘 경기에서 신동원은 평소 선호하는 운영 중심의 경기 대신, 초반에 다수의 저글링을 동원해 빠르게 승부를 결정짓는 공격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현장의 관계자들은 같은 팀의 김정우가 연상되는 인상적인 공격력이었다는 평을 남겼다. 경기 직후 신동원은 "원래 운영형 경기를 할 예정이었는데, 상대의 빌드를 보고 전략을 초반 공격 중심으로 수정했다."라고 언급했다.
▲ 신예 저그 신동원(상)과 테란 유망주 전태양(하)의 대결!
▲ 승리는 평소와 다른 공격적인 면을 선보인 신동원에게 돌아갔다
신동원의 말대로 1경기에서 전태양은 상대의 평소 스타일에 집중한 나머지, 상대가 변칙적인 전략을 사용할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 1배럭 더블커맨드 전략을 선택한 전태양은 초반 정찰을 통해 신동원이 후반을 도모한 12풀 앞마당 빌드를 가져갔음을 확인했다. 따라서 전태양은 터렛, 벙커 등 저그의 찌르기 및 견제에 대한 방어 체계를 구축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닛 확보에 집중했다. 그러나 신동원은 뮤탈 체제가 갖춰지기 전, 기습적으로 전태양의 기지에 저글링을 찔러넣어 전태양에게 치명적인 병력 피해를 입혔다.
저글링 공격으로 인해 다수의 마린을 소진한 전태양은 병력 부족으로, 이후 몰려온 신동원의 뮤탈을 감당할 힘을 잃어버렸다. 신동원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저글링과 뮤탈로 지속적인 공세를 유지해 상대가 원하는 규모의 병력을 모으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결국 신동원은 상대보다 우월한 공격력을 앞세워 1승을 따냈다.
바로 이어진 2경기에서 신동원은 상대의 기습적인 벙커링 전략을 침착하게 방어하며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중후반을 도모한 1경기와 달리 전태양은 8배럭 빌드를 가져가며 초반 승부수를 던졌다. 12 앞마당 빌드를 가져간 신동원의 허점을 빠른 공격으로 찌르겠다는 것이 전태양의 전략이었다. 이후 전태양은 마린과 다수의 SCV를 동원해 신동원의 앞마당에 벙커링을 시도했다. 그러나 신동원은 성큰콜로니와 드론, 저글링을 확보해 안정적인 방어에 성공한다. 이에 전태양은 벙커링 도중,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병력을 모두 회군시켰다.
그러나 승기는 이미 신동원에게 넘어간 상황이었다. 유닛이 모여야 힘을 발휘하는 테란의 특성 상, 초반에 다수의 마린을 잃은 전태양에게는 이후의 공격을 당해낼 힘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동원은 소수 저글링을 동원해 전태양의 마린을 지속적으로 줄여줬다. 또한 발업 저글링으로 본진 및 앞마당을 수차례 견제해 상대가 뮤탈로부터 기지를 보호할만한 병력 규모를 갖추지 못하도록 저지했다. 결국, 전태양은 극심한 병력 피해를 견디지 못하고 GG를 선언했다.
송병구, 우월한 캐리어 운용으로 화려하게 부활!
3경기와 4경기에서 조병세에게 내리 승리를 따낸 총사령관 송병구 역시 신동원에 이어 스타리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송병구는 조병세를 상대로 `대 테란전 스페셜리스트` 다운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4경기에서는 본인이 가장 잘 사용하는 유닛 `캐리어`로 승리를 따내며 자신의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송병구는 경기 직후, "1달 동안, 열심히 준비한 경기였다. 2승으로 깔끔하게 진출을 확정짓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 16강 진출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인 송병구(상)과 조병세(하)
▲ 송병구는 테란전 스페셜리스트다운 면모를 보이며 16강에 진출했다
3경기에서 송병구는 상대의 기습적인 초반 공격에 당황하지 않은 침착함을 보이며 무리 없이 1승을 따냈다. 1배럭 더블커맨드 빌드를 가져간 조병세는 2팩토리를 확보하며 탱크 3기와 벌처를 동원한 초반 압박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옵조버와 드라군을 확보한 송병구는 조병세의 압박을 무난하게 막아낸 것은 물론, 상대 탱크를 모두 제압하는 성과까지 거뒀다.
사실상, 이 때 승기는 송병구에게 이미 넘어간 상황이었다. 그러나 조병세는 추가 멀티를 빠르게 가져가 며 초반 손실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송병구는 병력은 적고, 방어할 구역은 넓은 상대의 허점을 날카롭게 찔러들어갔다. 우선 드라군으로 센터를 장악해 상대의 시선을 빼앗은 뒤, 추후 확보한 아비터로 대량의 병력을 테란의 본진에 리콜시킨 것이다. 전진 방어라인 형성에 집중한 조병세는 기습적으로 시도된 리콜에 다수의 서플라이디팟을 잃으며 위기에 몰렸다. 이에 송병구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조병세의 9시 멀티를 지상 병력으로 공격하는 한편, 상대의 본진에 재차 리콜을 시도해 상대를 흔들었다. 결국, 조병세는 상대 송병구의 공격을 당해내지 못하고 패배했다.
바로 이어진 4경기에서 송병구는 상대 조병세의 벌처 1기에 앞마당의 자원 채취에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은 것은 물론, 드라군 2기까지 잃는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송병구는 이후 재차 압박을 시도한 조병세의 병력을 드라군을 활용해 가까스로 방어하며 결정적인 위기 상황을 넘겼다. 이후, 송병구는 셔틀리버를 준비하며 스타게이트를 확보해 캐리어 확보를 위한 준비를 갖췄다. 이에 조병세도 벌처 플레이를 통해 상대가 진격하지 못하도록 시간을 끌며 충분한 규모의 메카닉 병력을 모았다.
일시적인 소강 상태 끝에 마침내 격돌한 두 선수 중, 최종 승리자는 송병구로 결정되었다. 센터의 상단 지역에 진출한 조병세의 지상병력을 다수의 드라군으로 맞상대하는 동시에 그간 확보한 캐리어 4기로 상대 본진을 공격해 심각한 피해를 입힌 것이다. 각 유닛을 적재적소에 활용한 송병구의 판단력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결국 송병구는 이후에도, 지상병력과 캐리어를 따로 동원하는 효과적인 양동작전으로 조병세에게 승리를 따내며 통산 15번째 스타리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신이 내린 스컬지, 이제동 16강 마지막 티켓 손에 넣다!
송병구의 16강 진출이 확정된 직후, 36강의 마지막 경기가 진행됐다. 16강의 최종 진출자를 가리는 자리에서 이제동은 자신의 장기가 최대한 발휘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진영화를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특히 1경기에서는 자신의 장기인 뮤탈 운영을 통해 단기간에 1승을 챙겼다. 이제동은 경기 직후, 인터뷰를 통해 "힘들게 올라간 만큼 절대로 쉽게 탈락하지는 않겠다."라며 앞으로의 경기를 향한 투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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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6강 진출 티켓은 누구의 손에?!
36강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이제동(상)과
진영화(하)
▲ 이제동은 강력한 공중전 능력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5경기에서 진영화는 프로브로 상대 드론을 2기나 잡으며 기세를 높였다. 또한 커세어와 소수 질럿을 확보해 압박 플레이를 펼치며 상대의 공격 타이밍을 알아내는 성과까지 거뒀다. 그러나 이제동은 진영화의 이 모든 이득을 단 한 번의 전투로 상쇄시켰다. 공격을 대비하고 있던 진영화의 본진에 뮤탈과 스컬지로 러쉬를 감행한 이제동은 상대의 커세어 앞으로 돌진하는 스컬지의 경로를 병력의 뒤를 노리도록 순간적으로 변경하는 탁월한 컨트롤로 승기를 잡았다. 사실 상, 경기의 승패는 이 때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진영화의 커세어를 제압한 이제동은 뮤탈을 활용해 상대의 본진과 앞마당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또한 상대의 반격을 대비해 앞마당 입구에 성큰 콜로니를 활용한 탄탄한 방어라인을 미리 구축하는 준비성까지 선보였다. 결국, 갈 곳을 잃은 진영화의 병력은 센터에서 우왕좌왕하기에 이르렀고, 뮤탈을 동원한 이제동의 공격 역시 방어하지 못했다. 결국 이제동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뮤탈리스크`로 5경기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바로 이어진 6경기에서 이제동은 경기 초반, 저글링 4기를 활용해 포지 더블넥서스를 시도한 진영화의 앞마당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이제동은 4해처리를 확보하며 다수의 히드라를 모으기 시작했다. 진영화 역시 커세어, 리버 등 상대 병력에게 강력한 스플래쉬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 유닛 체계를 갖췄다. 이에 이제동은 주요 지역에 버로우 저글링을 배치해 상대 병력의 준비 상황을 수시로 꼼꼼하게 체크했다.
일정 규모의 히드라를 손에 넣은 이제동은 상대의 입구를 먼저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진영화 역시 다수의 리버를 앞세우며 쉽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여기에 다수의 커세어로 오버로드를 사냥해 이제동이 인구수 제한으로 원하는 타이밍에 히드라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그러나 이제동은 스컬지를 활용해 커세어를 모두 잡아내며 제공권을 장악함과 동시에, 자신의 본진으로 쇄도하는 상대의 병력을 막아내는 데 성공한다. 결국 이제동은 풍부한 병력을 바탕으로 진영화에게 강력한 공격을 선보이며 대한항공 스타리그 16강의 마지막 멤버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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