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조명!!
게임속 윤락산업의 실태
지난 9월
23일 정부가 성매매특별법을 발효한 지 보름이 지났다. 전국을 붉게 물들였던 집창촌의
밤은 하루아침에 암흑에 휩싸였다. 특별법 시행 후, 생계수단을 박탈당한 윤락업소
여인들의 자살사건이 급증했고 급기야 전국윤락업소 관계자들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생존권 보장에 관한 시위를 벌이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반대로 정부와
여성단체는 이번에야 말로 인권의 사각지대였던 성매매 윤락업소들을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사회단체와 윤락업소간의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는
가운데 매춘산업은 ‘인터넷’과 ‘게임’이라는 가상의 공간 속에서 또 한번의 생명을
얻고 있다. 게임메카에서는 게임속에 묘사된 매춘과 온라인게임의 성매매 실태에
대해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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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의 뒷골목을 붉게 물들였던 집창촌의 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리 낮설지 않은 풍경이었다 |
1부: 금지된 성매매, 온라인게임은 제 2의 윤락천국인가?
윤락가 주변의 PC방은 때 아닌 호황
성매매특별법은
윤락업소뿐만 아니라 미용실, 구멍가게, 옷가게, 세탁소 등 윤락가 주변의 상권까지도
초토화시켰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때 아닌 호황을 누린 업소도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윤락가 주변의 PC방이다.
단속이 한창인 지난 15일, 영등포역 앞 집창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PC방에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20대가량으로 보이는 여성 10여명이
컴퓨터 앞에서 고스톱이나 채팅에 열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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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등포 역 주변의 홍등가, 간간히 불이 켜져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업소가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
PC방 주인은 “이들 중 몇몇은 유흥가를 중심으로 한 노래방 도우미 여성들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집창촌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성매매특별법으로 단속이 심해지자 초저녁부터 밤 새도록 PC방에서 게임이나 채팅을 즐기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대부분이 여성들이 고스톱이나 포커게임을 즐기고 있었고 특이한 것은 이들 중 몇몇은 리니지 2 등 MMORPG를 플레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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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아침에 생계수단을 잃어버린 윤락 여성들은 윤락가 주변의 PC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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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락가는 지금 프리랜서 시대
이곳에서
실제윤락업소를 영업하고 있다는 A씨를 만났다. 그는 영등포 집창촌의 한 윤락업소를
관리하고 있으며 평소 PC방을 찾아 리니지 2, 뮤 등 온라인게임을 즐겨한다. 특히
리니지 1부터 꾸준히 게임을 해왔으며 리니지 2에서도 유명혈맹의 간부급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는 게임매니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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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채팅이나 게임을 통해 만난 남성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는 윤락여성들도 많다 |
그는 요즘 단속 때문에 영업은커녕 먹고살기도 힘들 지경이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A씨는 “일부 업주들은 몰래 영업을 한다지만 규모가 작은
집창촌은 엄두도 못 낼 지경”이라며 “특히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요새는 여성들이 주변 유흥가 등지로 나가 직접 호객행위에
나서거나 전화나 인터넷채팅을 통해 비밀리에 남성들을 만나는 등 프리랜서 영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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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윤락여성들은 유흥가를 중심으로 프리랜서 영업에 나서고 있다 |
특히 이들의 새로운 영업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곳은 나이트클럽과 인터넷 채팅. 그는 “윤락여성들이 나이트클럽 등 유흥가를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며 업소 측도 남자손님들을 끌기 위해 접대부 여성들에게는 술값을 공짜로 제공해 주며 속칭 물 좋은 여성들의 경우 삐끼(나이트클럽 호객꾼)들이 직접 와서 모셔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나이트클럽 영업도 유흥가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이나 가능하고 평일에는 대부분 여성들이 집에서 TV를 보거나 PC방에서 게임을 한다고 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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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여성들이 PC방에서 무슨 게임을 하냐는 질문에는 대부분 고스톱이나 포커, 테트리스 같은 게임을 하며 주로 밤에 영업하고 낮에는 수면을 취하는 생활패턴 때문에 꾸준히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MMORPG 게임들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 PC방 채류시간이 늘어나면서 고스톱이나 포커 게임에 실증을 느낀 여성들이 하나둘 MMORPG와 같은 온라인게임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A씨는 “업소 여성들에게 자신이 플레이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을 권유했고 그 중 일부 여성들은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며 “아직은 채팅이나 고스톱게임을 통해 개인적으로 남성들과 거래를 하는 수준 일뿐 온라인게임을 이용한 조직적인 영업행위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두 달 정도 상황을 보다가 가망이 없으면 다른 방법을 써서라도 영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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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가와 인터넷으로 스며든 음성적인 성매매가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
마지막으로 “아쉬운 것은 업소를 이용하는 남자들도 마찬가지”라며 “이들이 있는 한 어떠한 방법이로든 성매매는 이루어 질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인터넷 채팅은 구시대적 유물?
앞에서
말했듯 성매매특별법은 단지 성매매의 연결고리만 끊었을 뿐 공급자와 수요자간의
필요충분조건까지도 끊어놓지는 못했다. 성매매특별법을 시행한다고 남자들의 성욕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윤락녀들이 하루아침에 개과천선할리 만무하다. 오히려 규제가
심할수록 성매매는 더욱 음성적으로 저변화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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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인터넷 채팅 서비스 세이클럽, 성매매를 의미하는 내용의 대화방들이 가득하다 |
얼마 전 경찰에 접수된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인권유린 신고사례를 보면 집창촌에서
접수된 것은 9%에 불과했고 나머지 91%가 인터넷 채팅, 휴계텔, 출장안마 등 음성적
성매매에서 접수된 것이다. 또 이들 중 80%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면 인터넷에 의한 성매매는 이미 위험수위에 올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단속이 강화됨에 따라 인터넷 성매매의 수법도 교묘해진다는 것이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세이클럽 등 채팅을 이용한 조건만남(남녀가 채팅 상에서 거래를
통해 조건이 맞으면 즉석으로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방식)이 유행했다. 하지만 채팅으로
인한 성범죄가 이슈화되고 그에 따른 규제가 강화되자 인터?성매매는 온라인고스톱,
포커 등의 인터넷게임으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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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마블 고스톱게임내의 로비, 성인채팅 광고가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다. 광고를 클릭하면 성인 채팅사이트로 바로 이동한다 |
▲ 인터넷 채팅을 하다보면 성매매 제의가 담긴 쪽지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사진은 게임포털 넷마블에서 실제로 받은 쪽지 |
온라인 고스톱게임을 통해 성매매 경험이 있는 한 유저는 “요즘 채팅은 필터링 기능이 강화되어 성매매를 유도하는 발언이나 대화방 등을 만들기도 어려울 뿐더러 경찰의 함정단속이 심하다”며 “오히려 게임포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고스톱이나 포커, 테트리스 등 온라인 게임자체에서 지원하는 쪽지나 메신저 기능을 이용, 게임을 하면서 공공연히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보통 이들은 게임상에 별도로 준비되어 있는 메신저 기능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성매매를 권유하는 쪽지를 보내거나 귓말로 초대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채팅처럼 공개적으로 대화방을 노출시킬 필요 없이 남녀가 함께 게임을 하면서 자연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속이 더욱 까다롭다. 실제로 N사에 서비스하는 고스톱 게임에서는 게임상대를 기다리는 로비에 성인화상채팅 사이트들의 광고가 버젓히 노출되어 있어 성매매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
은밀한 성욕, 익명의 온라인게임과 만나다
이렇듯
과거 집창촌, 퇴폐이발소, 티켓다방, 안마시술소 등 주로 오프라인을 통해 이루어진
성매매가 인터넷채팅, 휴대폰 메시지, 온라인게임 등 점차 익명의 사이버 공간으로
숨어들고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 채팅을 통한 성매매는 청소년 원조교제, 가정주부
탈선 등 주로 개인적인 수준에서 머물러 있었지만 온라인게임으로 흡수되면서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온라인게임에서의 성매매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 심각성을 진단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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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유저들 사이에는 온라인게임을 통한 성매매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다. ※ 사진은 내용과 관련없음 |
"온라인게임 아이템은 성매매의 쿠폰?"
① 아이템 거래가 성매매의 수단
지난 14일 열린우리당 노웅래 의원과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 등은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국정감사에서 게임아이템 거래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노웅래 의원은 “전문적으로
온라인게임 아이템을 거래하는 작업장은 물론 학생들이 용돈을 벌기위해 아이템을
모아 아이템거래 사이트를 통해 현금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와중에 온라인게임 아이템을 둘러싼 사기와 폭력사건이 만연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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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의 아이템 거래 사이트 아이템 베이, 올해 아이템 현거래 시장 규모는 8,000억원에 육박했다. 참고로 미아리 텍사스촌의 시장 규모는 연간 1,200억원. 이정도면 윤락업소들이 충분히 매력을 느낄만한 시장이다 |
이렇듯 국회에서 공론되고 있을 정도로 아이템 현거래 시장은 무시하지 못할 만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개발원에 따르면 아이템 현금거래 시장규모는 지난해 4,500억원을
넘어서 올해 8,000억원 수준까지 커졌다고 한다.
실제로 아이템 거래가 활발한 게임에서는 현금으로 100만원이 넘는 아이템도 비일비재하다.
한때 리니지에서 최고의 아이템으로 통했던 +9사울아비장검은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가에 거래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아이템 현거래가 온라인게임 성매매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리니지에서 거대혈맹의 간부로 있었던 한 유저는 “아이템을 미끼로 성을 사고파는 행위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매매를
조건으로 PC방에서 만나 그 자리에서 아이템을 전달받고 이를 다시 아이템 거래사이트에
팔아 현금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용돈을 벌고 있다고 한다. 특히 여성유저들의 경우
남성유저들로부터 “장비 맞춰 줄 테니 만나자”는 제안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며
온라인게임의 특성상 아이템과 장비의 유혹은 쉽게 뿌리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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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니지에서 가장 비싼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9 싸울아비 장검. 한때 현금으로 수백만원대를 호가했다 |
아이템 거래는 우선 당사자간의 직접적인 돈이 오고가지 않았기 때문에 적발할만한 뚜렷한 증거가 없다. 또 게임 서비스사의 소극적인 대처 또한 온라인게임 성매매를 부채질한다. 리니지 2의 이용약관 21조 8항에는 “회사는 이용자 상호간 또는 이용자와 제 3자간에 서비스를 매개로 발생한 분쟁에 대해 개입할 의무가 없으며 이로 인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도 없다”고 명시해 놓았다. 이는 온라인게임을 통해 벌어진 이용자들 간에 거래나 분쟁에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가장 큰 문제는 아직까지도 온라인게임 아이템 현거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협회측은 아이템 거래를 활성화 시킬지 금지시킬지에 대해서 뚜렷한 기준조차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온라인게임상 아이템은 제 2의 성매매 거래수단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② 보다 조직적인 성매매가 가능
두 번째, 온라인게임은
조직적인 성매매가 기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조건이다. 일반적으로 MMORPG는 여성보다
남성유저들이 상대적많고 커뮤니티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성매매가 이루어질 가장 좋은 풍토가 이미
조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18세 이상의 성인 온라인게임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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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니지 2와 라그나로크. 파티창 길드창 등 세분화된 대화창 기능으로 유저들간의 커뮤니티가 가장 활발한 게임이다. 유저들은 아무런 경계 없이 타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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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게임속 권력자들은 게임상의 권력 이용해 실제 여성들을 거느리고 다닌다!!"
우선 게임의 다양한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공급자와 수요자가 쉽게 만날 수 있다. 물론 인터넷 채팅도 커뮤니티 개념이지만 있지만 이는 대부분 단발성에 그칠 뿐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만남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은 게임을 즐기면서 쉽게 상대에게 접근할 수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성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또 공급자와 수요자가 계속해서 게임에서 만나면서 꾸준히 거래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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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 수사대의 통계에 따르면 해킹이나 바이러스로 인한 범죄보다 인터넷 채팅이나 온라인게임으로 통한 성폭행, 스토킹 등의 일반 사이버범죄가 더 많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
실제로 리니지를 플레이하고 있는 한 유저는 “거대혈의 간부급
캐릭터나 부유한 캐릭터의 경우 게임상 권력과 아이템을 이용해 몇몇 여성유저들과
정기적인 성매매를 가지는 경우도 있다”며 “현실에서도 권력자가 수많은 여자를 거느리고 다니듯
게임상의 권력자도 몇몇 여성유저들을 키워주면서 마치 자신의 애첩처럼 데리고 다닌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단발적인 조건만남에서 머물었던 채팅과는 달리 보다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거래가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그 심각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③ 당사자간의 문제, 신고 안하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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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라그나로크 게시판에는 함께 게임을 하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유저의 글이 올라왔다. 어쩌다 호기심에 남성유저를 만나 성폭행을 당했지만 신고가 되지 않아 성폭행 가해자가 멀쩡히 게임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 성폭행 사건은 피해자의 신고에 의해 수사가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양자 합의 하에 교묘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인터넷 성매매는 단속하기 힘들다. 물론 온라인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온라인게임 운영자는 온라인게임 내에서 이루어지는 성매매는 단속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게임을 운영하는 중 성매매에 관한 내용을 발견해도 경찰에 신고되는 사례가 거의 없다”며 “만약 고발하려해도 해당 내용이 있는 채팅 로그를 전부 풀어놓아야 하는데, 행동로그만 확인하기도 골치 아픈 상황에 채팅로그까지 풀어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
또 대화 창에 “몇 시까지 어디서 만나자”라는 대화가 확인 되어도 이들이 진짜 만나는 것인지, 성매매를 전재로 만나는 것인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더욱이 성매매를 할 때는 당사자간의 은어나 상징어를 쓰기 때문에 일일이 대처하기도 힘들뿐더러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하면 계정을 삭제하는 선에서 마무리 짓는다고 한다. 만약 게임내 성매매 사실이 알려진다면 해당게임의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기 때문에 업체입장에서도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체는 나 몰라라, 경찰은 여성부에, 여성부는 경찰에 도대체 누가 책임인가?"
④ 업체, 관계부처의 소극적 대처
더욱 안타까운 것은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나 여성단체 등 관계부처도 온라인게임 성매매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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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된 범죄 건수들. 인터넷 해킹 문제나 아이템 현거래에 관한 분쟁들에 대한 신고건수가 대부분. 온라인게임 성매매나 성폭력에 관한 신고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
취재팀이 온라인게임 성매매 현황에 대해 서울 사이버수사대에
물어본 결과 “해킹이나 사기에 관한 업무만 담당할 뿐 성매매에 관한 문제는 여성부나
청소년보호위원회에 알아보라”라는 답변만 받았다. 또 여성위원회에 연락해보니
“인터넷이나 온라인게임에 의한 사건들은 경찰이나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하라”며
관계부서 간에 떠넘기기에 바빴다.
이처럼 업체의 소극적인 대처와 관계부서의
인식부족으로 온라인게임은 성매매의 사각지대로 변하고 있다.
"설마가 사람잡는다!!"
설마가 사람잡는 다는 말이 있다. "설마 우리 애가 하는
게임에서 저런일이 벌어질까?", "설마 내가 하는 온라인게임은 예외겠지",
"설마 우리회사가 개발하는 게임은 안전하겠지?", 아직도 우리는
온라인게임 성매매 문제에 대해서는 "설마"라는 말로 침묵하고 있다.
하지만 그 설마 때문에 인터넷 자살 사이트로 사람이 죽어나가고, 청소년들의 원조교제가
만연하고, 인터넷 채팅으로 인한 가정파괴가 늘고 있다.
과거 집창촌에는
붉은 불빛을 밝혔고 아무리 퇴폐적인 윤락업소도 하다 못해 간판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 온라인게임상의 성매매는 간판도 불빛도 없는 철저한 어둠속에서
은밀히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가 '설마'하고 팔짱끼고 있는 사이 간판도
불빛도 없는 온라인 윤락업소는 사회의 또 다른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다.
2부: 게임속, 윤락여성들
지금까지
온라인게임속 성매매가 얼마?심각한 파장을 불러일으키는지를 알아보았다. 지금부터는
게임속에 등장하는 윤락여성들은 어떤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참고로
이들 게임 중에는 취재팀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다양한 장르와 충격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들도 많았다.
윤락여성은 사회의 필요악인가? GTA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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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A 3는 폭력게임의 대명사라는 비난 속에도 세계적으로 1,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흥행작이다. 범죄자, 살인마, 노숙자, 마약중독자,
창녀 등 사회 밑바닥 인생들의 너저분한 일상이 이 게임의 배경. 특히 이 게임에 등장하는 윤락녀들은 엔딩을 보기위해 꼭 필요한 존재로 주인공의 HP가 모자랄 때마다 체력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주인공이 길거리에 차를 세워놓으면 주위에 있는 창녀들이 다가와 거래를 한다. 창녀를 차에 태우고 인적이 드문 곳에 가면 차가 들썩이면서 주인공의 체력이 올라간다(GTA 바이스 시티에서는 남녀의 신음소리까지 들린다). 물론 체력이 올라갈수록 돈을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주인공의 체력이 회복됐으면 윤락녀들은 차에서 내려 다른 상대를 찾아 거리를 배회한다. 여기서 문제는 주인공이 윤락녀들을 죽이고 지불한 돈을 다시 갈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윤락녀들을 한곳으로 유인해 몰살시킨 후 시체를 쌓아놓는 엽기적인 살인행각을 즐기는 유저들도 많다. |
GTA 3에서 묘사된 윤락녀들은 주인공의 체력을
채워주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반대로 인권의 사각지대에 살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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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A 시리즈에 등장하는 윤락녀는 주인공의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다(그림은 10월 발매 될 GTA: 산안드레아스에 등장할 여성 캐릭터) |
왜 매춘부들은 악의 축으로 묘사되는가? 뱀파이어:
마스커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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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 매춘부들은 대부분 흡혈귀나 좀비 등 악마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흡혈귀들에게 물린 그녀들은 수많은 남자들을 유혹해 흡혈귀로 만든다. 윤락여성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게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뱀파이어의 이야기를 다룬 롤플레잉게임 뱀파이어: 마스커레이드가 바로 이런 작품. 뱀파이어인 주인공은 지나가는 매춘부들의 피를 빨아 그녀들을 흡혈귀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녀들은 왕성한 번식력으로 순식간에 수많은 흡혈귀를 만들어 낸다. |
게임처럼 우리 사회는 윤락녀들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더러운 병균을 옮기는 혐오스럽고 사악한 존재로 치부하곤 한다. 그녀들을 실상을 가까이에서 이해하기 보다는 무조건적인 혐오, 자비, 동정심과 같은 극단적인 감정을 먼저 앞세운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후 살길이 막힌 윤락녀들이 아직도 윤락가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사회적 편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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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속의 매춘부들은 대부분 벰파이어나 좀비 등 악마적인 이미지로 표현되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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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락녀의 사회진출 성공기? 동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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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게임으로 리메이크 된 18금 연애시뮬레이션게임 동급생. 이 게임에서는 나루세 카오리 라는 호스티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녀는 남성들을 상대로 술시중을 들고 서비스(?)를 해주는 일명 직업여성이다.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낀 그녀는 주인공과 만난 후 접대부일을 그만 둘 것을 결심한다. 하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주인공은 그녀에게 꾸준한 관심을 쏟으며 희망을 심어준다(그래야만 엔딩을 볼 수 있으니까). 그리고 주인공이 심어준 희망으로 인해 카오리는 유명 과거를 청산하고 제 2의 인생을 살게된다. 게임은 호스티스를 그만두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카오리의 모습과 함께 그녀가 제 2의 인생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동급생에서의 카오리는 싸구려 매춘부가 아닌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진취적인 여성으로 묘사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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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급생에서 호스티스로 등장하는 나루세 카오리 |
우리나라에도 윤락녀들의 사회진출을 돕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직업교육 등 재활시설들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 여성들은 이곳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윤락업소로 되돌아온다고 한다. 이들이 성공적으로 제 2의 인생을 찾기 위해서는 게임속 주인공처럼 항상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윤락녀들은 돈버는 수단? 대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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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금 미소녀 게임에는 돈이나 기타 일로 인해서 몸을 파는 여성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그 중에는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해서 윤락여성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추가로 이러한 게임들 중에는 윤락촌을 운영하는 게임 외에 창부들을 길들여 윤락업소로 팔아넘기는 충격적인 소재의 게임들도 많다. 대악사는 소위 야쿠자들의 세계를 소재로 한 경영시뮬레이션이다. 게임의 배경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일본의 뒷골목. 전쟁에서 패한 일본의 수도 오사카를 배경으로 주인공 아쿠지는 빼앗긴 조직을 되찾고 나아가 오사카 지역을 뒷골목을 통일하는 것을 목적이다(어떻게 보면 한국의 야인시대와 설정이 비슷하다). 암흑가를 경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돈이 가장 필요하다. |
게임에서는
장사와 상가 보호세로 돈을 버는데 장사의 수단으로는 햄버거 가게와 윤락촌 두
가지가 있다. 윤락촌은 여성들이 몸을 팔아 돈을 버는 곳으로 다른 시설보다 수입이
짭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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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을 벌기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도시에 윤락가를 세우는 일이다 |
▲ 반항을 하는 여성들에게는 이러한 잔인한 고문도 서슴없이 자행한다. 윤락녀의 인권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
이곳의 윤락여성들은 조교라는 행위를 통해서 철저한 창녀로 만들어져서 각 업소마다 배치된다. 대악사에서의 윤락여성은 단순히 주인공에게 돈을 벌다주는 수입원에 불과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업소의 수입이 떨어지면 여성들을 갈아 치우거나 좀더 변태적인 행위를 교육시킬 수 있다. 물론 그녀들에게 있어서 인권이란 찾아볼 수 없다.
윤락녀 자매의 비참한 일상, 오버
더 레인보우
이번에 발효된 성매매특별법의 가장 중요한 골자는 윤락녀들이
안고 있는 선불금 제도의 무효화다. 선불금 때문에 여성들은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안게 되고, 결국 그녀들의 발목을 잡는 덫으로 악용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불금
때문에 자살까지 하는 윤락녀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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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게임은 돈때문에 몸을 팔아야 하는 한 자매의 이야기다. 실제로도 빚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윤락가를 찾아온 여성들이 많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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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레인보우는 한 자매가 눈 더미처럼 늘어나는 빚 대문에
결국 창부가 된다는 비극적인 내용의 어드벤처 게임이다.
부모로 인해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있는 자매. 만약 제한된 기간까지 빚을 갚지 못하면 다른 곳으로 팔려나갈
신세다. 자매는 빚 갚을 갚기 위해 여관 경영은 물론 가정부를 비롯한 농장 일까지
억척스럽게 하지만 매달 늘어만 가는 이자 때문에 결국 몸을 파는 창녀로 전락하고
만다. 윤락여성들의 비참한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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