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가 `더빌`은 명백한 `심즈` 표절, EA 저작권 소송

▲ EA가 제출한 캐릭터 모션 시퀀스 비교 자료

일렉트로닉아츠(이하 EA)가 징가를 저작권 침해 혐의로 소송을 냈다. 이에 징가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EA는 지난 3일(현지시각) 징가의 게임 ‘더빌’이 자사의 소셜 게임 ‘심즈 소셜’(Sims Social)에 대한 저작권 침해가 의심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EA는 제출 문건에 “징가의 ‘더 빌’(The Ville)이 노골적일 정도로 ‘심즈 소셜’을 표절했다”고 표현하며, 불편한 심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EA는 ‘더빌’이 게임플레이 방법에서부터 전체적인 프레임워크까지 ‘심즈 소셜’과 똑같을 뿐 아니라 ‘심즈 소셜’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게임 콘텐츠까지 복제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두 게임의 애니메이션 시퀀스, 디자인 구성, 캐릭터 모션을 캡쳐한 자료를 첨부하여 법적인 판결을 요구했다.

EA 맥시스 브랜드의 대표인 루시 브래드쇼는 “누가 보아도 구별할 수 있을 만큼 표절이 만면에 걸쳐 일어났다”며, “징가의 의도는 단순히 게임 컨셉을 빌린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일어난 복제”라고 밝혔다.

이에 관련하여 징가의 법률 고문인 레기 데이비스는 “징가는 다양한 장르에서 ‘빌’(Ville) 시리즈를 만들었으며, ’더빌’ 역시 프랜차이즈의 하나로 지금까지 나왔던 게임들의 주요 콘텐츠를 추출하여 만든 게임”이라 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소셜 게임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게임 메커니즘을 도입한 게임”이라며, EA 소송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EA의 최신작인 ‘심시티 소셜’ 역시 자사의 ‘시티 빌’과 닮은 꼴인 점을 비교해 볼 때, 이번 소송이 ‘아이러니한 일’”이며, 자사의 정당함을 알리기 위해 법적인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EA와 징가의 분쟁에 대해 현지 언론은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소셜게임시장은 급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동시에 저작권 침해라는 성장통을 이끌었다. 하지만 업체 대부분이 신생 회사인 만큼 소송의 끝은 원만한 합의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상대가 거대 게임사인 EA인 이상 양사가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로써 징가는 주가폭락 및 최대주주의 배임 혐의에 이어 저작권 침해 소송까지 휘말리며 삼중 법정 싸움에 처한 상황이 됐다.

▲ EA가 제출한 캐릭터 모션 시퀀스 비교 자료  

▲ EA가 제출한 캐릭터 게임 디자인 비교 자료  

▲ EA가 제출한 캐릭터 디자인 비교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