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순위권 형제 잔혹사, 형만한 아우 ‘진짜’ 없다

온라인게임에는 ‘후속작이 전작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묘한 징크스가 있다. 이번 주 순위에서는 이러한 후속작의 비애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메이플스토리’,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을 비롯해 5쌍이나 된다.

상위권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메이플스토리’ 형제는 서로 자리를 바꿨다. 형 ‘메이플스토리’가 한 단계 치고 올라가며 10위에 등극한 반면 ‘메이플스토리 2’는 한 단계 내려가며 11위에 그친 것이다. 중위권에서 달리고 있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시리즈의 경우 희비가 더 극명하게 갈린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이 5단계 상승해 21위에 랭크된 반면,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2’는 두 단계 하락하며 24위에 머문 것이다.

형님과의 대결에서 밀린 ‘동생 게임’은 위에서 말한 두 게임에 그치지 않는다. 15년 동안 엔씨소프트를 책임지고 있는 ‘리니지’와 그 후광을 받으며 등장했던 ‘리니지 2’는 무려 15단계나 격차가 벌어져 있다. 장르를 바꿔도 ‘동생’의 수난은 이어진다. 이번 주에 3단계나 오르며 상위권 진입에 성공한 ‘스페셜포스’와 29위에 자리한 ‘스페셜포스 2’, 40위에 랭크된 ‘프리스타일’과 46위에 그친 ‘프리스타일 풋볼 Z’ 등, FPS와 스포츠 장르에서도 연패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전작과 후속작이 동시에 서비스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같은 시리즈에서 갈라진 두 게임이 동일한 유저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리니지’나 ‘메이플스토리’, ‘스페셜포스’는 10년 이상 서비스를 이어온 ‘장수 게임’이다. 오랜 기간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탄탄한 기반 유저, 여기에 게임 하나에 자리잡으면 잘 움직이지 않는 한국 유저의 성향이 겹치며 ‘형님’들의 5연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 순위에서 유독 부진을 면치 못한 분야가 있다. 상대적으로 저연령 유저 비율이 높은 캐주얼게임이 그 주인공이다. 무려 6단계나 떨어진 ‘테일즈런너’를 필두로, ‘버블파이터’, ‘엘소드’, ‘겟앰프드’, ‘클럽 오디션’이 동반하락을 맞이했다. 대목 중 하나인 여름방학이 끝난 9월 초부터 조금씩 기운이 빠지기 시작한 캐주얼게임은 본격적인 중간고사 기간에 돌입하며 하락세가 더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것은 ‘테일즈런너’다. ‘7월 7일’에 맞춰 대대적인 프로모션으로 유저들을 끌어 모은 ‘테일즈런너’는 7월 마지막 주에 1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내친김에 TOP10 진입을 노리던 ‘테일즈런너’는 8월을 거쳐 9월이 다가올수록 점점 순위가 하락해 20위 권까지 떨어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시 말해 ‘반짝 효과’를 노린 시즌 이벤트는 당장은 좋지만, 장기적으로 게임에 힘을 실어주지 못한다. 즉, 안정적인 서비스를 원한다면 ‘특수’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게임을 이끌어줄 다른 이슈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난주 희비가 엇갈린 네오위즈게임즈 RPG 형제 간의 격차는 더더욱 크게 벌어졌다. 지난 17일부터 시작한 비공개 테스트 영향으로 ‘블레스’는 전주 대비 5단계 오른 35위에 랭크되며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추후 공개서비스에도 게임에 직접적인 힘을 실어주리라 전망된다. 반대로 ‘애스커’는 46위도 지키지 못하고 순위권 퇴출 직전인 50위까지 밀려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