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E3가 끝나고 나서 게임과는 상관없는 기행을 쓰게 되었지만 그때는 기사 작성하고 송고하느라 고생했던 나의 노고를 남에게 널리 알리고자 스스로 나서서 써버린 고행기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번 TGS 2004는 다르다! 바로 편안하게 호텔에서 동영상을 인코딩하고 업로드까지 마칠 수 있었다는 행복한 기사송고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NTT에서 마련해준 프레스센터의 2G 회선과 KT의 넷스팟 로밍이 너무나도 고맙게 느껴진 순간이었다(물론 이런 환경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지름신의 강림에 의한 노트북 구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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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의 유혹에 덜컥 사버린 노트북... |
지난해 업로드 20kb에 불과한 환경에서 눈물을 흘렸던 경험에서 올해는 업로드 160kb의 엄청난(?) 환경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나름대로 즐거운 TGS 2004(결코 편하지는 못했지만). 일단 일본으로 출발할 때부터 귀국 때까지의 이야기를 쭈욱~훑어보자.
TGS가서 취재할 기자 선발대회
일반
게이머라면 도쿄게임쇼에 참관하러 가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기쁨이겠지만 기자들에게는
엄청난 고생과 피로와 시차적응(이건 아닌가...) 그리고 엄청난 취재장비의 무게를
짊어져야 하는 고행길이다. 추가로 항상 TGS기간에는 추석 연휴가 겹치는 사태가
발생하니 누가 가고 싶어 하겠는가.
그렇다면 과연 누굴 보내는가! 일단 일본에 가서도 먹고자고 말하고 행동하고 국제미아가 되지 않을 자신이 있는 기자를 뽑아야 하는데 스스로 나서는 사람이 있을리 만무하다. 하지만 본인! 즉 음마교주는 E3도 갔다왔고 작년 TGS도 갔다왔으니 이번엔 안가겠지~ 라고 생각하다가 그만 덜컥 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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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내쳐 기자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
물론 일본 게임개발사 출입기자인 스내쳐 기자도 당연스럽게 당첨되고 말았다--. 편집팀 내부에서는 이 두 명이야말로 일본에 가서도 농땡이 안 피우고 길도 잘 찾아가고 현지 적응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한 것일까?
하지만 그건 나의 착각!
E3때와 같은 명령이 하달되었으니 바로 ‘부스걸 핀포인트 어택 촬영’이 TGS에서도 하달됐다. 그것도 데일리로 보내라는 명령이 추가되었으니 빠와진에서 게임메카라는 에덴동산을 찾아 내려온 액숀좀비 기자의 옵션이 붙은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핀포인트 어택 촬영은 개인적인 수집품이므로 절대로 내가 공개할리가 없지~ ㅋㅋㅋ(뭔가 나 자신이 변태가 되가는 무덤을 파버린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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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노리고 찍은게 아니라 뒷사람에게 밀려 렌즈가 아래위로 흔들렸을 뿐이다. 성능 좋은 카메라 덕분에 흔들림이 없었을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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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번 TGS 2004 취재기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음마교주와 스내쳐 기자로 확정됐고 우리는 바쁘게 취재 스케쥴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옥은 지금부터였다는 것을 당시에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여기서 향후 E3 또는 TGS를 참관할 게이머에게 게임쇼를 보다 즐겁게 즐기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2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게임의 체험과 스테이지 이벤트 중 하루에 한가지만 노리고 돌아다니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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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이 넓은 전시장을 다 돌아볼 생각은 금물이다! |
이 글에서는 게임보다는 스테이지 이벤트 중심으로 소개할 예정이며 게임에 대한 내용은 그동안 실시간으로 올린 기사에서 찾아보는 편이 빠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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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S 2004 1일째 부스 탐방기
출국전
까지만 해도 일본은 극심한 게임계 불황을 격고 있으며 출품작도 E3에서 공개된 것이
대부분이니 볼게 별로 없다는 판단을 했지만 뭔가 판단 착오. 동영상 촬영라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파견되었으니 신작의 플레이화면을 담는 것은 기본인데 플레이 가능한
버전이라는 것은 사람이 엄청 몰린다는 뜻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오전 8시 30분 프레스 등록을 마치고 개회선언이 끝나자마자 회장안으로 돌입해 음마교주의 메인 타겟 부스인 테크모 부스로 달려갔다. 전통의 테크모 부스야 말로 볼거리가 풍성하고 할만한 게임(?)도 많기 때문이다(절대로 눈요기 하러 간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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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 컷팅이 끝나자 마자... 테크모 부스로 달려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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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모 부스는 DOA를 위한 부스
테크모 부스는 전통적으로 MS부스
옆에 자리하는데 이유는 다름아닌 Xbox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개발사라는 것이다.
올해 테크모는 DOAU를 비롯해 카게로 2(각명관 후속작)을 비롯해 NDS 타이틀로 몬스터
팜과 영제로 붉은나비 Xbox 버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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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테크모는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문제 발언...) |
그중에서 많은 관람객의 이목을 끈 것은 다름아닌 DOAU의 온라인 플레이 체험대. 지금까지는 단일 콘솔에서 싱글플레이 또는 대전플레이가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온라인 대전이 가능한 버전이 등장해 ‘과연 Xbox 라이브의 성능으로 대전격투가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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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모는 DOA없으면 팥없는 찐빵~ |
테크모 부스는 메인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DOAU 체험대와 나머지(--)게임들의 체험대가 배치됐는데 단연 게이머들이 줄을 서는 곳은 DOAU로 한정되는 상황이 되고 만다. 생각해보니 테크모 부스는 DOAU관련 이벤트 외에는 대체로 썰렁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DOAU의 온라인 플레이. 솔직히 말해서 테크모의 이름을 빛나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 기자중에서는 최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온라인 플레이였지만 처음부터 뭐가 뭔지 잘 모른 상태에서 패드를 잡은 것이 실수였던가? 패드와 화면은 분명 내가 보는 시점인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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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대를 꽉 메운 인파가 보이는가? |
그러나 덕분에 도우미 누님들이 몰려와 이것저것 가르쳐 주면서 직접 온라인 대전도 같이 플레이해줬으니 이 어찌 행복하지 아니한가!. 하지만 6연승 끝에 1패를 한 순간 더 이상 패드는 내손에서 쓸모가 없었으니...
게임쇼에서 많은 사람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배려였을까? 테크모 부스에서 체험한 DOAU 온라인 플레이는 승자만이 계속 플레이가 가능하고 패자는 다른 게이머가 패배할 때까지 관전하는 시스템이 적용되어있다. 설마 정식발매버전에서도 이런 시스템은 아니겠지?
그리고 알려진대로 DOA2를 기반으로 했지만 DOA3에서의 인기덕분에 등장한 히토미도 플레이해볼 수 있었는데 3에서 등장한 캐릭터라는 이점으로 모든 기술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나머지 캐릭터는 3에서 추가된 기술이 전부 사라지는 비운을 겪었으니 누가 더 강한가는 심히 짐작해볼 수 있다. 이건 팬의 애정이 아니라 개발자의 편애라고 생각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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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려면 2개 사라! |
어쨌든 DOAU의 라이브 플레이는 상당히 쾌적하게 진행됐다. 우려됐던 랙도 없었고 싱글플레이와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던 좋은 기회. 이런 기회는 게임쇼 아니면 과연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물론 DOAU 플레이보다 많은 사람을 모은 것은 비키니 아가씨가 나눠주는 포스터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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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을 트면 포즈도 취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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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취재영상으로 본 사람은 다 봤겠지만 이 아가씨들이 등장하는 시간에는 모든 영상장비 사용이 금지된다. 등장하자마자 들고 나오는 판때기도 사진촬영 금지라는 내용. 그래도 찍을껀 찍어야 하니 당당하게 프레스 패스를 착용하고 캠코더로 녹화를 한지 어언 1분여... 스피커에서는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스틸 카메라의 촬영을 중지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경고 아닌 경고방송이 나오고야 말았다. 설마 나 때문인가?
하지만 2년동안 비키니 아가씨들과 안면을 터버린 음마교주가 아니던가! 포스터를 받으러 가서 포즈를 요청하자 미소와 함께 당연하다는 듯이 멋진 포즈로 촬영을 허가해주는 아가씨들 덕분에 멋진 취재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설마 영업용 스마일에 ‘저 인간 또 왔네...’라는 생각을 한건 아니겠지...).
DOAU를 잡아버린 익사이트 부스의 마징가
Z 아저씨 --;
여기서 간단한 퀴즈를 하나 내보겠다.
일본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것은 비키니를 입고 격투를 벌이는 섹시한 캐릭터일까? 아니면 슈퍼로봇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를 부른 중년의 아저씨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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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눈앞에 이 두명이 있다면 과연 누굴 선택하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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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의외로 중년 아저씨의 압승이다. 테크모 부스앞에는 익사이트 재팬의 부스가 마련되었는데 익사이트에서 슈퍼로봇대전을 들고 나온것도 아닌데 갑자기 익숙한 노래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바로 마징가 Z의 주제곡. 게다가 이건 녹음도 립싱크도 아닌 100% 라이브 이벤트로 그 유명한(일본에서...) 미즈키 이치로의 등장!!! 1968년에 데뷔해 30년동안 슈퍼로봇물의 애니메이션 주제가는 거의 다 불러버렸다는 전설의 형님이 등장하자 당시 테크모 부스에 있는 관람객마저 익사이트재팬 부스로 넘어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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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를 듣고 있노라면 불타오르지만... 도대체 왜 나온거야! |
그리고 이 멋진 중년의 아저씨는 1999년 8월 말에 24시간동안 1000곡을 라이브로 불러버린 그 실력 그대로 마징가 Z부터 다양한 슈퍼로봇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불러버리는데 이때의 환호성은 한국의 오빠부대 저리가라 할 정도.
덕분에 익사이트 부스에서 전시되고 있던 리버스, 샷온라인, 프리프 등의 한국 온라인게임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니...라지만 도대체 저 아저씨는 뭐 때문에 여기 나타난건지 아직도 미스테리다. 뭐... 결국 테크모도 이 아저씨의 파워를 인정했는지 마지막날 미즈키 이치로 라이브 이벤트 시간과 동시에 예정된 테크모의 비키니 아가씨 이벤트를 자체적으로 딜레이 시키는 광경도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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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낭자!! 일본에서 짱먹다~ |
이어서 시작된 이벤트는 바로 최근 떠오르는 한국의 레이싱걸 ‘이선영’과의 만남의 시간. 한국에서 만나야할 사람을 일본에 와서야 보게 되니 뭔가 이상하기도 하지만 좋은게 좋은 것이 아닌가!
게다가 누군가의 말을 빌리자면 올해 TGS에 등장한 부스걸의 외모는 불황의 여파인지 예년보다 못하다는 것이 부스걸 전문 평가 기자단의 총평인 상황에서 이선영의 등장은 익사이트 부스걸과 비교해보면 정말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기에 충분했다. 누가 일본에 미소녀가 많다고 했던가!
물량 공세의 MS 부스가 올해는...
MS는
2002년부터 50여명 이상의 부스걸을 대동하고 나서면서 TGS에서 신흥강자로 등장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20여명이 채 안되는 부스걸로 게임체험 도우미 역할을 하면서 약간
김이 빠질 뻔 했지만 올해는 타이틀로 게이머들을 끌어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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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부스는 예전까지는 부스걸로 승부하는 모습이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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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 최고 인기 타이틀은 Xbox 유저라면 기대하는 헤일로 2. 싱글은 물론이고 라이브 대전까지 가능한 버전이 전시되면서 게이머들을 유혹했고 체험대에 늘어선 줄은 줄어들 줄을 몰랐다. MS부스에서의 스테이지 이벤트는 향후 출시될 타이틀과 라이브 영상채팅 등의 신기능을 주로 설명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체험위주로 부스를 관람하는 것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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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숨겨진 비밀무기도 있었다!(본사람..얼마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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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와서 헤일로 2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버린다면 그건 바보나 할 짓이다. 음마교주는 바보가 아니므로 당당히 대기시간 40분이라는 표지판이 있는 대기줄의 마지막에 서있게 됐고 예상보다 빠른 35분여 만에 패드를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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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헤일로 2가 있다!!! |
그런데 그만!!! 줄을 서있던 체험대가 라이브 대전 전용이었던 것이다(--). FPS에 약한 본인으로써는 절망의 순간이었고 내 뒤에 서있던 게이머에게는 환희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35분간 대기 5분간 플레이라는 어이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게임을 체험한 소감을 써보자면 ‘헤일로 1은 헤일로 2에 비하면 게임이 아니다!“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7시간동안의 하루 행사시간중 귀중한 35분을 써버린 상황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취재는커녕 일본에 온 이유를 찾지 못할 것 같다는 판단하에 과감하게 MS취재기자 스킬을 발동해 줄을 무시하고 ‘포르자’ 체험대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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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하나만큼은 최강을 자랑하는 레이싱 게임이 될 포르자 |
황홀한 Xbox의 그래픽이 레이싱 게임의 속도감을 몇배 더 증폭시켜 주면서 ‘이건 최고의 레이싱 게임이 될 것이다’고 생각해 핸들을 잡는 순간... 보기 민망할 정도의 운전실력이 나오고 말았다.
이니셜 D로 단련된 몸이라고 자부했건만 이니셜 D와 다른 레이싱 게임은 그 핸들을 꺽는 방식부터가 다르다는 것을 깜빡 잊고 있던 것이다(--;). 다행이 대부분의 게이머의 운전 실력이 비슷했기에 망신은 안당했지만 체험대에서 도움을 주던 부스걸의 미소가 왠지 비웃음으로 비쳐지던 것은 단지 느낌이었을까?
예고 - TGS 2일째에는 어떤 일이!!!
첫날은
비즈니스데이로 대략 3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아왔다. 조금 많다면 많은 인원이지만
비교적 한산하게 느껴질 정도의 체감인원인 것은 이미 6만명의 살색의 파도에 휩쓸린
2일째부터의 고생을 느낀 탓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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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들의 파도가 보이는가! 저기를 箚 다녀야만 하는 것이다 |
TGS는 사진촬영이 기본적으로 금지되어있는 게임쇼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각 부스마다 취재협조를 얻어야 하고 부스걸을 찍기위해서도 개인의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이 예의이며 관례인데 사람이 이렇게 많아서야...
그러나 게임메카에 올라간 그 수많은 동영상들은 과연 어떤 방법으로 촬영이 된 것인가! 도쿄에 파견된 특별취재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어린 동영상 촬영기가 2부에서 소개된다! 더불어 PSP의 체험기도 당연히 등장!
몰래카메라와 도촬(?)에 이은 숨막히는 취재의 현장! 다음주 공개된다! 더불어 막간의 에피소드로 일본경찰에 체포된 대만기자의 이야기도...
(등장예정인 부스소개: 스퀘어에닉스, 남코, 코나미, EA, 세가사미, 타이토, 소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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