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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 초반 허약함을 어떻게 견디느냐가 관건이다.(스타크래프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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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의 저그 종족이 마침내 공개되었다. 이번에 공개된 저그는 전작의 느낌을 그대로 계승함과 동시에 큰 변화가 있었다. 전작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에서 저그족의 특징이었던 빠른 확장과 압도적인 물량은 계승했지만, 빌드 오더의 변화와 다양한 마법의 추가로 인해 전작과 크게 달라진 저그족의 모습을 미리 체험해보자.

초반 러시의 느낌은 그대로…일까?

‘스타2’ 저그족의 첫 느낌은 일단 ‘스타’에서 나왔던 저그와 너무나 닮았다. 스포닝 풀을 이용한 초반 저글링 러시(일명 4드론, 9드론 러시)의 경우, 스타1과 빌드 오더가 전혀 다르지 않고 심지어 단축키와 소모하는 자원의 양 역시 동일했다. 전작의 저그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쉽게 ‘스타2’의 저그에도 익숙해 질 수 있었다.

또한, 드론 1기가 채집할 수 있는 자원의 양이 8에서 6으로 준 대신 초반에 주어지는 드론의 수가 6기로 늘어났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같은 채집 속도라면 전작에서는 8x4=32, ‘스타2’에서는 6x6=36으로 초반에 더욱 빠른 속도로 자원을 채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초반 빠른 자원 채집으로 저글링 업그레이드와 앞마당 멀티 확보가 가능해, 중반 이후 물량 공세의 기초를 쉽게 다질 수 있다. 거기에 더해 라바의 리스폰 속도가 증가한 것 역시 초반에 저그가 유리해진 부분 중 하나다.

▲ 저글링이 이렇게 강력해지려면 업그레이드가 필수다.

그러나 물량이 늘어났다고 마냥 좋아할 일 만은 아니다. 전작과는 달리 노업 저글링의 능력이 형편없어 질럿이나 마린 등의 기본 전투 유닛에게 쉽게 밀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연회 장에서 노업 질럿 4기가 노업 저글링 16기를 말 그대로 ‘썰어버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것도 저그의 본진에서.)

테란 기지에 초반 저글링 러시를 갔다고 해도 벙커 하나만 박혀있다면 명함도 못 내밀고 그대로 몰살당한다. 이런 저글링의 허약함은 전작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레어가 완성 될 때 까지 믿을만한 저그의 공격 유닛은 저글링 뿐이다. (아래의 빌드 오더 부분 참조) 때문에 ‘스타2’ 저그족의 경우 초반 저글링 업그레이드가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 신 유닛인 '퀸'은 저그 방어의 핵심을 담당한다.

또한, 성큰 콜로니등의 방어 건물이 없어졌기 때문에 초반에 방어적인 플레이는 힘들어졌다. 신 유닛인 ‘퀸’으로 기지 방어가 가능하지만, 초반 ‘퀸’의 체력은 형편없기 때문에 잘 보호하지 않으면 적은 병력의 드랍에도 순식간에 기지가 쓸려버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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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 업그레이드의 세분화와 까다로워진 빌드 오더

‘스타2’ 저그족의 초반 빌드 오더는 전작과 동일하지만, 초중반에 접어들면서 전작과는 다른 빌드 오더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히드라리스크 덴의 경우 ‘스타1’에서는 굳이 해처리를 레어로 업그레이드 하지 않아도 지을 수 있었으나, ‘스타2’에서는 반드시 레어로 업그레이드 해야만 지을 수 있는 중급 건물로 빌드 오더가 변화했다. 이는 레어 이전까지 저그족이 믿을 전투 유닛은 저글링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약한 저글링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중반까지 버틸 것인지, 아니면 수비를 하면서 중반까지 버틸 것인지를 빨리 선택해야만 한다.

▲ 저그는 초중반의 허약함을 어떻게 견디느냐가 관건이다.

빌드 오더의 변경과 더불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유닛 업그레이드의 세분화다. ‘스타’에서 저그족 지상 유닛의 공격력/방어력 업그레이드는 에볼루션 챔버에서 통합적으로 이루어졌는데, ‘스타2’에서는 각 유닛마다 별개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현재 ‘스타’의 경우 저글링 공격력/방어력을 업그레이드 하려면 에볼루션 챔버에서 ‘근접 공격력’과 ‘방어력’을 업그레이드 하면 된다. 그러나 ‘스타2’의 저글링은 스포닝 풀에서 따로 저글링 고유의 1/2/3 단계 업그레이드를 해야 공격력과 방어력이 향상되며, 이 1/2/3단계 업그레이드 안에 이동속도 증가와 공격 속도 증가가 같이 포함되어 있는 방식이다.

이런 유닛 업그레이드의 세분화는 당연히 저그 유저에게 빌드 오더의 고민을 안겨준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업그레이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저그족 유닛은 정말 허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저그족은 한 유닛의 업그레이드에 집중 투자해 초중반 물량 공세를 벌일 것인가, 아니면 빠른 테크를 올리면서 후반 고급 유닛으로 승부를 볼 것인가 하는 문제에 직면한다.

▲ 과연 저그가 테란을 압도할 것인가?

빌드 오더와 더불어 업그레이드 비용의 부담 역시 저그족 유저에게 고민으로 다가올 문제다. ‘스타2’의 저그족은 멀티 한 두 개 정도로는 업그레이드 비용을 절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빠른 정찰과 빠른 멀티로 최대한 많은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스타2’ 저그족의 큰 약점 중 하나다. 빠른 멀티를 위해서는 물량을 포기해야 하고, 물량을 위해서는 또 다시 추가 멀티가 필요한 딜레마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스타2’에서의 저그족은 이런 부분을 극복하지 않으면 중반에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결론적으로 ‘스타’의 저그족은 초중후반 언제라도 자유롭게 공격의 타이밍을 정할 수 있었던 반면, ‘스타2’의 저그족은 초반에 빌드 오더를 확실하게 정하지 않으면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유닛들만 남아 중반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패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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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이후 고급 유닛의 활용성 증가

스타2 저그족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후반 이후 출현하는 고급 유닛들의 강력함이다. 적 기지까지 지하로 이동이 가능한 ‘나이더스 웜’이나 디파일러의 후계자 격인 마법 유닛 ‘인페스터’, 그리고 버로우가 가능해져 더욱 강력해진 ‘울트라리스크’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고급 유닛은 중후반 저그족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각 유닛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자면 먼저 ‘나이더스 웜’은 특수 수송 유닛이다. 뱃속에 저그족 지상 유닛을 담은 다음, 땅 밑을 기어 적의 방어망을 통과해 적 기지 한 가운데에 대규모 드랍을 감행할 수 있다. 유닛을 태우고 내리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리지만, 적의 눈에 띄지 않게 대규모의 병력을 수송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후반 멀티 털기나 본진 털이 등에 자주 쓰일 것으로 보인다.

▲ 나이더스 웜을 통한 빠른 병력 수송은 저그가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디파일러의 후계자 격인 ‘인페스터’는 다양한 고급 마법을 사용하는 특수 유닛이다. 전작에서도 강력했던 ‘다크 스웜’은 물론이고, 10초안에 적 체력의 95%를 깎아버리는 ‘질병’ 스킬과 일시적으로 적 생산 건물을 마비시키는 ‘감염’ 스킬까지 갖추고 있다. 인페스터의 자체 공격력은 전무하지만, 강력한 마법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후반 저그족 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고급유닛이다.

비록 전작에서 디파일러가 가지고 있던 컨슘은 삭제되었지만, 대신 인페스터는 버로우 상태에서도 그대로 이동 가능하기 때문에 결코 약해진 것은 아니다. 이 ‘인페스터’는 전작의 디파일러와 동일하게 전투 지원 유닛으로 사용 할 수도 있고, 나데이스 웜과 함께 적의 방어를 우회하여 본진을 터는 용도로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전작보다 한층 더 강력해진 ‘울트라리스크’를 들 수 있다. 전작에서의 ‘울트라리스크’는 브루드워 초기까지는 그 비용과 인구수 때문에 외면받다가, 이후 가격 하락과 인구수 감소 패치를 거치면서 그 활용도가 크게 늘어난 유닛이다. 현재 '스타1'의 '울트라리스크'는 그 덩치에 걸맞는 위력으로 저그족 지상전의 대부로서 군림하고 있는데, 이런 강력한 '울트라리스크'가‘스타2’에서는 한층 더 강한 유닛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 공격력 좋고 체력 좋은 든든한 울트라리스크에 버로우 스킬이 결합한다면?

울트라리스크의 가장 큰 변화는 버로우 스킬이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이미 강력한 공격력과 체력으로 무장한 울트라리스크에 버로우 스킬까지 더해졌다는 것은, 말 그대로 호랑이에 날개가 달린 격이다. 시연 동영상에서 마린과 토르로 구성된 테란 부대를 버로우 상태의 울트라리스크가 기습하여 순식간에 전멸시키는 장면이 있었는데, 실전에서도 비슷한 용도로 울트라리스크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그족이 후반부에도 자원을 다수 확보하지 않는 한 물량과 업그레이드를 동시에 달성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적은 자원으로 적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이들 고급 유닛은 ‘스타2’에서 저그족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까다로워진 만큼 강해진 저그

‘스타’에서 물량 공세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종족이었던 저그는, ‘스타2’에서 물량 공세가 조금 약화되고 빌드 오더가 까다로워지면서 상급자에게 적합한 종족으로 바뀌었다. 초반 빌드 오더나 저글링이나 히드라리스크 등의 핵심 유닛은 전작을 그대로 계승했지만, 중후반 빌드 오더와 업그레이드 면에서는 확실히 까다로워졌다.

▲ 잘 준비된 저그의 물량공세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그러나 까다로운 만큼 초중반 투자에 대한 보상을 확실히 뽑을 수 있는 종족이 또한 저그다. 고급 유닛의 활용은 저그에게 적의 대공세를 적은 비용으로 저지할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다. 거기에 강력한 업그레이드와 저그 특유의 물량이 결합한다면, 후반부 화면을 뒤덮는 강력한 저그 유닛에 상대방은 압도당할 것이다. 까다로운 만큼 더욱 강해진 저그, 앞으로 ‘스타2’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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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RTS
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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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정식 후속작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세 종족 중 '테란'의 이야기를 담은 패키지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이후 이야기를 담았...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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