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GSL] 김원기, 짜릿한 역전승으로 16강 찍었다!

▲ 32강 2회차, 경기에 몰입하고 있는 김원기

29일, 목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GSL 오픈 시즌 3 32강 2회차 경기에서 김원기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신예 김승철을 상대로 1세트를 내주며 위기에 처한 김원기는 침착한 운영과 탄탄한 방어로 내리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여기에 상대의 실수를 절대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뛰어난 상황 판단 능력까지 선보였다. 초반 공격으로 좋은 승수를 올리고 있던 테란, 김원기는 자신의 승리로 테란 진영에 찬물을 끼얹었다.

프로토스 안홍욱이 출전한 4경기도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바로 방송 경기에서 나오지 않는 유닛으로 손꼽히는 우주모함으로 어려운 경기를 한번에 뒤집은 그는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 및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경기를 통해 우주모함의 가치가 재발견된 것이다. 이 외에도 김남규와 김찬민, 걸출한 신예 테란 둘이 32강을 넘어 16강에 올라갔다.

▲ 강력한 올인러쉬로 승리한 김남규

1경기에 출전한 정승일은 시즌 1 준우승자인 김성제를 꺾으며 요주의 인물로 떠올렸다. 그의 상대는 지난 64강에서 헤이더 후세인을 이기고 올라온 테란 김남규였다.

칼과 방패의 대결로 압축되는 1경기, 선 산란못 후 앞마당을 가져간 정승일을 상대로 김남규는 초반 2벙커링 전략을 가져갔다. 정승일은 많은 저글링을 바탕으로 테란의 벙커링을 어려움 없이 막아냈다. 이후 4병영을 올린 김남규는 거의 모든 건설로봇과 해병을 대동해 올인러쉬를 감행했다. 정승일은 이에 대비해 가시촉수를 만들며 대기하고 있었으나 테란의 화력을 견디지 못하고 GG를 선언했다.

바로 이어진 2세트, 정승일은 전 세트와 달리 앞마당을 빨리 회복했다. 상대 김남규는 2가스 후, 병영으로 입구를 막고 2우주공항을 가져가며 벤시 견제를 준비했다. 상대의 견제를 피해 없이 막아낸 정승일은 뮤탈리스크와 바퀴로 다음 전투를 대비했다. 김남규 역시 바이킹과 해병, 불곰, 의료선, 그리고 건설로봇까지 동반한 최후의 공격을 가했다. 1차 공격으로 경기를 끝내지 못한 김남규는 재차 전투를 시도해 자신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 짜릿한 역전 끝에 16강에 진출한 김원기

지난 시즌 1의 우승자, 김원기가 출전한 2경기는 시작 전부터 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의 상대는 지난 64강에서 `신준` 박준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낸 테란 김승철이었다.

1세트에서 김승철은 요즘 테란의 대세인 2병영 빌드를 시행했다. 일벌레와 다수의 저글링으로 벙커링을 저지한 김원기는 바로 역공을 감행해 상대를 눌러놓았다. 그러나 상대 김승철은 일꾼과 다수 해병으로 초반 찌르기를 감행했다. 강력한 공격을 겨우 막아낸 김원기는 3시 멀티를 바탕으로 일벌레를 충원하며 중장기전을 준비했다. 이후, 멀티 견제에 나선 상대 병력을 맹독충으로 잡아먹으며 이득을 챙겼다.

이에 김승철은 의료선을 통한 드랍과 정면 공격으로 양동작전을 펼쳐 김원기에게 심각한 일벌레 타격을 입혔다. 여기에 추가 멀티를 가져가며 승기를 굳혔다. 뮤탈을 뽑으며 겨우 상황을 정리한 김원기는 공중 병력을 이끌고 테란 본진을 공격하며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꾸준히 축적한 김승철의 화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원기는 마지막 병력으로 돌을 던지며 패배를 인정했다.

2세트, 벼랑 끝에 몰린 김원기는 초반에 일벌레 2기를 동원해 상대 일꾼을 괴롭히며 원활한 자원 채취 및 건설작업을 방해했다. 김원기는 여왕도 없이 빠르게 9시 멀티를 가져가며 바퀴로 가닥을 잡았다. 동일한 타이밍에 앞마당을 확보한 김승철은 입구 방어에 신경쓰며 상대에게 많은 여유시간을 주었다. 김원기는 바퀴와 소수 저글링으로 테란을 압박하며 3번째 멀티를 가져가는 배짱 플레이를 펼쳤다.

이 모든 움직임을 읽은 김승철은 벙커라인을 상대 앞마당 쪽으로 이어가며 해병과 불곰, 공성전차로 총공세에 감행했다. 위기의 순간, 김원기는 숨겨둔 맹독충으로 순식간에 해병을 잡고 다수 뮤탈로 공성전차와 빈 벙커를 파괴하며 승기를 단 번에 뒤집었다. 분위기를 잃은 김승철은 바로  GG를 선언했다.

운명의 3세트 역시 김원기는 앞마당, 김승철은 2병영 해병 푸쉬를 선택했다. 이후, 일꾼과 함께 진출한 김승철의 병력에 김원기는 저글링과 일벌레로 맞섰다. 소강 상태 동안 몸집을 불린 두 선수, 중반 전투의 승리는 환상적인 맹독충 운용 능력을 선보인 김원기에게 돌아갔다. 김승철은 모든 병력을 끌어모아 최후의 러쉬를 가했으나 김원기의 탄탄한 방어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 나의 러쉬는 어거지가 아닌 전략! 3경기의 승리자 김찬민

3경기는 저그 요스와 테란 김찬민이 맞붙었다. 1세트, 산란못과 가스 확보 후 앞마당을 가져간 요스를 상대로 김찬민은 1병영 이후 안정적으로 멀티를 확보했다. 이후 자원 확보에 집중한 요스에 비해 김찬민은 화염차로 견제 플레이를 펼치며 심각한 일벌레 피해를 입혔다. 그러나 그동안 일벌레를 많이 확보한 요스는 피해를 빠르게 복구하며 중후반에 버틸 힘을 축적했다.

김찬민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강력한 타이밍 공격을 시도했으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 요스의 병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상대의 공세를 근성으로 막아내던 김찬민은 버티지 못하고 경기에서 졌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요스는 2세트에서도 빠른 앞마당을 확보하며 중후반 지향형 빌드를 선택했다. 이에 김찬민은 해병과 건설로봇을 동원해 병력 이득을 보며 초반 분위기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이후, 입구를 막은 김찬민은 군수공장과 우주공항을 동시에 올리며 빠른 템포를 유지했다. 이후, 김찬민은 의료선과 건설로봇, 화염차와 해병으로 타이밍 러쉬를 감행했으나 상대의 맹독충과 저글링에 막혀 남은 병력을 회군시켰다.

김찬민은 벤시와 화염차를 동원해 지속적인 공세를 이어갔다. 아직 충분한 회복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요스는 상대의 흔들기에 무너지며 경기를 내줬다.

마지막 3세트, 김찬민은 요스가 둥지탑을 건설하는 전 타이밍에 해병과 불곰, 화염차를 동원해 저그를 격파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김찬민은 바이킹으로 시간을 벌며 재차 공격 타이밍을 잡기 시작했다. 본진 입구는 바이오닉 병력으로 멀티는 화염차로 타격한 양동작전이 성과를 거둔 김찬민은 지속적인 공세를 이어가며 16강에 올라갔다.

▲ 우주모함의 위엄을 보여주마! 경기 중인 안홍욱

4경기는 프로토스 안홍욱과 테란 이정수가 16강 티켓을 가운데 두고 격돌했다. 1세트, 양 선수는 비교적 안정적인 초반을 가져갔다. 이후, 안홍욱은 파수기와 광전사, 거신으로 병력 조합을 꾸렸다. 상대 체제를 읽는 데 어려움을 겪어 상대적으로 병력 구성에서 밀린 이정수는 시간을 벌기 위해 드랍 플레이로 상대의 발을 묶었으나 괄목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안홍욱은 거신 3기를 동원한 한방 공격에 성공하며 1세트를 가져갔다.

1패로 불리한 상황에 처한 이정수는 2병영 빌드를 준비하며 상대의 4관문 러쉬에 대비했다. 그러나 안홍욱은 우주관문 테크를 타며 공중전을 준비했다. 이를 사신으로 확인한 이정수는 상대의 공허포격기 추가 의도를 파악했다. 이에 안홍욱은 생산하던 공허포격기를 취소하고 불사조로 바꾸며 수를 꼬았다.

이정수는 불사조를 동반한 상대 견제를 막으며 유령을 확보했다. 위기에 몰린 안홍욱은 함대 신호소를 올리며 방송 경기에 등장하지 않는 유닛으로 유명한 우주모함으로 반전을 노렸다. 이를 스캔으로 확인한 이정수는 바이킹으로 응수했다. 그러나 우주모함의 힘은 생각보다 강했다. 우주모함을 기반으로 상대의 한방공격을 막은 안홍욱은 그대로 여세를 몰아 2승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