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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3인방. 한성컴퓨터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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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성비 3인방. 한성컴퓨터 노트북

 

 

제품마다 특징이 있는 것처럼, 회사마다 고유의 이미지가 있다. 그리고 한성컴퓨터의 노트북은 대게 가격 대 성능비란 이미지가 따라다닌다. 이게 시장 공략을 위해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인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으나, 사실 그게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 어쨌건 한성컴퓨터의 노트북을 눈여겨보는 사람들은 제품을 평가할 때 가성비를 평가 항목의 가장 윗줄에 올려두는 편이고, 실제로 한성컴퓨터의 노트북 역시 그 기대를 어긴 적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 말이다.

 

현재 한성컴퓨터의 제품 라인업은 여러 가지로 나뉘지만, 그 중에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가장 높고 인기도 좋은 제품군이라면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가벼운 무게로 이동성을 높인 포스리콘 시리즈와, 본격적인 게임을 위한 보스몬스터 시리즈가 그것이다. 여기에선 포스리콘 중에서 저렴한 보급형 노트북과 한성컴퓨터의 대표적인 모델인 신형 인민에어, 그리고 보스몬스터 게이밍 노트북 중 뛰어난 성능을 지닌 제품을 골라, 저마다 어떤 특징이 있으며 또 그 성능은 어떠한지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다.

 

 

저렴하고 쓸 만한. 한성컴퓨터 BA45 ForceRecon 3417

 

다나와 표준 PC도 모니터 패키지가 50만 원 대부터 시작하는데, 배터리가 있어 들고 다닐 수도 있고 키보드 마우스 걱정까지 안 해도 되는 노트북이 40만 원이라면 누구든지 혹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한성컴퓨터가 마법을 부린 건 아니고, 태블릿이나 스틱 PC에 주로 들어가는 브라스웰 아키텍처의 프로세서 덕분에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그렇다고 성능이 낮을 거라 실망하기엔 이르다. CPU외에 다른 스펙은 여전히 꿀릴 게 없으니 말이다. HD 해상도의 14인치 화면에 M.2 120GB SSD. 이만하면 관심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한성컴퓨터 BA45 ForceRecon 3417 (128GB SSD)

디스플레이/해상도

14형 풀 HD IPS LED / 1920 x 1080, 광시야각

CPU

인텔 브라스웰 셀러론 N3150 프로세서 (쿼드코어, 4스레드, 1.6GHz / 2MB 캐시 / 6W TDP)

GPU

내장 그래픽 (인텔 HD 그래픽스)

RAM

1,600MHz DDR3L 4GB

저장장치

M.2 SSD 128GB

운영체제

Free DOS

유무선 네트워크

802.11 b/g/n/ac블루투스 4.0

배터리

34.9Wh 리튬이온 배터리

확장장치

USB 3.0 x 1, USB 2.0 x 2

HDMI

RJ45 10/100/1000Mb 이더넷

SD 카드 리더기

3.5mm 이어폰

크기 / 무게

326 x 220 x 20mm / 1.48kg

기타

HD 웹캠

문의

한성컴퓨터 (http://www.monsterlabs.co.kr)

 

 

BA45 ForceRecon 3417의 겉모습은 흡사 애플의 맥북 프로 시리즈를 보는 듯하다. 알루미늄으로 감싼 몸체는 세련되면서도 단단한 인상을 주기 충분하며, 두께가 있지만 결코 과하지 않다. 외모만 놓고 보면 저렴한 가격이 결코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두께는 2cm로 무게는 1.48kg로 나름대로 얇고 가벼운 축에 속한다. 이보다 더 얇은 노트북도 있지만 그것들은 11형이나 13형이라서 가능한 것이다. 14형 화면을 단 노트북 중에서 이 정도로 잘 빠진 녀석을 찾기란 쉽지 않다.

 

 

14형 화면에 서풀 사이즈 키보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큼직큼직한 키는 누르기 좋고 화살표 키와 특수키의 배치도 자연스럽다. 백스페이스나 델 키를 누르려다가 전원 버튼을 누르는 불상사만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자.

 

 

USB 3.0 포트는 한 개, USB 2.0 포트는 2개로 거추장스러운 USB 허브를 달거나 이것저것 갈아 끼워가며 쓸 이유가 없다. 사실 일부 USB 액세서리는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SD 메모리카드 슬롯과 유선랜 포트가 있으니 말이다. 풍부한 확장 포트를 보고 나면 2cm의 두께가 결코 두껍지 않다고 느껴진다.

 

 

위 사진을 보고 노트북이 고장 났다며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다. 노트북 힌지가 부러진 게 아니니까. 이건 원래 180도까지 화면을 열 수 있는 노트북이다. 270도로 꺾는 텐트형이나 360도로 회전해 태블릿처럼 쓸 수 있는 건 아니나, 180도만 되도 여러 사람이 함께 화면을 볼 수 있으니 노트북의 활용 폭이 크게 넓어진다.

 

 

제 아무리 커버가 크게 열려도 화면이 보이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나, 상하좌우 178도의 광시야각 IPS 패널을 달았으니 시야각 걱정은 내려놔도 좋다. 여기에 화면 해상도는 1920x108014형의 큰 화면에서도 부족함이 없고, 베젤은 8mm라 몰입감 역시 뛰어나다.

 

 

베젤을 줄이면서 스크린 위쪽에 카메라를 넣을 공간이 사라졌다. 그래서 BA45 ForceRecon 3417HD 웹캠과 마이크는 스크린 아래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나오는 노트북 중에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모델은 많지 않다. 메모리나 스토리지 추가가 안 되는 건 물론이고, 분해하기 힘들거나 아예 안 되도록 막아둔 제품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성컴퓨터의 노트북은 상당히 관대하다. 개봉 확인용 스티커를 떼고 바닥의 나사를 풀면 바로 메인보드가 나온다. 분해한다고 해서 A/S를 받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BA45 ForceRecon 3417은 스토리지의 구성에 따라 세 가지 모델로 나뉘는데, 각각 128GB SSD, 512GB 하드디스크, 128GB SSD512GB 하드디스크를 모두 장착한 모델이다. 여기에선 128GB SSD 모델을 분해해 봤는데, 2.5인치 드라이브 베이가 비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여기에 자신이 직접 부품을 장착하는 것도 가능하다.

 

 

셀러론 N31501.6GHz로 작동하는 쿼드코어 프로세서지만 브라스웰 아키텍처 기반이라 인텔의 다른 프로세서에 비해 그리 성능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 그래도 웹 서핑이나 문서 작업, 동영상 감상 정도는 거뜬히 처리할 수 있으며, 메모리도 4GB DDR3L로 위와 같은 용도라면 부족함을 느낄 수준은 아니다.

 

 

저전력 고효율을 추구하는 브라스웰 아키텍처를 사용했으니, 크고 거추장스러운 대용량 어댑터를 쓸 필요가 없다. 덕분에 노트북을 들고 나가는 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BA45 ForceRecon 3417은 간결한 디자인의 알루미늄 바디 안에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풀 HD 해상도의 14형 광시야각 IPS 패널, M.22.5인치 드라이브를 품은 노트북이다. 높은 성능을 추구하는 사람에겐 알맞지 않지만 일상생활이나 사무 작업에 쓰기엔 충분하며, 화면 크기를 감안하면 휴대성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가격 부담이 덜해 저렴한 값에 쓸 만한 노트북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제품이다.

 

 

인민의 스카이레이크. 한성컴퓨터 A36X ForceRecon 4457

 

한성컴퓨터 A36X ForceRecon 4457SE (128GB SSD)

디스플레이/해상도

13.3형 풀 HD IPS LED / 1920 x 1080, 광시야각

CPU

인텔 코어 i5-6200U 프로세서 (듀얼코어, 4스레드, 2.3GHz / 3MB 캐시 / 15W TDP)

GPU

내장 그래픽 (인텔 HD 그래픽스 520)

RAM

1,600MHz DDR3L 4GB

저장장치

M.2 SSD 128GB

운영체제

Free DOS

유무선 네트워크

802.11 b/g/n/ac블루투스 4.0

배터리

45Wh 리튬이온 배터리

확장장치

USB Type-C x 1, USB 3.0 x 1, USB 2.0 x 1

HDMI

SD 카드 리더기

3.5mm 이어폰

크기 / 무게

325 x 219 x 18mm / 1.34kg

기타

HD 웹캠

문의

한성컴퓨터 (http://www.monsterlabs.co.kr)

 

한성컴퓨터란 이름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건, 맥북 에어를 닮은 디자인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이유로 인민에어라는 별칭이 붙은 노트북의 공이 크다. 그만큼 인민에어 시리즈는 한성컴퓨터 노트북 라인업의 주요 제품이라 할 수 있으며, 새로운 세대가 나올수록 스펙도 꾸준히 향상돼 이제는 스카이레이크 기반에 M.2 SSD를 장착한 제품까지 나온 상태다. 물론 인민에어의 정체성인 우수한 디자인,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민을 위한 저렴한 가격은 여전히 그대로다.

 

 

인민에어 시리즈의 디자인은 맥북 에어를 벤치마킹했다. 끝으로 갈수록 얇아지는 알루미늄 재질의 바디는 처음 나왔을 때처럼 혁신적이진 않아도 여전히 어디 가서 외모로 꿀리지 않을 정도는 된다. 요새 나오는 2-in-1 노트북처럼 USB 포트를 빼서 두께를 더 줄이지 않는 이상 여기에서 뭔가를 더 손보기도 힘들 것이다.

 

 

가장 두꺼운 부분은 18mm지만 앞으로 갈수록 얇아진다. 실제 두께보다 더 얇은 느낌을 주면서 책으로 가득 찬 가방 사이에 꽂아 넣기도 편한 디자인이다. 화면 크기는 13.3형에 무게는 1.34kg니 가방 속에 넣어도 큰 부담이 없다. 두께로 보나 무게로 보나 슬림형 노트북 취급을 받기 충분하다.

 

 

스마트폰이 2K, 모니터가 4K까지 해상도가 올라간 상황에서 13.3형 크기의 화면에 1920x1080 해상도의 조합이 돋보이는 선택은 아니다. 허나 전력 사용량이나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하면 실용적인 구성임은 틀림없다. 패널은 IPS로 시야각과 반응 속도, 색상 표현에서 꿀릴 게 하나 없다.

 

 

A36X ForceRecon 4457SE은 어디까지나 데스크노트가 아닌 슬림형 노트북이다. 따라서 제공하는 확장 포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유선 랜 단자가 없다는 걸 제외하면 딱히 꿀리는 구성은 아니며 무선 랜은 802.11ac 규격의 인텔 칩이 속도와 안정성 모두 우수하다. 3.5mm 이어폰과 전원 어댑터는 기본이고 HDMI 포트가 있어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으며, SD 카드도 마이크로가 아닌 일반 슬롯이라 스토리지 확장이 편하다.

 

 

USB 포트는 풀 사이즈 USB 3.0 포트와 USB 2.0 포트가 한 개씩 있다. 여기까지만 해도 기본은 되지만 최근 새로운 표준으로 각광받는 USB 타입 C 포트를 하나 넣었다. 지금 당장은 이를 쓸 일이 많지 않아도, 앞으로 관련 액세서리가 늘어난다면 활용처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포트다.

 

 

키보드에선 여유가 느껴진다. LED 백라이트를 넣어 어두운 곳에서도 키를 구분하기 편하고, /하 방향키를 제외하면 모든 키의 크기가 데스크탑 키보드 수준이며 키 간격도 넓다. 알루미늄 가공이 돋보이는 넓은 터치패드는 멀티 제스처와 화면 스크롤을 수월하게 해낼 수 있다.

 

 

바닥 한편엔 통풍구가 뚫려 있어 노트북 내부의 열을 바깥으로 방출한다. 슬림형 노트북답게 배터리를 교체할 방법은 없으니 항상 충전하는 걸 잊어선 안 되겠다. 대신 어댑터는 휴대성을 추구한 노트북의 컨셉에 맞춰 무게와 부피를 줄였다. 덕분에 노트북과 함께 항상 갖고 다닐 만 하다.

 

 

바닥의 나사를 풀어내면 바로 메인보드가 보여 쿨링팬을 청소하거나 M.22.5인치, 메모리 슬롯의 부품을 바꾸기 편하다. 다만 메모리 슬롯이 한 개 뿐이라 용량 증설을 위해선 기존에 장착된 메모리를 빼고 새 것을 꽂아야 하며, 싱글 채널로 메모리 대역폭에도 다소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A/S를 유지하기 위해선 직접 부품을 교체하기보다는 직영 센터에 내방해서 처리하는 것이 좋다.

 

 

128GB SSD를 장착한 모델은 M.2 슬롯 하나만 사용하며 2.5인치 드라이브 베이는 비어 있다. 남는 베이에 하드디스크나 SSD를 장착하는 것만으로 스토리지 증설은 끝난다. 물론 M.2 SSD 자체를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슬림형이지만 업그레이드까지 배려한 노트북이라 할 수 있겠다.

 

▲ 시네벤치 R15

 

wPrime

 

 

▲ 프리츠 체스 벤치마크

 

슬림형 노트북은 고성능 부품을 넣을 공간도 부족하고, 이를 감당할 만한 쿨링 솔루션을 갖추기도 쉽지 않아 성능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허나 A36X ForceRecon 4457SE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시스템의 성능을 결정하는 CPU는 코어 i5-6200U를 넣었는데, 2.3GHz까지 올라가는 클럭으로 싱글 스레드 성능을 확보했고, 2개의 코어와 4개의 스레드로 멀티 스레드 성능도 나쁘지 않다. 여기에 인텔의 최신 아키텍처인 스카이레이크 기반이라 성능 대비 전력 효율도 좋다. 모든 면에서 슬림형 노트북에 알맞은 CPU를 골라 넣은 셈이다.

 

▲ PC마크 8 Home

 

▲ PC마크 8 Conventional

 

▲ PC8 Work

 

물론 CPU 혼자서 시스템의 전반적인 성능을 끌어올릴 수 없다. 데이터를 실행할 공간인 메모리와 저장할 공간인 스토리지도 중요하다. 메모리는 1600MHz로 작동해 속도로 따지면 평균은 되고, 용량도 4GB로 크게 모자랄 수준은 아니다. 여기에 M.2 규격의 128GB SSD를 조합해 필요한 데이터를 쾌적하게 저장하고 불러올 수 있다. 이런 조합 덕분에 A36X ForceRecon 4457SE은 얇고 가벼운 슬림형 노트북이면서도 PC마크 8의 여러 테스트에서 일반형 노트북과 비교할 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었다.

 

 ▲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3D마크 스카이 드라이버

 

  3D마크 클라우드 게이트

 

스카이레이크는 CPU의 순수한 연산 성능 향상보다는 전력 효율과 GPU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치중한 프로세서다. 덕분에 내장 그래픽으로 3D마크의 각종 테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별 탈 없이 완주할 수 있었다. 각 테스트 별로 보면 다이렉트 X 11세대 파이어 스트라이크를 원활하게 돌리긴 버거운 감이 있으나, 스카이 드라이버나 클라우드 게이트에선 한결 부드럽게 화면을 그려낸다. 따라서 최신 게임을 실행하기엔 무리가 있어도 캐주얼 게임이나 가벼운 3D 그래픽으로 구성된 게임을 플레이할 정도는 된다.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3D 그래픽을 사용해도 연산 부하가 그리 높지 않은 게임이라면 스카이레이크 내장 그래픽으로도 충분하다. 1920x1080 해상도에 모든 옵션을 매우 높음으로 설정했을 때 평균 프레임은 47fps로 꽤 안정적인 편이었다. 물론 해상도나 옵션을 이보다 더 낮추면 항상 60프레임을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CPU 온도는 최고 82도까지 올라가지만 사용자가 체감할 일은 없다. 노트북 바닥은 36도 남짓이며, 가장 뜨거운 부분이라 해봤자 스크린 아래의 포스리콘 로고가 있는 곳인데 40도 정도다. 다만 높은 성능으로 작동하는 CPU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작동 소음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건 감안해야 한다. PC마크나 리그 오브 레전드만 해도 별다른 소음을 들을 수 없었으나, CPU의 모든 코어를 전부 동원하는 시네벤치나 OCCT 테스트에선 소음이 45dBA까지 올랐다. 물론 다수의 스레드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이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테니, 소음이 문제될만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성능은 요새 쏟아지는 슬림형 노트북과 발을 맞추기에 충분하다. PC마크 8Home 테스트를 이용해서 배터리 사용 시간을 측정했을 때 3시간 2분이 나왔다. 단순 웹 브라우징이나 문서 작업만 할 경우 배터리 사용 시간은 이보다 훨씬 더 늘어게 되며, 계속해서 3D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더욱 짧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항상 몸에 지닐 수 있는 노트북을 찾는 사람에겐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휴대를 위해 성능이나 확장성을 모두 포기했다간 용도가 제한된다. 단순히 얇기만 한 슬림형 노트북이 아니라, 쓸 만한 물건을 만들기 위해선 성능과 휴대성 두 가지를 모두 확보해야 하는데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허나 한성컴퓨터 A36X ForceRecon 4457는 성능과 휴대의 균형을 잘 잡는데 성공한 것은 물론, 스펙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 가격 대 성능비까지 갖춘 노트북이라 평가하기에 충분하다인민에어의 명성은 당분간 큰 지장 없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 듯 하다.

 

 

높은 잠재력의 고성능 노트북. 한성컴퓨터 XF56-BossMonster LV.62

 

한성컴퓨터 XF56 BossMonster Lv.62 (500GB HDD)

디스플레이/해상도

15.6형 풀 HD IPS LED / 1920 x 1080, 광시야각

CPU

인텔 코어 i7-6700HQ 프로세서 (쿼드코어, 4스레드, 2.6~3.5GHz / 6MB 캐시 / 45W TDP)

GPU

내장 그래픽 (인텔 HD 그래픽스 530)

외장 그래픽 (NVIDIA 지포스 GTX950M GDDR5 2GB)

RAM

1,600MHz DDR3L 8GB

저장장치

2.5인치 500GB HDD(5400rpm)

운영체제

Free DOS

유무선 네트워크

802.11 b/g/n/ac블루투스 4.0

배터리

48.84Wh 리튬이온 배터리

확장장치

USB 3.0 x 3, USB 2.0 x 1

HDMI

미니 디스플레이포트

d-sub

RJ45 유선랜

SD 카드 리더기

3.5mm 이어폰, 마이크

SPDIF

크기 / 무게

385 x 269 x 23.9mm / 2.15kg

기타

HD 웹캠

문의

한성컴퓨터 (http://www.monsterlabs.co.kr)

 

게이밍 노트북이라 불리려면 외장 그래픽이 필수다. 허나 이것이 무턱대고 그래픽 성능만 높인다고 게임이 잘 된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래픽카드는 화면만 그려내지 게임의 다른 연산은 여전히 CPU가 담당하며, 수시로 대용량 데이터를 쾌적하게 불러오려면 스토리지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포스 GTX 950M을 달고, 2.6GHz의 쿼드코어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와 M.2 SSD의 레이드 구성까지 가능한 한성컴퓨터 XF56-BossMonster LV.62,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도 보스몬스터라 불릴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크고 거대하다. 15.6형의 화면에 2kg를 조금 넘는 무게를 가지고 이런 표현이라니 호들갑을 떠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겠다. 허나 앞에서 봤던 포스리콘 시리즈와 비교하면, 그리고 최근의 슬림형 노트북 붐에 견줘 보면 크고 거대하단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된다. 여기에 서로 다른 느낌의 플라스틱을 섞어 만든 검은색 바디는 보스몬스터란 이름과 아주 잘 어울린다. 커버 부분은 메탈로 만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잘 뽑아냈다.

 

 

대신 들고 다니는 건 포기하는 게 좋다. 아무리 다이어트를 했다지만 이걸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노트북 자체의 무게도 꽤 있는데다, 코어 i7과 지포스 GTX에 전원을 공급해줄 전원 어댑터도 한 덩치 나간다. 원래 보스몬스터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품위 있게 자신의 무대를 지키고 있어야 하는 법이다. 이 노트북 역시 그렇게 쓰는 게 맞는 것처럼 보인다.

 

 

앞서 보았던 한성컴퓨터의 다른 노트북처럼 이것도 광시야각 IPS 패널을 달아, 앉아서도 누워서도 제대로 된 화면을 볼 수 있다. 차이점이라면 화면 크기가 15.6형으로 늘었다는 거다. 해상도는 1920x1080을 유지한다. 물론 해상도가 높으면 더 세밀하게 화면을 표시하지만, 게임을 하려면 그만큼 높은 3D 처리 성능이 필요하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게임용으로 풀 HD 해상도를 쓰는 경우가 많으며, 그래픽카드가 더욱 한정되는 노트북에서 풀 HD보다 더 높은 해상도를 게임용으로 쓸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15.6형 쯤 되면 키보드를 넣을 공간에 많이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이 공간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화이트 LED가 빛나는 풀사이즈 키보드는 키패드와 화살표까지 게임에 필요한 키를 하나도 빼놓지 않았으며, 여기에 매크로 기능으로 마무리했다. 넓은 터치패드는 좌/우 버튼을 따로 분리해 오타를 줄여주는 건 물론이고 손가락을 움직일 공간까지 충분히 확보했다.

 

 

게임을 한다는 말에는 화면을 보고, 때에 맞춰 조작을 하고, 배경 음악과 효과음을 듣는 것이 모두 포함된다. 따라서 좋은 게이밍 노트북이 되려면 고성능 프로세서와 선명한 화면은 물론이고 좋은 사운드 시스템이 달려 있어야 한다. 물론 이 좋은 사운드 시스템에 대한 평가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온쿄 스피커와 사운드 블래스터 시네마 2 사운드 쯤 되면 충분히 내세울만한 수준은 된다.

 

 

확장 포트는 풍부하다. 노트북 왼쪽에는 3.5mm 규격의 사운드 포트 3개와 모니터 연결을 위한 d-sub, USB 2.0 포트까지 있어 흡사 데스크탑 PC를 보는 듯하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USB 3.0 포트 2개와 기가비트 네트워크를 유선으로 연결하는 RJ45, SD 메모리카드 슬롯이 달렸다.

 

 

노트북 뒤쪽에서도 확장 포트를 찾을 수 있다. 이곳엔 HDMI와 미니 디스플레이포트, USB 3.0, 전원 어댑터 연결 단자가 있다. HDMI와 디스플레이포트에 모니터를 연결하면 4K UHD 해상도로 화면을 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노트북을 들고 다니지 않고 항상 한 곳에 두고 쓴다면 이런 포트들은 노트북 뒤쪽에 있는 것이 선정리는 더욱 깔끔할 거다. 구성부터 수량, 배치까지 여러모로 확장 포트에 신경을 쓴 노트북이다.

 

 

현재 노트북 상태가 궁금하다면 왼쪽 아래를 보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전원, 배터리 충전, 하드디스크 액세스, 비행기 모드, Num Lock, Caps Lock, Scroll Lock의 상태를 알려주는 LED가 모두 이곳에 몰려 있다.

 

 

게임이나 데이터를 빠르게 불러오고 싶다면 SSD는 필수다. 그러나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려면 SSD만으론 부족하니 대용량 어쩔 수 없이 대용량 하드디스크와 함께 써야 한다. 데스크탑 PC라면 그냥 두 개의 드라이브를 다는 것으로 끝나지만,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노트북에선 이 간단한 조합조차도 쉽지가 않다.

 

 

XF56-BossMonster LV.62는 최신 인터페이스를 적극 사용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2.5인치 드라이브 베이엔 하드디스크를 달아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고, 그 옆의 SATA 방식 M.2 슬롯엔 SSD를 꽂아 속도 향상을 꾀할 수 있다.

 

 

M.2 슬롯은 한 개가 아닌 두 개다. 두 슬롯에 SSD를 모두 채워 레이드 구성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여분의 메모리 슬롯에 추가로 램을 꽂으면 최대 16GB의 듀얼 채널 메모리를 지닌 노트북이 탄생하게 된다. 이쯤 되면 어지간한 데스크탑 PC가 부럽지 않은 스펙이다.

 

 

 시네벤치 R15

 

 프리츠 체스 벤치마크

 

 

wPrime

 

CPU의 성능을 결정하는 요소는 아키텍처, 코어 수, 클럭, 캐시 용량이 있다. 이들 스펙을 높이면 성능은 높아지지만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 노트북에 넣기엔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노트북용 CPU는 성능이 다소 낮다는 고정 관념이 생기기 마련인데 코어 i7-6700HQ2.6GHz로 작동하는 4개의 코어와 6MB의 캐시를 넣었으면서도, 14nm 공정과 스카이레이크 아키텍처 덕분에 최대 TDP45W까지 낮출 수 있었다. 고성능을 추구하는 노트북에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되겠다.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에서 측정한 스토리지 성능이다. 5400rpm으로 회전하는 500GB 2.5인치 하드디스크에서 높은 벤치마크 결과를 기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뛰어난 스토리지 성능이 필요하다면 두 개의 M.2 슬롯을 적극 활용하자.

 

 PC8 Home

 

 PC마크 8 Creative

 

 PC마크 8 Work

 

코어 i7-6700HQ8GB DDR3L 메모리, 지포스 GTX 950M의 조합 덕분에 종합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PC마크 8에서 준수한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500GB 하드디스크의 느린 속도 때문에 테스트에 걸린 시간이 꽤 길어졌다는 점이 그것이다. M.2 슬롯에 SSD만 하나 꽂아 둔다면 단순한 보스몬스터가 아니라 최종 보스의 자리까지도 넘볼 수 있을 거다.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3D마크 스카이 드라이버

 

 3D마크 클라우드 게이트

 

인텔의 내장 그래픽이 아무리 많이 발전했다고 해도 3D 게임을 본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면 지포스 GTX 시리즈 정도는 필요한 게 사실이다. 인텔 스카이레이크의 내장 그래픽과 지포스 GTX 950M에서 3D마크 테스트를 비교하면 숫자의 단위가 다르다. XF56-BossMonster LV.62에서 다이렉트 X 113D 그래픽은 더 이상 피해갈 대상이 아니라, 한번 쯤 도전해 볼만한 상대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선 풀 HD 해상도에 모두 높음 옵션을 줘도 평균 163.7 프레임이 나왔다. 롤 하나 때문에 이 노트북을 사겠다는 건 사치이자 낭비가 되는 셈이다. HD 해상도를 유지하면서 다른 3D 게임으로 눈을 돌려보니 배틀필드 4는 중간 옵션에서 평균 67.5프레임, 파 크라이 4는 높음 옵션에서 32.5 프레임이 나왔다. 게임에 따라서 다소 차이는 나겠지만, HD 해상도로 게임을 즐길만한 자격을 갖춘 노트북이라 부를 수 있겠다.

 

 

 

이 노트북은 스피커의 볼륨을 높여야 할 이유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앞서 본대로 온쿄 스피커가 너무나도 뛰어난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게임을 좀 돌린다 싶으면 쿨링팬 소음이 상당히 거슬릴 정도로 커져서다. 시네벤치의 멀티 스레드 테스트에선 54dBA까지 올라갔으며, 이 때 노트북을 기울여 바닥 통풍구의 소리를 측정하니 65dBA가 나왔다. 물론 노트북 바닥에 귀를 대고 노트북을 쓸 일은 없으니 실질적인 최고 소음은 50dBA 정도라 보면 되겠다.

 

쿨링팬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건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최고 온도는 100도에 육박하지만 항상 이 정도를 유지하는 건 아니며, 쿨링팬의 회전 속도를 바로 높여 온도를 잡는다. CPU 외에 다른 부위의 온도는 스피커 그릴 쪽이 39, 키보드 사이의 온도는 42, 노트북 바닥의 온도는 46도로 CPU에 비해 아주 높진 않았다.

 

 

PC마크 Home 테스트를 이용해 측정한 배터리 사용 시간은 2시간 45분으로 길진 않다. 15.3형 화면과 고성능 CPU 등 전기를 많이 쓰는 부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단순 웹서핑이라면 이보다 더 오래 쓸 수 있겠지만, 지포스 GTX 950M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3D 게임에선 사용 시간이 이보다 훨씬 더 짧아질 테니, 게임이 목적이라면 전원 어댑터는 꼭 챙겨야 한다.

 

 

게임을 위해선 고성능 CPU와 그래픽은 기본이고, 뒤어난 화면과 소리를 즐길 수 있어야 하며 조작에도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다 갖춘 XF56 BossMonster Lv.62은 게이밍 노트북이라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 또 메모리를 확장하고 M.2 SSD를 레이드 구성해 성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으며, 4K UHD 출력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단자를 갖췄으니 단순한 고성능 노트북에 그치지 않고 높은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크기나 무게 때문에 항상 휴대하긴 다소 버거우나 백만 원이 채 안 되는 가격으로 고성능 데스크탑 PC를 대체할만한 노트북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테크니컬라이터 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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