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마스터 K의 RPG연구실: 중세의 무기들 (3)

안녕하세요. RPG 마스터 K입니다. 이것저것 RPG에 대한 잡다한 이야기를 맘대로 늘어놓는 RPG 마스터 K의 RPG 연구실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RPG 검술 강좌가 이어집니다. 지난 달에는 양손으로 검을 잡고 싸우는 투핸드 소드 스타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달에는 투핸드 소드를 이용해 중세의 무기 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보병의 병기인 ‘폴암(Polearm)'에 대항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타이틀 음악)

M: 안녕하신가, 독자 여러분(꾸벅). 중세 무기의 살아있는 사전, 웨폰 마스터 M일세. 이번 달의 ‘실전으로 알아보는 검술 강좌’에서는 중세 무기의 왕자, 폴암에 투핸드 소드로 대항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려 하니 잘 따라해주기 바라네. 그런데 도대체 K는 어디 간거지?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

M: (주위를 두리번거린다)K? 진행자가 방송시간까지 오지 않으면 어쩌려고 그러지? 흠…. 나한테 그동안 기습당한 것을 복수하려는 모양이로군….

K: 와쟈!!!!

갑자기 거대한 할버드를 든 K가 M의 머리 위에서 나타나 M이 서있던 단상을 향해 할버드를 내리쳤다. 하지만…. 그곳에 M의 모습은 없었다.

K: 기습 성공! 응? M씨는 어디 갔지?

M은 K의 뒤에 나타나 K의 목에 롱 소드를 들이댔다.

M: 나를 찾았나?
K: 헉!
M: 그렇게 온몸에서 살기를 내뿜으며 기습을 한다면 어디서 기습을 할지 다 알아채지 않겠나. 아직 미숙하군.
K: 저… 목에 칼은 치우고 말씀하심이….

1. 폴암에 대해 알아보자
M: (칼을 거둔다)음? 좋은 소품을 준비해왔군. 할버드(Halberd)인가….
K: 구하느라 힘들었죠. 자, 오늘은 투핸드 소드로 폴암에 대항하는 법이라고 하셨죠? 일단 폴암이 어떤 것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M: 폴암(Polearm)은 말 그대로 장대(Pole)에 달린 무기라는 뜻이지.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유럽 등지에서 가장 보편적인 무기로 쓰였다네.
K: 분명 투핸드 소드를 쓰는 검술가들과 많은 대결을 벌였겠군요.
M: 투핸드 소드 역시 보병과 기사의 주무기였으니만큼 당연한 이야기라 할 수 있겠지. 일단 폴암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세.

K: 그렇다면 폴암의 특징은 무엇이 있습니까?
M: 폴암이 무서운 점은 바로 그 길이, 그리고 속도지. 무기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방패가 없다면 초보 검사들은 공격 사정거리 안에 들어가는 것조차 버겁다네. 또 길고 무거워 공격속도가 느릴 것 같지만 연달아 찔러대는 폴암의 공격속도에 대항할 수 있는 검사는 많지 않다네.
K: 제가 보기엔 검보다 사용하기도 쉬울 것 같군요.
M: 맞다네. 그렇기 때문에 중세 보병들의 주 무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지. 특히 여러 사람이 동시에 폴암을 사용하면 보다 위협적이 되지. 하지만 폴암의 특성에 대해 제대로 모른다면 성능면에서 우위를 갖는 폴암을 이용해서도 검사에게 이기기 힘들겠지.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패(百戰不敗)라지 않는가?

K: 폴암이 이렇게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는데 왜 검과 같은 명성은 얻지 못한 걸까요?
M: 그건 아이러니 하게도 폴암의 ‘장점’ 때문이라네.
K: 장점 때문에 그렇다니요?
M: 훗, 나처럼 핸섬하고 똑똑한 남자가 애인이 없다는 것과 똑같은 의미가 아닐까?
K: (-_-) 누가 그런 소리를 해대요?
M: (칼을 목에 들이대며) 내가.
K: (;;;;) 아… 맞는 말씀이십니다(이런 내가 싫다-_-).

M: 어쨌든 계속하지. 폴암은 검보다 훨씬 짧은 훈련을 거치고도 사용할 수 있지. 또 검은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비싸지만, 폴암은 일상 도구들로도 간단히 만들 수 있으며 값이 싸다네. 이런 이유로 군대에서 폴암을 애용했지만 그만큼 약한 무기라는 편견이 생기기도 한 거라네.

2. 폴암의 사용법
K: 폴암에 대해 대항하는 법을 알아보려면 일단 폴암의 공격패턴에 대해 알아야겠죠?
M: 후훗. 그동안 많이 늘었군. 당연한 이야기지. 그렇다면 폴암의 공격법에 대해 알아보지. 일단 가장 기본적인 것은 찌르기일세. 폴암을 뒤로 뺀 후 다시 앞으로 한 걸음 내딛으며 찌르는 것일세. 이 한 가지 공격법만으로도 폴암이 강력하다 말할 수 있지.
K: 하지만 찌르기 공격은 창 계열에도 있는 것 아닌가요? 폴암의 특징적인 공격법이 있을텐데요?

M: 물론일세. 폴암의 기본 공격법은 이렇게 찌르기 뿐 아니라 후려치는 것도 있다네. 그것이 창과 가장 다른 점이지. 여기서 한 가지, 폴암의 긴 사정거리는 한두 번 공격이 실패해도 결정적인 약점을 노출하지 않도록 도와준다네. 길게 쥐거나 짧게 쥐는 식으로 공격거리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폴암을 상대할 땐 폴암을 쓰는 상대에게 가까이 파고들었다고 손쉽게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네.

K: 지금까지 검술에 대해 배우면서 꼭 나온 것이 페인트였는데요, 즉 어느 한쪽을 공격하는 척 하면서 공격하는 방법 말이죠. 폴암의 페인트는 어떻습니까? 무기가 크기 때문에 좀 힘들 것 같은데….

M: 후후, 말로 해봤자 소용없지. 직접 해보겠나?
K: 아… 사양하겠습니다 -_-;
M: 어차피 그렇게 맞고 찍히고 베여도 죽지 않잖나(-_-). 가상의 캐릭터의 축복받은 점이라 할까…. 자, 투핸드 소드를 들고 자세를 잡아보게.
K: 그… 그냥 제가 폴암을 들께요.
M: 허허, 내가 페인트를 보여주려 하는데 당신이 폴암을 들면 어떡하나.
K: 으음…. 그럼 이렇게…?

K는 칼을 두손으로 움켜잡고 미들가드 자세를 취했다. M은 할버드를 꼬나쥐고 K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K: 왜 폴암 끝을 제 눈앞에서 뱅뱅 돌리는 겁니까. -_- 최면술도 폴암의 기술인가요?
M: -_-; 그게 아니라 이건 내가 어디를 공격할지 방향을 가늠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라네. 그렇다면 슬슬 공격해볼까…? 머리!
K: 헉!

K는 칼을 들어 머리를 찌르려는 M의 공격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K: 아악! 도대체 언제 다리를 찌른거죠? 페인트엔 이제 잘 안속는다고 생각했는데….
M: 이것이 폴암의 장점이라네. 다리를 찌르는가 싶었는데 머리로 찔러오고 머리를 가까스로 방어했다고 생각하면 어깨를 찌르지.

3. 투핸드 소드 Vs 폴암
M: 이렇게 긴 사정거리를 이용해 적을 페인트로 농락하고, 틈을 타서 돌출물을 이용해 공격 하는 폴암은 아주 우수한 무기라 할 수 있지. 투핸드 소드는 검술의 왕자라 할 수 있지만, 폴암에 비하면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기본적인 성능차이를 극복하고 폴암을 이기기 위해선 많은 숙달이 필요하다네.

K: 그렇다면 지난 호에서 배웠던 기본 5자세를 취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M: 일단 투핸드 소드 스타일의 기본 5자세가 폴암에 대해 어떻게 취약하고 또 어떻게 강한지 알려주겠네. 일단 검을 높이 올려드는 하이가드 자세는 폴암과 싸울 때 취해선 안 될 자세 중 대표적이라네. 몸, 다리, 머리 등의 대부분의 부위가 공격에 노출되기 때문이지.

K: 그러니까 자세로는 클로즈가드, 로우가드, 행잉가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군요.

M: 이제 본격적으로 공격법을 알아보겠네. 폴암을 사용하는 상대를 공격할 때 첫 번째 목표는 손이라네. 손은 공격을 하고 난 후에 가장 몸에서 멀리 나와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폴암 사용자의 가장 큰 약점이 될 수 있는 곳이지. 폴암을 상대할 때 특이한 공격법으로는 폴암의 창대를 따라 칼을 훑어내려 공격하는 것이 있다네. 이렇게 하면 상대가 한쪽 손을 못쓰게 만들어버릴 수 있지. 폴암 같은 양손무기는 한쪽 손이라도 못쓰게 만들면 상대가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에 손을 공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네. 문제는, 공격이 가능한 거리까지 접근하는 것이겠지만….

M: 그렇지. 휘두른 창대에 맞는 것은 그리 치명적이지 않다네. 또 상대는 거리조절에 애먹게 되겠지. 반면 나 자신에게는 큰 공격의 기회가 주어지게 되는 것이지. 어느 정도 과감함이 필요하다 할 수 있겠네. 그럼 폴암과 대적하기 위한 투핸드 소드 스타일을 보다 자세히 알아보겠네.

Vs. 폴암전 필승법

-다음에는 투핸드 소드로 소드 앤 실드 스타일과 겨루는 법에 대해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RPG 마스터 K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TRPG, CRPG, MMORPG 등 RPG를 하다가 생기는 모든 궁금증… RPG 마스터 K에게 물어보세요! 이건 왜 그럴까? 이것은 무엇에서 유래된 것일까? 같은 원론적인 질문에 대해 특히 환영합니다(단, 특정 RPG의 해법에 대한 질문은 받지 않습니다. RPG 마스터 K라고 모든 RPG를 다 해본 것은 아니니까요 ^^;)

Q. 플레이할 때 실감이 나지 않아요!
친구들과 D&D를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데 게임을 자주 하고 있어 저의 마법사 캐릭터가 점점 마법을 많이 배워가고 있습니다. 보통 D&D 룰북에서 나온 마법을 쓰고 있는데 꼭 룰북에서 나온 마법을 쓸 필요없이 자신이 생각해온 마법을 게임에 대입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예를 들어 캐릭터가 지금 싸우고 있는 몬스터로 변신해 싸운다든지 또는 벼룩이나 빈대로 변신해 몬스터의 몸에 달라붙어 치명적인 병을 옮긴다든지, 아니면 시체를 부활시켜 자신의 종으로 부린다든가, 아마게돈, 미티어 같은 일정지역을 초토화시키는 마법으로 던전 방안에 있는 몬스터를 전멸시키거나, 던전 마스터에게 마법을 걸어 던전 안에 있는 함정, 보물상자, 던전 안에 출몰하는 몬스터의 종류를 말하게 하는 등 자신이 생각한 마법을 창조 해보는 것도 있겠지요. 또한 제 D&D 룰북에는 성직자나 마법사가 쓸수 있는 마법이 클래스 6밖에 표시되지 않아서 클래스 6보다도 더욱 강한 자신이 창조한 마법 클래스 7,8 등의 마법을 개발하는 것도 어떨까요(물론 플레이어들의 동의를 얻어야겠죠 ^.^). 이렇게 자신이 창조한 마법을 게임에 대입시키면 게임이 좀 더 흥미진진하겠는데요?

-서울시 강동구 미아 5동 김용태 독자님

A. RPG 마스터 K의 답변
물론입니다. 실제로 플레이어들이 창조한 마법을 게임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밸런스도 생각해야 되기에 기존의 마법과 밸런스를 잘 고려해야겠죠.

가장 기본적인 마법으로, 데미지를 주는 마법은 기존의 공격마법과 비교해서 데미지나 내성굴림, 캐스팅 시간들을 비교했을 때 강력하면 더 높은 레벨의 마법으로, 아니면 낮게 설정되게 됩니다. 대표적인 공격마법인 매직미사일, 파이어볼, 라이트닝 볼트 등과 비교해서 레벨을 설정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데미지를 주는 마법이 아닐 경우에는 비슷한 효과를 가진 다른 주문과 비교해서 레벨을 설정하면 됩니다. 창조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즉사에 준하는 효과를 지닌 마법, 즉사할 가능성이 있는 마법들은 레벨 7 이상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김용태 독자님이 언급해주신 마법은 모두 D&D 룰에 실존하는 마법들입니다. ^^; 단 독자님이 고급 룰북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 마법들에 대해 모르시는 것이죠. 국내에는 D&D의 고급 룰북까지 모두 출간되었지만 현재는 거의 절판된 상태입니다. 큰 서점에 가셔도 구하기 힘들 듯하네요. 안타깝습니다. ㅠ.ㅠ 단, RPG동호회 같은 곳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 있으니 그쪽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네요. 그럼… 행운을 빕니다. ^^

<글: 이종우 기자 Kazer@powerzine.com, 심수민 jeyerd@hitel.net>
<감수: 심수민 jeyerd@hiel.net, 김희정 Plutto@hite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