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의 스타마케팅
얼마 전부터 TV에서는 자칭 만인의 연인이라는 이효리가 나와서 “너 뭐하니?”라는 광고 카피를 내세우며 버스안에서 도발적이고도 희한한 몸짓을 선보이다가 내리는(그러나 일반인은 도무지 줄거리를 짐작할 수 없는... 그야말로 ‘너 뭐하니’ 광고다 -_-;; )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의 광고가 방영되기 시작했다. 또 얼마 전에는 이정현, 하지원, 세븐 등 인기 연예인이 ‘떼’로 등장해 트라이글로우 픽쳐스의 프리스톤테일에 실제 접속해 게이머들과 함께 게임을 한다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프리스톤테일은 이런 스타마케팅을 전개한 이후 신규접속자가 300%나 폭증했다고 전한다. 이런 것들은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이른바 ‘스타마케팅’의 일환이다. 스타 마케팅이란 말 그대로 스타를 이용해서 마케팅을 하는 기법인데 그동안 상대적으로 영세했던 게임 시장에서는 별로 사용되지 않다가 최근 들어 온라인게임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적극적으로 사용되는 광고 기법이다.
스타마케팅이란 무엇인가
스타마케팅의 정의는 마케팅 관련책에서는 꽤 복잡하게 정리해 놨지만 쉽게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신문이나 게임지에 ‘리니지 10.25 패치...’ 라는 뉴스가 떴다고 치자. 그렇다면 이 기사를 클릭하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하지만 ‘충격! 이효리 리니지 10.25에서...’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뜨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람들은 “이효리가 리니지라는 데서 대체 뭘 어쨌길래...”라면서 기사를 읽게 된다. 게임을 모르는 일반 사람들은 리니지가 뭔지도 모르면서 이효리라는 스타의 이미지만 연상하면서 기사를 읽게 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스타마케팅은 다른 효과가 생긴다. 경제학에는 이런 말이 있다. ‘경기가 안 좋을 수록 사람들은 공신력있는 제품을 선호한다’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A와 B라는 두 회사가 똑같이 옥돌 자석요를 판매한다고 치자. 일반인은 어떤 옥돌 자석요가 좋은지 전혀 알 턱이 없다. 하지만 A사에는 최불암이 나와서 “자신있게 권해드립니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고 치고 B사에서는 그냥 제품이 우수하다고 광고를 한다고 치자. 그렇게 된다면 실제적으로 B사의 제품이 A사의 제품보다 우수하다고 할지라도 사람들은 A사의 제품으로 손길이 가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유명연예인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는 사진 한방으로 해서 이 제품은 ‘공신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무의식중에 “설마 최불암이 저런데 나와서 거짓말 할까...”라고 생각하게 되고 노대통령의 유행어처럼 “설마, 거짓말 하겠습니까”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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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노래자랑의 송해 아저씨가 선전하는 모 회사의 건강제품. 송해아저씨가 무슨 스타냐? 할지 모르겠지만 유명인이 나오고 안 나오고의 차이는 판매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
▶ 예당과 프리스톤테일의 예처럼 연예와 게임산업이 같이 가는 경우가 늘어날 전망이다 |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스타마케팅이란 이렇게 스타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돈을 주고 사와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품을 알리는 것이다. 정보화시대가 가속화되고 매스미디어가 겉잡을 수 없이 발전하면서 잘 만들어진 ‘스타’는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게 되고 이를 이용한 마케팅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게임 스타마케팅의 시초는 닥터 J? 지금까지 이어지는 EA의 스포츠 스타마케팅
스타마케팅의 시초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밑도 끝도 없이 범위가 넓어지므로(잘 알지도 못하고) 게임분야만 한정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외국에서는 게임에 스타를 접목한 역사가 상당히 오래되었다. 1983년 일렉트로닉아츠(오늘날의 EA)는 농구계의 전설인 닥터 J. 줄리어스 어빙과 래리 버드의 라이센스를 획득해 ‘ONE on ONE'이라는 농구게임을 만든다. 그 이전에도 농구게임은 있었지만 실제 선수들의 라이센스를 획득해 스포츠게임을 만든 것은 필자가 기억하기에는 이것이 최초였다. 게이머들은 고작 8비트의 조잡한 2D 화면이 움직이는 것에 불과했지만 모니터 속의 줄리어스 어빙과 래리 버드의 활약에 환호를 보냈고 이 게임은 곧 마이클 조던과 래리 버드의 ’조던 VS 버드: ONE one ONE'이라는 게임으로 발전해 공전의 히트를 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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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창기에는 이렇게 물불 안가리고 뛰던 조던이... |
▶ 나중에는 '귀하신 몸'이 되어 모시기 힘든 처지가 되어버린... |
단순히 게임을 잘 만드는 것 이외에도 게이머들을 열광시킬 ‘그 무엇’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챈 EA는 그 무엇이 바로 ‘스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후 EA는 스타플레이어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스타 감독인 얼 위버(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감독. 명예의 전당에 오름)를 표지모델로 내세우며 ‘얼 위버 베이스볼(Earl Weaver Baseball)을 제작해 역시 대성공을 거두었고 급기야는 지금까지 NFL 해설가로 왕성한 활약을 하고 있는 존 매든을 영입해 ’매든 풋볼‘ 시리즈를 개발해 역시 어마어마한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지금까지도 매든 NFL 시리즈로 제작되고 있는 이 게임으로 인해 EA는 풋볼 게임으로는 누구도 넘볼수 없는 확실한 지위를 다졌다. 일설에 의하면 EA에서는 존 매든을 설득하기위해 존 매든을 며칠동안이나 계속 따라 다녔고 존 매든의 미국횡단 철도여행까지 따라가는 성의를 보인 끝에 결국 승낙을 얻어냈다고 한다. 진위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이후 EA의 스포츠게임들은 게임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과 함께 게임에 들어갈 ‘얼굴 마담’을 찾는데 게을리하지 않았고 그 정책은 ‘If it's in the game, it's in the game(실제 게임에 있는 것이라면 우리의 게임에도 있다’라는 유명한 로고와 함께 지금까지도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최근 EA스포츠의 간판 얼굴 마담은 단연코 골프의 황제인 타이거 우즈다. 타이거 우즈는 급감하던 나이키(Nike)의 골프관련용품 매출을 다시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링스 시리즈’에 이어 만년 2위에 머물고 있던 EA의 골프게임을 단숨에 판매 1위로 만든 장본인이다. 1위와 2위가 가지는 상징성으로 볼 때 이정도가 되면 천문학적인 광고모델비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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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년간 '매든 NFL 시리즈로 장수하고 있는 존 매든 할아버지. 우리나라로 치자면 '하일성 프로야구'게임 정도 ? |
▶ 타이거우즈의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EA의 타이거우즈 골프게임을 볼 수 있을 정도다. |
하지만 이렇게 잘 나가는 EA도 ‘농구의 신’인 마이클 조던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보통 스포츠게임은 수많은 스타플레이어와 일일이 계약을 맺는 것이 아니라 MLB 사무국이나, NBA 사무국과 일괄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는데 마이클 조던은 그런 일괄 라이센스를 거부했고 만약 자신의 허락이 없이 자신의 캐릭터를 게임에 삽입한다면 천문학적인 액수의 소송을 걸겠다고 경고했다. 결국 EA는 NBA 라이브 시리즈에서 마이클 조던을 삭제할 수밖에 없었으며 게이머들은 스스로 마이클 조던을 만들어서 썼어야 했다. 조던이 은퇴할 때쯤 캐릭터 라이센스가 잘 협의되어 NBA 시리즈에서도 조던을 볼 수 있었지만 전성기의 조던을 NBA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나라의 게임 스타 마케팅은?
서두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지금 우리나라는 바야흐로 스타마케팅의 전성시대를 열고 있는 느낌이다. 내로라하는 연예인들을 하나도 아니고 줄줄이 게임에 등장시킨 프리스톤테일이나 신인가수 ‘한나’를 리니지 2 베타테스트 발표회에서 데뷔시킨 박진영. TV CF에 얼굴을 내민 라그나로크의 이효리 등 앞으로는 게임 CF에 나오지 못하면 스타 대접을 못 받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세했던 게임업체의 특성상 그동안은 스타마케팅이 왕성하지 못했었다. 우리나라 게임 스타마케팅의 몇가지 사례를 살펴보고 뒷 이야기를 알아보자.
클론과 베이비 복스 DDR 열풍에 동참, 그러나...
때는 DDR(댄스 댄스 레볼루션)의 열풍이 전국을 휘몰아치던 2000년 초였다. 온갖 퍼포먼스가 난무하던 지신밟기 놀이인 DDR의 열풍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대단해서 거리마다 DDR 전용방이 생기고 안다미로에서 ‘펌피럽(PUMP IT UP’이라고 불리우는 댄스 발판게임을 내놓은 이후 펌프의 인기는 오리지널 DDR의 인기를 누르고 전국을 휘몰아치고 있던 때다. 당시만 해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던 세고엔터테인먼트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댄스 발판이 있었으니 바로 ‘렛츠 댄스(Let's dance)’라는 DDR류의 게임이었다. 그리고 그 렛츠 댄스의 광고 모델이 바로 ‘쿵따리 샤바라’의 클론이었다.
이 렛츠 댄스는 빠른 댄스비트가 많이 나오는 게임이라 댄스가수로 인기절정이었던 클론을 내세우면서 큰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아쉽게도 79,000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으로 인해 시장에서 큰 빛을 보지는 못했다. 당시 안다미로에서 PC용으로 만든 비교적 고품질의 펌프 발판이 30,000원 대였고 일반 DDR 발판은 15,000원이면 살 수 있었기 때문에 렛츠 댄스는 저렴한 가격에 DDR을 즐기려는 사용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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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창기 스타마케팅에 초대된 클론. 그러나 별 반응이... |
그 이후 렛츠 댄스는 가격을 낮추고 당시 또 ‘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베이비 복스’를 내세워 렛츠 댄스 크리스마스 버전을 제작했으나 때는 이미 펌프의 인기가 하락세였기 때문에 그렇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세고엔터테인먼트의 클론과 베이비복스의 전격적인 기용은 시장에서 큰 반향은 불러오지 못했지만 스타마케팅의 미래를 예상한 마케팅 정책을 택한 것만은 높게 평가해줄만 하다.
게임을 지배하는 자, 핑클을 지배하리라?
“빵을 지배하는 자, 세상을 지배한다”라는 말도 안되는 선전문구로 군인들을 현혹한(당시 모부대 하사가 장병들에게 강제로 PX에서 핑클빵을 사먹게 한 후 핑클 스티커를 착취해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핑클빵’ 이후 핑클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CF를 찍었다. 핑클은 그중에서도 게임관련된 마케팅에도 여러 번 참여한, 게임과는 인연이 많은 그룹이다.
첫 번째는 감마니아 코리아가 출시한 패스트푸드라는 게임이었다. 패스트푸드는 웹도날드, 버거퀸, 놋데니아 등의 패스트푸드를 경영하는 경영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게임자체는 ‘피자타이쿤’ 등 여타 경영시뮬레이션에 비해 그리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출시와 동시에 10만장을 훌쩍 넘기는 등 대단한 히트를 기록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바로 핑클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는 대만에서 제작된 게임이다. 이전 작품에서 대만의 인기가수 ‘유키’를 등장시켜 큰 인기를 얻은 전례를 그대로 한국에 적용시켜 한국의 최고 가수라고 할 수 있는 핑클을 등장시켰던 것이다. 핑클은 단지 표지모델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게임상에도 등장하고 제작 발표회에도 모델로 나오는 등 나름대로 마케팅 모델로서 많은 활약을 했다. 당시 핑클의 몸값이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에 게임을 얼마나 팔아야만 그 광고모델료를 채우나...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게임이 예상외로 많이 팔려 나갔을 뿐만 아니라 회사 경영진이 연예계에 인맥이 넓어 일반 모델비만큼 큰 돈을 지불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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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다시 시키면 물론 안하겠지만 당시에는 앞치마 입고 최선을 다한 핑클 |
항간에는 핑클 팬클럽 회원들이 게임샵을 돌면서 사재기를 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필자도 비닐도 안 벗긴 패키지 2개 있음 -_-;;) 사실무근임이 밝혀졌다. 한편 패스트푸드는 이효리, 성유리, 이진, 옥주현 등 패키지를 4개의 모델로 출시했으나 매장에 오는 인원의 90%가 이효리와 성유리의 패키지만 집어가서 이진과 옥주현의 패키지는 아직도 남아있다는 미확인 정보가 있다.
그 다음에 핑클이 등장한 게임이 바로 비스코가 발매한 토니호크 프로스케이터 2다. 핑클은 여기서 단순히 모델로만 등장하지 않고 토니호크 프로스케이터에서 배경음으로 핑클의 음악을 삽입했으나 강력한 락과 힙합 사운드에 익숙해진 토니호크 프로스케이터 팬들에게는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느낌을 주었고 게임 판매도 그다지 시원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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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게임의 배경음악이 '내 남자친구에게' 라면 좀 그런데... |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핑클은 패스트푸드나 토니호크 이전에도 아케이드게임 '우가우가'에 노래가 삽입된 적이 있고 '펌프'에도 노래가 삽입된 바가 있다.
임요환이 폭탄선언을 한 배경
지난 2003년 E3쇼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부스에는 한국에서 온 프로게이머 임요환을 만나러 온 외신기자들로 가득했다. 외신기자들의 눈에는 ‘게임으로 고액 연봉을 받는다는’ 이방인의 모습이 신기했을 것이고 임요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필시 마이크로소프트가 써줬을 대본대로 X박스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앞으로 X박스 게임개발자가 되겠다”는 폭탄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물론 임요환이 어떤 사람인지 다 아는 국내 기자들이야 “한국MS가 싼 값(?)에 홍보 잘 하는군”이라고 웃어넘겼지만 외신기자들은 아주 진지해서 “한국에서 게임을 제일 잘하는 사람도 X박스의 우수성을 역설했다”는 식의 기사를 타전했다고 한다.
임요환이 X박스의 모델로 나선 적도 없고 E3라는 한정된 기간동안 단순히 1회성 이벤트에 지나지 않았지만 임요환이 가지는 상징성으로 인해 짧은 기간에 제품의 이미지를 최대한으로 높인 이런 스타마케팅은 아주 효과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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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박스 개발자가 될래요"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고 더 활짝 웃으란 말이야" |
보아대신 하소연해 보아요
얼마 전에 출시한 GNC의 비치라이프는 신세대 에로스타 하소연이 등장한다. 에로스타가 등장했다고 해서 게임상에서 훌떡훌떡 벗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나(-_-;) 넓은 해변 등 리조트를 건설하고 유지하는 게임이고 이용객들의 대부분이 비키니를 걸치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하소연의 이미지와도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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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대신 꿩이라는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경우가 있는가? 보아대신 하소연 해 보아요! |
하지만 원래 이 게임에는 하소연 대신 인기 절정인 보아나 송혜교가 등장할 뻔 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GNC에서는 스타마케팅의 일환으로 보아나 송혜교를 타진해 봤으나 보아와 송혜교 측에서 엄청나게 비싼 모델료를 요구하고 내거는 조건도 까다로웠다고 한다. 다른 연예인들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신세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여자 연예인들을 조사하던 중 의외로 에로배우 하소연의 인기가 일반 연예인 못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마침 일본에서 출시된 비치라이프에도 유명한 AV배우가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도 시원한(?) 이미지로 가자”고 해서 하소연을 게임모델로 관철시킨 사람은 지금 마이크로소프트의 일반유통부서를 짊어지고 있는 이승우 상무라고 한다. 보아는 ‘보아 인더월드’라는 게임에 이름은 빌려줬지만 그 흔한 사진 한장 제공하지 않을 만큼 몸값이 금값이다.
하리수, 트랜스젠더라서 안 돼?
얼마 전 모 대학교 특차입학에 떨어져 성전환자라서 차별받았다고 주장하는 트랜스젠더 하리수씨의 좌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리수는 원래 한빛소프트가 출시한 워크래프트 3 스타마케팅의 스타로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준비중이었다. 한빛소프트는 워 3에서 나이트엘프의 이미지와 하리수의 이미지가 맞아떨어진다고 보고 하리수와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중이었다. 하리수는 프로게이머 김동수에게 개인적으로 워 3를 사사받았을 뿐만 아니라 배틀넷 ID도 ELF-RISU로 하고 한빛소프트의 명예사원으로 위촉되는 등 의욕을 보였으나 막판에 블리자드의 ‘NO' 한마디에 좌절하고 말았다.
한빛소프트의 한 직원은 “이미지에 관한한 한국보다 미국 측이 훨씬 더 보수적이었다. 애초 하리수의 사진만 보고는 괜찮다고 하던 블리자드 측이 하리수가 트랜스 젠더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팔짝 뛰면서 트랜스 젠더는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고 전해 비교적 개방적인 미국도 이런 것에 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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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소리가 약간 굵어서 그렇지 몸도 마음도 여자라는데... 우째서? |
효리 효과, 온라인게임에도 나타나나?
맡는 프로그램마다 대박을 터뜨려 이른바 ‘효리 효과’라는 명예스런 신조어까지 생산한 핑클의 멤버 이효리가 최근 등장한 TV CF가 심상치 않다. 청바지와 T셔츠로는 ‘이보다 더 섹시할 수 없다’는 듯이 버스에 올라탄 이효리는 버스 안에서 속칭 온갖 ‘뻘짓’을 하다가 마지막에 “너 뭐하니?”라는 물음에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라고 대답하고 끝낸다. 게임 CF가 TV에 등장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효리급의 1급 스타가 온라인게임 TV CF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부분 일반 사람들의 반응은 “박카스의 새 광고냐?” “대체 뭐를 말하자는 건지 감이 안 잡힌다”가 이지만 광고주인 그라비티는 효리 광고가 일종의 티저 광고로 사람들이 라그나로크가 무엇인지 더 궁금해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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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뭐하니?" 온라인게임도 이동통신 시장 못지 않게 톱스타의 경연장이 될지도... |
만약에 이 광고가 대박이 터져 라그나로크의 수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앞으로도 1급 스타를 활용한 게임 TV 광고가 봇물터지듯 쏟아질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 게임 시장은 이동통신 못지않게 톱스타들의 경연장이 될 수도 있다.
스타의 이미지 망가지면 결정적인 타격도
스타마케팅은 효과도 좋지만 자칫 일이 잘못되면 그 역효과도 만만치 않다. 가장 위험한 것은 바로 작품의 전면으로 내세웠던 연예인이 안 좋은 일에 연루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아름다운 청년(?)’ 유승준을 광고모델로 내세웠던 하나로 통신.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라는 유명한 광고 문구는 유승준 아니, 스티브 유가 군입대를 피해 미국으로 도피하면서 “Catch me if you can”이라는 조롱성 문구로 줄줄이 패러디 됐고 하나로 통신은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스타마케팅을 할 때는 계약서에 이런 경우 위약금을 지불한다는 단서 조항을 집어넣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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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A 씨리즌"인 유승준때문에 하나로통신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고... 스타 모르고 오용말고, 스타 좋다고 남용말자 |
두 번째로 위험한 것은 비싼 돈을 들여 스타마케팅을 했는데 스타의 인지도에 제품의 인지도가 가려서 스타만 오히려 더 홍보를 해주는 경우다. 얼마 전 국내 S 컴퓨터 광고를 기획한 직원이 줄줄이 짤렸다고 한다. 제품을 홍보하라고 스타를 썼는데 사람들이 제품은 기억하지 못하고 스타만 기억하더라는 것.
이런 몇가지 위험요소를 배제한다면 스타마케팅은 가장 확실하고 파괴력 높은 마케팅임에 틀림없다. 대중들은 스타가 먹는 음식을 먹고 싶어하고 스타가 입는 옷을 입고 싶어 하고 스타가 자는 집에서 자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돈은 있는데 아이디어가 없을 경우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 스타마케팅’이라며 가격대비 효과에 의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게임시장이 확대될 수록 스타들의 게임출연은 더 활발해 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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