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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기획⑤] 2016년 게임산업 전망, 새로운 시장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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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게임업계 키워드는 ‘생존’이었다. 모바일게임은 넷마블게임즈가 국내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TV 광고나 유명 배우에 의존하는 마케팅 과열이 심하게 일어났다. 자본력과 현지에서 직접 만든 게임으로 밀고 들어온 중국 게임사의 역습도 위협적이었다. 여기에 온라인게임은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신작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며 시장 분위기가 착 가라앉았다. 

이에 2015년은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활로’를 뚫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그리고 다가오는 2016년에는 그 동안 준비해온 전략을 실행에 옮겨 성과를 봐야 할 때다. 그렇다면 게임업체가 준비 중인 ‘2016년 활로’는 무엇인지 미리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넷마블 독주를 막아라, 메이저 업체 모바일 대격변 예고

2016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기존 강자 넷마블게임즈에 맞서 국내 주요 게임사가 그 동안 준비해둔 신작을 대거 선보인다. 2015년부터 모바일에 힘써온 넥슨을 필두로,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NHN엔터테인먼트가 모바일에 박차를 가한다. 대형 업체가 대거 모바일에 몰리며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넥슨은 2016년 내 모바일 신작 20여 종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야생의 땅: 듀랑고’나 ‘삼국지조조전 온라인’을 비롯해 ‘파이널 판타지’, ‘테라’, ‘카발’, ‘타이탄폴’, 등 인지도 높은 IP를 앞세우고 있다. 2012년 ‘모바일 원년’ 선언 후 침묵을 지키고 있던 엔씨소프트도 드디어 움직인다. ‘리니지’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신작 2종과 ‘아이온: 레기온즈’, ‘블소 모바일’이 2016년 출시를 예고했다.


▲ 넥슨 모바일데이 당시 공개된 모바일 라인업


▲ '리니지 온 모바일' 소개 영상 (영상제공: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와 NHN엔터테인먼트도 모바일 라인업 다수를 앞세운다. 우선 네오위즈게임즈는 누적 다운로드 2,400만 건을 기록한 바 있는 ‘탭소닉’의 후속작을 필두로 모바일 신작 10종 이상을 출시한다. 이어서 NHN엔터테인먼트도 NHN픽셀큐브 등 자회사 개발 타이틀을 합쳐 모바일게임 10여 종을 2016년에 내놓는다. 

문제는 국내 모바일 시장이 포화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세븐나이츠’나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등 기존에 출시된 모바일게임이 상위권을 오랜 시간 독식하고 있으며, 새로운 게임이 나와도 유저들이 쉽게 이동하지 않는다. 즉, 한국에만 집중하는 것은 수많은 신작이 한정된 유저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밖에 안 된다. 따라서 2016년부터는 한국과 함께 글로벌 진출을 필수적으로 생각해야 롱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중국이 유일한 해답은 아니다, 해외 진출 다각화 모색

앞서 말한 대로 한국 시장은 포화 상태라 2016년에는 해외 진출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시장은 중국이다. ‘레이븐’, ‘히트’, ‘블레이드’ 등 국내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뒀던 모바일게임이 2016년 중국 공략에 나선다. 

그러나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 가장 큰 부분은 중국에서 롱런한 한국 모바일게임이 없다는 것이다. 2015년에도 ‘별이되어라’, ‘서머너즈 워’, ‘프린세스메이커’, ‘포켓 메이플스토리’ 등 수많은 게임이 중국에 출시됐으나 괄목한 성과를 거둔 것은 없었다. 




▲ '서머너즈 워', '포켓 메이플스토리' 등 많은 게임이 중국에 진출했으나 괄목할 성과는 없었다

물론 ‘뮤 오리진’이나 ‘미르의 전설’ 모바일, 등, 한국 게임을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이 중국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이 만든 모바일게임’이 아니다. 한국에서 IP만 가져다가 중국 게임사가 만들어낸 게임이라 이를 ‘국산 모바일게임 성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여기에 ‘백발백중’이나 ‘킹 오브 파이터즈 98 UM 온라인’ 등 중국산 게임이 한국 시장에서 매출 순위 상위권에 종종 오르기도 했다. 다시 말해 한국 게임은 중국에서 장기 흥행하지 못하고, 도리어 중국 게임이 한국에서 성공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 '백발백중' 등 중국 모바일게임이 한국에서 성과를 거두는 일도 종종 있었다

따라서 중국 외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북미,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부터 동남아 등 신흥시장까지 해외 활로를 다각도로 뚫어야 한다. 글로벌 진출에 있어 한때 업계 트렌드였던 ‘글로벌 원빌드’는 효과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지 유저 성향에 맞는 콘텐츠와 사업모델 없이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따라서 각 지역에 맞는 게임을 고르고, 현지 유저가 좋아하는 콘텐츠와 사업모델 등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과 해외를 동시에 노린다, 온라인게임 생존법

해외 진출은 온라인게임에도 중요하다. 2015년에도 국내에서 맥을 못 춘 온라인게임 신작이 북미나 중국 등 해외에 발 빠르게 진출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러한 경향은 2016년에는 더욱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해외에 먼저 나오거나, 국내 공개서비스 전 해외 출시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았다. 북미에 먼저 출시된 ‘공각기동대 온라인’, 텐센트와 현지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MXM’과 ‘로스트아크’ 등이 있다.




▲ 한국 출시 전부터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인 'MXM'과 '로스트아크'

테스트 단계부터 미리 해외 반응을 체크하는 게임도 있었다. 한국과 함께 일본, 북미, 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대표 사례다.

특히 스팀이 글로벌 시장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새로운 통로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6일부터 스팀을 통해 서비스 중인 ‘테라’는 스팀 차트 인기 순위 13위에 오른 바 있다. ‘김치블로’ 슬로건을 앞세웠던 ‘데빌리언’과 자유도 높은 게임성을 앞세운 ‘검은사막’도 스팀을 통해 북미와 유럽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 스팀 인기 차트 13위에 오른 바 있는 '테라' (사진출처: 스팀 공식 홈페이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국내 시장 전망은 어둡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한국에 출시된 온라인 신작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따라서 2016년에 출격을 준비 중인 온라인 신작도 마음이 불안하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와 엔씨소프트 ‘MXM’, 넥슨의 ‘하이퍼유니버스’, ‘서든어택 2’ 등이 2016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단 하나도 ‘흥행’을 장담할 수 있는 게임은 없다. 2015년에 풀어내지 못한 ‘신작 가뭄’을 2016년에도 해소하지 못한다면 다가오는 2017년에는 더더욱 ‘새로운 온라인게임 타이틀’을 시도하기 어렵게 될 우려도 있다.

VR 시대 개막, 온라인과 모바일, 콘솔 중 어디가 먼저 터질까?

오큘러스 리프트와 플레이스테이션 VR 출시가 예고된 2016년은 업계에서 ‘VR 게임’ 원년으로 평가되고 있다. ‘VR’은 그 자체로도 떠오르는 신생 플랫폼이지만, 온라인과 모바일, 콘솔 등 다른 기기에 연결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다.

일단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PC 게임이다. VR 기기 중 대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오큘러스 리프트가 PC를 지원하기 때문에 출시 후 PC 패키지 및 온라인게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오큘러스 리프트’용 가상현실 콘텐츠를 살 수 있는 오픈마켓 오큘러스 쉐어에는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에는 에픽게임즈의 ‘불릿 트레인’이나 크라이텍의 ‘더 클라임’과 같이 규모가 큰 게임이 하나씩 등장하고 있다. 


▲ 에픽게임즈의 가상현실 FPS '불릿 트레인'


▲ 크라이텍의 VR 게임 '더 클라임' 티저 영상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여기에 국내에서도 네오위즈게임즈도 ‘애스커’를 개발하면서 VR 버전을 제작했었고, ‘테라’를 만든 블루홀은 VR 개발자를 모집 중이다. 넥슨 역시 지스타 2015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VR’을 선보인 바 있다.

따라서 오큘러스 리프트 소비자 버전이 출시되고, VR 게임 수요가 늘어나면 PC 패키지와 온라인게임 모두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 콘솔 역시 VR을 주목하고 있다. PS4 전용 VR 기기 ‘플레이스테이션 VR’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섬머레슨’, ‘키친’ 등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플레이스테이션 VR 출시와 함께 콘솔에서도 VR이 새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콘솔은 2015년에 이어 기대작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너티독의 ‘언차티드 4’와 시간 조종을 핵심으로 내세운 ‘퀀텀 브레이크’, FPS 전설로 손꼽히는 ‘둠’의 리부트 버전, ‘완다의 거상’ 제작사 팀 이코의 신작 ‘라스트 가디언’, 콘솔 RTS의 대명사 ‘헤일로 워즈 2’ 등이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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