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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넷째 주 위클리 PC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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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도 어김없이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등장, PC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게임은 중국인들에 의해 중국역사를 재해석한 RTS게임 ‘제패삼국’이었다. 그 밖에도 금주엔 도시경영시뮬레이션 ‘시티라이프: 월드 에디션’, 호러액션RPG ‘에일리언 슈터: 벤젠스’, 코믹어드벤처 ‘샘 앤 맥스 에피소드 3’ 등이 화제의 게임에 올랐다.

제패삼국(SANGO: The Fall of the Han Dynasty)
삼국지를 누가 코에이의 전유물이라 했던가? 최근 중국개발사 매지테크(Magitech)에 의해 위, 촉, 오 삼국의 역사를 새롭게 해석한 실시간전략게임이 등장해 PC게이머들로부터 화제를 모았다. 타이틀은 ‘제패삼국’, 중국게임에서 자주 나타나는 전형적인 4글자 제목이다(예로 완미세계, 기적세계, 환상세계, 마수세계 등등).

개발사 매지테크는 1993년에 설립, 웬만한 PC게이머들에게조차 알려지지 않은 게임 ‘타케다(Takeda, 일본전국시대를 무대로 한 전략게임)’시리즈를 통해 PC게임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매지테크의 게임들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토탈워’시리즈를 많이 표방했는데, 제패삼국 역시 그런 특징을 포함하고 있다. 제패삼국은 현재 중어판, 영문판 두 종류가 출시됐는데, 매지테크가 중미일시장을 겨냥해 타이틀을 발매하는만큼 조만간 일어판도 출시될 것으로 생각된다(하지만 한글판은 기대하기 힘들다).

게임은 화면을 꽉 메운 대규모 병력과 병력들이 펼치는 전투가 인상적인데, 평지에서의 야전, 성을 둘러싼 공성전, 도하, 화공 등 고대전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전장이 구현돼 있다. 그 뿐 아니라 전투에서는 여러 진형을 갖추고 싸우게 되는데, 진형별로 상성이 뚜렷해 다양한 전략의 구성도 가능하다. 또 말, 검, 활, 극, 진법서 등의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고, 사기증진, 계략, 공황, 회복 등 전황에 따른 부가효과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부대는 창병, 기병, 궁병, 검병으로 구성할 수 있는데, 소대단위로 전방, 1소대, 2소대, 후방으로 나눠 전투를 펼치는만큼 게이머는 더욱 복잡한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샘 앤 맥스 에피소드 3(Sam and Max Episode 3: The Mole, The Mob, And The Meatball)
콘솔게임이 감히 PC게임의 퀄리티를 따라오기전 TV로도 방영된 ‘달려라 코바’로 유명세를 떨친 동서게임채널의 어드벤처게임 ‘샘 앤 맥스’가 있었다(1993년, 루카스아츠 제작). 올드PC게이머라면 누구나 한번쯤 명작어드벤처게임 ‘원숭이섬의 비밀’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 제작사 루카스아츠가 샘과 맥스라는 코믹캐릭터를 이용, 카툰애니메이션형태의 게임을 만들었었고, 당시로선 신선한 시도로 꽤 많은 팬들을 확보했었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게임은 시리즈를 잇지 못하고 중도 하차됐다. 하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오랜 인고의 세월을 거쳐 이 시리즈는 신생게임개발사 텔테일게임즈(Telltale Games)에 의해 3D로 재탄생하게됐다.

시리즈는 작년 11월부터 매달 1개의 에피소드를 저가(8.95달러)의 다운로드형태로 발매하기로 했는데, 현재는 2개의 에피소드(에피소드 1: 컬처 쇼크, 에피소드 2: 시추에이션 코미디)가 공개된 상태다. 에피소드 3는 샘과 맥스가 ‘토이 마피아’의 일원으로 잠입, 새로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담았다. 우스꽝스런 캐릭터들이 펼치는 황당한 액션과 게임곳곳에서 난무하는 블랙코미디, 내용은 짧지만 배꼽잡는 웃음을 터뜨리기엔 충분한 게임이다.

향후 게임의 에피소드는 6편까지 나올 예정인데, 모든 에피소드를 한번에 구매시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시즌1 콜렉션, 34.95달러). 과거 어드벤처게임을 즐겼던 향수를 되뇌이고 싶은 게이머들은 한번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시티라이프: 월드 에디션(City Life: World Edition)
도시가 어떻게 구성됐고, 도시민들은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고 싶은가? 해외유명 액션RPG ‘실버펄’을 비롯, 완성도 높은 게임들을 통해 인지도를 쌓은 해외개발사 몬테크리스토(Monte Cristo)가 얼마전 도시경영시뮬레이션게임을 개발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도시경영게임 ‘심시티’와 비슷한 형식인데, 이 게임은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을 대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게임의 본편은 이미 작년 여름에 출시됐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것은 새로운 컨텐츠가 추가된 월드 에디션이다.

게임의 본편은 그 자체로 다양한 컨텐츠를 수록하고 있다. 공장과 빌딩, 시청을 지어 도시의 기간산업을 육성하고, 주택, 병원을 건설해 인구와 복지를 신경쓴다. 그 밖에 공항, 항구, 영화관, 미술관 등 도시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다양한 건물들을 지어나간다. 또 경제활동을 펼치는 시민들의 주택과 직장, 문화공간들의 배치, 여기에 시민의 계급이 여러종류(6계급)인만큼 계층간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이들을 잘 조율하는데에도 신경써야한다.

‘월드 에디션’은 게임의 본편에 100개 이상의 새로운 건물들이 추가된다(총 300개 이상). 대표적인 건물들로 미국의 백악관,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 등이 있다. 또 게임은 27개의 맵을 수록해 게이머가 다양한 도시를 건설하도록 했으며, 맵과 건물 에디팅 기능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월드 에디션’은 ‘심시티’와 같이 뭔가를 만들고 그것이 운영되는 모습을 즐기는 게임을 찾는 게이머에게 적극 추천한다.

에일리언 슈터: 벤젠스(Alien Shooter: Vengeance)
머리카락이 바짝 설 정도로 화끈한 액션게임, 에일리언 대량학살게임으로 유명한 ‘에일리언 슈터’시리즈의 최신작이 이번 주 드디어 해외에서 발매됐다. 시그마팀이 개발한 ‘에일리언 슈터’시리즈는 현재 1, 2편이 발매됐는데, 국내에서도 파란의 ‘겜박스’를 통해 2편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http://gamedown.paran.com). ‘벤젠스’의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1, 2편과 동일하다. 에일리언의 지구인 습격에 대항해 주인공들이 이들을 막아낸다는 것. 시리즈를 통해 인간에게 호되게 당한 에일리언들, 이번 게임의 부제가 ‘복수’를 의미하는 만큼 전작보다 더 떼로 몰려올 것은 자명한 일이다.

에일리언 슈터 시리즈는 2D게임치고는 화려한 비주얼이 특징이다. 주인공의 움직임에 따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광원들, 그리고 그에 따라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이 극명하게 구분돼 새로운 장소를 탐색할 때의 스릴이 장난이 아니다. 게이머는 “이번엔 또 얼마나 많은 놈들이 몰려올까?”를 고민하며 한발한발 내딛게 되는데, 그만큼 게임은 많고 다양한 에일리언이 등장한다는 것이 특징이다(100종 이상, 수백, 수천마리가 떼로 몰려온다).

또 게임은 화면을 가득메운 흥건한 핏자국이 인상적이다 못해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그만큼 폭력성과 공포를 극대화시킨 게임이므로 임산부나 노약자는 절대 게임하지 말자.

패트리어트: 네이션 언더 파이어(Patriots: A Nation Under Fire)
‘고어(Gore)’, ‘AMP2’ 등을 개발한 해외개발사 4D룰러가 제작한 밀리터리FPS게임이다. 게임은 미국을 침공, 정부를 전복시키고 초국가적인 권력을 얻으려하는 테러리스트들에 대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게임속 상황은 매우 급박한데, 이미 세계는 테러리스트들이 저지른 핵공격의 여파로 각국의 50여 주요도시가 파괴됐고 혼란에 빠졌다는 설정이다. 이에 각국 의 저항세력들이 연합해 특수부대를 결성, 미국과 세계의 자유를 되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게임은 스토리만 봐도 미국의 우월주의를 매우 강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그래픽은 ‘레인보우 식스: 베가스’까지 출시된 마당에 감히 그것과 비교할 순 없고, 5년 정도 전에 발매된 ‘메달 오브 아너’, ‘콜 오브 듀티’의 초기작과 비슷한 수준이다. 게임은 별다른 특징은 없고, 일반적인 FPS게임의 구색은 갖춰놨다고 볼 수 있다. 굳이 특징을 꼽으라면 나침반으로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조준, 연사가 가능하다는 정도이다.

한마디로 미국 국수주의자들을 위한 게임인데, 위클리뉴스로 한번 소개할만한 모양은 갖춰 게임소개까지 했다. 국내에 발매될 확률은 0%, 해외 드림캣처 인터랙티브가 유통하니 FPS매니아라면 한번 사서 해보는 것도 나쁠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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