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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속, 폭력과 섹스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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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예술에 있어서 폭력과 섹스는 참으로 매력적인 소재다. 이들 요소는 단순히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단으로 쓰이거나 표현의 한계를 넘기 위해 수없이 되새김질 되어왔다. 게임에 있어서도 폭력과 섹스란 코드는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특히 개발의도 자체가 순수하게 폭력과 섹스를 위해 만들어진 게임도 있다.
이번에는 게임 자체가 폭력과 섹스로 점철되어 비주류, 혹은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던 게임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람들에게 하나같이 폭력과 저질이라는 질타를 받으면서 은연중에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왔던 게임들을 소개해 본다.

▲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범 유영철과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 모두 이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이다

살인을 소재로 한 게임!!
요즘 세상 참 살벌하다. 과거 지존파, 막가파에 이어 유영철 연쇄살인사건, 대구지하철 참사, 요구르트 독극물 사건 등의 차마 두 눈 뜨고 볼 수 없는 살벌한 사건들이 연일 신문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사건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무조건적으로 자행되기 때문에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게임에서도 살인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는 게임들이 많다. 그렇다면 살인 그 자체에 재미를 두고 있는 소위 ‘유형철 게임’에 대해 알아보자.

어느 백수건달의 개 같은 날의 오후, '포스탈 2'
2003년 게임계 최악의 쓰레기 게임을 들라면 대부분의 유저들은 포스탈 2를 꼽을 것이다. 이 게임은 조악한 게임성과 폭력성, 그리고 반사회적인 게임내용으로 사회적인 이슈를 일으킨 동시에 ‘저질게임’의 전형으로 매도 받아왔다. 하지만 이 게임은 쓰레기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한 무차별적인 폭력, 이것이 바로 포스탈 2가 가지고 있는 전부다. 이 게임의 범죄행위가 대구지하철 참사와 같은 비극을 낳은 것이다

내용은 이렇다. 찌는 듯한 여름, 무료하고 짜증나는 어느날 오후다. 주인공은 집한채 없는 백수건달. 그는 마누라의 등살에 시달리며 잔심부름이나 하면서 근근이 하루하루 버텨나가는 신세다. 웃기는 설정이지만 이 잔악한 폭력게임의 목표는 마누라의 심부름을 수행하는 것. 슈퍼마켓에서 가정용품을 사오고 은행에서 돈 찾아오는 시시콜콜한 일들이 주인공의 임무다. 

▲ 단지 세상에 대한 불만때문에 사람들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더 무서운 것은 이런 장면이 단순히 게임에서가 아닌 현실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포스탈 2에서 묘사된 배경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스럽지만 알고 보면 열 받는 일 천지다. 손님 보기를 지나가는 똥개 취급하는 슈퍼마켓 주인장, 오늘도 무슨 건수 올릴 게 없나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는 짭새들, 짜증나게 대낮부터 나이트에서 춤바람 나있는 양아치들, 일반 고객들은 하루 종일 줄서서 기다리게 하고 돈 있는 놈들은 스페셜 룸으로 모시는 은행직원, 월급 떼어 먹고 오리발 내미는 직장상사놈, 동네가 떠나가라며 고래고래 고함만 질러데는 시위대들, 거기다 지나가는 개새끼까지 사람 무시하면서 깽깽 짖고 있으니…, 진짜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다.

"이럴 때 내 손에 샷건 한 자루가 주어진다면?"

▲ 온통 피갑칠된 화면. 게임을 좀 더 하면 이런 화면은 애들 장난 수준

포스탈 2의 폭력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떻게 보면 그렇고 그런 시시콜콜한 일상에서 주인공은 이유 없이 열 받고, 이유 없이 증오하며, 이유 없이 미쳐 돌아간다. 그리고 자기 앞에 얼쩡거리는 인간은 무조건 적이고, 무조건 죽여야 한다. 

▲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되면 사람들은 오바이트를 하면서 몸서리 친다. 화면 곳곳이 피와 토사물로 범벅이된 게임이 바로 포스탈 2다

포스탈 2의 살인행각은 처음에는 범죄로 인식되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하나의 유희로 발전한다. 유저들은 살인행각을 자행할수록 자신도 모르는 성취감을 느끼게 되고 나중에는 더욱 엽기적인 학살을 연구하기에 이른다. 심지어 삽으로 날려버린 머리위에 소변을 갈기고 시민들을 방에 가둬 놓고 불로 태워 죽이는 등 게임 내내 엽기적인 살인행각과 시체회손 장면이 끊이질 안는다. 물론 공포에 질려 이리저리 도망하는 인간들을 사냥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혼란이 가중되면 급기야 군부대 까지 출동한다. 곧 네놈들도 다져 진 고깃덩어리로 만들어주마!!

▲ 빈 라덴이 교회를 장악했다. 이 게임은 인종차별, 특정종교 비하 등 어처구니 없는 설정으로 도배되어 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훼손된 시체가 사방에 널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저가 살인동기에 대해 점점 무감각해 진다는 것이다. 한바탕 난리를 치고 나면 화면 곳곳에 이유 없이 죽어나간 시민들의 시체가 깔려 있고 그것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유저 자신. 이것이 바로 포스탈 2가 가지고 있는 잔학성이다.

▲ 살인자의 초상!! 과연 게임속 가상의 인물로 봐야할지?

살인마 육성프로젝트! '맨헌트'  
맨헌트는 이름만 들어도 포스가 느껴지는 GTA시리즈의 개발사 락스타게임즈의 문제작이다. 물론 이 게임도 나오자마자 극악의 폭력성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서 개차반 신세를 면치 못한 비주류 게임의 대표작이다. 

▲ 주인공의 신분은 사형수, 살기위해서 남을 죽여야 한다. 생사람 잡아서 인간병기로 키웠던 과거 실미도 사건을 볼 때 이 또한 게임속의 황당한 설정만은 아닐터

맨헌트는 제목 그대로 ‘살인’ 그 하나만을 목적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특히 쥐도 새도 모르게 상대방의 허점을 노려 인간사냥을 자행하는 가학적인 게임성은 그야말로 살인의 쾌감의 정점을 실감케 한다.
맨헌트는 한 살인 전과자가 위장사형으로 감옥에서 풀려나와 졸지?스너프 필름의 주인공이 된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에서 시작한다. 이때부터 주인공은 타인을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처절한 인간 사냥을 시작하게 된다(이 게임은 호주 독일 등 각나라에서 판매금지 처분까지 받은 게임이다). 

▲ 어때? 죽여버리고 싶지 않나? 만약 그런기분을 느꼈다면 당신은 이 게임을 할 자격이 있다

맨헌트의 가장 큰 특징은 게임의 모든 잔학행위들이 스너프 필름에 담겨 더욱 실감나게 리플레이 된다는 것이다. 스너프 필름이란 실제 살인행위를 담은 영상물로 실제로도 전세계 수많은 엽기사이트를 통해 공공연히 유포되고 있다.

▲ 주인공의 살해장면은 스너프 필름으로 아주 친절하게 리플레이 되어 진다. 유저는 이런 장면을 보면서 흡족함을 느낀다. 참수동영상을 보면서 흡족해 하는 인간의 심리와 무엇이 다른가?

주인공의 임무는 망치, 톱, 야구방망이, 벽돌, 푸줏간용 칼 등 온갖 엽기적인 무기들을 총 동원해 상대방을 제법 그럴싸하게 죽이는 것이다. 푸줏간용 칼로 고기 썰 듯이 상대의 목을 벨 수 있으며 그럴 때마다 비명과 선혈이 화면 가득 연출된다. 망치로 적을 강타하면 사방에 뇌수와 살점 뿌리며 머리통이 박살난다.
물론 방법에 따라 상대를 즉사시킬 수도 있고 천천히 고통을 느끼게 하며 죽일 수도 있다. 또 쉴 새 없이 주인공을 따라다니는 카메라는 유저들의 살인행각을 빠짐없이 저장해 놓는다. 살해 장면을 좀더 다양한 각도에서 멋지게(?) 연출할수록 주인공의 성취감은 커진다. 

▲ 걸리면 뛰어라!! 잡히면 네가 죽인 녀석들 처럼 온몸이 난자되어 죽을 것이다

물론 이 게임의 살인 동기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상대를 타인을 살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유저는 점점 살인을 즐기기 위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의 무기가 추가될수록 엽기적인 살해방법 대한 강한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 이렇게 뒤로 몰래 잡입해 들어가 한번에 죽여버려야 한다. 적의 목을 딸때의 기분은 그야말로...!! 돼지 잡는 기분이 든다!!

전쟁은 착하고 선량한 사람을 하루아침에 잔인한 살인마로 변화시킨다. 유영철 같은 살인마도 처음에는 충동적으로 살인을 범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살인 그 자체를 즐기게 됐다고 한다. 이렇듯 맨헌트는 인간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살인의 광기를 모니터 안에서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게임이다. 그래서 이 게임은 가장 추하지만 가장 솔직한 게임이기도 하다.

▲ 척봐도 범상치 않은 주인공. 어떻게 보면 유영철의 이미지와 비슷하다


 

여기가 강간의 왕국인가? ‘마약, 매춘, 강간, 성범죄 게임’
폭력과 살인을 소재로 한 게임이 한 축을 이루었다면 마약, 섹스, 강간, 관음증 같은 성폭력에 관련된 게임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일본의 소위 18금 미소녀 게임 같은 경우 성에 대한 표현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하지만 남녀 합의 하에 맺어지는 정상적인 관계가 아닌 성범죄 자체를 소재로 삼는 게임들도 많다. 

성적 환상에 대한 직설법, 인터랙트 플레이
인터랙트 플레이는 미행시리즈로 악명(?)을 떨친 일루젼이 내놓은 18금 게임이다. 이 게임은 굳이 게임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만큼 간단명료하다. 게임의 시나리오나 배경 같은 것들은 일체 없다. 그저 등장하는 여자캐릭터를 골라 마음껏 가지고 놀면(?) 그만이다.

▲ 인터랙트 플레이는 지하철, 회사 등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성추행들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때 지하철 성추행으로 여성전용칸까지 등장했던 해프닝이 있었다

게임은 1인칭 시점에서 시작한다. 메뉴화면에서 마음에 드는 여자캐릭터를 골랐으면 그에 맞는 상황이 설정된다. 특히 이 게임에서 주어진 상황들을 보면 기상천외다 못해 가학적이기 까지 하다. 

▲ 이런 순수한 소녀도 주인공의 더러운 손에 철저히 농락당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지하철안에서 유저는 대상캐릭터의 몸을 더듬으면서 은밀한 성적 호기심을 탐닉할 수 있다. 현실에서 이런 일을 하면 그 즉시 쇠고랑 차고 콩밥 신세를 면치 못하겠지만 게임속의 캐릭터들은 주인공의 손길에 뜨거움 숨을 내쉰다. 유저의 마우스 커서가 여성 캐릭터의 몸을 쓰다듬을 때마다 그녀의 흥분수치가 올라가면서 더욱 과감한 장면이 연출된다.

▲ 여자캐릭터를 성추행하는 자체가 게임이다. 포인트를 얻을 수록 더욱 노골적인 행위로 이어진다

물론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삼는 일본 18금 게임은 많다. 이들은 대부분 정해진 시나리오나 룰에 따라 게임이 진행된다. 그녀의 호감을 사려면 어느 정도 노력과 수고를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 저런 추악한 행위를 하는 주인공 놈을 때려 죽이고 싶다!! 하지만 어찌하리오, 주인공을 조종하는 놈은 바로 유저 자신인 것을... 쩝!!

하지만 인터랙트 플레이는 이러한 사전작업(?)을 모두 제거한 채 순수하게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면으로만 일관되어 있다. 마치 길 가다가 예쁜 여자를 봤을 때 상상속에서 그녀를 수십 번 추행하는 남자들의 본능처럼 말이다. 이러한 남자들의 성적 판타지를 가장 직설적으로 표현한 게임이 인터랙트 플레이다. 물론 표현자체가 너무나 직설적이고 노골적이어서 초반부터 쉽게 질리는 게임이기도 하다.

▲ 쇠고랑 찰 일은 아예 생각도 하지말자!!

남자의 잘못된 욕망에 대한 보고서, 슈샤쿠
슈샤쿠는 18금 미소녀 게임의 대부 엘프의 대표작으로 이 바닥 매니아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이 게임은 수위의 입장으로 기숙사의 여학생들을 강간하는 내용으로 어떻게 보면 성범죄의 교과서와도 같은 타이틀이다. 

▲ 여성을 성적도구로 삼는다는 설정으로 언론의 도마위에 올랐던 영화. 슈샤쿠의 주인공 또한 사회와 여성에 대한 무차별적인 분노 때문에 수많은 여성을 파괴한다

이 게임에서 여성캐릭터를 정복하려면 나름대로 치밀한 작전을 짜야한다. 심지어 매주 스케줄을 짜서 그녀들이 빠져나갈 수 없는 올가미를 졸라야 한다. 예를 들어 이런 방식이 있다. 우선 표적이 된 여성캐릭터의 방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둔다. 그리고 그녀들의 은밀한 사생활이 카메라에 포착되면 이를 가지고 온갖 협박을 자행한다.

▲ 여성의 성적 모욕과 수치심을 이용해 온갓 악행을 저지르는 주인공. 이러한 불편한 장면들이 게임 전반에 걸쳐 수도 없이 등장한다

협박에 못이긴 그녀들은 어쩔 수 없이 주인공의 요구대로 성의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채찍과 쇠사슬 같은 가학적인 도구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여성들의 타액과 배설물까지, 이 게임의 표현은 눈뜨고 봐주기 어려울 만큼 변태적이다. 주인공이 여성을 강간하면서 늘어놓는 음담패설들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 찰칵!! 불륜장면 포착!! 이제 네 년도 내 밥이닷

이 게임에 등장하는 여성은 하나같이 각 분야의 앨리트 클래스에 속해 있다. 빵빵한 집안의 아가씨서부터, 청순미로 주변남성들의 흠모를 받는 공주스타일, 지적이고 능력 있는 여성 등 소위 보통 남자들에게는 과분한 여성들이다. 반면 주인공 슈샤쿠는 학교수위의 신분으로 꾀죄죄한 몰골에 성격까지고 괴팍한, 무엇하나 봐줄 것 없는 캐릭터다. 멋진 남자에게 아름다운 여성이 꼬이는 기존 게임에 비하면 설정자체가 궤변이다.

▲ 여성에 대한 남자들의 파괴본능을 자극하기 위해 게임은 더욱 변태적이고 가학적인 장면들을 늘어놓는다

여성 캐릭터들은 주인공을 지나가는 똥개보다 못하게 여긴다. 자, 이런 상황에서 유저는 슈샤쿠가 되어 그 잘난 여성들의 얼굴에 피눈물이 흐르게 만들어야 한다.
이 게임은 단순히 여성과 관계를 맺는 수준에서 멈추지 않는다. 여성을 파괴하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성적노예로 만드는 것이 최종목표. 그래서 그런지 슈샤쿠는 강간과 성고문을 소재로 한 ‘능욕물’의 대표작으로 기억되고 있다.

▲ 슈샤쿠에게 당한 여성들은 결국 그의 성적 노예가 된다. 단순한 18금 야게임이라고 생각하기에 너무나 위험한 설정이다

앞서 설명한 인터랙트 플레이가 남성의 은밀한 성적 호기심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면 슈샤쿠는 남성의 성적 폭력성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게임이다. 특히 이 시대의 능력 있는 여성들에 대한 남자들의 열등감을 자극한 이 게임은 당연히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장면으로 일관되어 있다. 물론 단순한 18금 미소녀 게임이라고 치부하면 그뿐이겠지만….

▲ 잘난 여성들에 대한 남성들의 열등감. 이러한 심리를 교묘히 파고든 게임이 바로 슈샤쿠다

섹스산업의 혁명인가? 단순한 포르노인가? 쓰리필
사실 게임에서의 성인물은 이미 낯익은 장르로 정착됐지만 유독 온라인 게임에서의 성인물은 왠지 낯설게 느껴진다. 그것도 남녀간의 사이버 섹스를 소재로 다룬다는 것은 더더욱 터부시 되어야할 대상이리라.

▲ 섹스산업의 혁명을 불러일으킬 것인가? 저질 포르노물로 전락할 것이가? 쓰리필은 사이버섹스를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이다

최근 인터넷 채팅을 통한 각종 매춘이나 원조교제로 인해 성매매 단속이 강화된 시점에서 사이버 섹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이슈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어차피 인간의 성욕은 아무리 강압적인 단속에서도 결코 억제할 수 없는 본능이라면 차라리 당사자가 합의 하에 하나의 게임처럼 사이버 섹스를 즐기자는 취지가 바로 쓰리필의 컨셉이다.

▲ 유저들은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행위의 사이버 섹스를 즐길 수 있다

쓰리필의 개발사 씨엠넷은 실감나는 사이버 섹스를 위해 에로배우들을 고용, 캐릭터의 모션 캡쳐를 담당했다. 또 전용 성인용품을 이용해 시각적 자극은 물론 감각적인 자극까지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상대방과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유저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캐릭터의 외모를 선택, 아이템을 장착해 주어야 한다. 아이템은 게임머니를 이용해 구할 수 있다. 또 화상카메라를 통해 서로의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다.

▲ 익명의 사이버 공간에서 과연 남녀간에 섹스가 가능할까?

캐릭터를 만들고 파트너가 정해 졌으면 파트너와 함께할 장소를 물색해야 한다. 침실은 물론 거실, 수영장, 지하철과 같은 색다른 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 음성부분에서도 캐릭터의 신음소리는 물론 마이크를 통해 서로의 의사를 보다 노골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쓰리필은 유저와 게임속 캐릭터가 교감했던 기존의 성인게임과는 달리 유저와 유저가 사이버 상에서 만나 섹스를 즐긴다는 점에서 현대 성문화에 파장, 혹은 혁명을 일으킬 소지는 충분하다.

▲ 실감나는 동작을 위해 성인배우들을 고용해 성행위 장면을 모션캡쳐 했다

이 게임이 원조교제, 인터넷 성매매 등 또 하나의 폐해를 답습할지 인터넷 성문화의 혁명을 일으킬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현대인에게 있어서 사이버 공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또 하나의 생활로 다가오고 있고 이러한 상황에서 쓰리필 같은 게임의 출연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이들 게임의 선악을 논하기보다 이런 게임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우리사회의 모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사회가 깨끗하다면, 이 게임에 돌을 던져라"

기사의 자극적인 내용에 다소 거부감을 느끼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게임보다 더한 사건들이 지금도 우리사회에서 이미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최근 곳곳에서 자행되는 이유없는 충동살인,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비인륜적인 고문과 학살, 인터넷에 만연하는 성매매와 원조교제, 익명성을 이용해 한사람의 인생을 파괴하는 몰래카메라와 포르노 등. 과연 우리 사회는 이들 게임에 돌을 던질만한 자격이 있는가?
게임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 그리고 그 거울속에 추한 모습이 비추었다면 거울을 깨기보다 우리 자신의 모습부터 아름답게 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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