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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선정 2003년 최고/최악 게임(PC게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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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선정 2003년 최고/최악 게임(비디오게임편) 바로가기]

[게임메카 선정 2003년 최고/최악 게임(온라인게임편) 바로가기]

욱일승천하는 비디오게임과 수출역군으로 자리잡은 온라인게임에 치여 올해의 국산 PC게임은 유사 이래 최악의 한해를 보내야만 했다. 국산게임 출시는 문자 그대로 한손가락에 꼽을만했고 국내시장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게 주옥같은 작품이 줄을 이었으나 대부분 시장에서 2,000~3,000 카피도 소화해 내지 못하고 쓰러져 갔다.

출시를 해도 팔리지 않으니 자연히 출시를 거부하게 되고 결국 게이머들은 와레즈에서 다운을 받던가 아니면 비싼 돈을 주고 해외에서 직구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4~5년 전부터 모두가 우려하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남을 탓할 때가 아니다. 게임메카와 같은 매체부터 통렬한 자기반성을 하고 업체와 게이머들 모두 PC게임 시장을 살려야 한다.

뭐 그건 그렇고... 와레즈로 플레이를 했든 외국에서 직구입해서 플레이를 했든 3만원이 아깝지 않을 대작이 있으면 3,000원도 아까운 졸작도 있는 법. 비디오게임과 마찬가지로 올해의 베스트와 워스트를 알아보도록 하자.

1. 듀크뉴켐 포에버

 

제목에 ‘영원한 기다림’를 뜻하는(?) 'Forever'를 당당하게 집어넣을 만큼 뻔뻔한 듀크뉴켐 포에버는 1996년에 1편을 발표한 이래 자그마치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출시연기게임의 태산북두급이다. 거듭된 출시연기에 화딱지가 난 CGW가 출시일을 2034년이라고 표기할 만큼 누구도 출시일을 감잡을 수 없도록 확실한 태업을 보여주고 있다. 깔끔한 그래픽과 본격적인 멀티플레이 지원, 게임 곳곳에 녹아있는 유머와 섹슈얼리티로 FPS팬들을 사로잡은 전편과는 다르게 벌써 수차례 컨셉과 레벨디자인을 뒤집은 전력이 있을 만큼(엔진도 퀘이크엔진에서 언리얼엔진으로 뒤집은 바 있다) 뒤집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게임이기도 하다. ‘듀크뉴켐 포에버 제작 중단!’ 이라는 외신보도 악몽을 꾸었다는 게임기자가 있을 정도로 언제 나올지 아니, 나오기는 하는 건지 정말 궁금한 게임이다.

 

2. DOOM 3

 

 

듀크뉴켐 포에버 정도는 아니지만 둠 3 역시 듀크뉴켐과 더불어 출시연기계의 두개의 탑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남부럽지 않은 출시연기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동안 퀘이크 시리즈를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고는 하나 벌써 10년이다. 1994년 둠 2 출시 이후 올해로 딱 10년을 맞은 둠 3는 그동안 E3 쇼 등을 통해 관련 동영상을 ‘배다른 동생 용돈 주듯’ 찔끔찔끔 공개하며 FPS 팬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하고 있지만 과연 그 동영상을 보면 이게 게임소개를 하는 것인지 엔진 자랑을 하는 것인지 그래픽카드 회사 홍보를 대신해주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존 카맥이 가지고 있는 페라리 테스타로사 만큼이나 빠르게 작업한다면 2004년에는 충분히 모습을 보일 것이라 생각되지만 듀크뉴켐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고는 아무도 말 못한다.

 

3. 하프라이프 2

 

 

공교롭게도 1, 2, 3위가 모두 FPS게임이라는 것이 조금 유감이다. 아무래도 FPS 만드는 인간들의 유전자에는 ‘오늘의 할일은 내일로 미루자’라는 DNA가 있는가 보다. 하프라이프 2 역시 돌고래 수준을 뛰어넘는 AI와 뛰어난 레벨 디자인, 한번 붙잡으면 누구라도 엔딩을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FPS 팬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곧 2편을 제작하겠지? 라는 일반의 기대를 무색하게 생까고 그동안 MOD와 엔진장사로 짭짤하게 수익을 남기고서야 6년만에 후속작을 만들고 있다. 하늘이 두쪽나도 9월 30일에 출시하겠다고 해서 그대로 믿은 우리가 병신이지만 왠지 2004년 E3에서도 홍보동영상만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전대미문의 언론플레이(?)로 전세계 게이머와 언론매체 종사자들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친 작품이지만 이효리 셀프누드집 도난사건에 필적할 소스 유출사고까지 겹쳐 이래저래 올해는 HL2에게는 수난의 한해였던 듯.

 

1. 심시티 4

자타가 공인하는 천재 게임 디자이너 윌 라이트가 만든 심시티는 벌써 15년이 넘게 수많은 대머리들을 양산하며 시뮬레이션게임의 최고봉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심시티 시리즈는 게이머의 경제능력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게임이다. 심시티의 인구가 30만을 넘어서면 당신의 PC가 게임하기에는 별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곧 50만을 돌파하게 되면 슬슬 PC를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그러나 100만명을 돌파하는 도시를 건설하게 되면 당신의 PC는 왕가위 감독의 전매특허인 ‘점프컷’을 흉내내는 경지에 이르고 200만명을 돌파하는 도시를 건설하게 되면 조용히 울면서 심시티 4를 언인스톨하게 된다. 게임최적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온몸으로 보여준 게임.

 

2. 헤일로

무리한 멀티플랫폼 정책으로 인해 PS2와 Xbox에서 잘 돌아가던 게임들이 PC에 와서 망가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메탈기어솔리드 2와 모로윈드 등이나  엑스박스 최초의 밀리언셀러인 헤일로도 이 덫을 피해나가진 못했다. 엑스박스에서 헤일로를 돌릴 때는 환상적인 그래픽과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100만장을 팔아치웠지만 PC로 이식된 헤일는 엑스박스만큼의 퀄리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역시 게임은 자기에게 맞는 플랫폼이 따로 있는 모양이다. 스타는 PC에서, 위닝은 플스에서, 헤일로는 엑스박스에서!!!

 

3. C&C 제너럴

 

 

펜티엄 3 800, 지포스 2 MX를 사용하던 시스템에서는 쪽팔리게도 ‘저사양 경고’ 메시지가 뜨며 업그레이드를 강요했던 못되어 먹은 게임이기도 하다. 싱글플레이에서는 아쉬우나마 돌아가기는 했던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 제너럴이 멀티에 들어가게 되면 바둑이나 장기처럼 턴전략 게임으로 돌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향상된 세이지 엔진으로 저사양에서도 수준 높은 그래픽을 선보일 수 있다는 마크 스캑스의 말은 완벽한 구라로 판명되었으며 한박자 늦은 유니트 컨트롤로 인해서 빠른 컨트롤을 원하는 게이머들의 욕을 한 몸에 받은 게임. EA에서 세이지 엔진을 개량해 한 화면에 수백, 수천명이 들어가는 반지의제왕: 배틀 포 미들어스를 제작하고 있다고 하는데 잘하면 하드디스크로 계란 후라이를 해먹는 묘기를 보여줄 수도 있을 듯.

 

1. 콜 오브 듀티

브리핑만 쏙 빼놓고 쓸 떼 없이 텍스처만 바꿔놓은 콜 오브 듀티의 한글화는 와레즈의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한글판 패키지를 뜯은 국내 게이머들의 가슴을 진정 뜯어버리고 말았다.
사격중지를 의미하는 ‘Hold your fire!’가 ‘계속공격!’으로 해석된 것은 둘째치고 영문판에서는 생기지도 않던 CD 인식버그에, 단순히 한글이 들어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양까지 높아지니… 문제는 유통사 측의 과대광고에 있다. 패키지 겉에 커다랗게 붙어 있는 「100% 한글화」 라는 문구. 뭐든 100%이어만 하는 100% 콤플렉스의 전형적인 허위과장광고의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유통사는 뒤늦게 패치로 브리핑 한글화를 내놓는다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인터넷 안 쓰는 두메산골의 게이머들은 그냥 영어사전 펴놓고 게임하라 이런 뜻이냐. 이 참에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이런 등급분류를 내놓아보는건 어떨까? 75% 한글화, 60% 한글화라는 항목을 등급분류해보자 그거다.

 

2. 언리얼 2

 

‘암호화 번역’의 명가 아타리코리아의 진면목이 여지없이 드러난 작품.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석해놓은 듯한 네버윈터나이츠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 아타리는 언리얼토너먼트2003의 ‘목긋기’ 사건에 이어 그 역사와 전통을 ‘언리얼 2’까지 이어버리고 만다. ‘그한테 큰 은(?)를 배푸는 것처럼 유세를 부리더니’ ‘탈출하기 위해 지(?)으로 가십시오’까지 블라디보스톡의 한인촌에서조차 쓰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사투리로 게이머들을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만든다.
특히 게임 내 주연들의 입과 전혀 맞지 않는 한글텍스트의 범람은 안 그래도 알아먹기 힘든 언리얼 2의 스토리라인을 꽈배기처럼 꼬아버리고 마는데… 저기 한글화는 고마운데요. 기왕이면 돈 쪼금만 더 써서 게임전문번역가들한테 맡기는건 어때요. 알바생한테 데이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3. 코만도스 3

 

조악한 한글화는 둘째치고 초등학생 받아쓰기 공책에서나 나옴직한 직각폰트는 문맹에게조차 ‘영어완전정복’의 욕구를 부채질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안 그래도 800*600으로 고정된 게임화면에서 어린아이 얼굴만한 크기로 튀어나오는 한글텍스트를 보고 있자니 중학교 때 다락방에 쑤셔 넣은 화면보정기를 다시 모셔오고 싶은 생각까지 든다.
우리에게도 한글폰트 선택의 자유권을 달라 이거다. 정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투표를 하든지. 아무리 한글이 뽀대 내기 힘든 폰트라 한들 굳이 게이머들로 하여금 영문버전의 인스톨을 부추기는 한글화는 진정 게임판매율을 하락시키는 해악이라고 할 수 있다.

1. GTA: 바이스시티의 토미버세티

 

현실에선 도저히 실행 불가능한 짓거리를 서슴지 행하는 않는 비열한 인물 ‘토미 버세티’. 지나가는 행인을 기분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때려눕히고 멀쩡히 도로 위에 서 있는 차량을 탈취하기 위해 차문을 열고 운전자를 끌어 내리는 그를 보고 많은 남성들은 어두운 방구석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파이날판타지X의 티더와 같은 절세미남과도 거리가 멀고 그렇다 해서 맥스페인의 주인공처럼 비장미가 넘치는 것도 아니지만 B급 남미영화의 주인공처럼 꽃남방을 입고 파렴치한 행각을 일삼는 그를 보고 있자면 왠지 ‘대리만족’이 느껴진다 이거다~ 대게 일본만화의 주인공이 그렇듯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극악한(?) 범죄의 주역이라는 이유가 그를 절대 매력남으로 만들어주는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2. 맥스페인 2의 맥스페인

 

두 옥타브 낮게 깔린 베이스톤의 목소리, 피어스 브로스넌을 연상시키는 듯한 마스크, 가죽 버버리코트까지 매력남의 모든 조건을 갖춘 맥스페인이야말로 뭇 남성들의 살인충동을 일으키는 진정한 게임계의 얼짱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중후함까지 갖춘 채 돌아온 2편의 맥스페인은 지나가는 여자한테 말 한마디만 걸어도 넘어오는 007 제임스본드의 수준을 넘어서는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게임 속에서 부인이 마약에 취한 갱단에게 살해당한 사건에 이어 동료를 죽인 살인누명을 쓰고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났던 맥스페인은 또다시 동료를 죽였다는 사건으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다. 13일의 금요일에 태어난 남자도 아니고, 이 무슨 영화에서조차 볼 수 없는 불운의 사나이란 말인가? 허나 진정한 매력남으로의 조건은 가슴 속에 한을 풀고 살아가는 자에게 돌아가는 법. 그것이 바로 얼짱남으로 꼽히는데 가장 큰 점수를 차지한 요인이다.

 

3. 맥스페인 2의 모나색스

 

 

양키센스 일색의 PC게임에서 우리나라의 정서에 맞는 여자를 찾는 것은 메추리알 얹어주는 짜장면집 찾기보다 어려운 일이다. 마이트인매직 시리즈에서 수염까지 달고 나오는 땅딸보 여성을 보고 거품을 무는 일이 비일비재한 PC게임 지뢰밭에서 FF10의 유우나에게 맞춰진 눈을 어찌 낮출 수 있으랴… 스타크래프트의 캐리건이나 노원리브스포에버의 케이트아처 수준만 되어도 10년 대세를 평정할 정도로 미인이 드문 이 바닥이기에 미인을 꼽는 기준은 좀 더 각별하다.
이 와중 바로 위쪽의 항목에서 눈여겨볼만한 여인이 있었으니, 성은 색스요 이름은 모나인 ‘모나색스’가 바로 그녀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배경에 탁월한 미모, 뛰어난 총싸움 실력까지 맥스페인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지닌 그녀는 난데없는 샤워씬으로 양키센스를 무시하던 게이머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든다.
여기서 결론을 말해버리면 아직까지 게임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뭇매를 맞을 우려가 있으나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는 그녀의 마지막 모습 역시 높은 점수를 준 부분.

 

1. 야인시대(워크래프트 3)

리니지, 야인시대, 포트리스,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 토너먼트, 미사일 타워 등등 워크래프트 3 배틀넷 커스텀플레이로 참가하면 이런 방 제목이 눈에 쉽게 띈다. 도대체 워크래프트 3와 무슨 관계가 있어서 이런 방 제목이 등장하는가? 스타크래프트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워크래프트 3에서도 유즈맵 셋팅이 당연하다는 듯이 존재한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방 제목들은 국내외에서 게이머들이 제작한 유즈맵 셋팅 맵들이다.
그 중 드라마 야인시대의 인기를 등에 업고 제작된 야인시대 유즈맷 셋팅은 단연 게이머들의 눈길을 집중시키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게이머는 김두한, 김무옥, 쌍칼, 신영균 등의 캐릭터를 선택해 우미관을 지키고 최종적으로 하야시의 목을 쳐내야하는데, 먼저 똘마니들을 해치우면서 레벨을 올리고 신마적과 우마적을 패고 종로를 장악, 우미관을 거점으로 터를 잡는다.
우미관을 점령하면 이때부터 계속해서 일본패거리들과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 마치 꿀을 발견한 벌들처럼 그들은 끊임없는 공격을 가한다. 야인시대 맵은 김두한의 본거지인 우미관이 파괴되면 게임이 자동으로 패배하게 되기 때문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2. 내추럴 셀렉션(하프라이프)




제목 그대로 마치 스타크래프트를 1인칭액션게임으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 비록 모드는 2001년에 출현하긴 했지만 아마추어 모드가 그렇듯 올해가 되어서야 완성품다운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 게임의 인기가 에일리언과 마린이 대결한다는, 언뜻 ‘스타크래프트’를 연상시키는 듯한 게임성 때문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무엇보다도 뛰어난 전략성이 없었다면 수많은 하프라이프의 모드 숲에서 사라졌을 것이 뻔하다. 마린커맨더의 오묘한 전술과 진화의 방향을 선택하는 에일리언의 전략의 조합은 내추럴 셀렉션을 하프라이프 최상의 모드 중의 하나로 발돋움시키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3. 데저트 컴뱃(배틀필드 1942)



 


공식 확장팩보다도 더 많은 멀티플레이 서버가 만들어지고 있는 배틀필드 1942계의 카운터 스트라이크(?), ‘데저트 컴뱃’은 지금 당장 상용화에 들어간다고 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데저트 컴뱃은 미국의 아파치헬기, MLRS, A-10 탱크킬러에서 이라크 소유의 미그-29, 스커드런처까지 1991년 걸프전에서 등장한 거의 모든 장비가 그대로 재현된 배틀필드 1942의 인기 모드 중의 하나. 지난 3월 말 이라크전이 발발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데저트 컴뱃은 현재까지 알파버전에 그치고 있는 수준이지만 완성도는 여느 확장팩보다도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뉴욕에 위치한 트라우마스튜디오가 제 2의 ‘밸브’로 태어날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일이지만 약 30만건이 넘는 다운로드 숫자만으로 그 인기를 판가름할 수 있지 않을까?

 

1. 울펜슈타인: 에너미 테러토리

‘울펜슈타인: 에너미 테러토리’는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의 확장팩으로 매드독 소프트웨어가 싱글플레이를 담당하고 스플래쉬 데미지에서 멀티플레이를 맡아 개발을 진행했으나 개발일정이 더디게 진행된 탓에 지난 2월 12일 개발이 취소된 작품이다. 그러나 확장팩을 기다려온 팬들에 대한 보답으로 id소프트의 감독 하에 멀티플레이 부분을 스플래시 데미지에서 계속 맡아 개발을 완료, 단독으로 실행가능한 무료버전을 배포해 주머니가 가벼운 게이머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고 있다.
원본이 필요 없이 단독 실행이 가능한 프리웨어, 공짜버전(?) 울펜슈타인 확장팩은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캐릭터 클래스의 협동플레이라는 재미 하나로 한 때 에버퀘스트를 훌쩍 뛰어넘는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기도. 공짜로 즐기기 황송할 정도의 완성도는 무료버전이 공개된 7개월이 지난 지금도 서버에 북적대는 사람들로 게임을 즐기기 힘들 정도의 인기를 자랑한다.

 

2. 그랜드씨프트오토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GTA 3의 원작.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작품이지만 독특한 개성과 지조있는(?) 게임구성력으로 현재 밀리언셀러의 신화를 이룩하며 세계게임판매순위를 갈아치운 GTA 3 시리즈의 모태가 된 작품이다.

락스타게임즈가 서비스 차원으로 공개한 무료 GTA 는 윈도우XP 등 차세대 운영체제에도 최적화된 버전으로 330MB에 달하는 대용량을 자랑한 탓에 한 때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었는데… 출시당시 ‘진정한 사이코’ 게임으로 분류받으며 일부 매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끈 원작을 즐겨볼만한 기회다.

 3. 아메리카 아미: 오퍼레이션

 

  


출시 약속을 지키지 않은 id소프트가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 에너미 테러토리를 공짜로 푼 이유는 간단하지만 이처럼 높은 퀄리티를 갖춘 작품이 무료로 배포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그건 바로 미국민의 세금으로 제작된 게임이기 때문이다. 아메리칸 아미 : 오퍼레이션은 미 육군이 군 입대를 장려하기 위해 만든 1인칭 액션 게임으로서 군대에 들어가 여러 가지 전투기술을 익히고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작품. 상용 버전이 아닌 완전한 공개로 인터넷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한 아메리칸 아미는 현재 각종 육군 행사에서 배포를 위해 CD 패키지로 제작되고 있다.
언리얼엔진으로 제작된 1인칭 액션게임 ‘아메리카 아미’는 단순히 우리나라의 국방홍보원에서 전산병들을 데려다가 대충 짜깁기한 안보교육용 워드게임으로 생각하다간 큰 코를 다칠만큼 엄청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유격훈련에서부터 사격, 수류탄 투척, 공수훈련까지 실제 군대의 그것과 다를 바 없는 훈련을 거친 뒤 투입되는 아메리카 아미의 대 테러전은 실제작전에서 필요한 모든 것이 게임 내에 녹아내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게임을 즐기고 군입대를 지원한 사람도 꽤 많다지? 비록 멀티플레이 전용이지만…

 

1. 트루컴뱃(퀘이크 3 모드)


한판만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잡았다가 동틀 녘에 가방 메고 학교나가는 기분. 트루컴뱃을 즐기면 잘 알 수 있다 -_-; 똑같은 FPS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란 가볍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무게감 있는 게임구성력이다. 당체 무슨 뜻이냐고?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느낌을 잃지 않으면서 왠지 레인보우 시리즈의 향수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카운터스트라이크나 퀘이크와 같은 게임을 즐기다보면 고수들과의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지지만 트루컴뱃은 FPS게임의 초보자라도 ‘한번 해볼만한데?’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그것이 바로 이 게임이 가지고 있는 무시무시한 중독성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지. 맵이 좁다는게 단점이긴 하지만.

 

2. 언리얼 2 XMP


왠지 헤일로의 멀티플레이를 즐기는 듯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어쨌든 에픽메가게임즈에서 무료로 공개한 언리얼 2 XMP(멀티플레이 버전)의 인기는 현재 상종가를 치고 있는 추세다.

비록 타격감은 떨어지는 수준이지만 시각적인 즐거움과 탈 것의 재미는 여느 FPS게임에 못지않다. 무료라는데서 큰 점수를 따고 들어갔기 때문일까. 현재 해외의 다양한 포럼에서는 언리얼 2 XMP에 대한 토론으로 뜨겁게 달궈진 상황이며 국내에서도 다시 언리얼 2에 대한 인기가 점차 상승하는 추세다.

 

 3. 워크래프트 3: 프로즌쓰론

 

 

 프로즌 쓰론의 멀티플레이는 ‘최고!’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개성 넘치는 4개 종족의 절묘한 게임 밸런스도 그렇지만 일기당천의 영웅과 아이템을 이용하여 일반 유닛들을 추풍낙엽처럼 잡는 재미야 말로 워크래프트 3의 진정한 묘미다. 특히 프로즌 쓰론에서는 종족별로 1기, 중립영웅 5기라는 총 9종류의 새로운 영웅이 추가되어 전략적 다양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최대 6vs6까지 지원하는 게임 스케일과 클릭 한번으로 원하는 게임 형태를 즐길 수 있는 퀵 플레이 기능, 이 모든 것이 배틀넷을 통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 역시 프로즌 쓰론의 장점이다. 또한 프로즌 쓰론의 유즈맵은 스타크래프트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어 아예 별도의 게임이라고 봐도 될 정도. RPG에서부터 슈팅, 스포츠, 테트리스 등의 퍼즐까지 없는 게임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유즈맵이 나와 있다. 3D 게임이다보니 요구하는 컴퓨터 사양이 조금 높다는게 단점이긴 하지만 프로즌 쓰론은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해서라도 반드시 즐겨봐야 할 명작이다.

1. 스플린터 셀

무려 8번의 출시연기로 게임매체와 숨바꼭질을 벌인 희대의 문제작. 차라리 처음부터 발표나 하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을 ‘몇월 몇일 출시합니다’라는 보도자료로 정말이지 여러번 게임매체를 물먹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PC용 스플린터 셀 한글판은 당초 3월 27일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제작과정 상의 문제로 4월초, 4월중순, 5월초, 6월말, 7월초, 7월중순, 8월초, 8월말까지 8차례 출시를 연기, 역대 최강의 출시연기 대기록을 세웠다. 물론 예약구매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원성을 사야만 했지. 하지만 게임공략과 리뷰를 여러차례에 걸쳐 게재한 게임월간지로서는 정말 분통이 썩을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판매부수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일간지와 웹진 또한 매번 반복되는 출시연기 보도자료로 이골이 나 나중엔 기사를 게재하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였으니. 이쯤 되면 베스트 물먹임상의 1위로 꼽힐만한 작품이 아니겠는가?

 

2. 카운터 스트라이크: 컨디션제로


스플린터 셀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수차례 게임매체를 물먹인 게임임에는 분명한 작품. 물론 제작사의 내부사정 때문에 발생한 문제긴 하지만 기껏 내부필자를 파견해 어렵사리 공략을 끝내고 등록하니 출시가 연기됐단다. 게다가 해마다 다른 내용으로 쓸 수 밖에 없는 프리뷰는 어떠한가. 제작사가 무려 네 번이나 바뀌는 통에 프리뷰를 쓸 때마다 머리 속에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밀려온다. 이번엔 터틀락스튜디오에서 마무리를 맡아 게임을 출시한다고 했지만 또 연기… 이쯤되면 양치기소년이라는 불명예를 써도 할말 없지 않나.

 

3. 워크래프트 3: 프로즌쓰론


‘표지 안 실어주면 협조 안해줄꺼구요’, ‘웹진은 노출의 위험이 있어서 힘들겠는데요?’ 등등 해외 배급사의 알력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귀하신 몸 ‘워크래프트 3: 프로즌쓰론’. 특히 확장팩 제작발표 하루전까지 제작계획조차 없다는 배급사의 선언은 수많은 매체로 하여금 오보의 불명예를 안게 만들었다. 게임이란 모름지기 엔터테인먼트가 아니겠는가. 작품성 있는 영화를 찍고 사진촬영을 거부한 최민식과 같은 대배우의 일화야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있지만 이건 아니다 싶다. 그만큼 화제를 몰고 다니는 게임이기에 대망의 '물먹임‘상 후보로 오른 것이겠지만 자꾸 이런식으로 나오면 정말로 물먹는 수가 있답니다.

 

1. 천랑열전

 

 

”일정에 맞춰 게임을 출시하려다 보니 완성도가 떨어져 결국 이 같은 일이 발생하게 돼 죄송할 뿐이다. 하지만 게임을 전량 회수할 경우 회사가 막대한 타격을 입게 돼 다른 방법을 찾게 된 것을 고객들이 이해해주길 바란다”
출시 전 엄청난 기대를 모은 작품이기에 그만큼 실망도 컸던 비운의 게임. 단지 게임개발견습생이 만들어놓은 듯한 조악한 게임성만을 탓하고 ‘버그열전’의 오명을 이 게임에 씌운 것은 아니다. 초반 게임플레이가 불가능한 수준의 엉성한 구성, 5분에 한번씩 튕겨대는 초유의 안정성(?), 아예 인스톨조차 되지 않는 셋업세팅까지 ‘버그나깔았다’라는 최악의 오명을 쓴 소프트맥스의 마그나카르타를 밀어내고 국내게임 역사상 최악의 버그게임 1위로 발돋움하고 말았다.
게다가 선택 시나리오의 하나를 송두리째 빠뜨려놓고 게임을 출시해버린 행위는 단순히 ‘출시일정에 쫓겨서 어쩔 수 없이 발매를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라는 말로 치부해버리기에 그 범죄(?)의 중량이 너무 무겁다. 이 정도면 유통사와 개발사가 벌이는 불협화음의 예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2. 라이온하트

 



라이온하트에서 제대로 된 것은 단지 배경 그 뿐이다. ‘장님 원숭이라도 이보다는 잘 만들겠다’는 CGW 리뷰어의 글귀처럼 라이온하트는 최악의 게임밸런스와 버그를 안고 출시되며 블랙아일스튜디오의 쇠퇴를 예감케 한 오점으로 남았다(엄밀히 말해 블랙아일이 만들었다고 볼 순 없지만).
개발사의 무능한 프로그램 능력 때문에 불편을 야기하는 게임 인터페이스는 둘째 치고 모퉁이에 걸려 움직이지 않거나 ‘제자리에 서’ 명령을 무시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적들을 끌어오는 파티멤버의 조악한 인공지능, 세이브파일을 불러올 때마다 초기화되는 기존설정, 인벤토리를 열 때 충동현상이 발생해 바탕화면으로 튕기는 현상까지 ‘망하려는 게임’의 조건을 모두 갖춘 문제작. 너무나 반복적인 게임플레이와 상상력이 부족한 설정, 실제로 써봐야만 알 수 있는 스킬리스트까지 개발사의 생각 자체가 ‘버그’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3. 그레이호크: 템플 오브 이블 엘러먼트

 

 

 

고사양인가 버그인가 최적화 실패인가… 많은 기대 속에서 출시된 게임이지만 철저하게 게이머들에게 무시당한 또 하나의 ‘버그의 제왕’이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그레이호크를 즐기는 게이머들을 괴롭힌건 세이브, 로드를 할 때마다 심장을 부여잡고 마음을 졸여야하는 최악의 안정성이었다. 세이브, 로드시 랜덤하게 다운로드 되는 기상천외한 버그에서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PC요구사양, 마치 비디오테잎이 기계에 낑긴 듯 심심할 때마다 일어나는 스크롤 버그까지 게임성을 믿고 구입한 게이머들의 뒤통수를 철저히 후려친 문제작이다.
재미있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버그를 안고 게임을 즐겨야만하는 게이머들이 ‘버그활용팁’을 각종 관련포럼에 게재하고 있다는 사실. 쫓아오는 몬스터를 나무 낑기게 만들기(-_-), 순간이동버그를 이용해 갈 수 없는 장소를 넘나들기, 모든 스킬을 All +18로 만들어 드래곤의 용자로 만들어버리기, NPC가 가진 아이템을 훔치는 종류까지 버그를 이용한 팁만 해도 별책부록을 따로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정작 게이머를 괴롭히는 것은 이런 모든 버그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정말 재미있다는 사실. 그대여, 벌레만 다 잡고 출시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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