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모두들에게 친숙한 테마로 나가보자’라는 일념 하에 있는 지식 없는 지식을 파고 또 파고든 결과,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추억의 존재를 찾아냈으니 그것은 바로
늑.대.인.간!
늑대인간으로 소재를 정하긴 했지만 너무 유명한 몬스터라 무엇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막막하다.
안방극장에 외국 영화들이 자리 잡기 시작할 당시, 이런 영화들을 통해 국내에는 뱀파이어,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 등의 크리처가 등장하는 영화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는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만 꼽은 것이기 때문에 괴상망측하기 짝이 없는 괴물들을 열거하자면 이보다 더 많을 것이다.
그럼 이쯤에서 늑대인간, 라이칸드로프에 대해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시대를
거듭해서 영상에 등장한 늑대인간들
그런데 어째서 제목을 친절하게 한글로 ‘늑대인간’이라고 적지 않고 난데없이 외국어를 적어 놨을까? 그 점을 해명하기 위해선 우선 간단하게 용어 정리부터 넘어가야 하겠지?
<Q.1> 라이칸드로프(Lycanthrope)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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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칸드로프란 협의적인 의미로는 짐승으로 변하는 사람, 광의적인 의미로는 인간처럼 직립 보행을 하는 짐승을 의미한다. 라이칸드로프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늑대를 의미하는 단어 Lycos(한 포털사이트의 멍멍이가 아니다)와 인간이라는 뜻의 Anthropos이라는 단어를 합성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늑대의 형상을 한 인간이라는 말이 아닌 늑대로 변신하는 인간, 즉 웨어울프(Werewolf)를 가리키는 말이다. 웨어울프라는 말 역시 옛 게르만어로 사람(wer)과 늑대(wolf)를 합성한 말에서 유래됐다. 어원만으로 따지면 라이칸드로프와 웨어울프는 늑대인간이라는 말에 걸맞게 늑대의 형상을 한 인간을 의미한다. 허나 현재에 들어서 라이칸드로프라는 말은 늑대를 포함해 호랑이나 쥐, 뱀 등 짐승으로 변신하는 반인반수들을 총칭하는 말이 됐다. 이런 단어의 의미변화 때문에 인간이 야수로 변하는 현상 자체를 라이칸드로피(Lycanthropy)라 하기도 한다. |
라이칸드로프의 기본적인 외모는 다들 잘 알다시피 인간에 가까운 이족보행(두 발과 두 손을 갖췄으며 이동시에 두 발만을 사용하는 것)을 하며 온몸에는 인간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두꺼운 털가죽이 뒤덮여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바로 그 얼굴과 전체적인 머리 형상이 짐승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대표적인 특징인 늑대머리
이들의 이런 외모는 인간들로 하여금 혐오감을 일으킴은 물론 공포심을 자극하는 데 크게 일조해 사람들로부터 괴물로 배척받는 원인이 됐으며 실제로 라이칸드로프 역시 가축이나 사람들을 해하면서 살아가는 것으로 묘사됐다. 처음에 라이칸드로프는 단순한 괴물의 일종으로 인식됐으나 차차 인간과 비슷한 점을 발견하게 되자 라이칸드로프와 인간의 연관성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이후 이를 통한 연구결과는 인간이 라이칸드로프로 변신한다는 하나의 정설을 이루게 된 계기를 제공했다.
<Q.2>라이칸드로프? 웨어울프?
앞서 설명했듯이 늑대인간을 지칭하는 말은 크게 라이칸드로프와 웨어울프가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이며 어째서 같은 의미의 다른 단어가 사용되게 된 것일까? 이 두 단어에 대해선
ⓛ단순한 단어의 표기차이다. 그 외엔 별 차이가 없다.
②전자는
넓은 의미로 반인반수를 의미하며 후자는 좁은 의미로 늑대인간만을 의미한다.
③라이칸드로프는
저주를 통해 전염되는 것이며 웨어울프는 선천적인 것이다.
등의 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전설과는 관계없이 후대의 문장가들이 자기 나름대로 해석을 내린 것이며 위의 세 가지 외에도 자잘한 설이 존재한다. 개중에는 뱀파이어에 빗대어 웨어울프를 하나의 종족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필자는 라이칸드로프를 웨어울프보다 좀 더 넓은 의미로 쓰는 2번째 견해를 채택하고 있다.
이 경우 완벽한 해석이란 존재하기 힘들기 때문에 라이칸드로프와 웨어울프의 기본적인 개념을 알고 있으면 얼마든지 새롭게 창조해 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모
게임처럼 한 게임에 라이칸드로프와 웨어울프가 동시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Q.3> 라이칸드로프가 반인반수라면 이를 늑대인간이라고 할 수 없지 않나?
라이칸드로프가 늑대인간만이 아닌, 여러 가지 반인반수를 총칭하는 말이라고 앞서 설명했다. 그렇다면 소의 머리를 지닌 미노타우르스나 새와 인간 여자의 중간 형태를 갖는 하피, 머리카락 대신 뱀이 나 있는 메두사의 경우도 라이칸드로프와 같은 부류로 분류해야 하지 않을까(이 경우 억지논리라 비판받을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하지만 기본적으로 라이칸드로프의 어원이 늑대에 있다는 점. 그리고 라이칸드로프라는 단어 자체가 ‘야수로 변신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고유명사로서 활용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마찬가지로 하나의 고유명사로 자리잡은 미노타우르스 등과 차별하기 위해서 라이칸드로프는 웨어울프 쪽 의미를 강조한 늑대인간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늑대가 개과에 속한다고 해서 늑대를 개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라이칸드로프의 경우도 야수인간보다 늑대인간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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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라이칸드로프가 아니더라도 RPG의 세계에 반인반수는 샐 수도 없이 많다 |
▲어디 어디에서 왔나 황금박쥐~(틀려) |
-전설 속의 라이칸드로프-
‘보름달이 밝게 뜬 밤에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늑대소리에 잠이 못 드는 찰나, 가축들이 소란을 피우는 것이 마음에 걸려 나간 그곳에 가축을 뜯어먹고 있는 야수의 얼굴을 한 사람이었더라’, ‘달밤에 길을 가다가 만난 사내가 갑자기 늑대울음소리를 내더니 늑대로 변해 숲으로 뛰어 들어갔다’는 등의 전형적인 라이칸드로프의 전설의 내용을 보면 달과 라이칸드로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밖에 전해져 내려오는 다른 이야기들을 통해 라이칸드로프의 특징을 살펴보면
①대부분의 라이칸드로프는 밤에 만날 수 있다.
②라이칸드로프는
늑대소리와 보름달에 반응해 변신하는 경우가 많다.
③이성을 찾아보기 힘들며
매우 난폭해 가축이나 사람을 덮쳐 그 피와 살을 먹는다.
④가죽이 매우 튼튼해
그 어떤 무기로도 상처를 입힐 수 없다.
등이다.
이 중 보름달을 보고 변신한다는 내용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내용이다. 또 그 불사성에 대해서는 축복받은 은을 녹여 만든 ‘은제 탄환’으로만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내용이 영화에 자주 언급될 정도로 라이칸드로프의 강인함 역시 잘 드러나 있다.
하지만 굳이 은제 탄환이 아니더라도 짐승의 모습일 때 상처를 입혔다는 이야기는 여럿 전해져 내려오는데 이 경우 부상당한 라이칸드로프를 놓쳐 마을에 돌아와 보면 똑같은 부위에 상처를 입은 사람이 있어 이를 통해 라이칸드로프의 정체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전설의 일반적 패턴이다.
또 라이칸드로프를 하나의 전염병처럼 취급해 웨어울프를 선천적인 늑대인간으로 분류해 본래 인간이었던 사람이 짐승에게 물려 변신하게 되는 것을 라이칸드로프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리고 변신하고 있을 동안의 일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Q.4>라이칸드로프는 불사신이다?
라이칸드로프의 전설을 살펴보면 대개 라이칸드로프는 어지간해선 치명상을 입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곧 라이칸드로프를 죽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 점은 영화에 등장하는 라이칸드로프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언제나 ‘은제 탄환’을 사용해 라이칸드로프를 쓰러뜨리게 된다. 어떤 것에서는 구체적으로 ‘축복을 받은 은십자가를 녹여 만든 탄환’이라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기까지 한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이는 은이라는 금속이 갖는 깨끗한 이미지(실제로 은은 독판별의 도구로도 쓰였다)에 십자가라는 종교적 의미를 접목시켜 마의 존재인 라이칸드로프를 퇴치할 수 있다는 믿음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칸드로프의 유래를 쫓아-
아무리 인심이 흉흉하고 자연에 대해 무지했던 옛날의 이야기라고 해도 단순히 상상만으로 라이칸드로프를 만들어냈다고 보긴 힘들다. 이러한 마수가 탄생되기 위해서는 어디까지나 현실 생활과 기반한 무언가가 있기 마련이다.
라이칸드로프와 관련된 전설의 발원지는 바로 그리스가 위치한 발칸 반도다. 발칸 반도는 종교적이나 민족적으로 복잡한 구성과 크고 작은 전란의 역사를 갖고 있는 지역으며 드라큘라로 잘 알려진 뱀파이어 전설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라이칸드로프의 전염성, 변신능력 그리고 식인습성을 뱀파이어와 연관지어 이 둘이 사실은 같은 것이라는 설이 존재한다.
다른 한 편으로는 라이칸드로프는 사실은 짐승의 모습을 한 것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한 인간이라는 설도 있다. 이 경우엔 북유럽 신화의 광전사들 버서커(Berserker)에서 그 유래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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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서커란 북유럽 신화, 전승상의 전사 베르세르크(Berserkr)를 영어식 표기한 것을 말한다. 이는 ‘곰의 가죽을 두른 사내’라는 의미로 전투 시에는 무아의 경지에 이르는 전사들을 말한다(좋게 말하면 무아지경 나쁘게 말하면 미친 짓). 이 전사들은 싸울 때는 몹시 광폭해져 평소의 배가 넘는 강함을 맹렬하게 발휘한다고 전해지는데, ‘늑대 가죽을 두른 사내’라는 뜻은 울브헤딘(Ulfrhedinn)과 함께 광전사의 대명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이 싸울 때의 광폭함이 마치 야수와도 같아서(실제로 짐승가죽을 통째로 몸에 두르고 있었다고 하니) 이를 보는 사람들마다 공포에 질려 도망치기 바빴다고 전해진다. 이 때 그들이 두른 짐승가죽의 영향으로 적지의 주민들에게 라이칸드로프라는 마수를 만들어내게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전자든 후자든 간에 라이칸드로프 이미지에 흉폭함과 공포가 어려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으니 이것도 다 마수로 태어난 숙명이랄까? 결국 마수는 마수의 틀을 벗어날 수가 없는 것다 하겠다. |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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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경우 라이칸드로프나 웨어울프를 주로 온라인RPG에서 접한지라 실제로 일반RPG에서 이들 늑대인간들이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는 잘 모른다(물론 일반RPG에서 늑대인간을 못 봤다는 건 아니다. 단지 그 횟수가 적을 뿐). 하지만 늑대인간을 비롯한 수많은 반인반수들이 이제껏 얼마나 RPG에 많이 등장했는지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알 것이라 믿는다. 인간은 옛적부터 이형(異形)의 마수들과 동시에 자신들을 닮은 존재를 두려워했고 이에 따라 인간과 짐승을 형상을 빌린 수많은 신들이 창조됐으며 반대로 수많은 마수들이 태어났다. 이는 인간의 상상이 얼마나 풍부하며 동시에 얼마나 빈약한지를 잘 알려주는 대표적인 예라고도 할 수 있다. 과연 이들 반인반수의 존재들이 인간의 상상만의 산물인지 아닌지는 당장 보름달의 환하게 뜬 날에 우리들 곁에 늑대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지 않는 한은 그 누구도 모를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달밤에 숲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면 도망가는 게 좋을지도?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밤길에 주변에 널려 있을지도 모르는 늑대들을 심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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