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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준우승 징크스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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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40도, 더위를 녹여버린 광안리 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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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0년 간 이어온 무관의 설움을 풀었다!

지난 6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진행된 신한은행 프로리그 결승전 09-10 시즌 결승전에서 KT가 SK 텔레콤을 4:2로 누르고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10년 동안, 단 한 번도 광안리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KT에게 이번 우승은 그 어떤 것보다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응원 차 방문한 팀 선배들 홍진호와 박정석, 강민 역시 후배들의 우승을 자신의 일인양 기뻐했다.

지난 시즌 최약체로 평가받은 KT의 토스 라인이 오늘 우승의 주축을 담당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 하다. 팀의 프로토스 주축을 맡고 있는 우정호와 김대엽은 초반 2세트를 연달아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또한 4세트에 출전한 박재영 역시 특유의 뚝심있는 플레이로 우승을 뒷받침했다.

경기 직후, 우정호는 "최약체로 평가받던 우리 팀 프로토스가 주축이 되어 우승을 이끌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 다음에도 우승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뜨거운 무대를 화끈하게 달군 10명의 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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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전에서 벌어진 릴레이 대전
선수들 역시 경기를 편안하게 즐기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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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 해설 위원으로 활약한 홍진호와 염보성

이번 결승전에는 매우 인상적인 식전 행사가 진행되었다. 바로 결승전 이후 진행될 올스타전에 출전할 10명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벤트전을 벌인 것이다.

이벤트 경기는 총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우선, 70초 간격으로 상대와 진영이 뒤바뀌는 `본진 체인지` 유즈맵에서 송병구와 이제동이 맞대결을 벌였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1세트는 의외로 매우 빠르게 승부가 결정났다. 본진이 뒤바뀔 경우를 염두에 둔 이제동에 비해 송병구는 다수의 드라군을 한 번에 모아 단판에 승부를 결정지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러한 송병구의 전략은 보기 좋게 맞아 떨어져 이제동을 순식간에 엘리미네이트 시키고 말았다.

이윽고 벌어진 2세트는 총 4명의 선수들이 팀을 이뤄 릴레이 대결을 펼쳤다. 공식 경기와 달리 상대와의 자유로운 채팅이 허락된 2세트, 선수들은 이러한 권한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선봉으로 나선 신상문은 박정석에게 종족을 속였으며, 이윤열은 팀 후배 전태양이 거친 공세를 펼치자 `과자를 사주지 않겠다`라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처럼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선수들의 입담 대결이야말로 `올스타전`의 숨겨진 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무리 이벤트전이라도 승패는 중요한 법이다. 2세트의 승부처는 바로 이윤열과 전태양이 대결을 펼친 턴이었다. 이윤열은 바로 전에 플레이 한 윤용태가 생산한 셔틀리버로 견제에 나섰으나, 단 한 기의 SCV도 잡지 못하는 초라한 성과를 거뒀다. 반면 전태양은 다수의 벌처를 활용해 프로토스의 멀티 지역에 위치한 프로브들을 대량 파괴했다. 여기에 박정석은 위기에 몰린 상대 팀을 배려해 공격가던 주 병력을 다시 회군시키는 여유까지 보였다.

결국 신상문과 이윤열, 윤용태와 이제동이 속한 팀은 상대 팀의 적절한 견제 플레이에 자원난 및 부족한 병력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우리가 최약체? KT 토스의 무서움을 보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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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반토막?! KT 토스 라인의 매서움을 보여준 우정호와 김대엽

오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온 KT와 SK는 사전 인터뷰에서부터 불똥 튀는 대결을 벌였다. "KT는 이영호 빼면 반토막 전력 아니냐?"라는 SK 최연성 코치의 발언에 KT 강도경 코치는 "지난 5라운드에서 반토막 전력에 져놓고 무슨 소리냐?"라며 강하게 맞섰다.

1세트에 출전한 우정호는 평소의 꼼꼼한 성향을 바탕으로 상대 고인규의 변칙적인 초반 빌드를 철저하게 봉쇄했다. 우정호의 본진 안에 전진 배럭 플레이를 시도하며 강력한 초반 승부수를 띄운 고인규, 그러나 우정호는 게이트웨이를 빠르게 건설해 고인규의 전략에 미리 대비하는 것은 물론 꼼꼼한 프로브 정찰로 상대의 의도를 빠르게 알아냈다.

이후, 고인규는 맵 이곳저곳에 다시 배럭을 건설하며 자신이 선택한 전략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우정호는 이에 말리지 않고 생산한 병력으로 침착하게 대응해 고인규의 의지를 꺾었다. 고인규가 선택한 전략은 뒤가 없는 초반용 전략이었기에, 이후 플레이를 통해 역전을 노리기란 매우 힘들었다. 결국 우정호는 상대의 전진 배럭을 모두 막고 남은 전 병력을 공격에 투입해 승리를 거뒀다.

김대엽 역시 상대 김택용보다 유리한 빌드를 가져가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김택용은 자신보다 경험이 부족한 김대엽을 흔들기 위해 빠르게 다크템플러 생산 체제를 갖췄다. 그러나 김대엽은 이를 예상이라도 한 듯, 앞마당을 일찍 가져가며 자원적인 우위를 점하는 한편, 옵조버를 미리 생산해 다크템플러의 공격에 대비했다. 결국 김택용은 준비한 다크템플러 전술로 아무런 이득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김대엽은 자원력과 상대를 압도하는 병력을 앞세워 스코어 격차를 2:0으로 벌렸다.

그러나 이렇게 쉽게 물러날 SK가 아니었다. 3세트에 출전한 도재욱은 자신의 장기인 물량으로 박지수를 제압했다. 특히 다수의 탱크가 배치된 박지수의 강력한 방어 라인을 아비터를 동반한 질럿/드라군 조합 병력으로 뚫어낸 도재욱의 공격력은 왜 그의 별명이 `괴수`인가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했다. 이후에도 도재욱은 상대 본진에 다수의 병력을 리콜시켜 큰 피해를 입힌 뒤, 자신의 장기인 물량을 앞세워 박지수의 본진을 장악하며 팀에게 첫 승리를 안겼다.

에이스 이영호, 광안리에 우승의 깃발을 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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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를 우승으로 마무리한 이영호는 결승전 MVP로 선정되었다

KT는 후반 세트에서도 결정적 카드인 이영호를 사용하지 않고 3세트를 자신 쪽으로 가져오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5라운드부터 출전해 팀의 프로토스 유망주로 떠오른 박재영의 뚝심 있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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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심 있는 플레이 박재영 역시 KT 토스의 강력함을 과시했다!

박지수의 패배 이후 4세트에 출전한 박재영은 상대의 움직임에 연연하지 않는 묵직한 한 방 플레이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상대의 1시 멀티를 알고 있음에도 커세어를 통한 견제 이후, 그 동안 모은 지상 병력으로 한 방 싸움을 노린 자신의 전략 실행에 초점을 맞춘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결국 박재영은 상대의 하이브 테크트리가 완성되기 직전에 전 병력을 진출시켜 이승석의 앞마당과 본진을 괴멸시키고, 1시 지역을 순차적으로 압박하며 승리를 쟁취했다.

결국 SK는 이영호를 끌어내지 못한 채, 가장 강력한 에이스 카드 `정명훈`을 투입시켰다. 경기 중반까지 정명훈과 고강민은 팽팽한 경쟁 구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정명훈이 준비한 회심의 카드, 드랍쉽 플레이에 고강민이 디파일러 마운드가 파괴되는 피해를 받으며 승부는 기울었다. 제 때, 디파일러를 확보하지 못한 고강민은 이후 멀티 지역으로 쇄도하는 정명훈의 병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정명훈은 체제 전환 과정에서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6세트에 출전한 이영호는 `최종병기`라는 자신의 별명에 걸맞게 승리를 통해 모든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마지막 경기의 핵심은 `철벽과 같은 수비력`이었다. 이영호는 다수 뮤탈 및 히드라를 동반한 강력한 화력을 선보인 박재혁의 공격을 골리앗과 미사일 터렛으로 모두 막아냈다. 드론 생산까지 포기하며 사활을 건 공격에 실패한 박재혁에게는 다수의 탱크와 골리앗이 조합된 이영호의 병력을 막아낼 힘이 없었다. 결국 이영호는 단 한 차례의 공격으로 상대를 완전히 제압하며 팀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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