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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의 모든 것을 해부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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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우리의 이목을 끄는 것은 단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이다. 생각해보라. 바로 옆 사람이 단순히 칼만 휘두르고 있더라도 신경 쓰이지 않겠는가? 그런 일이 우리들 집에서 몇 시간만 차를 타고 가면 되는 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는 왜 북한 미사일 실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일까? 이번 시간엔 미사일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게임과 함께 풀어보고자 한다.

왜 미사일에 세계가 들썩이나

역시 이유는 미사일의 파괴력에 있다. 특히 핵 미사일은 그 어떤 병기보다도 무서운 존재다. 현실과 마찬가지로 게임에서도 미사일의 위력은 대단하다. 특히 RTS 게임에서 압도적인 파괴력을 앞세운 미사일이 하이테크 혹은 인생 역전 최종병기로 등장하곤 한다. 대표적인 예로 ‘C&C 제너럴’의 중국 진영은 핵미사일을 건설할 수 있는데 적 진영에 발사 후 발 빠른 탱크 몇 대로 뒷처리만 해주면 건물들을 순식간에 먹다 남은 비스켓 더미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 현실에서나 게임에서나 핵 미사일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여러 사람이 멀티플레이를 즐길 때 핵미사일의 위력은 날개 달린 호랑이처럼 막강해진다. 핵미사일의 위력도 위력이지만 더 무서운 것은 게임 내 모든 플레이어에게 핵미사일 발사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남았는지 표시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곧 핵미사일을 선물 받을 입장의 플레이어들에겐 상당한 압박이다. 그 만큼 게임에서도 미사일은 ‘무서운 파괴력을 가진 병기’로 등장한다.

▲ 최초의 미사일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군의 'V2'와 'C&C 레드얼럿 2'에 등장하는 V3로켓.

 

슈퍼파워2 ‘대륙간탄도미사일’ Vs 대포동 2호

슈퍼파워2는 현대시대(21c)를 배경으로 자신이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어 경제를 성장시켜 자본을 확보하고 군사력을 키워 세계를 정복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국내엔 정식 발매되지 않아 아는 이가 적지만 매니아 층에선 상당한 인기를 끈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다른 나라를 정복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화끈하면서 직접적인 것이 무력 정복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나라를 공격할 때 가장 주요하게 사용되는 것이 미사일 공격이다. 현대전은 초를 다투는 시간 싸움이기 때문에 병력을 이동시킬 시간이 없다. 멀리 떨어진 대륙이라면 더욱더 미사일의 필요성이 절실해진다. 이 게임에서도 수 십 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단시간 내에 적 군사기지를 초토화 시킬 수 있다.

▲ 동시에 50기의 핵미사일을 발사한 '슈퍼파워 2'의 스크린 샷. 이정도면 게임 끝이라고 봐야한다.

현재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대포동 2호가 바로 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ICBM은 보통 5,000km 이상의 사정거리를 가진 미사일, 그러니까 문자 그대로 다른 대륙에 있는 목표물도 명중 가능한 장사정 미사일을 뜻한다. 대포동 2호의 최대유효사거리는 정확치는 않지만 약 9,000km 사이로 추정된다. 단, 이 사거리는 500kg 이하의 탄두를 탑재했을때만 가능하고, 무거운 탄두를 장착하게 되면 당연히 사거리가 반감된다.

▲ (좌)대포동 2호 발사모습.  ▲(우)대포동 2호 발사대 모습.

이렇게 먼 거리를 날아가는 미사일답게 속도도 여타 미사일의 추종을 불허하는 엄청난 수준이다. 대포동 2호의 최고속도는 초속 약 8,980m. 그러니까 마하 26 이상이나 된다. 이렇게 엄청난 속도로 발사된 미사일은 포물선을 그리며 우주공간을 통과하여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하게 되는데, 그 속도 때문에 통상적인 대공포나 대공 미사일로는 거의 격추가 불가능하다. 이런 ICBM을 제대로 요격할 수 있는 무기는 미국의 패트리어트 등, 몇몇 미사일을 빼면 거의 없다.

▲ "대포동 전탄발사!'

하지만 앞서도 밝혔듯이 장거리의 목표를 노리게 되면 탄두중량을 크게 줄일 수 밖에 없다. 또한 2단식 로켓 엔진의 작동 시간은 둘 다 합쳐 불과 200초 남짓. 이 시간이 지나면 정확한 탄도 조절에 필요한 궤도 수정이 곤란하고 북한의 전자기술이나 정밀 제어기술의 현실상 명중률은 ‘좋다’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수준이다.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이전에 개발된 북한의 지대지 미사일들이 보통 조준 지점으로부터 3,000m 내외에 착탄하는 것으로 보건대, 이 대포동 2호도 명중률은 그리 시원치 않을 것 같다.

따라서 이렇게 낮은 명중률을 막강한 살상력으로 커버하고자 ICBM은 탄두로 대개 재래식 폭탄이 아닌, 핵무기나 생화학병기를 탑재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도, 대포동 2호는 아직 핵무기를 탑재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되지만, 생화학병기를 탑재하는 데는 유감스럽게도 별 무리가 없다. 핵무기와 생화학병기의 특징은 뒤에 다루도록 한다.

또한 우주공간까지 날아갈 수 있는 막강한 힘을 이용해 인공위성을 우주궤도에 쏘아올리는 발사체로도 사용된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도 ‘우주개발용’이라고 핑계를 대는 것도 알고 보면 다 이런 이유가 있다.

▲ 우리에게 북한 미사일 발사 실험은 뜨거운 감자다.

 

포트리스 슈퍼탱크 ‘유도 미사일’ Vs 대한민국 육군 'TOW 미사일'

한 때 국민게임으로 불렸던 포트리스를 아는가? 이 게임은 한 명의 플레이어 당 한 기의 탱크를 조종해 적 플레이어의 탱크를 파괴하는 것이 목적이다. 포트리스에는 여러 종류의 탱크가 있는데 그 중 가장 두려운 탱크가 바로 ‘슈퍼탱크’다. 일명 슈탱으로 불리는 이 탱크는 랜덤탱크 선택 시 가끔 선택되곤 한다.

▲ 한 때, 국민게임으로 불렸던 포트리스

이 슈탱이 두려운 이유를 필자의 일화를 통해 이야기 해 보겠다. 당시 대학을 다니던 필자는 친구들과 포트리스로 점심 내기를 하곤 했다. 4명이 펼치는 1:1:1:1은 항상 피 말리는 접전이 펼쳐졌다.

하수 1, 2위를 다투던 필자도 가끔은 맘 편하게 ‘오늘 점심은 공짜구만 허허’ 웃으며 양다리를 거만하게 꼬을 수 있는 날이 있었으니, 바로 ‘슈퍼탱크(슈탱)’에 당첨되는 날이다.

필자의 슈탱이 등장하면 3명의 친구들은 각자 필자에게 귓속말을 보내온다. ‘오늘 XX 지갑이 빵빵하더라 ㅎㅎㅎㅎ ^.,^ ’. 슈탱이 이처럼 필자의 친구들을 비굴모드로 전환시키는 이유는 100발 100중 초간편 원터치 유도탄 때문이리라.

▲ 포트리스의 슈퍼탱크. 공포의 유도탄을 기억하는가?

 

슈탱에게 유도미사일이 있다면 우리 육군에는 대전차 광학유선유도방식 미사일인 ‘TOW(Tube launched, Optically tracked, Wire guided)’가 있다. 광학유선유도방식은 쉽게 말하면 발사 후 사수가 계속 조준경을 통해 목표를 들여다 보면 그 정보가 유도 와이어를 통해 미사일에 전달, 목표를 추적해 명중시키는 방식이다. 일단 명중만 하면 그 위력은 가히 절대적이다.

▲ TOW는 강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장착이 용이한 미사일이다.

TOW 미사일의 경우 현재 러시아의 주력탱크 T-80도 일격에 격파가 가능한 수준이다. 또한 대부분의 대전차 미사일은 명중 시 섭씨 3,000도가 넘는 메탈제트 화염을 분사, 적 탱크의 장갑을 녹이고 관통하는 성형작약탄두를 채택하고 있다. 참고로 ‘재블린’ 등의 최신예 대전차 미사일들은 첨단형 유도장치를 사용, 목표 조준 후 사격만 하면 별도의 후속 조치 없이도 미사일이 알아서 목표에 도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이런 기종은 돈 많은 미국에서도 작년에나 실전배치를 시작할 정도로 가격이 비싸 전세계에 공급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 그림을 자세히 보면 와이어 같은 것이 보일 것이다. TOW 미사일은 이 와이어를 통해 목표를 추적한다.

 

스타크래프트 ‘핵미사일’ Vs 미국 '피스키퍼'

‘핵미사일’하면 무엇이 떠 오르는가? 미팅을 많이 해본 게이머라면 100메가톤급 핵폭탄 ‘그녀’가 떠 오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상인 게이머라면 스타크래프트의 핵미사일이 떠 오를 것이다. 지금은 워낙 스타를 잘하는 사람이 많아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과거 실력이 고만고만 했던 오리지날 시절엔 배틀 크루저와 함께 공포의 무기 반열에 올라 있었다.

▲ 스타크래프트를 모르는 게이머는 없을 것이다.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날 시절엔 핵미사일도 두려운 무기 중 하나였다.

편하게 게임을 즐기다가도 ‘뉴클리어 런치 디텍티드’라는 오퍼레이터의 음성이 흘러나오면 등은 꼿꼿이 펴지고 얼굴은 모니터와 키스라도 하려는 듯 가까워 지기만 한다. 마음 속으론 ‘빨간콩.. 빨간콩’을 외치며 애타게 핵미사일 투하 위치를 찾곤 했었다. 그만큼 핵미사일의 파괴력은 대단하다.

한 예로 바이오하자드 3를 클리어 해본 게이머라면 엔딩에서 좀비로 가득 찬 라쿤시티를 전략 핵미사일 한 방으로 완전히 쓸어버리는 장면을 봤을 것이다.

한마디로 도시 하나쯤은 우습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에 1메가톤급 전략 핵미사일이 폭발할 경우 약 1천2백만 명 ~ 1천5백만 명이 사망하며 단번에 70년대 후진국으로 도태될 것이라고 한다.

▲ 핵미사일을 유도하는 고스트. '뉴클리어 런치 디텍티드'라는 오퍼레이터의 음성은 공포였다.

그렇다면 현실에서의 핵미사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유명한 것은 제 2차 전략무기제한협정(START-II)으로 작년에 완전 퇴역한(이름이 상당히 눈에 거슬리지만) ‘LGM-118A 피스키퍼’다. 피스키퍼도 앞서 언급한 대포동 2호와 같은 ICBM이지만 냉전 시대에 발전된 미국 미사일 기술의 결정체답게 그 파괴력이나 정밀성은 차원이 다르다.

▲ 두려울 정도의 파괴력과 정밀성을 가진 '피스키퍼'. 이름이 적절한 것 같진 않다.

핵무기는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등의 방사능 원소의 핵분열, 또는 핵융합 시 나오는 방대한 빛과 열, 방사능으로 표적을 파괴하는 무기이다. 핵무기의 위력을 표현할 때 쓰이는 단위인 kt(킬로톤), mt(메가톤) 등의 단위는 그 파괴력이 각각 TNT 폭약 1천 톤, 1백만 톤에 해당한다는 소리다. 그러므로 피스키퍼의 핵탄두 1발의 위력은 TNT 폭약 30만 톤에 필적한다.

▲ 핵폭팔의 트레이드 마크인 버섯구름. 핵은 '악마의 무기'라는 칭호가 어울릴 만큼 인류에게 치명적인 존재다.

물론 앞에서 얘기한 1메가톤급 핵탄두에 비하면 3분의 1도 안 되는 폭발력이기는 하지만 이 힘만으로도 폭심지로부터 반경 1.1km 내의 모든 것을 증발시키고(사람은 물론 금속까지도 증발되어 사라진다) 약 4km 까지의 건물들을 모조리 붕괴시켜 버릴 수 있다. 그리고 폭심지로부터 7km 떨어진 사람에게까지는 3도 화상, 10km 떨어진 사람에게는 2도 화상, 심지어는 12km 이상 떨어진 사람에게도 1도 화상을 입힐 수 있다.

또한 폭발로 파괴된 각종 잔해들이 충격파를 타고 주변을 강타, 2차 피해를 일으키며, 아울러 방사능 오염으로 피폭자는 물론 후손들에게 치명적인 유전자 변형까지 발생, 살아남은 사람들의 후손에게도 원자병을 물려주게 되는 것이다.

믿지 못하겠다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자탄(폭발력이 피스키퍼에 실린 핵탄두의 20분의 1밖에 안 되는)에 피폭당한 사람들과 그 후손들이 지금 어떤 꼴이 되었는지를 살펴보라!

▲ 핵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은 후세까지 고통을 안겨준다.

 

 이러한 핵무기는 ‘악마의 무기’라고 불릴 만큼 인류에게 치명적인 무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핵미사일 숫자는 수천 발에 달하며(몇몇 나라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외교적 목적이나 과시용으로 계속 개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 화이트하우스 앞에서 핵무기 반대시위를 하는 사람.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간다.

 

스타크래프트 ‘미사일 터렛’ Vs 크로탈 NG 미사일

알다시피 미사일 터렛은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어건물이다. 빠른 연사속도와 긴 사정거리를 가지고 있어 테란 유저들에겐 ‘귀염둥이’ 건물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유명한 지대공 미사일인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과는 약간 다르다.

 

▲ 테란 유저들의 귀염둥이 건물 '미사일 터렛'

왜냐하면 터렛이 디텍드 기능(투명체 탐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미사일 터렛이 중요하게 평가 받는 이유는 사이언스 베슬이 나올 수 없는 초반에 럴커와 다크 템플러를 탐지할 수 있는 유일한 지속형 디텍터이기 때문이다. 테란을 플레이 해 본 게이머라면 럴커나 다크 템플러가 기지로 침입한 상황에서 급하게 미사일 터렛을 지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테란 유저들은 알 것이다. ‘잘 지은 터렛 하나, 열 배틀 크루저 안 부럽다’는 사실을..

▲ 터렛이 없는 사이, 이 분이 방문하시면 누군가의 노래가 생각난다. '그리워여~ 그리워여~'

이 미사일 터렛과 쌍둥이라고 해도 될 만큼 비슷한 장비가 있다. 바로 고성능 센서가 탑재된 ‘크로탈(CROTALE) NG(Next Generation) 대공미사일’이다. 자동차에 탑재 가능하며 일반적인 항공기는 물론 항공기에서 발사한 원거리 발사 무장, 순항 미사일 등도 요격 가능하다. 이 미사일은 11km의 유효사거리, 6,000m의 유효고도를 가지고 있으며 일단 발사되면 마하 3.5의 속도로 날아간다.

▲ 미사일 터렛과 모양까지 비슷한 '크로탈 NG'.

목표 근처에 가면 자폭, 8m 반경에 파편을 뿌려대어 격추시킨다. 유도장비로는 적의 전파방해에도 견딜 수 있는 S밴드 탐색레이더, Ku밴드 추적레이더, 열영상 카메라, 주간영상카메라, 적외선 카메라 등을 사용하므로 게임에 나오는 투명체 탐지기능에 대도 손색이 없다. 아무리 투명체라도 적외선은 발산하니 말이다.

게다가 스타크래프트와는 달리 자동차에도 탑재 가능하므로 사격 후에는 적의 공격을 피해 이동할 수도 있다. 크로탈 NG를 개발한 탈레스사는 우리 육군의 천마 지대공미사일 개발에도 참가하여, 그 기술을 전수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C&C:타이베리안 선 ‘케미컬 미사일’ Vs 생화학 병기

타이베리안 선을 해본 게이머라면 나드(NOD)진영의 케미컬 미사일을 알고 있을 것이다. 타이베리움 정제소를 건설하면 케미컬 미사일을 발사 할 수 있게 된다. 케미컬 미사일은 이름처럼 보병 유닛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가한다. 일단 미사일이 떨어지면 주변에 녹색 연기가 퍼지면서 보병 유닛은 즉사하게 되고 녹색 연기는 미사일이 투하된 지점에서 일정 시간 머물게 된다. 보병 생산 건물 근처에 투하하면 보병 유닛은 나오는 족족 황천행 특급열차를 타게 되는 것이다.

▲ K317 생물학 정찰차. 생화학 무기는 '가난한 자의 원폭'이라고 불릴 만큼 대단한 살상력을 가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현실에서의 생화학 병기(생물학 병기와 화학 병기를 합쳐 부르는 말)도 살아있는 생명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무기다. 실제로 2003년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미국에 사용했던 ‘탄저균’과 1995년 오움 진리교가 테러에 사용한 ‘사린가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핵무기와는 달리 생화학 병기는 비교적 낮은 수준의 기술력만 있어도 제조가 가능한 대량살상무기이므로 ‘가난한 자의 원폭’이라고까지 일컬어진다.

▲ C&C 레니게이드에도 타이베리움을 이용한 공격을 하는 화학병이 존재한다.

이러한 생화학 병기를 앞서 설명한 각종 미사일에 탑재해 발사할 경우 그 대인 살상력은 핵무기에 비해 결코 손색이 없다. 다만 생화학 병기는 다른 병기와는 달리 적과 아군을 분별 못 하는데다가 제대로 방호하려면 거추장스러운 화생방 방호복을 착용해야 한다. 거기에 각종 제독, 치료, 면역용 약품이 필요하므로 아직까지 국가 대 국가의 전쟁에서 실전에 쓰인 사례는 비교적 드물다(수용소에 갇힌 유태인이나 나라 없는 소수민족 등 생화학 병기로 반격할 수 없는 상대에게만 썼다는 얘기다).

마치면서

우리는 버튼 하나로 수 백만 명의 목숨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간간히 들려오는 다른 나라의 전쟁 소식에 ‘그런 일이 있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하지만 평화는 존재할 때야 말로 진정한 존재 가치를 잃어버리기 쉬운 것이다. 중국 남송시대 충신인 ‘사방득’이 쓴 ‘문장궤범’엔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온다. “비록 나라가 크더라도 전쟁을 좋아하게 되면 반드시 망하는 법이다. 또 아무리 천하가 태평하더라도 전쟁에 대한 만일의 준비를 잊어버리면 반드시 위험한 법이다” 잠깐이라도 컴퓨터를 끄고 작게는 우리 가족, 크게는 우리나라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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