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년이라면 한번쯤은 가봤을 PC방! 이들 모두 시험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불구하고 PC방에서 날밤을 지새본 경험들이 한번씩은 있을 것이다. 잘못 빠지게 되면 바로 폐인이란 소리를 듣기 좋은 그곳의 하루를 PC방 알바 경력 1년차인 필자가 PC방의 24시간을 전격 공개한다!
★ 아침 09:00~낮 12:00
오갈 데 없는 청춘들의 마지막 불꽃
아침 무렵 PC방은 왠지 한산하고 외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청아한 소리… 감미로운 음악과도 같은 바로 그 소리. 코고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오전 9시. 한산한 시간대다. 손님은 10명 남짓. 이 시간대에는 야간 정액을 끊고 온 손님들이 대부분이며, 가끔 밤새서 컴퓨터를 하다가 집에서 i겨난 오갈 데 없는 청춘들이 들어오기 마련이다.
이 시간, PC방에서는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시끄러운 사람도 없고, 오직 PC와 당신 만이 있을뿐. 물론 PC방 알바에게도 황금 같은 시간이다. 게임 이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가령 공부를 하거나 레포트를 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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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의 여유로움을 달래주는 커피. '커피가 맛있는 PC방이 장사도 잘된다'는 속담이 있을정도다(아마도). |
참, 이 시간 대에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MMORPG를 하는 사람들이다. 간혹 아리따운 여성들이 산뜻하게 방문해 오디션이나 싸이월드를 하며 자기관리(?)를 하기도 한다.
야간정액을 끊은 사람들이 슬슬 집에 가기 시작하는 오전 10시. 만약 이 시간까지 PC방에서 자거나 게임에 매진하고 있다면, PC방 알바의 따가운 눈초리를 견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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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해서 PC방 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고수. 일명 PC방 죽돌이. 그들은 알바생의 따가운 눈초리엔 전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오히려 밤새 일해서 심신이 피곤한 PC방 알바를 위해 대타를 서주거나, 가끔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분 못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점잖게 타일러 학교에 보내는 따스한 부모님의 역할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필자
또한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PC방 죽돌이 생활에 심취했던 적이 있었다.
한번 앉았다 하면 40시간 이상은 기본. 당시 ‘마지막 왕국’이라는
MMORPG에 빠진 나는 레벨업에 심취해 날밤을 새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나중에는 할 일이 없어 바탕화면에서 마우스로 아이콘 피하기 놀이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바라보고 놀란 적도 있다. -_-;; |
★ 낮 12:00~저녁 6:00
그들이 왔다! 초딩의 출현!
그렇게 조금은 지루한 시간들이 흘러가고 어느덧 12시. 헉, 드디어 공포의 종소리가 울리는구나! 필자가 PC방에서 점심을 라면으로 해결하고 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너무너무 귀여운 우리의 초등학생 친구들!!
그들은 활기찬 목소리와 분주한 움직임으로 PC방의 분위기를 시장바닥에 근접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내공력을 가진 고수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써든어택’에 심취해 머지않아 입대할 군대의 사격연습을 미리 체험하곤 한다. 가끔은 다른 이들의 플레이를 뒤에서 지긋이 지켜보거나, 플레이중인 다른 게이머에게 좀더 분발하라며 강박관념을 심어주기도 한다.
솔직히 이 시간대는 PC방 알바생에게 시급 5천원을 줘도 아깝지 않은 시간이다. 동시에 라면 6개를 끓이며, 초등학생 게이머들의 대기순위를 파악하고, 선불 400원 어치를 넣어준다. (PC방 선불은 프로그램상 500원 단위로만 가능하지만, 400원 밖에 없는 초등학생들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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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에서 지켜보기 스킬. 당하는 이는 긴장할수 밖에 없다! |
물론 이 공포의 시간대에 끊임없는 멀티와 빠른 테크닉으로 강한 훈련을 쌓은 알바라면 어느새 PC방 알바계의 고수가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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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의 하교시간인 오후 6시가 지나서야 조금 숨을 돌릴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어디서나 완벽이란 없는 법. 이 기회를 빌어 학생 여러분께 한마디 하자면, 고생하는 PC방 알바에게 부디 ‘아저씨’라는 호칭보단 ‘형’이나 ‘오빠’라는 호칭을 사용해주길 바란다. PC방 알바,
그들도 엄연한 학생이며 이 나라의 밝은 미래다~!! +_+ |
★ 밤 10:00~새벽 2:00
PC방의
Ragnarok(황혼)
※
특정 게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
+.+
자, 이제 진정한 PC방의 시간인 저녁 10시. 청소년 출입금지 시간이 되면 소란스러웠던 PC방은 정적이 감돌고 진정으로 컴퓨터와 게임을 사랑하는 이들이 삼삼오오 몰려들기 시작한다.
캐쥬얼게임을 좋아하는 아가씨, MMORPG를 좋아하는 30~40대 아저씨 할 것 없이 모두 하나가 되어 시간을 잊고 컴퓨터에 빠져든다. 정적 속에 들려오는 마우스 클릭소리와 쌓여가는 커피잔과 수북한 담배꽁초. 게임만 하지 않는다면 애수에 젖을 것만 같은 PC방 황혼의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야간에 방문하는 게이머들은 대부분 ‘골초’가 많다. 덕분에 PC방을 생각하면 우선 담배연기가 자욱한 이미지를 연상하게 되는 것. 하지만 요새는 금연석과 흡연석을 따로 구분해 놓은곳이 많고, 자신의 취향따라 자리를 선택하면 되니 예전과는 조금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PC방의 이미지가 그렇게 쉽사리 바뀌랴. 금연석에서 담배를 피는 험상궂은 아저씨들은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 그럴 땐 괜히 건드려서 알바생만 고생시키지 말고 조용히 다른 PC방으로 이동하는 센스를 발휘해주길 적극 권한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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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방의 각종 먹거리들. 밤이 되면 더욱 출출해지기 마련이다 |
★ 새벽 02:00~아침 08:00
화려한 올나이트의 시작
밤새서 PC방에 상주하는 사람들은 게임을 하기 위해서 일수도 있지만, 친구와 야간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오는 사람도 많다. 혹은 딱히 잠잘 곳이 마땅치 않아 찾아오거나, 술에 취해서 무작정 PC방에 오는 사람들도 있다.
집에서 게임하는 것과 PC방에서 게임하는 것, 그리고 집에서 밤새는 것과 PC방에서 밤새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PC방을 찾는 단골 고객들은 PC방에서 하는 게임이 더욱 집중이 잘되고 레벨업 효율이 높다고 말한다. 또한 집에서 하면 가족들의 눈치가 심해서 마음 편히 게임을 즐기기 위해 PC방에 온다고 한다.
이는 결국 PC방은 집과는 달리 철저한 자신만의 공간이며, 현실과 분리된 가상현실을 즐기기에 적합한 게이머들의 지상낙원(?)이라는 말이 아닐까?
지금까지 PC방 알바생활을 하며 필자가 직접 겪은 PC방의 24시를 공개했다. 때로는 어린이들의 천국으로, 때로는 어른들의 문화생활(?) 장소로 이용되는 공간. 물론 아무리 게이머들에게 지상낙원인 PC방이더라도 혼을 빼앗긴 채 현실생활까지 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게임도 즐기고 현실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멋진 청년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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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막에 싸인 PC방. 오늘도 PC방의 하루가 이렇게 지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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