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우리 생활속의 파티 플레이'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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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TRPG를 통해 본 사람과 친근해지는 화술, 리더쉽'편(1편,
2편)
③ '컴퓨터 게임을 통해 본 TRPG의 룰(Rule)'편
④ 'TRPG, 실전으로 즐겨보자'편
현대 사회의 조직은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 집니다. 그렇다 보니 타조직뿐만 아니라 같은 조직 내에서도 부서나 맡은 일에 따라 서로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른 문제를 야기 시키기도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회의’입니다. 하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단순히 장거리 회의가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엔 바람직한 회의준비와 매끄러운 회의 진행을 위한 리더십, 회의에서 다른 이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화술에 대해 TRPG를 통해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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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해 보이는 모임(좌)이나 '오늘 점심 뭐 먹으러갈까?' '오늘은 순두부가 땡기네'를 외치는 점심 식사 메뉴 결정(우)이나 둘 다 '회의'라는 것은 다를바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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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가 바로 회의다
‘TRPG가 회의하고 무슨 연관이 있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럼 우선 TRPG와 회의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언뜻 보면 전혀 관련 없어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TRPG를 진행하기 위해선 두 가지 역할이 필요합니다. 바로 게임을 진행하고 중재하는 ‘마스터’와 게임 속 캐릭터가 되는 ‘플레이어’입니다. 회의도 마찬가지 입니다.
회의를 이끌어갈 ‘사회자’와 회의에서 의견을 내놓는 ‘참가자’가 그들입니다. 어떻습니까? 마스터와 사회자, 플레이어와 참가자.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느껴지십니까? 즉 ‘마스터 = 사회자’, ‘플레이어 = 참가자’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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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민족의 영웅 이순신장군은 인재 활용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인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그들의 이야기를 귀 귀울여 들어야합니다. 이 과정에서 필수적인 것이 바로 회의입니다. |
TRPG와 회의는 진행 방식과 목적이 같습니다. 어떤 의사 결정을 위해 서로의 의견을 발표하고 조율하는 회의. 어떤 상황에서 플레이어들간 의견에 따라 파티의 행동을 결정하는 TRPG. 이해가 않되신다구요? 그럼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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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의 예 |
TRPG의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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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좀비 팀장 : 이번 회사 야유회 장소는 어디가 좋을까요? 미카짱기자 : 여름이고 하니 바다 쪽이 좋을 것 같아요. 콜드피어기자 : 바다 쪽은 사람도 많고 거리가 멀어서 피곤하지 않을까요? 몬시기자 : 저는 가까운 북한산으로 가는 건 어떨까 합니다. 콜드피어기자 : 제 생각에도 북한산이 좋겠네요. 액션좀비 팀장 : 참가자 1번 분 의견은 어떠세요? 미카짱기자 : 산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계곡도 구경하구요. 액션좀비 팀장 : 그럼 이번 야유회 장소는 북한산으로 결정됐습니다. |
마스터 : 파티가 숲 속 길을 가고 있는데 가까운 동쪽 방향에서 우렁찬 곰의 포효 소리가 들립니다. 전사 : 그래요? 음.. 저는 무슨 일인지 궁금하니까 저쪽으로 가보고 싶네요. 마법사 : 숲 속이니 곰도 있을 법한데 꼭 가볼 필요까지 있을까요? 성직자 : 혹시 사람이 습격 받고 있을지도 모르니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마스터 :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소리 나는 곳으로 가보시겠습니까? 마법사 : 다른 두 분 뜻이 가보자는 의견이니 저도 따르겠습니다. 마스터 : 그럼 파티는 곰의 포효가 나는 곳으로 숲을 해치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
두 경우 모두 플레이어(회의 참가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조율해 의사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싱크로율 99%라고 할 수 있습니다.
TRPG를 통해 알아보는 매끄러운 회의
그럼 본격적으로 TRPG와 회의 진행 순서에 맞추어 본 기사의 본론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TRPG(회의)의 준비 - 회의 진행 시 화법 - 마스터(사회자)에게 필요한 리더십 순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세련된 게임(회의) 진행을 위한 준비
일반적으로 TRPG나 회의에서나 하기 위해선 그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겠죠? 둘 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진행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시, 장소, 시간, 소요시간 등은 미리 통지 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회의에서 어떤 의제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인지, 자신은 어떤 의견을 낼 것인지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TRPG라면 자신의 캐릭터 배경이나 플레이 할 세계에 관한 기본 지식 정도는 미리 알아두는 것이 재미있는 역할 연기를 하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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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세계관으로는 '포가튼 렐름'이 있습니다. 발더스 게이트1과2, 네버윈터 나이츠, 아이스윈드 데일, 데몬스톤 등이 포가튼 렐름 세계관을 이용한 대표적인 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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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준비가 안된 회의의 예 |
사전 준비가 잘 된 TRPG의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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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좀비 팀장 : 그럼 주간회의를 개최하겠습니다. 이번 의제는 미리 통보드린데로 ‘기획기사’에 관한 내용을 논의해 보겠습니다. 의견 말씀해 주세요. 기자들 : (조용….) 액션좀비 팀장 : 의견 말씀해주세요. 기자들 : (조용….) 액션좀비 팀장 : 흠.. 흠.. 바람길손기자 의견 말씀해주세요. 바람길손기자 : 에;; 제 생각에는 유저들이 관심이 많은 게임을... 액션좀비 팀장 :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바람길손기자 : 에;;….. 그러니까 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언가를…. 액션좀비 팀장 : -_-;; |
마스터 : 미리 말씀드린데로 이번에 우리가 모험할 곳은 ‘디아블로 2’입니다. 이곳이 어떤 세계인지는 미리 숙지해 오셨죠? 플레이어들 : 예~ 마스터 : 그럼 각자 캐릭터 배경을 말씀해주세요. 먼저 바바리안씨부터. 바바리안 : 저는 아리앗 산의 신성한 영토를 수호하는 바바리안 일족 태생으로 위대한 고대의 왕 발카서스의 후손 중 한 사람으로 설정했습니다. 좋아하는 무기는 랜스이구요 호탕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키는 2m정도되는 거대한 체구이고 온 몸에 푸른색 문신을 했습니다. 마스터 : 준비를 잘해 오셨군요 ^^(배경 내용을 노트에 적는다). 다음 아마존씨 말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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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 준비가 안된 회의의 예' 후에는 이런 사태가... |
본격적인 회의를 알아보자
TRPG나 회의에는 세 가지 순서가 있습니다. ‘의제 제시 - 의견교환 - 결론’입니다. 의견 제시에서는 플레이어들(참가자들) 간 마찰은 거의 없습니다. 자유로이 의견을 말하는 것을 제제한다면 그건 게임 진행 자체를 막는 것이기 때문이죠.
가장 큰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것은 ‘의견교환’부분입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주장할 때 감정적으로 격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옛말에 ‘아 해 다르고 어 해 다르다’고 했습니다.
반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플레이어들(회의 참가자들)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 줄 수도, 반대로 ‘보다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가장 신경 써서 말해야 하는 부분이 의견교환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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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사람이 모인 회의는 자신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컴퓨터 RPG게임과 다릅니다. 1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 가지 의견이 존재합니다. 간혹 이로 인해 마찰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
회의가 길어지는 이유는 한쪽이 다른 한쪽을 설득시키지 못하기 때문인데 호감을 얻는 화술로 ‘내 편’으로 만들어 설득한다면 빠르고 명확하게 회의의 결론이 날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이들의 호감을 얻기 위해서 어떻게 말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호감을 얻는 필수 5 계명
* 본문에 나오는 TRPG 부분 예는 역할연기가 아닌 플레이어간 의사결정 과정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1.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TRPG나 회의 둘 다 ‘말’에 의해 이루어지는 행위입니다. 자신의 의견이 없다고 해서 말 없이 가만히 앉아있기만 한다면 ‘있으나 마나 한 사람’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다른 의견이 없다고 하더라도 말하는 이의 눈을 쳐다본다던지 고개를 끄덕여 준다던지의 제스처로 ‘나는 다른 의견이 없지만 당신의 말을 경청하고 있습니다’라는 표시를 해줘야 합니다.
의견을 제시하지 않더라도 이런 행동 하나 하나가 다른 이들에게 ‘저 사람은 내 말을 듣고 있구나’라는 좋은 인상을 심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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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적극적이 되면 '혼자 설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야구 투수가 모션만 크게 취한다고 공을 잘 던지는 것은 아닙니다. |
2. 반론하기에 앞서 상대편 의견을 이해하자
다른 이의 의견에 반론하기에 앞서 상대방의 의견을 확실히 이해해야 합니다. 내가 반론을 제기할 때 상대방이 ‘저 사람은 내 말도 못 알아 들으면서 뭘 반론해’라고 생각한다면 결론은 어느새 은하철도 999를 타고 안드로메다로 향하게 됩니다.
‘나는 당신의 의견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습니다’라는 의사 표시를 한다면 상대방은 나에 대한 경계심을 풀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라는 의견이시군요.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라는 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전에 상대방의 의견을 요약해 덧붙인다면 상대방은 ‘이 사람은 내 의견을 이해하고 있구나. 어떤 의견인지 들어보자’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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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서 잘못된 반론의 예 |
TRPG에서 적절한 반론의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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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시기자 : 제 생각엔 ‘자유게시판’을 더욱 활성화 시켰으면 합니다. 사용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야 어떤 것에 중점을 두어 추진해야 할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콜드피어기자 : 저는 반대합니다. 몬시기자님은 자유게시판 관리를 안해봤느니 그런 말을 하는거죠.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십니까? |
마스터 : 파티는 드디어 안다리엘(디아블로 2의 보스 몬스터 중 하나)이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소서리스 : 저는 냉기 마법으로 공격할게요. 냉기 소서거든요. 네크로맨서 : 잠시만요. 소서님께선 냉기 스킬 레벨이 높으니 데미지도 강하게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시는거죠? 하지만 안다리엘은 냉기저항력이 높답니다. 불 저항력은 약하니 불 계열로 공격하시는게 효과적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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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의적으로 '디스커넥트'거는 게이머들은 이해할 필요 없습니다! |
3. 결과를 받아들인다
서로 반대 의견을 펼치다보면 감정적 대립으로 발전 할 수 있습니다. 감정적이 되면 상대방이 옳은 말을 해도 찬성하고 싶어지지 않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의견에 반론 한 상대방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아닌 이상 그들도 눈과 귀가 있습니다. 상대방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된다면 깨끗하게 승복하십시오. 지금 당장은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당신의 이런 면은 상대편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에게 ‘저 사람은 옳으면 옳다고 하는구나’라는 신뢰감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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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서 승복하지 못하는 예 |
TRPG에서 깨끗하게 승복하는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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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짱기자 : 참가지 2번 분께서 말씀하시는 관리가 힘드시다는 점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자유 게시판은 사용자들의 여론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게시판입니다.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중요한 게시판인 만큼 활성화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콜드피어기자 : 킁…. |
아마존 : 제 생각에도 네크로맨서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저항력도 무시할 순 없으니까요. 소서리스 : 그렇네요. 모르고 있었는데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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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방의 의견이 옳다고 해서 이런 마음을 가지고 계시면 않되겠죠. 깨끗히 승복하는 것.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발전에도 도움이 됩니다. |
4. 감정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개그맨 박명수처럼 ‘야~야~야~’를 외치는 사람은 회의에서나 TRPG에서나 환영 받기 힘듭니다.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감정적으로 대한다면 ‘말이 않통하는 사람’, ‘자기 혼자 잘난 사람’으로 치부돼 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누구도 그 사람의 말에 귀 귀울여 주지 않을 것입니다. 반론을 제기 할 때는 차분한 어조로 조리 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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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서 감정적으로 말하는 예 |
TRPG에서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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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피어기자 : 하… 장난하세요?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아무것도 모르면서 말만 그렇게 하세요? 그렇게 중요하면 직접 한 번 해보시죠!! |
소서리스 : 음.. 그런데 저항력도 저항력이지만 스킬 레벨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100점짜리 파이어 볼트하고 400점짜리 아이스볼트라고 하면 50% 저항한다고 해도 100점이 더 높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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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흥분하시면 이렇게 된답니다(日 국회). 이미 이성과 논리는 안드로메다 여행 중. |
5.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한다
여러분이 의견을 내세울 때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말 한다면 다른 이들은 여러분의 의견을 선뜻 받아 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 의견에 자신감이 없다면 다른 이들에게 의견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목소리로 정확하게 말하는 것은 당신이 자신의 의견에 자신감 있음을 나타냅니다. 다른 이들은 ‘저 사람은 자기 의견에 자신감이 있구나. 한 번 들어볼까’라는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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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서 자신 없는 목소리의 예 |
TRPG에서 자신 있게 말하는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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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길손기자 : 그래도 자유 게시판은 중요할거 같은데… 여러 가지 의견도 나오니… 아마도 활성화가 필요하지 않을지…. |
네크로맨서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마나 소비 효율로 봤을 땐 파이어볼트가 훨씬 많이 사용할 수 있으니 더 효과적입니다. |
적도 내 편으로 만들어라
흔히 현대 사회를 '춘추 전국 시대'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만큼 많은 집단이 존재하고 그 집단만큼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견대립은 필연적입니다. 화술을 통해 적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 슬램덩크에서 안감독이 강백호에게 깨우쳐 준 '리바운드를 잡으면 우리는 두 골을 넣는 것이다'와 같다고 할까요?
다음 시간엔 'TRPG(회의)를 통해 리더십을 쌓아보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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