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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처, RPG의 의미를 새로 정의하겠다(더 윗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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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프리뷰로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주목할 만한 액션RPG를 하나 소개한다. 타이틀은 이미 지난 2005년 E3에서도 공개됐었지만, 비중 있게 다루지 못했던 ‘더 위처(The Witcher)’로 선정했다.

본격적인 게임소개에 앞서 게임의 제작배경을 살펴보자. 더 위처는 CD Project Red Studio라는 폴란드의 무명개발팀이 제작을 맡았다. 말이 무명이지, 플론드와 체코 내에서의 게임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모회사 CD Project의 입지를 생각해 볼 때 아주 무명은 아니다. 우선 모회사 CD Project는 코드마스터, 조우드, 코나미, 세가, THQ, Ubi소프트, 비벤디 유니버셜 게임즈 등의 대형 유통사와 제휴를 맺어 폴란드 및 체코에서 유명 PC게임들을 독점적으로 판매한 바 있다.

폴란드의 대형유통사, 게임제작에 올인

이 두 나라의 PC게이머치고 CD Project를 모르면 간첩일 정도(국내에서는 EA코리아 정도의 입지랄까)! 하지만 해외 게임의 유통을 떠나 자사가 직접 스튜디오를 설립해 게임제작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 2월에 설립된 스튜디오는 이듬해 9월부터 본격적인 게임개발에 착수했는데, 현재는 15명의 전문인력이 개발을 하고 있는 상태. ‘전세계 수백만의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신개념 RPG를 만들겠다’란 것이 이 게임의 제작이념이다.

그렇게 탄생한 타이틀이 폴란드의 유명 판타지소설 작가 Andrzej Sapkowski의 소설을 게임화한 작품 ‘더 위처’다. 여기까지 제작사는 물론이거니와 게임의 내용까지도 폴란드 색이 짙은 폴란드인을 위한 게임처럼 보인다. 원작인 소설 역시 동유럽국가들 위주로 읽혀진 바 있을 뿐이니,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과 같이 원작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철저히 게임성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 다행히도 공개된 플레이와 제작설명동영상은 ‘더 위처’가 차세대 RPG게임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네버윈터나이츠의 오로라 엔진 사용, 수많은 분기

서두가 좀 길어졌다. 이제 대략적인 게임의 특징을 살펴보자. 우선 게임은 RPG라는 장르로 구분되지만 정적인 전투방식을 탈피, 실시간 액션을 중시한다. 또 퀄리티 높은 그래픽을 통해 판타지의 세계를 몽환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생동감을 부여했다. 그 밖에 마우스 컨트롤 하나 만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며, 엘더스크롤 4와 같이 싱글 플레이에만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원작자가 스토리라인 구성에 직접 참여할 정도로 깊이 있는 스토리를 제공하며, 네버윈터나이츠의 오로라 엔진을 통해 구현된 방대한 세계 역시 인상적이다.

또, 게임은 전형적인 선과 악의 플롯을 제공하지 않는다. 뚜렷한 가치관이 없는 세계에서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게임은 3가지 다른 엔딩을 제공하며, 각각의 퀘스트 역시 다양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편 행동에 따라 주인공의 외모가 바뀌기도 한다. 50시간의 플레이타임, 잔인함까지 생생히 표현한 전투 역시 게임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마법사가 주인공, 마법, 스킬시스템이 인상적

게임의 주인공은 제럴트(Geralt)라는 마법사다. 마법사긴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익힌 전투법을 통해 전사로서의 능력도 탁월한 편이다. 그는 늑대인간, 언데드, 비스트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협회에 소속돼 있는데, 보수만 받는다면 어떠한 적이라도 제거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한편 소설 속 제럴트는 바람둥이로 묘사된 바 있다(수려한 외모로 주변에 여자는 끊이지 않지만, 문제가 복잡해 때때로 차이기도 한다). 이러한 특징은 게임속에서 NPC들이 주인공을 시기하고 투기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주인공 제럴트는 등에 두 개의 칼을 차고 다닌다. 몬스터를 제거하기 위한 실버소드와 인간을 상대하기 위한 스틸소드가 그것이다. 어떤 칼을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지가 전투결과에 영향을 끼치는데, 궁극적으로 퀘스트나 엔딩의 조건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법은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물약을 마시면 파이어볼, 매직실드 등의 마법효과를 볼 수 있지만 과다섭취 할 경우 중독돼 대미지를 입는다. 마지막으로 캐릭터 업그레이드는 두 가지 형태로 진행된다. 상위레벨기술을 사용하거나 기존기술효과를 강화시키는 방법이다. 이것은 전투뿐만 아니라 체력, 지식, 민첩성과 관련된 모든 기술에 적용된다.

다양한 종족이 공존, 정령과 사념체도 출현

이 세계는 인간, 엘프, 드워프, 정령(Gnomes)과 수많은 크리처들로 가득 차 있다. 여기서 인간은 북방에서 가장 큰 왕국을 이루고 있는데, 이 곳엔 인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족이 공존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다른 종족들은 그 모습을 밖으로 쉽게 드러내고 있진 않은 상태. 엘프 족 또한 숲에서 왕국을 이루고 살지만 과거 인간과의 전투에서 패한 후, 현재 인간을 상대로 게릴라 전투를 펼쳐나가고 있다. 일부 엘프들은 인간의 마을에서 살아가는데 숲의 엘프들과는 별도의 커뮤니티를 형성해 살아간다. 드워프도 인간과 함께 살지만, 주로 마을의 빈민층을 차지하고 있어 인간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다.

한편, 왕국의 요새나 마을을 제외한 모든 지역은 매우 위험한 상태다. 온갖 몬스터와 야생동물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고, 산적과 악당, 굶주린 농부들이 여행자들을 공격한다. 숲에는 낡은 복장을 한 엘프들이 인간에 대해 적의를 불태우고 있으며, 평범한 사람들로 구성된 니프가드군도 무시 못 할 상대다. 최근 마을 밖에 멸종했다고 생각되는 몬스터들이 다수 출현한다. 그들은 군대를 이뤄 인간들을 공격, 패닉 상태에 빠뜨린다. 여기에 믿을 수 없는 소문까지 나도는데, 누군가가 은밀한 곳에서 무언가를 목적으로 몬스터들을 계속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종말의 예언 뒤에 펼쳐진 혼란한 세상

현재 북방왕국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곤경에 빠져 있다. 엘프족의 현자 이실린느(Ithilinne)의 예언에 따르면 세계는 극심한 추위와 새하얀 종말을 맞을 것이라 했다. 눈과 서리, 빙하가 북방왕국을 집어삼킬 것이란 것! 최근 예언이 실현될 것이란 믿음은 더욱 깊어졌는데, 매년 맞이하는 겨울은 점점 더 길어졌고 하루하루는 더욱 추워졌다. 하지만 종말은 단지 인간들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 예언을 계기로 인간은 남방의 니프가드, 숲의 엘프족과 혹독한 전투를 치러야 했고, 그 결과 북방대륙은 파괴되고 황폐해졌다. 이 때를 틈타 각 지역의 제후들은 더 많은 영토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분쟁을 시작한다.

북방왕국에서의 분쟁이 계속되고, 니프가드(Nifgaard)와는 장기전에 돌입한다. 니프가드는 대륙 남부에서 인접국가들을 정복하고 힘을 키운 국가다. 하지만 농부, 평민, 상인 등으로 이뤄진 비정규군을 지니고 있어 피폐해진 북방왕국에서도 그리 큰 위협으로 대하진 않고 있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몬스터들! 늑대인간, 스트레가스, 구울, 그레베어, 만티코어의 무시무시한 몬스터들이 어두운 숲과 동굴, 미개지, 늪과 흉가에 우글댔다. 또 산에는 본헤드, 와이번, 포크테일, 플라이킷이 포식자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밤에 행동하는 인간은 종종 유령과 망령, 사념체들과 만나기도 했다.

버닝로즈의 두각, 모험의 시작

다양한 환경변화를 통해 혼란이 가중된 가운데, 북방왕국을 구원할 세력으로 버닝로즈 군이 ?두각을 나타낸다. 버닝로즈 군을 구성하고 있는 몽크나이트들은 각 지역을 활보하며 인류의 평화와 번영, 모든 북방제국의 통일을 약속했다. 그들은 불의 힘으로 다가올 시련을 이겨낼 것이란 믿음을 전파해 암울한 세상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줬다. 지지자가 늘어남에 따라 버닝로즈 군은 점점 더 세력을 키워갔고, 마침내 막강한 힘을 갖게 된다. 그들은 북방왕국의 제왕이라는 명예를 얻고 싶어했는데, 이에 엘프들이 사는 숲까지 눈독을 들인다.

한편 게임의 주인공 제랄트는 세상이 이렇게 어지럽자 마법사들의 고향 카에르 모렌(Kaer Morhen)에 돌아온다. 왜냐하면 자신도 그곳에서 몬스터들을 제거하는 훈련과 고도의 마법들을 전수받았기 때문. 연합을 이루고 있는 마법사들의 힘이라면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도 그리 어렵진 않은 듯 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불길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는데, 곧이어 그 예감은 현실이 된다. 주인공 이곳에 들어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은 몬스터들의 공격을 받기 시작한다. 일단 침입자들을 막으면서 게임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RPG를 새로 정의할 수 있을까?

더 위처는 RPG를 재정의(Redefined)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지닌 게임이다. 우선 게임은 생동감 있는 그래픽과 사운드, 깊이 있는 스토리라인, 오로라엔진의 사용 등 다양한 면에서 눈길을 끈다. 하지만 유수의 명작게임들이 많은 RPG라는 장르에서 이름이라도 남기기 위해선 더욱 파격적인 부분이 절실하다. 결과가 어찌될 지는 게임이 발매되면 알 수 있을 터, 일단 게임만 놓고 볼 때 상당히 흡입력 있는 게임임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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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쳐 2007. 10. 26
플랫폼
PC
장르
액션 RPG
제작사
CD프로젝트RED
게임소개
'더 위쳐'는 폴란드 작가 폴란드 작가 사프코스키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개발된 RPG '더 위쳐'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오로라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된 '더 위쳐'에서 플레이어는 전설적인 몬스터 사...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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