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닌텐도DS, 멀티미디어 기능에 충실한 PSP
차세대 휴대용게임기 당신의 선택은?
[1부] 하드웨어의 기능으로 알아본 선택
2004년 전세계 휴대용게임기 시장은 현재 35억 달러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닌텐도DS(이하 NDS)와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이하 PSP)이 그동안 게임보이 어드밴스(이하 GBA)가 독점하다시피 해온 휴대용게임기 시장을 본격적으로 주도할 2005년에는 시장이 약 4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 시장을 제압할 하드웨어는 무엇일까? 현재 휴대용게임기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닌텐도의 새로운 주력기 NDS일까? 아니면 거치형 콘솔시장의 절대강자인 SCE가 새롭게 선보인 PSP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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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들의 기종싸움은 휴대용게임기라고 해서 예외는아닐 듯하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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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세계 게임업계는 이렇게 휴대용게임기 시장에서 벌이고 있는 닌텐도DS와 PSP의 경합으로 떠들썩하다. PS3나 Xbox2에 대한 정보도 조금씩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손에 잡힐 정도로 가까운 미래에 이뤄질 일은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시 돼 온 휴대용게임기 시장에 대한 업계나 유저의 관심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업계나 유저들의 관심은 ‘2005 휴대용게임기 시장의 약진’이라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이 아닌 ‘새로운 하드웨어의 등장’이라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등장이 향후 휴대용게임기 시장 및 비디오게임기 시장의 판도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것은 논외대상이 되는 것이다.

▲"휴대용게임기
시장이 활성화 됩니다"라고 발표해도 소비자들은 "와~ 새로운 하드웨어다"라고
동문서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하드웨어의 등장이 업계와 유저에게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것만은 분명하다.
닌텐도DS 런칭 당시 스퀘어에닉스 와다 요이치 대표는 “새로운 하드웨어의 등장은 곧 새로운 방식의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며 “새로운 하드웨어의 공급은 침체된 시장분위기를 바꾸어 놓을 뿐만 아니라 획일화된 크리에이터들에게 발상전환의 기회를 가져다 준다”고 말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독자들은 이 말에 공감하는가?
적어도 필자는 공감하고 있다. 게임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NDS는 이동 시 다양한 게임을 즐기기 원하는 휴대용게임 마니아들에게, 멀티미디어 기능에 충실한 PSP는 이동 시 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이용하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위한 고성능인가?
게임관련 하드웨어에 대한 우수함을 나타내는데 있어 관련 하드웨어 스펙을 기준으로 내세운 것은 불과 10년 밖에 되지 않았다.
휴대용게임기 시장에 있어 어떤 기종이 가장 먼저 하드웨어 성능 간 경쟁구도를 만들어냈는지는 정확히 할 수 없지만 이런 경쟁구도에서 가장 일반화된 공식은 ‘게임보이 대 게임보이 보다 좋은 성능을 가진 휴대용게임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시장에는 Lynx, PC엔진 GT, 네오지오 포켓, 원더스완 등 닌텐도 게임보이 패밀리 하드웨어(게임보이, 게임보이 컬러, 게임보이 어드밴스, 게임보이 어드밴스 SP)에 대항할 다양한 휴대용게임기가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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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형태의 컬러 휴대용게임기가 발매됐지만 게임보이의 저력 앞에서 모두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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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시장은 하드웨어의 빠른 성장속도를 실현했으며 그에 따른 기술혁신도 이뤄냈다. 당시 휴대용게임기 시장에 있어 하드웨어 벤더들의 목표는 단 하나 ‘고성능 게임보이를 능가하는 하드웨어의 시장출시’였다. 여기서 고성능은 하드웨어가 가진 높은 퍼포먼스가 아닌 휴대용게임기로서 구현할 수 있는 기술혁신과 아이디어에 관한 것이다.
즉 휴대용게임기만이 가능한 기술의 벽을 넘어선 하드웨어가 발매된다면 시장판도는 180도 바뀌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장은 ‘성능이 좋은 휴대용게임기가 잘 팔린다’는 공식을 게임시장의 불문율로 받아들였다.
휴대용게임기 시장에서 족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신출내기 SCE가 나름대로의 고성능 휴대용게임기인 PSP로 10년 이상 시장을 점유해온 닌텐도의 아성에 도전해 시작부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을 본다면 100% 틀린 말은 아니다.

▲게임,
음악, 영화, 사진 모두 가능하다는 PSP. 게이머뿐만 아니라 얼리어댑터들의 마음까지
움직이게 하고 있다. 그리고 앞서 게임보이에 대항해왔던 휴대용게임기와는 다른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다
PSP가 소니가 가지고 있는 멀티미디어 하드웨어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굳이 게이머들이 아니라도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넓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말이다.
그럼 두 하드웨어가 지향하고 있는 휴대용 기기(NDS의 구현범위보다는 PSP의 구현범위가 넓기 때문에 기기로 칭한다)로서의 고성능이란 무엇일까?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PSP와 NDS가 추구하는 고성능은 확연히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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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인치 16:9 와이드 타입의 TFT 액정디스플레이를 채용해 NDS에 비해 월등한 그래픽 퍼포먼스를 보이는 PSP가 추구하는 고성능은 하드웨어 자체성능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다. PS의 10배, PS2의 25~50% 수준의 성능을 구현한 PSP는 게임기로서의 성능뿐만 아니라 자체 미디어 규격인 UMD를 이용한 휴대용기기로서의 다양한 영역으로의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다른 PS패밀리 하드웨어와 달리 메모리스틱 듀오 등 다른 소니 휴대용기기에서 일반화된 규격의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즉 PSP는 휴대용게임기로 시장에 런칭되기는 하지만 향후 휴대용게임기가 아닌 멀티미디어 기기로의 발전을 꾀하게 될 과도기적인 하드웨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이하 DMB)이 시험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PSP를 DMB 단말기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이 고려중이라고 하니 SCE도 이에 대해서는 변명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외부기능에 대한 것은 다음에서 다루도록 한다). 이렇듯 하드웨어 성능발전을 통해 이전보다 나은 게임환경을 제공하는데 PSP가 역점을 뒀다고 하면 NDS는 휴대용게임기는 게임을 즐기는데 어떤 도구로 사용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실제로 닌텐도는 그동안 다양한 종류의 휴대용게임기를 발매했지만 PSP처럼 눈에 띨 만한 발전을 추구하지는 않았다. 단지 유저가 하드웨어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 발생하는 불편함을 개선하거나 단순한 게임방식에 변화를 주기 위한 것에만 성능개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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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근 발매된 NDS도 그런 도구로서의 성격에 맞는 발전을 거듭했다. 실제로 하드웨어와 동시에 발매된 ‘만져라 메이드 인 마리오’나 ‘수퍼마리오64DS’의 경우 타이틀 용량은 GBA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업그레이드 된 하드웨어의 덕택에 유저들이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다. ◀입력 디바이스와 그에 따른 디자인이 변화됐다는 것을 뺀다면 큰 변화는 없다 |
그리고 이런 노선은 향후 유저층과 구매자를 결정짓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서드파티의 개발범주가 활용도를 결정짓는다
이런 두 하드웨어의 독특함은 서드파티에도 그대로 연결된다.
하드웨어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지도 경쟁에서 큰 메리트로 작용하지만 유저들에게 있어서는 소프트웨어 라인업이 얼마나 충실한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부분에서는 각 하드웨어가 보유하고 있는 서드파티의 양과 질을 비교해 어떤 하드웨어가 더 나은 품질의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느냐를 판가름해야 하지만 사실 일본 내 거의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두 하드웨어의 타이틀을 모두 개발하고 있으며 서로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하드웨어에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의 퀄리티가 높다고는 결론내릴 수 없다.
단지 게임으로서의 즐거움을 배제한 눈으로 볼 수 있는 표현력과 국내 유저들이 쉽게 타이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로컬라이징 인프라만을 놓고 본다면 NDS보다는 PSP쪽이 훨씬 우세하다.

▲킬러타이틀
모두의 골프가 국내에서도 동시발매가 추진중에 있으니 국내 휴대용게임기 시장판도는
좀 더 두고봐야 할 듯
하지만 필자는 이런 외적인 모습보다는 각 하드웨어가 보유하고 있는 타이틀이 유저들에게 어떤 재미를 제공하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소프트웨어가 어떤 것이 제공되든 간에 단지 하드웨어 성능의 우수함 때문에 어느 한 기종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유저들은 하드웨어의 기능보다는 어떤 기종에서 자신이 원하는 타이틀이 발매되느냐 더 관심을 많이 갖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는 아시아 시장에 있어 PS2와 Xbox의 시장구도만을 두고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문두에서 필자는 ‘두 하드웨어의 독특함은 서드파티에서도 그대로 연결된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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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PSP와 NDS의 동시발매 타이틀이나 향후 라인업을 살펴보면 PSP 타이틀은 전반적으로 ‘모두의 골프’, ‘어디라도 함께’, ‘아머드 코어’ 등 PS 패밀리 하드웨어에서 성공한 작품들의 프랜차이즈 작품들로 구성돼 있으며 하드웨어 자체가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한 기기인 만큼 미려한 화면구성과 사운드로 무장된 것이 대부분이다. 반면 NDS는 PSP와 달리 프랜차이즈 타이틀보다는 하드웨어의 특성(듀얼스크린과 터치스크린 기능)에 걸 맞는 참신함을 살린 타이틀이 다양하게 제공돼 게임기로서의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고 있다. 물론 ‘수퍼마리오’ 시리즈, ‘포켓몬스터’ 시리즈, ‘마리오카트’ 시리즈 등 닌텐도만의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프랜차이즈 게임들도 다수 발매됐고 또 발매될 예정이지만 PSP와 같이 단순한 후속작의 개념으로 게임구성이 달라진 타이틀이 아닌 새로운 놀이방식을 제공하는 독특한 특징을 가진 타이틀로 구성됐다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미려한 영상과 PS2의 유명시리즈 타이틀이 땡긴다면 PSP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 |
이렇듯 하드웨어의 기능변화로 인해 유저들에게 새로운 놀이법에 대한 학습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유명타이틀의 인지도를 등에 업고 해결해보겠다는 NDS의 접근방식은 유저들에게 친숙한 PS패밀리 하드웨어의 조작체계를 휴대용게임기에 맞게 재구성해 제공하고 있는 PSP에 비해 다소 위험하다.
하지만 현재 일본 내 매체나 유저평가 그리고 각종 게임오리콘차트에서 좋은 평가를 얻으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PSP가 아닌 NDS의 타이틀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현재 닌텐도가 채용한 접근방식이 그리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키패드만으로 조작하는 기존 컨트롤방식에 비해 터치스크린을 사용한 조작이 더 직관적이기 때문에 휴대용게임기를 사용해 보지 못한 신규유저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스퀘어에닉스의 와다 요이치 대표가 말했듯이 새로운 기능을 가진 하드웨어의 등장은 개발자의 창작욕구를 자극한다. 다시 말해 PSP용 타이틀을 개발하려는 개발자는 거치형 콘솔타이틀에 버금가는 퀄리티를 가진 게임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이며 NDS용 타이틀을 개발하려는 개발자는 거치형 콘솔타이틀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독특한 컨트롤 방식을 가진 타이틀 개발에 매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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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디바이스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나 닌텐도만의 게임성을 추구한다면 NDS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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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각 하드웨어가 보유하고 있는 서드파티의 향후 개발방향이 거의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어떤 하드웨어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것은 유저 개개인의 취향이니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는 이미 결정이 난 셈이다.
▲게임만 즐기는 기기인가 게임도 즐길 수 있는 기기인가?
최근 게임분야 뿐만 아니라 디지털관련 거의 대부분 분야에서의 화두는 바로 올인원(All-in-One)이다. 핸드폰에 MP3플레이어나 디지털 카메라 기능이 내장된 기기는 흔히 볼 수 있으며 굳이 핸드폰이 아니더라도 캠코더,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 등 최근 등장하는 디지털기기에는 본 기능이외에 해당 하드웨어를 이용해 다른 뭔가를 할 수 있는 관련기능 하나 정도는 제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게임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거치형 콘솔기기 같은 경우는 게임 외에 CD플레이어나 DVD플레이어 기능을, 휴대용게임기 같은 경우는 PDA기능을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전자의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SCE의 ‘PS’와 ‘PS2’,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를 후자의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노키아의 ‘N-Gage’, 탭웨이브의 ‘Zodiac’를 들 수 있다.
‘게임기로 게임만 즐겨야 하는 법은 없다. 제공되는 메인컨텐츠는 게임이지만 다른 관련 컨텐츠도 즐길 수 있게 한다면 컨슈머 입장에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하드웨어를 개발한 하드웨어 벤더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하드웨어의 성공여부를 떠나 닌텐도와 같이 이런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벤더도 있다. ‘게임을 구현하는데 꼭 필요한 것을 제외한 고성능 기능과 다기능은 필요 없다’는 것이 닌텐도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는 신형 휴대용게임기인 NDS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닌텐도는 언제나 그랬듯 게임만을 위한 기능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는 NDS에 잘 스며들어 있다
기존 닌텐도의 휴대용게임기가 그러했듯이 NDS도 본체 하나로 NDS타이틀뿐만 아니라 GBA의 다양한 타이틀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별도 슬롯을 마련해 하위호환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터치스크린 외에 마이크를 내장시켜 음성인식이란 별도의 컨트롤 방식을 제공해 유저들에게 기존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물론 과거 게임보이 시리즈의 변천사를 감안한다면 NDS의 이런 고성능 다기능화는 닌텐도와는 굉장히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NDS에 부여된 다양한 기능이 모두 게임을 즐기는데만 사용된다고 하면 어떤가? 결국 NDS가 가지고 있는 부수적인 다양한 기능들은 모두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하는데만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진화된 컨트롤러의 일종인 셈이 된다. 마이크를 이용해 음성채팅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웹서핑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물론 픽토챗 기능이 있긴 하지만 NDS에 한정된 기능이다).
결국 NDS는 다양한 외부 컨트롤 기능을 제공하는 게임만 즐길 수 있는 게임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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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하드웨어의 성향은 주 소비층을 결정짓는데 큰 역할을 한다. NDS는 단연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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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멀티미디어 기기를 지향하고 있는 PSP는 다르다.
PSP는 본체 위쪽에 USB2.0 단자를 마련해 다양한 주변기기를 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워크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리모콘과 헤드폰, 전용 배터리 팩, 본체 스탠드, 스트랩, 외부 스피커, GPS 수신기, 카메라, 키패드 등 다양한 주변기기를 제공해 멀티미디어 기기로서의 특징을 내세우고 있다.

▲게임기
이상의 기능을 지원하는 PSP. 주 소비층의 연령대는 당연히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PSP는 미비하나마 어느 정도의 기능을 제공하는 MP3 및 동영상 플레이어 기능을 제공한다. 물론 현재 시판되고 있는 MP3나 PMP 등과 그 기능을 비교할 수준은 되지 않지만 휴대용플레이어치고는 괜찮은 평을 얻을 정도는 된다. 단 화질이 낮고(480*272 정도) 지원하는 포맷이 MP4 뿐이라 별도의 변환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은 불편함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게임기에 다양한 외부기능을 첨가해 유저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하드웨어는 PSP가 처음이라는 것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N-Gage나 Zodiac 등 게임기능 외에 다양한 외부기능을 제공하는 하드웨어는 적어도 아시아시장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사장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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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검증받지 못한 다른 외부기능과 UMD가 멀티미디어 시장에 있어 새로운 규격으로 인정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PSP의 이런 외부기능이 휴대용게임기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기능인가에 대한 것은 쉽게 판단할 수 없다. 결국 외부기능 부분에 있어 NDS와 PSP에 대한 선택은 ‘게임만 즐길 수 있는 기기인가, 게임도 즐길 수 있는 기기인가’에 대한 문제로 축약할 수 있다. 새롭게 제공되는 모든 외부기능이 게임을 즐기는데 필요한 컨트롤러로 사용되는가, 아니면 게임 외에 새로운 컨텐츠를 이용하는데 필요한 플레이어로 사용되는가 하는 문제. 선택은 유저가 스스로 하는 것이다. ◀UMD의 성공여부도 PSP에게는 중요한 과제 |
단 이것만은 알아두자. 게임 외에 새로운 컨텐츠로 외부기능을 사용하는 PSP의 경우에는 그에 대한 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 때문에 첫 단락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NDS와 PSP의 구매층과 유저층은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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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S와는 확연하게 다른 소비층을 가지고 있다. PSP의 메인컨텐츠가 게임일 것인가에 대한 정체성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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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시장향방은?
엔터브레인이 일본 게임업계 및 유저를 대상으로 새로운 휴대용게임기의 보급에 대해 최근 실시한 앙케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세대 휴대용게임기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NDS다.
근소한 차이이기는 하지만 유저와 소매상인들은 ‘미려한 영상’, ‘높은 확장성’, ‘게임이외의 외부기능’ 등을 잘 갖춘 PSP보다는 ‘충분한 발전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터치스크린’, ‘저렴한 가격’, ‘낮은 진입장벽’, ‘GBA와의 하위호환’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NDS의 손을 들었다.
2005년 상반기 양 진영의 주요계획을 참고로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도 NDS가 우세하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한쪽이 쉽게 침몰해 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닌텐도는 휴대용게임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05년 상반기 양 진영의 주요계획은 다음과 같다.
[NDS]
▲2005년 3월까지 전 세계 500만대 출하 ▲2005년 4월
이후 월 150~200만대 생산체제 구축 ▲포켓몬스터 다이아몬드, 포켓몬스터 펄 개발
▲2005년 개봉될 영화 포켓몬스터와 게임연동 ▲유럽지역 하드웨어 런칭
[PSP]
▲일본 내 출하량 점진적으로 증량 ▲2005년 3월 말,
북미/유럽지역 보급 완료 ▲UMD로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컨텐츠 제공
보다시피 초기물량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는 PSP와 2004년 12월 한 달 판매량만으로도 상당한 격차를 벌이고 있는 NDS는 전 세계적인 킬러타이틀 포켓몬스터 시리즈로 보급률 굳히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확실히 현재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는 NDS쪽보다는 PSP쪽이 우세하다. 이것이 게임기로서의 욕구든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서의 욕구든 말이다.
하지만 PSP는 원활히 하드웨어가 시장에 보급되고 난 뒤 NDS와 벌어진 보급대수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할 것이다.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PSP를 선택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 구매층의 연령분포는 NDS쪽이 PSP쪽에 비해 고르다.
양 진영이 모두 걸출한 킬러타이틀로 2005년 상반기에 벌어질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포켓몬스터’라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대박타이틀로 지금의 판도를 굳힐지 아니면 네트워크 기능을 십분 활용한 ‘위닝일레븐’이란 타이틀로 반격의 기회를 잡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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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와 NDS가 벌이고 있는 것은 전쟁과 다름없다. 2005년 양 진영의 대립은 더욱 첨예해 질 것으로 예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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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SCEK의 로컬라이징 인프라나 PS2에 대한 인지도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대원씨아이를 통해 먼저 국내에 보급되고 있는 NDS의 보급률을 추격할 수 있다.
PSP와 NDS가 발표된 후 사람들은 ‘어느 회사가 이길까’, ‘어떤 게임기가 주류를 차지하게 될까’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하고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필자는 PSP와 NDS가 대결구도를 띠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마치 협상이라도 한 듯 절묘하게 두 하드웨어의 성능과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성능뿐만 아니라 두 회사가 타깃으로 잡고 있는 층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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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기능상으로만 본다면 PSP와 NDS는 정반대의 하드웨어라고 할 수 있다. 정반대의 하드웨어기 때문에 극명하게 대립구도를 이룰 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공존이 가능하지 않을까 필자는 생각한다. 이 부분을 예측하는 건 아직 이르겠지만 최소한 지금까지의 하드웨어 경쟁처럼 서로를 죽고 죽이는 경쟁, 즉 네거티브한 경쟁은 재현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만큼은 선의의 경쟁자로서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주는 관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용자관점에서 바라본 양 기종에 대한 평가는 다음 기획에서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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