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고 말하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지금까지 리니지, 미르의 전설 시리즈, 라그나로크 등 한국산 온라인게임은 동남아는
물론 세계시장을 석권해왔다. 과거 일본의 위상에 눌려 게임주변국에
머물러야 했던 한국으로서는 그야말로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렇듯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는 이름표도 이제는 때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막강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온라인게임이 거세게 치고 올라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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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큰 대박을 친 드래곤라자(좌)와 미르의 전설3(우). 온라인게임계 차이나 드림의 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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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값싼 인력과 거대자본, 거기다가 방대한 문화적 컨텐츠까지
보유한 중국 온라인게임은 한국으로써는 꽤 위협적인 ‘태풍의 눈’이다. 중국
온라인게임은
단순히 한국게임의 아류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중국은 물론 한국시장까지
넘볼 만큼 질적, 양적으로 성장해 왔다. 그렇다면 중국 온라인 게임시장을 이끌고
있는 업체와 그들이 개발하고 있는 '비밀병기'는 무엇일까? 중국온라인게임의 현주소를 살펴보자.
중국
최강의 공룡, 샨다
샨다는 자타가 공인하는 중국 최대의 온라인게임
서비스 업체다. 샨다는 한국의 ‘미르의 전설’ 시리즈를 중국에 서비스해 중국의
온라인게임 시장을 개척했다. 또 A3를 개발한 엑토즈를 인수해 한국 유저에게도 낯익은
업체다. 특히 엑토즈 개발력까지 흡수해 게임 개발사로써의 입지도 확실히 다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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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타가 공인하는 중국최대의 온라인게임 업체 샨다. 최근 그라비티와 계약을 맺고 라그나로크 중국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 |
샨다의
자존심, 몽환국토
개발사: 샨다
서비스:
오픈베타테스트
몽환국토는 중국 최대 온라인게임 업체인 샨다가 개발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중국 현지는 물론 한국에까지 이슈를 일으켰던 작품이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깔끔한 만화풍의 그래픽에 아기자기한 캐릭터 디자인으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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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르의 전설 표절시비, 엑토즈 인수 등으로 한국 유저들에게도 익숙한 중국 개발사 샨다. 몽환국토는 샨다가 자존심을 걸로 개발 중인 오리지널 작품이다 |
유저들은 게임상에 지원되는 두 가지 종족인 ‘휴먼’과 ‘몽령’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휴먼은 전투에 능하고 몽령은 생산에 능하다. 따라서 캐릭터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또 특정직업의 개념이 없고 유저의
플레이에 따라 자유롭게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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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에 상관없이 다양한 성장방식이 존재한다. 애완동물 시스템도 독특한 요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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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일반적인 팻 개념인 애완동물 시스템이 특징이다. 유저는 몬스터를 잡아서 이를 자신의 애완동물로 길들일 수 있다. 애완동물은 캐릭터의 전투를 돕고 자체적으로 성장이 가능하다. 또 서로 다른 애완동물을 합성해 새로운 애완동물을 만들 수 있다.
한국에 엔씨소프트가
있다면 중국에는 킹소프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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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한국에 엔씨소프트가 있다면 중국에는 킹소프트가 있다”고 말한다. 킹소프트는 안티바이러스 시스템을 개발해 중국 내에서 기술력으로 정평이 나있는 업체다. 한국으로 따진다면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 정도의 개념이랄까? 그러다 게임개발팀을 구성, 2003년 검협정연을 서비스해 일약 스타개발사로 이름을 떨쳤다. 게임개발 인력만도 600명이 넘는 킹소프트는 현재는 중국 개발사중 기술력이나 인지도면에서 가장 앞선 개발사다. 검협정연
2 검협정연 2는 킹소프트가 자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개발 중인 타이틀이다. 중국 전통협객의 세계를 다룬 이 게임은 중국지리는 물론 인문, 환경, 문화까지 사실적인 고증을 거쳐 제작됐다. |
게임의 배경은 남송시대 금나라에 저항하기 위한 무림협객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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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제 1의 게임메이커 킹소프트. 정통 무협게임인 검협정연 시리즈로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 |
무협세계관에 따라 무림 3대 진영, 10대 문파, 5대 파벌 등 다양한
설정이 등장한다. 유저들은 각각의 문파와 파벌에 가입, 쟁탈전을 통해 자신의 세력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 검협정연 2는 철저한 전투위주의 게임이다. 특히 중국 정통무협
세계관을 담았다는 자체만으로도 중국인들의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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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림 3대 진영, 10대 문파, 5대 파벌 등 검협정연 2는 가장 중국적인 무협세계관을 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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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춘추
개발사:
킹소프트
서비스: 오픈베타테스트
검협정연 2가 하드코어 유저들을 위한 무협게임이라면 ‘환상춘추’는
중국역사를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묘사한 캐주얼 게임이다. 게임은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격투, 퀘스트, 미니게임, 커뮤니티 등 게임의 자유도를 살린 점이 특징이다.
특히 무거운 역사적인 배경을 중국인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표현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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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전국 시대라는 다소 무거운 역사적 배경을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쉬운 게임성으로 표현한 환상춘추!! 킹소프트의 또 하나의 기대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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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초의
게임개발사, 오프젝트소프트웨어
오프젝트소프트웨어는 샨다,
킹소프트와 함께 중국의 3대 온라인게임 개발사 중 하나다. 베이징에 위치한 오브젝트소프트웨어는
1995년에 설립, 중국에서 최초로 게임관련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을 시작한 개발사다.
개발력이나 인지도면에서는 킹소프트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의 중국대표 개발업체로
발돋움 했다.
특히 PC, 온라인, 비디오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의 타이틀을 개발, 게임개발 관련
노하우만큼은 중국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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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브젝트소프트웨어의 처녀작 철갑폭풍,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가 전세계를 휩쓸고 다닐 90년대 말, 중국내에서는 철갑폭풍이 스타의 인기를 앞도했다 |
아오스
개발사:
오프젝트소프트
서비스: 클로즈베타테스트
오프젝트소프트웨어에서 개발 중인 MMORPG 아오스는 무협과 판타지를
아우른 퓨전형식의 세계관을 채택하고 있다. 물론 일반 MMORPG와 같이 PK, 아이템제조,
퀘스트 등 기본 시스템도 준비되어 있다. 게임은 삼국지의 배경인 후한말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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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젝트소프트웨어가 야심차게 선보인 아오스. 중국 후한말기 삼국시대를 무협과 판타지적 감각으로 점목시킨 묘한 세계관을 보여준다 |
익히 알다시피 아오스는 장각이 일으킨 황건의 난을 시작으로 삼국시대의 유명전투와 영웅들이 모두 등장한다. 중국인의 시각으로 본 삼국지 영웅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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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의 영웅들을 판타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아오스, 역시 중국게임 답게 색감은 화려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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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다를
위협하는 중국 게임판의 절대강자, THE 9
2003년 창립한 THE
9은 중국게임계의 또 하나의 강자다. 이 개발사는 최근 블리자드의 ‘와우’와 웹젠의
‘뮤’, 그리고 IMC게임즈의 ‘그라나도에스파다’의 서비스 권을 획득, 샨다의 기세마저 눌러버릴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EA와 협력해 자사의 개발자들을
교육하는 등 개발사로서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샨다에 이어 나스닥에 상장될 만큼
자본력이나 수익구조가 튼튼한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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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WOW의 대박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THE 9, 이번에는 쾌락서유기로 유통이 아닌 개발에서도 또 한번의 대박을 노리고 있다 |
쾌락서유기
개발사:
THE 9
서비스: 오픈베타테스트
쾌락서유기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횡스크롤 액션RPG다.
중국의 4대기서 중 하나인 서유기를 바탕으로 한 캐주얼 게임. 마법사, 전사, 궁수,
법사 등 4개의 직업으로 구성됐으며 다양한 퀘스트 시스템, 개방형 맵, 부드러운
캐릭터의 움직임이 특징이다. 한국의 메이플스토리와 비교해 봐도 그리 손색 없는
게임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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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으로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횡스크롤 액션RPG의 요소를 보여준다. 서유기 특유의 코믹하고 판타스틱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
중국의
온라인게임 전도사, 가장 중국적인 대만개발사 Lager
오브젝트소프트웨어가
중국 최초의 게임개발사라면 Lager는 중국에서 최초로 온라인게임을 선보인 업체다.
원래 Lager는 중국 본토가 아닌 대만개발사다. 하지만 이들이 만든 만든 '킹 오브 킹'이 중국본토에서공전의 히트를
기록해 중국 온라인게임 유저에게 더욱 친숙한 개발사다.
그도 그럴 것이 온라인게임 초창기 텍스트 위주의 MUD게임에서
탈피해 중국 최초로 그래픽 온라인게임이라는 새로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작품이
바로 '킹 오브 킹'이다. 최근에는 북경지사를 설립해 중국본토에서 개발작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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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 서비스된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게임 킹 오브 킹. 지금보면 허접해 보여도 당시만해도 충격적인 그래픽이었다 |
킹
오브 킹 2
개발사: Lager
서비스: 2005년 하반기 클베예정
전작인 '킹 오브 킹'은 중국 온라인게임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킹 오브 킹 2'는 2D 그래픽의 전작과는 달리 풀 3D로 개발된다. 무협게임 일색인 중국 온라인게임과는 달리 판타지세계관을 기본으로 한 게임. 기존 3개의 직업에 다양한 고급직업을 추가해 캐릭터 성장의 자유도를 높였다. 특히 고급직업을 수련하는 동안 다른 특수직업을 익힐 수 있어 다양한 방식의 캐릭터 생성이 가능하다.
또 판타지 특유의 마력 시스템, 국가 시스템이 지원된다. 유저는
자신의 국가를 선택할 수 있으며 국가마다 고유의 휘장이 주어진다. PK나 몬스터를
잡기위한 상금 사냥꾼 시스템 등 독특한 컨텐츠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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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 오브 킹 2는 무협일색인 중국온라인게임에서 판타지 세계관을 도입해 독특함을 선사한다. 중국 유저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게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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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드림'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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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에서는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태풍'이 한창이다. 중국 현지에만 해도 동시접속자 수 50만 명이 넘으며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물론 미르의 전설(55만명)으로 아직까지는 한국게임이 최고의 반열에 올라있다. 이렇듯 현재까지는 미국, 한국 등 주로 외산게임이 시장의 주류를 형성해 왔다. 그 이유는 중국온라인게임이 기술력이나 기획력 등 게임제작 노하우면에서 한국개발사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중국시장을 한국게임이 점령했다고
단정 짓는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최근 샨다의 몽환국토는 오픈한 이후 동시접속자 10만 명을 거뜬히 넘겼다. 와우 태풍이 한창인 시점에서 이정도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은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다. 이와는 반대로 한국게임은 중국시장에서 서서히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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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비노기의 중국측 홍보모델로 활동중인 장나라 |
그나마 미르의 전설 시리즈, 뮤, 리니지 등 대작게임이 동시접속자수
20만을 넘어 채면치례는 하고 있으나 나머지 게임들은 10만이 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최근 일기 시작한 ‘반한류 감정’과 중국정부의 외산게임에 대한
규제까지 맞물려 한국게임의 하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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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르의 전설을 표절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샨다의 전기세계, 지금은 미르의 전설의 인기마저 위협하고 있다(최근조사에 따르면 미르 55만, 전기세계 50만) |
이제 중국시장은 과거 ‘한류열풍’이 그랬듯 한국게임하면 무조건 OK하는 그런 만만한 시장이 아니다. 마치 주위의 모든 것을 먹어 치워버리는 ‘토네이도’처럼 중국게임은 본토뿐만 아닌 한국시장까지도 휘몰아치려 하고 있다. 한국 게임개발사의 ‘차이나 드림’은 끝났다. 이제 좀더 냉철한 시각과 합리적인 방법으로 중국시장을 바라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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