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체

⑩ 폭력과 성적 코드의 오묘한 조합 - 종합편

/ 2
성인용 게임
⑩ 폭력과 성적 코드의 오묘한 조합 - 종합편

지금까지 일본의 성인용 게임을 위주로 소개하다 보니 대부분의 연애시뮬레이션의 일방적인 장르에 편중된 느낌이 적잖아 있었다. 그러나 이 연재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보다 다양한 성인용 게임을 소개하고 성인들도 게임을 즐길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목적을 되살리기 위해 일본 외의 성인용 게임을 소개하고 그 분류되는 과정을 다루어 보겠다.
 

미국과 일본의 성인게임 분류

어느 나라나 다 똑같겠지만 영화, 음반과 마찬가지로 게임도 등급제가 존재하고 이미 많은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이 게임의 등급제는 미국 등과 같이 정부를 중심으로 민간단체의 심의를 받는 방식과 일본과 같이 업계 자율에 의한 등급제가 시행되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 등급제를 시행함에 있어서 그 주체는 다르지만 목적은 한가지로 게임을 즐기는 대상층을 나누어 소재의 자유,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 특정한 판단력을 필요로 하는 대상의 구분을 명시하는데 있다. 즉 등급제의 목적은 게이머가 게임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판단할 근거를 마련해준다는 것이 미국, 일본의 등급제의 목적이다.

표) 미국의 게임 등급제 표시
표 시
의미
RATE PENDING
심사예정
ADULTS ONLY
18세 이상
MATURE
17세 이상
TEEN
13세 이상
EVERYONE
전연령
KIDS TO ADUTS
6세 이상
EARLY CHILDHOOD
3세 이상

따라서 이들 나라에서 등급제를 시행하는 것은 말 그대로 게이머의 연령층을 구분한다는 목적에 충실하고 있고 그 구분도 객관적인 항목과 심의 기관의 공정성이 충실하며 사회나 업계에서도 이들의 등급 판단에 동의하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들 나라에서는 등급제를 실시한다고 해서 나오지 못하는 게임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물론 M 등급 이상을 받은 성인물의 경우 청소년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광고 등을 철저히 금지하는 법적 규정도 마련된 상태로 청소년 보호와 성인이 즐길 권리를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다. 다만 일본은 전통적으로 성에 대해 자유스러운 문화덕분에 비교적 이런 규제가 덜 하나 업계 스스로 자율 규정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지 않다.

한국의 성인게임 분류

그렇다면 국내의 성인게임 분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일단 국내에서 문화관광부 산하 영상물등급위원회가 게임에 대한 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등급제는 엄밀히 말해서 성인용게임과 청소년 게임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다. 즉 미국, 일본 등은 게임의 등급제가 게이머 스스로 게임을 선택한 분별력의 기준을 마련한다는데 있지만 국내에서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게임을 사줄 때 판단할 근거를 마련해준다는데 있다.

즉 모든 게임의 등급 기준이 청소년에 맞추어져있으며 이는 곧 성인이 게임을 즐길 권리보다는 청소년 보호를 위한 측면이 강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예전과 비교해 등급의수위가 많이 완화된 것은 사실이다. 예전 등급제는 과도한 폭력과 노출장면의 경우 삭제후 심의 통과되었지만 최근에 와서는 삭제가 아닌 수정을 통해 등급기준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등급제도 많은 발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등급판정의 기준이 게이머를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보호 및 게임을 구매해주는 부모의 입장을 고려한다는 것이 미국이나 일본과의 차이점이다. 그럼 이른바 18세 이상이라는 게임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일본의 미소녀 연애시뮬레이션을 제외하고 살펴보도록 하자.

성인용 게임
⑩ 폭력과 성적 코드의 오묘한 조합 - 종합편

크레이지 택시? Oh~ No~ 나는 자전거~ BMX XXX

어클레임에서 제작한 BMX XXX는 그 배경 자체부터가 성인용이다. 게임의 내용은 이미 많이 알려진 크레이지 택시와 거의 비슷하지만 그 소재가 성인용이라는 것이 문제. 크레이지 택시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빠른 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하기 바라는 택시 운전수와 승객을 소재로 하고 있다면 BMX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하기 원하는 Hooker와 Pimp가 등장한다(영어 단어를 쓴 이유는 사전을 찾아보기 바란다).

퇴폐적인 분위기가 물씬

일반적인 자전거 묘기 게임일지도 모르지만

결국 게임의 내용은 등장하는 인물이 다르다는 것 외에는 자전거로 하는 크레이지 택시와 다를바 없다. 그러나 이 게임이 성인용이라는 이유는 다름 아닌 바로 이것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Hooker는 미국의 스코어라는 클럽에 등장하는 스트립 댄서들이며 어클레임에서는 이들의 액션을 DVD 퀄리티의 동영상 작업을 통해 게임 미션을 클리어하면 볼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다. 특히 복장에 있어서 캐릭터의 토플리스 모드가 가능해 출시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고 PS2로는 수정 후 발매, X박스는 무수정 발매로 이어진 게임이기도 하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심상치 않다

토플리스 모드는...

성인용 게임
⑩ 폭력과 성적 코드의 오묘한 조합 - 종합편

모탈컴뱃이 기억난다 - 비키니 가라데 베이브스

오래전에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대전게임이 대유행할 때 실사를 기본으로 잔인한 기술이 난무하는 모탈컴뱃이라는 게임이 등장했던 적이 있다. 지금 소개할 게임인 비키니 가라데 베이브즈는 바로 이런 모탈컴뱃식의 실사 캡처(모션캡처가 아니다)를 이용한 게임이면서 대전격투게임이라는 점에서 거의 엽기라고 할 수 있다.

초기 화면은 오옷~

일단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살펴보면 무도복 등을 입은 격투가는 전혀 눈에 띄지 않고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이 출현하고 있다. 또한 이들이 사용하는 기술도 펀치, 킥은 기본이고엉덩이 돌리기, 브래지어를 벗고 가슴치기를 한다든가 상대의 옷을 벗기고 이를 이용해 조르기를 한다든가 하는 성인지향의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등장캐릭터는 아가씨가 아니라 아줌마

모션캡쳐인줄 알았지~

그러나 이 게임에서 등장하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에게 다양한 포즈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모션캡처가 아닌 스틸 캡처이기 때문에 움직임은 부자연스럽고 동작 또한 단순하다. 물론 캐릭터마다 엔딩을 보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메뉴가 추가되기는 하지만 의미없는 필살기 화면의 반복일뿐 특이한 점은 없다. 다만 게임에서 타격시 들리는 소리가 비명이나 기합이 아닌 신음소리라는 것. 그야말로 엽기성으로 똘똘 뭉친 게임이 아닐 수 없다.

성인취향의 기술들을 만끽하자

기술은 아주 간단한 조작으로 해결

이 게임은 외국 게임이기는 하지만 외국에서도 일반 게임 전문판매점에서는 볼 수 없다. 그렇다고 성인용품 판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문 판매만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게임은 그 소재에 있어서는 완벽한 성인용이지만 게임 자체적으로 보면 성인용이라기보다는 코미디물에 가깝다고 표현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지도 모른다.

성인용 게임
⑩ 폭력과 성적 코드의 오묘한 조합 - 종합편

너무나 자유스럽기 때문에 성인용이 될 수 밖에 없었다 - GTA 시리즈

그랜드 시프트 오토. 단순히 줄여서 GTA라 불리는 이게임은 아쉽게도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못한 비운의 명작으로 남아있다. 사실 이 게임이 국내에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오히려 외국의 게임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을 ‘그랜드 시프트 오토’ 시리즈라고 말하면 국내에서는 ‘그란트리스모’ 아니냐고 반문할 정도로 이 게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나오자 마자 400만장을 팔아치운 GTA 바이스 시티

그러나 GTA 3가 외국에서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되는 등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이 게임을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접해본 사람이 생겼고 게임의 자유도와 재미는 그 어떤 게임과도 비교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른다. 물론 외국에서도 GTA 3는 최고의 게임이라는 찬사와 함께 마약, 폭력, 차량절도, 강간 등의 소재를 게임으로 만들었다고 사회적인 질타를 받기도 했다.

불지르고 총을 난사하는 모습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

모든 것은 주인공이 범법자이기 때문이라는 설정에서 시작

갱스터라는 장르를 가진 이 게임은 탈주한 범죄자가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가지 미션을 해결하고 그 과정에 게이머가 하고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자유도를 부여함으로서 최고의 게임이라는 찬사를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자유도에서 문제가 생겼다. 게이머는 지나가는 행인을 두들겨 패고 돈을 빼앗으며 경찰을 살해하고 차를 훔쳐 타는 등 행위 하나하나가 사회적으로 절대 인정받을 수 없는 범죄이기에 청소년이 즐길 수 없는 게임이 되어버린 것이다.

지나가는 차량을 모조건 박살내는데 이유는 없다

이는 국내에서 등급보류라는 판정을 받는데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영등위가 게임의 등급을 분류하는데 있어서 기준이 되는 것은 붉은색 피의 존재와 혈흔의 흔적 그리고 직접적으로 사람을 조준하는 방식 등이다. 또한 사회적인 인식을 고려하는 것도 가장 중요하다. 한마디로 말해서 GTA 3의 경우는 피가 튀고 혈흔이 계속 남아있으며 총으로 사람을 직접 노려 살해하고 그 대상이 경찰이든 민간인이든 상관없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반사회적 게임으로 분류되었고 등급보류라는 판정을 받은 성인도 즐기지 못하는 성인용 게임이 되어버렸다.

성인용 게임
⑩ 폭력과 성적 코드의 오묘한 조합 - 종합편

남코 최초의 성인용 게임 - 데드 투 라이츠

PS, PS2용 게임을 만들어온 남코. 특히 에이스컴뱃, 철권 등과 같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게임을 만들어온 남코에서 성인용 게임으로 만든 것이 바로 데드 투 라이츠. 이 게임은 X박스용으로 제작되었고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18세 이상 사용가 판정을 받은 게임이기에 외국에서는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성적인 코드가 들어있는 것은 왜일까?

게임의 내용은 잭 슬레이트(Jack Slate)라는 이름의 K-9 경찰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끌어 나간다. 잭의 임무는 범죄로 가득한 그랜트 시티(Grant City)라는 도시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다. 게임이 시작되면 슬레이트와 그의 충실한 개 쉐도우(Shadow)는 의문의 건설 현장을 수색해야 한다. 이곳에서 슬레이트는 자신과 매우 가까운 관계에 있는 한 사람이 살해된 것을 발견하게 되고 의문을 해결하고 복수를 하기 위해 길을 나서게 된다.

역시 쓰러진 사람을 총으로 난사하는 장면 등이 문제

간단히 말해서 게임은 맥스페인과 비슷한 방식의 게임이다. 점프를 하면 상대시간이 느려지는 등 화려한 액션을 위주로 하는 느와르 장르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스타일리쉬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남코 게임과는 다르게 X박스라는 게임기를 이용한 다양한 표현이 이 게임을 성인용으로 만들었다. 비록 게임 스토리와는 큰 상관이 없지만 미니게임으로 리듬댄싱/스트리핑(rhythm dancing/stripping)이 존재한다. 미니게임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성인을 위한 스타일리쉬 게임이므로 그 표현과 게임의 잔재미를 위한 미니게임 등에 성적 코드를 도입했다는 것을 알수 있는 것이다.

마치 맥스페인을 하는 듯한 분위기

저자세에서 총을 쏘면...

성인용 게임
⑩ 폭력과 성적 코드의 오묘한 조합 - 종합편

게임에 성적 코드가 들어간 기계

일단 PC게임을 제외한 콘솔게임기에 성인용 게임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X박스의 출시 이후라고 보면 될 듯 하다. X박스가 처음 출시될때 MS의 빌게이츠 회장이 말했듯이 X박스는 성인층을 타겟으로 잡고 있으며 실제 X박스는 18세금지 게임의 출시를 막는 어떠한 규정도 없다. 물론 PS2의 소니나 NGC의 닌텐도의 경우 자사 게임기에 철저한 18세 금지 규정을 만들어 절대로 성인지향의 게임을 만들어 내서는 안된다는 방침을 내고 있는 것과는 반대의 입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간단한 일반화의 오류를 지적하고 넘어가야 한다.

게임기도 18세 이상 규제 범위가 방침에 따라 틀리다

성인용이라는 단어에서 느끼는 감정은 동양과 서양이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식의 엽기적인 성적장면을 위주로 한 게임과 성적인 위트와 유머 그리고 폭력적인 장면을 중심으로 하는 서양식 게임에서 느끼는 성인용이라는 개념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실제 일본서는 여성의 과감한 노출을 중심으로 한 미소녀물 또는 포르노물에 필적하는 게임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등지에서는 둠과 같은 과다폭력물이 성인용 게임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미국에서는 폭력물이 위주

일본에서는 미소녀들이 위주

아무리 성인을 위한 게임을 만든다고 해도 포르노물에 필적하는 성인용 게임의 범람은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GTA 3가 폭력과 성적인 코드를 적절히 섞어 600만장의 판매를 이루어내고 게임성 또한 극찬을 받으면서 외국의 개발사는 점차적으로 성적코드를 성인용 게임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이와 함께 작품성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단순한 말초신경의 자극을 위한 게임이 점차 등장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제 성적코드의 도입은 일반화

배구게임에도 과감한 복장의 도입

DOAX는 팬서비스의 명목으로 성적코드를 도입

선정성. 도박성. 잔혹성이라는 성인물의 3대 코드가 적절히 게임에 녹아있으면서 게임의 자품성도 온전히 가질 수 있는 그런 게임이 성인용 게임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예로 들면 단 몇초간의 장면 덕분에 예술과 외설이 판가름 나듯이 지나친 선정성과 잔혹성만을 추구한다면 이는 단지 포르노물이라 불리게 될 것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만평동산
2018~2020
2015~2017
2011~2014
2006~2010
게임일정
202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