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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8.5세대 콘솔 전쟁, 소니 PS4 슬림으로 '선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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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4 Pro' 소개 영상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지난 6월, 세계 최고 게임쇼 ‘E3 2016’을 앞두고 게이머의 관심은 신형 콘솔에 몰려있었다. 콘솔계 양대 산맥인 소니와 MS가 각각 4K 게임과 VR에 최적화된 새로운 콘솔 기기를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운 기기가 기존에 발매된 Xbox One과 PS4의 성능을 강화하는 방식이라, ‘8.5세대 콘솔 전쟁’이라는 말이 퍼졌다.

선두를 치고 나간 것은 MS였다. ‘E3 2016’에서 Xbox One을 소형화한 ‘Xbox One S’와 현재 개발 중인 고성능 콘솔 ‘프로젝트 스콜피오’를 발표하며 기술력을 과시한 것이다. 하지만 소니는 ‘E3’ 직전에서야 ‘PS4 Neo’라는 신규 콘솔을 개발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상세한 성능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기의 이름과 콘셉 만으로는 실망을 안길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9월 8일, 소니가 드디어 ‘8.5세대 콘솔 전쟁’에 합류했다. 지금까지 추측만 무성하던 신형 콘솔의 상세 정보를 공개한 것이다. 당초 ‘PS4 Neo’로 알려졌던 고성능 콘솔은 ‘PS4 Pro’라는 이름으로 등장했고, 해외에서 사진이 유출된 PS4 슬림모델은 신형 PS4(편의상 PS4 슬림)로 확정되었다. 과연 두 기기의 성능은 어떨까?

'PS4 Pro'는 기존 PS4보다 더욱 강력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CPU와 GPU 등 하드웨어 성능을 더욱 강화시켜 4K 해상도로 게임을 하거나 넷플릭스, 유튜브 등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또, 기존 1080p 게임 일부는 더욱 높은 프레임 속도를 보여줘 쾌적한 게임 환경이 제공되고, VR게임도 원활하게 플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4K 게임의 경우, PS4와 동일한 타이틀을 사용하기 때문에 1080p 이상 해상도는 제공되지 않는다. 따라서 ‘PS4 Pro’는 1080p 영상을 4K에 맞게 크기를 늘리고 화질을 보정하는 ‘업스케일링’ 방식을 사용한다.

▲ 'PS4 Pro' (사진제공: SIEK)

또한 영상 고유의 명암을 재현해 풍부한 색감을 표현하는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HDR)’ 기술도 적용되어 더욱 사실적인 그래픽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1TB의 하드디스크가 표준 탑재되어 더욱 넓은 용량으로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PS4 Pro’는 오는 11월 10일 전세계 동시 발매되며, 가격은 국내 기준 49만 8,000원이다.

이어 발표된 ‘PS4 슬림’은 PS4에서 크기는 30%, 무게는 16% 가량 줄어든 모델이다. 성능 면에서도 소비전력이 28% 감소하고, ‘PS4 Pro’에서 지원하는 HDR 기술에도 대응해 PS4보다 뛰어나다. 다만 소니는 추후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PS4에서도 HDR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격은 국내 기준 37만 8,000원으로, 이전 모델보다 3만원 가량 저렴해졌다. 또한 전세계 최초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일부 지역에 9일부터 정식 판매가 시작되고, ‘콜 오브 듀티: 인피니트 워페어’ 등 인기 타이틀을 동봉한 번들팩도 판매될 예정이다.

▲ 'PS4 슬림' (사진제공: SIEK)

이러한 신형 콘솔은 소니의 기술력을 활용한 주변기기와 폭넓은 타이틀로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주변기기의 경우, PS4 전용 VR기기인 ‘PS VR’을 필두로 신형 ‘듀얼쇼크 4’와 ‘PS카메라’, 그리고 수직받침대 등이 9월 중 판매될 예정이다. 여기에 연말에는 7.1채널 가상 서라운드 기술을 활용해 더욱 생생한 사운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무선 헤드셋도 나온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듀얼쇼크 4', 'PS카메라', '무선 헤드셋', '수직받침대'
(사진제공: SIEK)

이러한 신형 PS4로 즐길 수 있는 독점작도 많다. 시리즈 첫 한국어화 작품인 ‘아이돌 마스터 플래티넘 스타즈’, 중력을 활용하는 액션게임 ‘그라비티 러쉬 2’, 로봇 공룡을 사냥하는 독특한 콘셉의 헌팅게임 ‘호라이즌 제로 던’, 야쿠자의 거친 삶을 담아낸 ‘용과 같이 6’ 등 PS4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다수 준비되어 있다. 특히 오다 히로유키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 재팬아시아 부사장이 “앞으로도 많은 현지화 타이틀을 제공하겠다”고 천명한 이상, 이러한 타이틀이 한국어화될 가능성도 높다.

▲ 다양한 타이틀이 소개됐다 (사진출처: PS 아시아 컨퍼런스 트위치 갈무리)

소니는 훨씬 더 쾌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하는 고성능 콘솔과 훨씬 경량화된 콘솔의 상세한 성능과 발매일을 발표하며 MS를 앞질렀다. MS가 완벽한 4K 게이밍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던 ‘프로젝트 스콜피오’는 2017년 말 출시될 예정으로, 실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엔 1년 가량 시간이 걸린다. 또, ‘PS4 슬림’과 비슷하게 기존 콘솔의 경량화, 4K 영상 스트리밍, HDR 기능을 앞세운 ‘Xbox One S’는 지난 8월 1TB모델이 북미와 유럽 지역에 출시됐지만, 아직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정식 출시일은 밝혀지지 않았다. 즉, 소니가 당장 내일부터 'PS4 슬림'을 출시하며 '선빵'을 날린 셈이다.

▲ '프로젝트 스콜피오' 발표 현장


▲ 아직 국내 정발이 안 된 Xbox One S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주변기기의 경우, Xbox 진영에는 컨트롤러계 ‘끝판왕’으로 불리는 엘리트 컨트롤러가 있다. 아울러 PS카메라와 비교해 부족함 없는 키넥트도 있고, 하이엔드 VR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가 Xbox One과 연동된다. Xbox 독점 타이틀 역시 PS4와 비교하면 적은 편이지만 ‘리코어’, ‘데드라이징 4’, ‘기어스 오브 워 4’, ‘스케일바운드’ 등 알찬 타이틀이 몰려 있다. 이처럼 콘솔계 양대 산맥이 팽팽하게 경쟁하는 와중에, 소니의 ‘선제공격’이 8.5세대 콘솔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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