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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Wii 올해 서드 파티 신작 `0`,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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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세대 가정용 콘솔의 수명이 슬슬 막바지에 접어가는 가운데, 닌텐도 Wii에서 그간 틈틈이 출시되어 오던 외부 개발사 타이틀의 국내 정식 발매가 올해부터 사실상 끊김에 따라 유저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한국닌텐도 공식 사이트에 게제되어 있는 지금까지 국내에 정식 발매된 Wii용 타이틀은 총 73종(Wii ware, 버추얼 콘솔 제외)으로, 이 중 48개(약 66%)가 닌텐도가 아닌 제3 업체, 즉 서드 파티 개발사의 게임이다.

사실 Wii의 서드 파티 의존도는 타 콘솔에 비해 낮은 편이긴 하지만, 퀄리티 높은 서드 파티 개발사의 부재가 콘솔 기기의 흥행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는 서드 파티 개발사들의 외면으로 몰락한 세가의 게임 콘솔 드림캐스트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 정식 발매된 Wii용 서드 파티 타이틀은 극히 적다. 지난 2008년 Wii의 국내 정식 론칭 당시에는 26개의 서드 파티 타이틀이 정식 발매되었으며, 2009년에도 18개가 출시되었으나 2010년에는 고작 4장으로 크게 감소했다. 심지어 올해(2011년)에는 한 해의 2/3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장의 서드 파티 타이틀도 출시되지 않았다.


▲ 지난 4년간 국내에 정식 발매된 서드 파티 업체들의 Wii용 타이틀 갯수

이에 대해 국내에 Wii 타이틀을 출시해왔던 서드 파티 퍼블리셔들은 ‘수익이 나지 않는다’ 라며 입을 모았다. Wii 발매 초창기부터 ‘피파(FIFA)’, ‘타이거 우즈 PGA 투어’, ‘니드 포 스피드’ 등 유명 멀티플랫폼 게임들의 적극적인 전용 타이틀 출시 행보를 보여주었던 EA는 “국내 콘솔 시장이 축소되었다는 이유도 있지만, 특히 Wii의 경우엔 정식 발매의 리스크가 상당히 높다. 닌텐도의 한글화 필수 정책으로 인해 유통 준비 단계에서부터 부담이 크고, 매출 또한 기대치 이하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써도 Wii로 국내 발매를 준비하고 있는 타이틀은 없다.” 고 게임메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다른 업체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다수의 Wii용 타이틀을 국내에 정식 출시했던 업체 4곳에 문의해본 결과 닌텐도 측에서 요구하는 높은 초도물량과 한글화 등으로 정식발매에 대한 부담이 크며, 그나마도 SD카드를 이용한 불법 복제와 콘솔 보유 유저들의 구매욕 부족 등으로 타이틀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실제로 현재 Wii용 타이틀의 국내 정식 발매를 준비 중인 업체는 한 곳도 없었으며, 후속 기기인 Wii U가 출시되더라도 일단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사실 한국닌텐도가 Wii에 쏟는 관심도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서드 파티가 아닌 닌텐도에서 직접 제작하고 국내에 유통하는 타이틀의 수는 2008년부터 작년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연 6~8개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올해 역시 현재까지 4개의 타이틀이 출시되었다. 이는 전년 동기(1~9월) 대비 크게 줄어든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기기 자체에 내장되어있는 국가 코드로 인해 해외에서 발매된 게임을 국내 기기에서 즐기지 못하는 점, 국내에 정식 발매되는 닌텐도 타이틀 대부분이 일본이나 북미에서 2~4년 전에 출시된 게임이라는 점 등 Wii 발매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오던 고질적 문제는 여전하다는 점에서 유저들의 불만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 작년(2010년) 발매된 닌텐도 Wii용 서드 파티 타이틀 4장

이 같은 유저들과 업계의 의견에 대해 한국닌텐도 측은 국내 게임업체들이 Wii 전용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시장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현재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 Wii 플랫폼의 하향세와 국내 서드 파티 퍼블리셔들의 현 상황 등으로 미루어 볼 때,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한국닌텐도 측에서 답변한 내용 전문이다.

한국닌텐도는 Wii 및 닌텐도 DS 전용 소프트웨어 등 한국에서 발매하는 소프트웨어는 한국 고객 분들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즐기실 수 있도록 현지화 작업 후 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한국닌텐도 플랫폼 전용으로 소프트웨어를 발매하는 서드파티 분들께도 현지 작업을 부탁 드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고객 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는 양질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한글화 등 다양한 현지화 작업을 요청 드리고 있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초도물량에 대해서 말씀 드리자면, 최근에는 수제 민예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을 기계를 사용해 한 번에 대량으로 생산해, 제조 원가를 낮추고 있습니다.제품 각각에 최저 생산 수를 두는 것은 원가를 낮춰 고객 구매 비용의 부담을 덜고자 하는 것입니다.

최저 수량 이하로 초도물량을 생산할 경우, 제품 하나하나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일반 소비자의 부담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

한국닌텐도는 유통업체나 한국 게임 개발사 여러분이 닌텐도 플랫폼용의 소프트웨어를 더욱 개발할 수 있도록 Wii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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