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발매된 일본의 성인게임(미타마)

격동의 시대 두 명의 닌자가 움직인다.

어렵게 발매된 미타마 시노비

최근 PC패키지 시장은 암울한 것을 넘어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아타리를 비롯한 많은 PC게임 발매사들은 패키지 발매를 고집하지 않고 다운로드방식으로 새롭게 탈출구를 찾고 있는 것이 요즘 PC게임 시장의 현실이다.

‘미타마 시노비’(이하 미타마)는 국내 성인들을 위한 게임을 발매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오래전부터 꾸준한 노력을 해오던 해피 팩토리가 오래간만에 선보이는 성인용 PC게임이다. 외설적 장면으로 어렵게 심의를 통과해 2005년 10월 14일 발매됐다.

두 개의 이야기 대립하는 주인공

때는 가마쿠라 막부가 무너지고 지도부세력은 배반과 배신으로 혼란상태. 결국 나라는 남과 북 두 개의 나라로 분리돼 두 명의 왕이 존재하게 되었다. 이야기는 두 명의 왕에게 각각 명령을 받은 두 명의 닌자 이야기다.

플레이어는 천왕 암살임무를 가진 오보로와 3가지의 신기를 찾기 위해 여행하는 야히로를 플레이 하게 된다. 두 인물은 다른 임무를 가지고 있지만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서로 만나게 되고 대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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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투

대부분의 성인 게임들이 그랬던 것처럼 미타마의 전투도 복잡한 시스템은 없다. 몇가지의 간단한 시스템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며 다양한 화면(!?)들을 보여준다.

전투는 검술, 기술, 방어 3가지의 기본 커맨드를 가지고 있다. 검술은 기술을 제압하고 기술은 방어를, 방어는 검술을 제압할 수 있는 가위바위보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상대방과 같은 커맨드를 입력했을 경우 검술과 방어는 체력을 소모하지 않지만 기술은 양쪽 모두 체력을 소비하게 된다. 이때 체력의 소비량은 기술레벨과 방어레벨에 따라 달라진다.

많은 동료를 모으자!

어느 게임을 플레이하든 많은 동료를 모아야 전투와 게임진행이 원활한 것은 모든 게이머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미타마의 두 명의 주인공 역시 마찬가지로 각각의 스토리에는 4명의 동료들이 존재한다. 단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4명을 한 번에 동료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중에 3명을 선택해야 하는 것인데 문제는 남자동료는 선택사항에 포함되지 않는 것! 다시 말해서 여자동료들 중 한명은 같이 플레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선택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이뤄지며 선택에 따라 진행이 약간 달라지긴 하지만 큰 스토리에 변경은 없으니 크게 걱정하지 말자. 아쉬운 것은 같이 모험하며 일어나는 이벤트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동료들과 함께 하는 전투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전투의 기본은 가위바위보를 이용한 전투가 되지만 그 커맨드를 동료가 대신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동료가 공격에 실패했을 경우다. 주인공인 오보로와 야히로가 공격에 실패했을 경우에는 행동불능으로 다음 턴에 2배 이상 강력한 공격을 받게 되지만 동료들은 행동불능 이후에 공격을 받으면 해당 전투에 더 이상 등장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한 작전이 필요하다.

오보로와 야히로의 검술레벨이 올라가면 동료들과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할 것은 동료가 행동불능이 되면 그 동료와 필살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가위바위보의 단순한 공격패턴만을 고집하지 않고 동료를 다양하게 사용해 자칫 식상해지기 쉬운 전투를 흥미롭고 다양한 전략을 구상할 수 있게 한 점이 눈에 띈다.

평가절하는 금물!

성인PC게임을 하면서 스토리의 완벽한 개연성, 전투의 심오함, 웅장한 사운드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미타마에서 위의 요소들이 부족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각각의 게임은 게임의 장르에 따라 평가요소가 다르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미타마의 전투장면은 상당히 간략하며 단순하다. 위에 설명한 요소로 전략적인 요소를 넣긴했지만 이것으로 시뮬레이션이나 RPG의 전투와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것이다.

또 성인게임은 단순히 야한장면을 보여주기 위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이런 장면들로 인해 성인게임으로 분류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에서 미타마가 발매된 당시 일본의 많은 게이머들은 재미있는 스토리라고 평가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처럼 성인게임에 단순히 야한장면이 나온다는 것으로 게임자체를 평가절하 하는 게이머는 없었으면 한다.

복사 없는 많은 판매량을 기대하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타리를 비롯한 많은 회사들은 이제 PC패키지대신 다운로드방식으로 게임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미타마는 PC패키지로 발매됐지만 해피팩토리도 앞으로 복사문제로 다운로드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한다. 미타마에는 프로텍트가 걸려있지만 이도 그리 오래 갈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본게임이기 때문에’, ‘학생이기 때문에’, ‘성인게임 정도야’라는 말로 복사와 공유가 정당화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 많은 게이머들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이는 결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게이머들의 의식개선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