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월에 열린 '더불어 컨퍼런스' 강연 후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웹젠 김병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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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출신 첫 정치인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웹젠 김병관 의장, 그러나 이후 그의 행보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공식 석상에서 ‘게임’이 아닌 ‘IT 전문가’를 앞세우고 있으며, 게임업계를 대변하려 입당한 것이 아니라는 말도 입에 담았다. 즉, 입당 초기부터 게임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렇다면 게임업계는 김병관 의장에게 정치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까?
지난 2월 1일, 김 의장은 게임전문지 앞에 서서 본인의 뜻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 그가 가지고 가고 싶은 포지션은 ‘게임업계 대변인’은 아니었다. 본인 역시 “게임업계를 대표하자고 입당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김병관 의장을 탈당한 안철수 전 대표가 맡았던 ‘IT 전문가’ 포지션을 원하고 있다.
여기에 김병관 의장 스스로도 당원으로서의 입장을 공고히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간담회 중 “지지하는 정당이 분열되는 것을 보고 어떻게든 힘을 보태려 했다”라거나 하고 싶은 일 중 ‘장학사업’과 ‘벤처기업 지원’을 손꼽으며 “두 가지 모두 정치로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본인의 뿌리를 ‘IT’로 말하며 게임보다는 ‘IT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앞세우기도 했다.
그렇다면 게임업계는 김병관 의장에게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것일까? 입당 후 그의 행보를 보면 그렇지는 않다. 일단 김 의장은 ‘본인이 게임업계 출신’임을 강력하게 밝히고 있으며, ‘게임인의 한을 잘 알고 있다’며 업계에 대한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간담회 현장에서도 셧다운제, 게임중독법과 같은 불합리한 규제에 대한 문제제기와 가능하다면 이를 당론으로 격상시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김병관 의장은 ‘셧다운제’에 대해 “청소년보호법에 기반을 두는데 발의 취지는 나쁘지 않으나 적용 방식이 청소년의 인권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라고 지적한 바 있으며, 게임중독법이나 1% 징수법도 언급하며 “법안이 등장하며 게임이 사회적으로 부각된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은 당론으로 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한 바 있다.
게임에 대한 정치권의 몰이해 해소도 강조했다. 그는 “게임에 대한 정치권의 부정적 시선은 10년이 넘게 이어져왔다. 법안 몇 개로 그간의 앙금을 모두 씻어내는 것은 어렵다. 대신 국회 안에서 의원을 만나 게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다면, 게임업계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당론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인재육성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창조경제’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 의장은 “한국은 아무런 자원이 없으니 인재를 잘 키워야 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창조경제라는 말도 좋아한다. 다만 현 정권은 ‘창조’라는 뚜렷한 개념을 모호하게 변질시켰고 기존에 있던 정책과 시설을 이름만 살짝 바꿔 내놓았다. 아무런 의미 없는 전시행정인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의장은 본인이 벤처기업을 운영하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게임 및 IT 산업에는 벤처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통해 본 김병관 의장의 행보는 ‘게임업계 대변인’보다는 밑바탕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게임에 대한 정치권의 몰이해를 해소하고, 낡은 규제에 타파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현장에서 직접 뛰었던 사람인 만큼,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정치권에 전하며 게임업계와 정치계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그의 의지다.
여기에 김병관 의장이 요청한 것 중 하나는 ‘게임업계 큰 형님들이 나서달라’는 것이다. 그는 “이제껏 게임업계를 위해 헌신해온 분들이 많은데 내가 대표로 나서기는 부담스럽다”라며 “게임 1세대 즉 ‘업계 큰형님’들이 한 목소리로 외부 이슈에 대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게임업계 저변에 깔린 ‘큰 목소리를 내면 역풍을 맞는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라며 외부 공격에 무대응으로 일관해온 1세대 게임인의 참여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본인이 먼저 정치권에 들어가서 토대를 다져놓을 테니, 제 2, 제 3의 인물이 나타나 게임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불합리한 규제 개선에 함께 힘써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김병관 의장은 혼자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정치인은 원하지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밑그림이다. 국회의 게임 이해도를 높여 산업현장을 반영하지 못한 법안이 나오지 않도록 유도하고, 현재 업계에서 문제되는 부분을 짚어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본인이 첫 가이드를 마련하고, 이를 함께 실행에 옮겨줄 제 2의 ‘게임인’을 원한다. 다시 말해, 본인 혼자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것보다는 게임업계 사람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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