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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를 CD플레이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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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를 CD플레이어로?!


게임기에 있어서 게임을 담는 매체는 여러 단계를 거쳐 발전해 왔고 오늘날에는 DVD, GD등의 새로운 매체가 서서히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게임 매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CD이며 이처럼 CD를 주매체로 하는 게임기들은 대부분 음악 CD 재생기능을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다.

물론 음악 CD를 듣기 위해 게임기를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돈으로 차라리 휴대용 CD 플레이어를 사고 말지(PS2를 살 돈이면 괜찮은 CD 플레이어 4대는 산다. 중고 새턴이나 PC-FX같은 경우는 몇 만원 밖에 안되긴 하지만…). 게다가 요즘같이 PC가 널리 보급되어 있는 환경에서는 별도의 오디오 컴포넌트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 컴퓨터에 장착된 CD-ROM 드라이브로 음악 CD를 듣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 도대체 무엇하러 게임기를 CD 플레이어로 쓰는가?

물론 음악 CD를 듣기 위해 게임기를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돈으로 차라리 휴대용 CD 플레이어를 사고 말지(PS2를 살 돈이면 괜찮은 CD 플레이어 4대는 산다. 중고 새턴이나 PC-FX같은 경우는 몇 만원 밖에 안되긴 하지만…). 게다가 요즘같이 PC가 널리 보급되어 있는 환경에서는 별도의 오디오 컴포넌트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 컴퓨터에 장착된 CD-ROM 드라이브로 음악 CD를 듣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 도대체 무엇하러 게임기를 CD 플레이어로 쓰는가?

앞에서도 말했듯이 게임기가 게임 이외에 지니게 되는 부가적인 요소는 게임의 매체에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된다. CD-ROM을 매체로 사용하는 게임기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게임기에는 기본적으로 음악 CD 플레이어 기능이 내장되었다. CD 라는 매체가 음악의 기록과 재생을 주된 목적으로 하여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가장 최근에 발매된 PS2를 비롯하여 앞으로 나올 닌텐도의 코드네임 돌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역시 DVD-MOVIE 플레이어 기능을 기본으로 내장하게 된다. 역시 DVD 라는 매체가 가정용 영화산업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기존의 CD-ROM 기반(DVD-ROM과 GD포함) 게임기들이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는 CD 플레이어 기능이 각각 어떠한지 짚어보는 것도 한 세대의 자취를 정리해 보는 의미를 지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사제공: GAME POWER 7월호)

게임기를 CD플레이어로?!


인터페이스 측면에서의 비교

널려 있는 게임기 PS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보급된(아마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게임기인 PS는 CDP로서 얼마나 쓸만한지 살펴보자.

[사진 1] PS 메인 메뉴 화면 [사진 2]CD 플레이어 기본 화면

CONTINUE 일반적인 CD 재생기능. CD안의 트랙들을 번호순으로 연속해서 들려준다.
SHUFFLE 무작위로 트랙들을 뽑아서 들려준다.
PROGRAM 원하는 곡들을 오른쪽의 번호판에서 선택하여 그 곡들만 들려준다.
REPEAT 반복기능으로 한 곡만을 선택했을 때는 그 곡만을, 전곡을 들을 때는 전곡을, 프로그램 기능으로 몇 곡을 선택했을 때는 그 곡들을 반복해서 들려준다.
TIME 시간표시 모드를 세 가지로 설정해 줄 수 있다. 현재 트랙의 진행시간, 현재 트랙 남은 시간, 총 트랙 남은 시간 중에서 선택 가능.

널려 있는 게임기 PS
스타트 일시정지, 재생
셀렉트 정지 & 초기화
R1 다음 곡으로 이동
L1 이전 곡으로 이동
R2 포워드(앞으로 빠르게 검색)
L2 리워드(뒤로 빠르게 검색)
방향키 메뉴의 항목들 사이를 이동
●,■,▲,× 항목의 선택



게임기를 CD플레이어로?!


◎ PS에 게임CD를 넣지 않고 전원을 켜면 「사진 1」과 같은 화면이 나오며 이때 아래의 CD플레이어 기능을 선택하면 「사진 2」의 화면으로 넘어간다. PS의 경우 음악 CD를 넣고 전원을 켜도 자동으로 인식해서 CD 플레이어 화면으로 넘어가지는 않는다.

◎ 「사진 2」를 보자. 기본적인 플레이 기능은 위 표에 나온 단축키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하지만, 연필 모양의 포인터를 이동해서 각 기능들을 선택할 수도 있다. 왼쪽에 일렬로 늘어선 아이콘들은 기본적인 재생기능이고 오른쪽에는 트랙번호가 표시되며, 위에는 트랙의 진행시간이 표시된다. 가운데의 박스에는 현재 선택한 기능들이 표시된다. 맨 밑의 EXIT는 플레이어에서 나와 메인 메뉴로 가는 버튼이다.

◎ 「사진 2」를 보면 트랙번호 밑에 >20 이라는 표시가 되어있는데 CD에 20곡이 넘게 들어있는 경우에 표시된다. 이 것을 선택하면 아래 있는「사진 3」과 같은 화면이 나온다. 즉, 20번 이상의 곡을 듣거나 프로그램 기능으로 20번대 이후의 곡을 추가시킬 때는 이 화면을 이용하여 곡의 번호를 직접 입력하면 된다. 오른쪽 화면에 나온 1부터 9까지의 숫자 버튼을 이용하여 직접 곡번호를 입력한다. 「사진 4」는 프로그램 기능을 이용하여 원하는 곡들을 선택한 화면이다.

[사진 3]20번 이후의 곡번호 입력 [사진 4]프로그램 기능의 사용 예

◎ 인식할 수 있는 CD 매체에 대한 테스트를 해 본 결과 일반 음악 CD는 물론이거니와 골드와 블루로 구운 음악 CD도 무리 없이 잘 인식한다. 또한 프레스 CD의 경우도 무리 없이 인식했으며 게임 CD 안에 오디오 트랙이 별도로 있는 경우 알아서 인식한다. 그리고 포워드나 리워드를 이용하여 곡을 빨리 검색할 때 검색 중에도 음이 출력된다. 참고로 모델 7000번 이후에는 사운드 스코프 기능이 추가되어서 음에 따라 화면에 그래픽 효과를 주는 요소가 있다.

게임기를 CD플레이어로?!


PS를 강화시키는 만능도구 '사에라(CAETLA)'

PS 유저라면 액션 리플레이의 일종으로 명성이 자자한 사에라를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사에라는 각종 게임 치트코드의 입력이나 게임 동영상 보기, 메모리 카드 관리 기능 외에도 그럭저럭 쓸만한 음악 CD 플레이어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다.

사에라의 초기 메뉴 데이터 검색 화면

 
음악 CD 재생 화면  

조작체계
스타트 일시정지, 재생
셀렉트 CDP 모드, 데이터 검색 모드 전환
R1 포워드(앞으로 빠르게 검색)
L1 리워드(뒤로 빠르게 검색)
R2 재생 볼륨 증가
L2 재생 볼륨 감소
방향키 右 다음 곡으로 이동
방향키 左 이전 곡으로 이동
재생
일시정지
× 정지 & CDP 모드에서 메인 메뉴로

사에라를 이용해 PS의 인터페이스를 변화시켰을 경우, 특별한 포인터가 등장하지 않는다(대신에 패드의 단축키로 모든 것을 조작한다). 초기메뉴에서 CD-ROM을 선택하면 음악 CD인 경우는 바로 음악 CD 재생 화면이 뜨고 게임 CD 라면 데이터 검색화면이 뜨는데 이 상태에서 셀렉트 버튼을 눌러주면 게임 내에 별도의 사운드 트랙이 있는 경우, 역시 음악 재생 화면으로 전환된다. 또한 사에라의 경우 꼭 필요한 재생기능 및 표시 정보는 제공하지만, 일반 적인 CDP가 제공하는 반복 재생이나 셔플 재생, 프로그램 기능들이 제공되지 않는다. 시간 표시 기능도 한 가지만 지원한다. 한편, 음의 볼륨을 패드로 편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은 편리한 기능이다.


게임기를 CD플레이어로?!


차세대 CD 플레이어 PS2?

현존하는 게임기 중 가장 최신의 게임기인 PS2는 CD 플레이어로서는 어떠한지 살펴보도록 하자.

 
음악 CD는 자동 인식  

일단 조작체계는 기본적으로 PS와 같다. 몇 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버튼이 트랙 목록 화면으로 나가는 기능을 하며 ▲, ■는 사용되지 않는다. 위의 사진처럼 PS2는 매체를 넣고 전원을 켰을 때 다른 게임기와는 달리 집어넣은 매체의 종류에 따라 알아서 판단을 하여 해당 기능이 실행된다. CD를 넣지 않고 전원을 켠 다음 브라우져 화면으로 들어가서 CD를 넣으면 아래과 같이 디스크를 읽는 중이라는 화면이 표시된 뒤 음악 CD 아이콘이 나온다. 이 아이콘을 선택하면 앞서 보았던 트랙선택 화면으로 넘어간다.

디스크를 읽는 중 브라우저 상의 음악 CD 아이콘

각 트랙은 정육면체로 표현되는데 PS와 마찬가지로(사에라는 일단 첫 트랙부터 시작) 원하는 트랙을 선택하면 곧바로 그 트랙부터 연주할 수 있다.

 
이것이 PS2의 CD재생 화면  



게임기를 CD플레이어로?!


기본적인 조작 아이콘과 정보가 중앙에 표시되고 화면 좌측에는 폴리곤으로 된 정육면체가 서서히 돌아간다. 모양이 지나치게 단순해서 썰렁하긴 하지만 광원효과와 더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포워드나 리워드로 빨리 검색을 하면 그 속도에 맞추어 정육면체 큐빅 또한 빠르게 돌아가는데 다른 게임기의 CDP 기능과는 달리 검색 중의 소리 출력은 되지 않는다. 아직은 최소한의 기능만 지니고 있어서(셔플, 프로그램, 반복 기능 모두 안됨) 제대로 된 CDP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별도의 사운드 트랙이 있는 PS CD를 넣은 경우  

게임 CD이면서 사운드 트랙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위의 사진과 같이 '플레이스테이션 디스크'로 표시되지만 화면 우하단에 음악CD로서 재생하는 메뉴가 따로 뜬다. 이 화면상에서 ▲버튼을 누르면 CDP 모드로 넘어가면서 게임데이터 트랙(트랙1)을 제외한 사운드 트랙이 알아서 표시되어(PS경우는 트랙1도 표시) 연주할 수 있다. 다른 게임기보다는 인터페이스 자체가 지능적으로 동작한다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다른 게임기들과는 달리 PS2는 블루 CD로 제작한 음악 CD는 인식을 못한다는 단점을 발견했다.

 
▲ 버튼을 누르면 게임데이터를 제외한 사운드 트랙이 표시된다 -  

결론적으로 PS2의 경우 시각적인 효과와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는 사에라와 더불어 가장 빈약한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드라이버 버전 정보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현재의 CD 플레이어 버전이 1.00이고 차후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점을 고려할 때 다른 기종이 지니고 있지 않은 융통성에 기대를 걸어볼 여지는 있다. 또한 MDR이 있는 경우 PS2의 광출력 단자를 통해 음악 및 각종 게임 트랙을 뽑아내어 듣는 것이 가능하다.

 
PS2의 드라이버 버전 정보 화면. 갓태어난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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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게임기 PC-FX

PC 엔진의 후속기종으로 화려하게 등장하려했으나 새턴, PS등에 의해 밀리고 또 밀려 게임기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사라져 버린 PC-FX. 최강의 동영상 게임기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기도 하지만, 소수 매니아 이외에는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도 드문 게임기이다. CD 기반의 게임기로는 PS나 새턴보다도 선배로서 역시 CD 플레이어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흥미 삼아 한 번 살펴보기로 하자(참고로 현재 중고 PC-FX는 8, 9만원대).

PC-FX의 초기 메뉴화면이다. 상당히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음악 CD를 넣고 전원을 켜면 알아서 음악 CD 재생 아이콘으로 이동한다

PC-FX CD 플레이어의 화면. 좌상단에는 트랙과 재생 정보가 표시되어 있고 하단에는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버튼들이 있다. 오른쪽에는 먼저 위에 기본적인 재생 기능 버튼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그 아래에 여러가지 기능버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조작성은 상당히 불편한 편인데 일단 패드에 단축키가 전혀 대응되어 있지 않으며 일일이 포인터를 움직여서 선택을 해주어야 한다.
게다가 포인터의 이동도 항목 사이에서 척척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마우스 포인터처럼 도트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은근히 짜증나게 되어 있다(게다가 어설픈 포인터 가속기능까지…). 패드의 Ⅰ버튼이 선택이며 Ⅱ버튼이 취소이다.

화면과 더불어 각 기능들을 살펴보자. 인트로(イントロ)는 각 곡의 앞부분들만 짧게 들려주는 기능이고 리피트(リピ-ト)는 말그대로 반복연주 기능, 랜덤(ランダム)은 셔플 기능처럼 랜덤으로 곡을 선택해서 들려주는 기능, 페이드(フェ-ド)는 곡의 마지막을 자동으로 볼륨을 줄여가면서 사라지게 하고 다음 곡이 나오도록 하는 기능으로 PC-FX만의 독특한 기능의 하나이다.

타임(タイム)은 시간표시 설정을 바꾸는 역할을 하며, 에디트(エディット)가 바로 프로그램 버튼으로서 프로그램 창에 들어가서 원하는 곡들을 프로그램할 수 있다. CD-G 버튼은 CD GRAPHICS 형식을 지원하는 CD에 적용되는 버튼이다. 이처럼 CD 플레이어로서의 기능에는 충실한 편이다.


게임기를 CD플레이어로?!


프로그램 모드 시간표시 설정

음량 조절 스피커 출력 좌우 밸런스 조절

 
음정 조절  

오른쪽 아래 보이는 버튼들에는 독특한 기능들이 설정되어 있다. 음량을 조절을 시작으로 좌우 스피커의 밸런스 조정. 재미있는 것은 음정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것. 후에 설명할 새턴과 더불어 PC-FX의 재미있는 기능의 하나이다. 음정 조절을 하는 버튼의 밑에는 스테레오 출력과 모노럴 출력(좌우 별도)을 전환하는 버튼이 있으며 그 밑으로 디스크 체인지를 할 수 있는 버튼과 CDP에서 메인 메뉴로 빠져나오는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게임기를 CD플레이어로?!


막강한 다목적 게임기 새턴

새턴은 비디오 CD 플레이어와 음악 CD 플레이어로서 상당히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게임기이다. 무비카드를 장착하면 왠만한 비디오 CD 플레이어(컴퓨터용 포함)보다 뛰어난 비디오 CD 재생성능을 보여주며 기본으로 내장된 음악 CD 플레이어 또한 다른 게임기에 비해 뛰어난 인터페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 1] 기본 메뉴 [사진 2] 연출용 우주선…

 
[사진 3] 서브 메뉴  

조작체계
[X] 리피트 설정(전곡 리피트는 불가)
[Z] 재생, 일시정지
[R] 다음 곡으로 이동
[Y] 정지
[L] 이전 곡으로 이동

패드의 버튼이 단축키가 되어 기본적인 조작을 할 수 있으며, 각 버튼의 아래에는 CDP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를 알려주는 아이콘이 새겨져 있어서 좀더 편리하다. 기본 메뉴는 「사진 1」과 같은데 왼쪽 위의 아이콘은 CDG(CD Graphics)형식이나 CDEG(CD Expanded Graphics)형식인 경우 설정으로 들어가는 아이콘이며, 그 오른쪽으로 메모리 관리 메뉴 아이콘, 화면상에서 메뉴를 없애는 아이콘이 있다. 메뉴를 없애면 「사진 2」처럼 화면에 우주선이 날아다니는 채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별로 멋있지는 않지만….


게임기를 CD플레이어로?!


다음과 같은 메뉴가 나와서 출력음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완전히 지원되는 CD의 경우 보컬을 삭제하고 반주만 나오게 하여 가라오케와 같은 기능을 구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지원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보컬의 소리가 변조되어 버린다.

가운데 아이콘은 선곡 프로그램 기능으로서 의 화면에서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

AB리피트 기능

가운데 줄의 아이콘은 왼쪽부터 인트로(곡의 앞부분만 주욱 들려줌)기능, 시간 표시 설정, 셔플기능(무작위 추출 연주)이며 밑에 줄의 아이콘은 왼쪽부터 올클리어, AB리피트, 메인 메뉴를 나타낸다. 새턴만의 재미있는 기능이 바로 AB리피트인데, 바로 구간반복 기능이다. 곡 중 원하는 부분의 시작에서 한 번 누른 다음 끝에서 다시 한 번 눌러주면 그 구간 사이를 반복해서 들려준다. 보컬을 듣고 노래 가사를 옮겨 적을 때(일본곡이나 미국곡) 가장 유용한 기능이다.

오른쪽 아이콘을 선택하면 서라운드 효과를 설정해 줄 수 있는데 화면처럼 그 정도를 지정해주면 된다

곡을 재생하면서 음에 따라 화면 좌우의 폴리곤 구체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등 새턴의 CD 플레이어 기능은 다양한 기능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신경을 썼다. 하지만 음의 출력이 기본적으로 약하게 설정되어 있어서 똑같은 스피커 볼륨으로 다른 게임기에서 음악을 들었을 때에 비해 거의 반정도의 출력만 나오는 특징이 있다. 한편, PS나 PS2의 경우 원하는 곡을 골라서 들을 수 있지만 새턴이나 PC-FX의 경우에는 원하는 곡부터 들을 수 없고 처음부터 시작해서 트랙을 옮겨가며 원하는 곡으로 이동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물론 프로그램 기능을 이용하면 되지만 역시 번거롭다.



게임기를 CD플레이어로?!


새턴의 뒤를 잇는 드림캐스트?

최강의 멀티미디어 재생기라고도 불려졌던 새턴. 과연 그 뒤를 이은 세가의 야심작 드림캐스트는 새턴의 그러한 장점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는가?

왠지 귀여운 메인 메뉴. 옵션중 자동인식 기능을 설정해 놓으면 음악 CD를 넣었을 때 바로 CDP 화면으로 넘어간다

CD 플레이어 모드. 심플 그 자체. 지금은 전곡 반복 모드

화면을 보면 느끼겠지만 새턴과는 완전히 대조적으로 아주 기본적인 CDP로서의 기능만 구현되어 있다. 포워드, 리워드의 기능이 아예 빠져 있으며 그나마 리피트 기능은 빠져있지 않아서 가장 오른쪽 아이콘으로 1곡 반복과 전곡 반복 및 반복 해제를 선택할 수 있다. 일단 음악 CD를 인식하면 전체 트랙수와 총 연주시간을 표시해 준다.

대부분의 게임기와는 달리 한 가지 불편한 것은 패드의 각 버튼이 CDP 기능의 단축키로 설정되어 있지 않고 일일이 아이콘 상을 움직여서 선택을 해 주어야 한다는 것(A버튼이 선택, B버튼은 메인 메뉴로 복귀)이다.

또 하나의 단점은 지나치게 소음이 크다는 점. 이것은 다른 게임기에 비교해 볼 때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는데 다른 게임기는 음악 CD 재생시 거의 소음이 안나는 데에 반해 DC는 PC의 팬소리에 뒤지지 않는 소음을 당당히 내준다. CD 플레이어로 DC를 사용할 때에는 DC로부터 되도록 멀리 떨어져서 음악을 감상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CD 재생화면. 1곡 반복모드 상태. 모든 음악 CD에 DC로고를~



게임기를 CD플레이어로?!


음질 측면에서의 비교

음질 비교를 하기 전에 몇 가지 짚어보고 넘어갈 것들이 있다. 일단, PS, 새턴, PC-FX등의 구세대 게임기들 사이에서는 음질의 차이가 그렇게 심하지 않으나(따라서 구세대 게임기 중에서는 PS를 대표로 놓고 테스트하였다) 최근에 나온 게임기인 DC, PS2의 경우는 앞에서 언급한 게임기들과는 현격한 음질의 차이를 보여준다. DC와 PS2의 음질 차이는 그렇게 큰 편은 아니지만 어떤 부분의 음영역을 강조하느냐에서 차이가 난다. 그런데 이러한 음질의 차이는 왜 나는 것일까?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자연계의 물리적인 요소들은 모두가 아날로그 신호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전자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만들어서 사용하는 인공적인 도구들은 신호 처리의 용이함 때문에 대부분 디지털 신호를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자연적인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 주는, 또한 그 반대의 작용을 하는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ADC(Analog-to-Digital Converter)와 DAC(Digital-to-Analog Converter)이다. 이 장치들은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전자기구들에 사용되며 비디오 출력 장치와 사운드 출력 장치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한마디로 요즘 시대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장치이다.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CD 플레이어는 레이저로 CD표면의 요철을 읽어들이는데 요철의 형태에 따라 이것을 0과 1의 디지털 신호들의 나열로 해석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듣는 음악은 당연히 아날로그 신호. 따라서 이러한 디지털 신호들의 집합을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시켜주는 장치가 필요하니 이것이 바로 DAC인 것이다. 거꾸로 아날로그 신호를 전자장치가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신호로 바꾸기 위해서는 ADC가 필요하다. DAC의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고 DAC의 기본적인 구현원리도 여러가지가 있는데다가 같은 원리를 구현하더라도 실제로 구현하는 회로의 성능에 따라 성능의 차이가 나게된다.

DAC의 성능 차이가 실제로 어떠한 차이점을 주는지는 분해능(사실, 분해능은 ADC쪽에서 다루는 중요한 요소)의 관점을 비롯해서 몇 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전자공학에 관련한 전문 기사가 되니 이쯤 줄이고, 어떤 식으로 차이가 발생하는지 실질적이고 쉬운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우리가 쓰는 컴퓨터의 비디오 카드에는 RAMDAC(Random Access Memory Digital-to-Analog Converter)이라는 장치가 반드시 들어가 있는데 바로 비디오 칩셋이 처리하는 디지털 픽셀 데이터를 모니터가 처리하는 아날로그 스캔 신호로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하는 장치로서 DAC의 한 종류이다. 각 비디오 카드 메이커에 따라, 혹은 같은 메이커라도 RAMDAC이 어떻게 다르냐에 따라 화질과 색감이 달라지게 되는데, 조금만 방향을 바꾸어서 생각하면 DAC의 성능차이에 따라 음질이 달라진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음질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스피커의 성능(컴퓨터 화면의 경우도 어차피 RAMDAC에서 보내준 신호를 모니터가 뿌려주기 때문에 모니터의 성능에 의해 화질과 색감이 다시 한 번 영향을 받듯이)이지만 CDP에 내장된 DAC에 따라 일차적인 음질 차이가 나게 된다.


게임기를 CD플레이어로?!


일단 이 정도의 배경 지식을 염두에 두고 비교 부분을 읽어나가도록 하자. 원래는 이와 관련된 각 게임기의 구체적인 스펙을 참고자료로 언급하려 했으나 터무니 없이 자료가 부족했던 탓에 직접 귀로 들은 느낌을 언급하도록 하겠다. 음질 비교를 위해서 유명한 솔리스트들(테너, 소프라노, 바리톤)의 솔로앨범과 피아노 콘체르토, 바이올린 콘체르토 및 관현악, 합창곡들을 뽑아 들어보았으며 몇몇 애니 보컬송들과 락 음악들도 같이 들어보았다. 한가지 덧붙이면, 원음 자체를 비교해보기 위해 각종 이펙터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음질이라는 것이 화질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주관적인 요소인데다가 차이를 발견하는 능력 역시 개인차가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나갔으면 한다. 시간관계상 파형을 뽑아내어 분석을 해보지는 못했는데 여건이 된다면 이런 방법을 통해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PS
음의 전영역에 걸쳐서 선명한 출력을 해주지 못한다. 전반적으로 음이 탁한 느낌이라서 오래 듣다보면 답답한 느낌이 들게된다. 음의 뾰족한 부분들을 뭉개버리는 느낌이 강하며, 솔리스트들의 보컬곡에서는 고음영역으로의 도약시 확실한 도약이 느껴지지 않고 약간의 잡음이 들어간다. 저음출력 역시 약하고 깊이가 없으며 이렇다보니 전반적으로 소리가 평면적이고 깊이가 없게 느껴진다. 피아노 연주곡의 경우에는 각 음의 여운이 좀 빨리 끝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찬가지로 바이올린 연주곡에서도 현의 떨림과 같은 미묘한 부분에 있어서 잘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즉, 여운이 살아나지 못한다. 고음뿐 아니라 저음과 중음에서도 출력이 좀 커진다 싶으면 약하게 잡음이 끼기도 한다. 음질이라는 것이 취향의 문제이긴 하지만 PS수준의 CD재생 음질은 일반적으로 볼 때도 일정 수준의 플레이어로 사용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다고 본다. 테스트 해본 모델이 96년도에 나온 3500이었는데 최근에 나온 7000번 내지는 9000번대 모델에서는 다른지 확인해 보지 못했다는 것을 참고하길.

DC
귀로 확실히 구분이 갈 정도로 PS(내지는 비슷한 시기의 구세대 게임기들)에 비해 출력의 질이 향상되어서 깨끗하고 맑은 소리를 내준다. 특히 저음보다는 중음과 고음 영역의 출력이 훨씬 깨끗해졌다. 하지만 고음의 강조가 약간 지나치게 뾰족하다고 느껴지며 고음이 강조된 탓인지 중저음 부분에서는 출력이 커져도 별다른 잡음이 들어가지 않지만, 고음으로 도약시에는 상당한 잡음이 발생하는 단점을 보여준다. 음 하나하나가 잘 살아나고 소리의 여운도 확실하기 때문에 특히 피아노 연주곡에서 좋은 퀄러티를 보여준다. 이에 반해 현악기 연주곡에서는 고음부의 강조(바이올린 음색에서 확실히 드러남)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좀 붕 떠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PS2
역시 출력이 향상되었으며 특별히 강조하는 음역이 없이 저음, 중음, 고음 전영역 걸쳐 밸런스 잡힌 고른 출력을 보여준다. 선명하고 입체감이 느껴지는 소리를 내며 고음 도약시에도 뾰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무난한 출력을 보여주고 이때의 잡음 발생정도도 가장 약하다. 출력이 커질 때의 잡음의 발생정도 역시 가장 적다. 음이 빠르게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경우 DC가 하나하나 강조해서 들려주는 느낌이 드는 데에 비해 부드럽게 이어지는 느낌이 좀 더 든다(PS처럼 음이 뭉개지는 것과는 다르다). 현악기의 소리가 상당히 부드럽고 좋게 들리며 특히 첼로소리가 잘 살아나는 것 같다. 피아노 소리의 경우 DC쪽이 좀 더 어울리고 현악기 소리의 경우 PS2쪽이 좀 더 어울리는 듯. 대규모의 관현악 곡이나 4성부 내지는 8성부로 구성된 합창곡의 경우에는 전 영역을 고르게 살려주는 PS2쪽이 가장 듣기 편안한 소리를 들려준다.



게임기를 CD플레이어로?!


총평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음질은 개인적인 취향문제이므로, 주로 인터페이스의 편리함, CD 플레이어로서의 기능의 충실함에 맞추어 항목별로 점수를 매긴다면 다음과 같다(★★★★★ 가 만점).

 
기능
편리함
총점
PS
★★★
★★★★
★★★☆
PS(사에라)
★★
★★★
★★☆
PS2
★★
★★★★
★★★
PC-FX
★★★★
★★☆
SATURN
★★★★☆
★★★☆
★★★★
DC
★★
★☆

평가항목에서 음질을 제외하기는 했지만, PS를 비롯한 구세대 게임기에서는 귀가 예민한 유저의 경우 CDP로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음질의 측면을 무시한다면 여러모로 볼 때 새턴에서의 CDP 기능이 가장 충실하다고 평가내릴 수 있으며 PS의 경우 기능면에 있어서 새턴에 약간 뒤지지만 기본적인 CDP로서는 역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DC와 PS2 같은 경우 음질에 있어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이전 세대의 게임기에 비해 기능이나 인터페이스의 편리함 면에 있어서 다소 뒤지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PS2는 기능 면에 있어서 지나치게 기본적인 것들만 지원되지만 인터페이스가 상당히 편리하게 되어있다. DC의 경우는 기능도 떨어지지만 패드의 단축키가 지원되지 않는데다가 원하는 특정 트랙을 연주하려면 순차적으로 검색해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을 보여주기 때문에 점수를 많이 줄 수 없었다. 게다가 PS2는 드라이버의 업데이트(현재 버전 1.00)를 통해 여러가지 기능의 개선과 추가가 예상되지만 DC의 경우는 CD 플레이어 기능이 GD에 별도로 내장되는 OS등을 통한 업데이트가 아니라 DC 자체의 기본 내장 기능이기 때문에 이런 점이 개선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

마치며

이러한 차세대 게임기들의 CDP로서의 특징을 조금 다른 측면에서 살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구세대 게임기들과는 달리 이들의 주된 사용 매체는 GD와 DVD이다. DC의 경우는 DVD-MOVIE 재생 기능이 기본이 아니라(주변기기로서 장착할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되었으나 아직 시판단계는 아니다) 좀 애매하긴 하지만, PS2의 경우는 DVD-MOVIE 재생이 기본 기능으로 내장되어 있으며 앞으로 나올 다른 차세대 게임기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즉, 게임기의 부가적 요소가 음악 CD의 재생에서 DVD 영화의 재생으로 옮겨감에 따라 CDP로서의 기능은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준비하고 DVD 플레이어 쪽에 보다 신경을 써서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미디어의 변천사와 게임기의 변천사. 상당히 흥미롭지 않은가? 비단 이것뿐만이 아니라 여기에서부터 파생된 여러가지 효과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흥미로운 주제를 화두로 남겨놓으면서 이만 줄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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