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④ 동심의 세계를 위협한 오락실 게임 - 아케이드 편
지금이야 기자도 대학을 다니면서 당구를 배웠고 그 이전에는 ‘나인볼의 황제 용소야’ 시리즈를 통해서 당구라는 게임의 룰을 알고 있지만 초등학교때는 무슨 머리가 있다고 당구의 룰을 알고 있었겠는가. 물론 당구라는 게임이 있는지도 몰랐었다. 그러나 절대로 가서는 안되는 오락실에서 당구라는 게임을 처음 인식하게 될지는 하늘도 모를 일이었다. 처음 당구를 알게해준 게임이 바로 ‘포켓갈스’라는 게임으로 1987년 ‘데이터 이스트’에서 제작한 게임이었다. 게임은 일반적인 9볼이라는 당구의 한 종류로 평범하기 그지없었지만 그 배경이 되는 스토리가 완벽한 성인용 게임.
게임화면은 평범한 당구대 하나와 9개의 공만 보일뿐이지만 게임 내용은 당구의 달인인 남자가 작은 술집부터 시작해 고급 호텔라운지에 있는 여성 당구 플레이어와 시합을 벌이며 챔피언이 되면 옷을 벗긴다는 조금은 알듯말듯한 내용이다. 물론 당구라는 게임 자체로도 즐기는데 큰 문제없지만 플러스알파의 재미가 보태어지니 그 흥미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특히 당구에 쓰이는 기술을 대부분 게임에서 구현하고 있어 예술구의 경지에 이르는 사람도 있었다는 것은 게임의 완성도를 엿볼 수 있는 한가지. 물론 당구를 잘 모르면 야한 장면은 한번도 볼 수 없었으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플레이해도 걱정 없었고(?) 고수 뒤에서 열심히 침흘리며 구경만 했던 추억이 살며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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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④ 동심의 세계를 위협한 오락실 게임 - 아케이드 편
우리에게는 땅따먹기로 잘 알려진 갈스패닉은 1990년 가네코에서 개발한 아케이드용 게임. 게임의 룰은 어릴적 즐겨했던 땅따먹기와 같은 방식으로 방해꾼(?)에게 걸리지 않고 지나가는 길을 연결해 그림자로 가려진 부분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으로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이제 지금 소개하는 게임애 대해서 땅따먹기라는 이름으로 부르지 말자. 엄연히 제목이 있는 게임이니 갈스패닉이라고 불러주자.
이 게임은 엄청난 중독성을 자랑한다. 이 중독성이라는 것이 묘해서 ‘조금만 더하면 되는데’ 라는 마음을 먹게 만드는 것이다. 일단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는 커트라인은 80%의 그림자를 없애면 된다. 그러나 당연히 처음보다는 그 다음이 그리고 스테이지가 넘어갈 수록 볼만한 화면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처음은 너무나도 쉽게 넘어가지만 게임을 하면 할 수록 80%를 채우기는 쉽지 않다. 보통 하나의 완벽한 그림을 보기 위해서는 5~6번 이상 동전을 집어넣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80%를 딱 채우는 것보다 90%, 가능하면 100%를 채우면 좀더 빨리 그리고 좀더 보기 좋은 그림을 볼 수 있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게임오버 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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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④ 동심의 세계를 위협한 오락실 게임 - 아케이드 편
역시 가네코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1997년에 등장했다. 물론 국내 오락실에 등장한 것은 덱스트라 버전으로 뭐가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자가 플레이해본 것을 써야 하므로 엑스트라 버전에 대해서만 언급하겠다. 먼저 90년에 등장한 갈스패닉은 실사와 같은 화면에 2D처리한 것으로 미소녀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1997년에 등장한 S시리즈는 때마침 불어닥친 18금 게임의 2D 미소녀를 보는듯한 캐릭터로 모두 바꿔치기 해버렸다.
게임의 방식은 언제나 그렇듯이 똑같다. 그러나 게임 내용이 더욱 사악해졌다. 전작에서는 80%만 넘기면 일단 스테이지 클리어로 보여줄 것 다 보여주었지만 S시리즈에서는 80%만 채운다면 아주 기본적인 그림만 보여준다. 따라서 게이머는 가능한 90% 이상, 아니 100%를 무조건 채워야 게임을 하는 불순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데 100%라는 것이 웬만해서는 쉽게 달성되지 않는다. 결국 한번 클리어 했더라도 다시 한번 도전을 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이전 버전에서 보여주었던 ‘조금만 더하면 되는데’가 ‘100% 채우고 말거야!’로 변하면서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게임으로 탈바꿈 해버렸다.
그리고 그 심리를 한단계 더 이용해 먹은 것이 바로 대결 모드. 이른바 게이머와 게이머가 대결을 하는 구도로 기존까지 협력플레이가 아닌 누가 더 빨리 그림자를 없애는가 하는 경쟁구도 방식이었다. 결국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보다 빠른 상황 판단력과 침착함을 유지해야 하지만 침착하면 할 수록 상대방은 빠르게 그림자를 처리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결국 다급해진 게이머는 자멸하게 만들어 버리는 무서운 심리를 이용했다. 특히 상대를 이기더라도 결국은 게임오버가 되니 이기든 지든 남는 것은 우정파괴 또는 스트리트 파이터 2때 가끔 볼 수 있었던 오락실 의자 날리기 또는 으슥한 곳으로 데리고 가기 등을 경험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
: ④ 동심의 세계를 위협한 오락실 게임 - 아케이드 편
하지만 이보다 더 사람 염장 지르는 게임이 등장했으니 바로 갈스패닉 S2. 어차피 시리즈물이야 ‘전작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것 외에 뭐가 있을까’라고들 말하지만 S2에서는 뭔가 다른 것이 분명히 있었다. 그것이 바로 특제 애니메이션 시스템. 전작에서야 100%를 채우면 밋밋한 그림이었지만 이번에는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는데 마음이 안움직일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전작과 마찬가지로 스크롤 시스템이 들어가 일정 조건을 채우거나 아이템을 먹게되면 위 또는 아랫방향으로 그림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한마디로 한화면안에 다 안나오는 그림을 가지고 원하는 부분을 감상(?)하면서 게임을 플레이 하도록 노린 것. 이런 게임 하면서 머리카락만 보는 것보다 쭉쭉빵빵한 몸매를 감상하는 것이 더욱 즐겁지 아니한가. 그런데 이나마 게이머 맘대로 정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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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④ 동심의 세계를 위협한 오락실 게임 - 아케이드 편
사실 게임을 하더라도 룰을 알아야 재미가 있다. 물론 지금까지 소개했던 게임들은 어느정도 게임의 룰도 간단하고 몰라도 몇 번 하다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간단한 게임이었지만 지금부터 소개하는 마작 시리즈는 왠만한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로 이해 못할 룰을 가지고 있다. 특히 그림보기가 주목적이 되어버리는 게임인 성인용 마작은 어린아이는 물론 평범한 성인도 하는 방법을 모르니 결국 포기해버리고 만다. 기자도 이 마작 시리즈를 오락실에서 본 것이 외국 관광객, 특히 일본이나 중국인이 많이 오는 제주도 오락실에서만 본 기억이 있으며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대중화된 게임으로 국내에서 널리 볼 수 있는 포커나 고스톱 류보다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일단 룰을 알아야 게임을 할 수 있으니 기본적인 마작의 룰에 대해서 잠깐 설명하겠다. 먼저 최초의 선(起家)를 정한다. 마작은 선을 돌아가면서 플레이하게 되는데 이 방법은 고스톱과 같은 방식이다. 다만 최초의 선을 정할 때는 주사위를 굴리게 된다. 그리고 선이 바뀔 때마다 동일국(東一局)에서 시작해 동이국 순으로 나가며 동일국의 선에게 다시 선이 오면 남일국(南一局)으로오고 다시 선 차례가 오면 대국이 종료된다. 선은 승리하면 1.5배의 점수를 더 얻으며 쯔모로 패했을 경우 다른 사람들보다 2배를 내야 한다. 아무리 봐도 뭐가뭔지 감이 안잡힐 것이다. 그러나 패 맞추기는 더욱 복잡하다.
처음에 13개의 패를 가지고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차례가 오면 하나를 받고 하나를 버리면 된다. 지금까지는 아주 간단하다. 14개의 패를 3 3 3 3 2의 짝으로 맞추면 승리하게되는데 3은 각자(3)나 순자, 공자(4)로 만들고 2는 대자이다. 공자는 게임중 캉(カン)을 불러 3개로 취급하게 된다. 그 외 칠대자(대자*7)나 국사무쌍 같은 예외도 있다. .14번째의 패를 가져오는 것을 쯔모(ツモ)라하고 쯔모로 만들어진 짝을 暗(암)패로 취급합니다. 반면에 다른 사람이 버린 것을 더해 만들어진 패를 明(명)패로 취급하며 점수계산과 관련있다.
이렇게 마작의 룰을 설명해도 뭐가 뭔지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기자도 마작을 잘 모른다. 다만 온몸으로 이해하고 경험으로 느낄 뿐이다. 따라서 마작에 나오는 단어를 설명해달라고 하면 알려줄 수도 없고 알려줄 능력도 없다.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찾아보고 스스로 배우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다.
어쨌든 이 게임들의 기본은 실사를 위주로 한 게임들이 주를 이루었으나 기자의 뇌리에 심각하게 남아있는 게임이 하나 있으니 ‘트리플 워’라는 롤플레잉 마작이라는 특이한 장르를 가지고 있던 게임이었다. 처음 이 게임을 봤을때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만화 ‘바스타드’의 그림과 얼핏 본 스토리도 비슷해 동전을 집어넣었으나 그 기대는 3분만에 버렸다. 분명히 시작해서 플레이어를 고르고 프롤로그가 나오고 길 찾기까지 나왔으나 전투가 마작이었다. 그리고 대전 상대는 물론 여성... 그리고 그때부터 마작을 온몸으로 익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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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④ 동심의 세계를 위협한 오락실 게임 - 아케이드 편
지금까지 마작 때문에 머리가 뜨거운 사람은 가벼운 마음으로 지금 소개하는 게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섹시 리액션’은 일본식 빠칭코를 그대로 게임에 도입한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구슬을 튕기다가 적당한 구멍에 들어가면 스롯머신이 돌아가고 그 확률에 따라 다시 구슬이 나오며 일정 점수를 획득하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여성은 모두 3명. 이 캐릭터들은 어떠한 게이머의 맘에 들도록 각기 개성적으로 표현되어있다. 물론 한사람을 클리어하면 다름 사람으로 넘어갈 수 있어서 게임이 금방 끝나지는 않는다. 그리고 한 캐릭터당 보통 4~5번을 클리어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 만만한 게임은 아니다. 물론 돈과 시간만 넉넉하다면 아무 문제없겠지만 말이다.
이렇듯 게임의 룰이 간단하므로 아무런 부담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함정이다. 아무런 부담이 없기 때문에 게이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단지 돈을 넣고 구슬을 튕기는 것뿐이다. 이외에는 모두 랜덤하게 운에 맡기거나 아니면 돈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돈을 쓰게되는지 고개를 흔드는 게이머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 게임에서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이 모두 애니메이션 처리되어있다. 그것도 묘하게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는 그림이 조금씩 수위를 높여나가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돈을 쓰게 되는 것이다. 물론 어쩌다가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행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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