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사라져가는 음성 한글화!
김밥과 만두가 달리기를 하면 만두가 항상 진다. 왜냐하면 간장을 찍고 달려야 하기 때문. 왜 뜬금없이 철 지난 개그를 꺼내는가 하면, 게임에서도 간장 찍고 달리느라 항상 늦는 분야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게임 소프트의 한글화이다. 외국에서 발매된 소프트는 벌써 저만치 달려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음성 한글화, 자막 한글화 때문에 발매가 늦어진다.
간장 빠진 만두도 맘먹으면 먹을 수 있듯이, 빨리 해볼 수만 있으면 한글화가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짭조름한 감칠맛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 단정 짓기는 어렵다. 이처럼 게임의 한글화는 상당히 미묘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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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더빙이 된 것과 되지 않은 것은 보는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
훌륭한 연출 센스로 유명한 인기 MMORPG WOW는 비디오 게임은 아니지만 해외 온라인 게임으로, 완전 한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해외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 최근에는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의 오프닝으로 영문판과 한글판의 두 가지 영상을 공개했다.
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들리는 유창한 영어들. 검은 날개를 펼치며 영화 ‘반지의 제왕’의 ‘사우론’처럼 강렬하게 외치는 일리단의 “You are not prepared!”
똑같이 웅장한 연출. 검은 기운이 피어오르는 날개를 펼치며 굵은 저음으로 강렬하게 외치는 “너흰 아직 준비가 안됐다!”
영문 오프닝은 판타지 영화 같은 이국적인 느낌이 잘 살아나 멋있게 보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중요한 정보의 전달에는 실패했다. 한글 오프닝은 억지로 번역한 듯한 말투 때문에 어색하게 다가오지만, 확실하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이렇듯 음성한글화는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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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게임 더빙을 할 때 대부분의 경우, 유명 성우를 기용한다. (온라인 게임은 신인 성우를 많이 기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성우들은 게임 더빙이 애니메이션 더빙 보다 힘들다고 말한다. 방대한 양의 대사도 문제이지만, 간단한 줄거리만 보고 캐릭터의 성격을 잡아내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게임의 경우 각 성우가 혼자서 녹음한 후 그 음성을 편집해 대화를 만들기 때문에 어색함은 더욱 커진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게임이 일본으로 수출되는 경우는 어떨까? 일본의 성우들은 연예인처럼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고, 외적인 환경이나 지원도 충실한 편이다. 그래서 더욱 완성도 높은 더빙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록 후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게임 더빙이 힘든 것은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제부터, 그 복잡 미묘한 음성한글화의 세계에 대해 한 번 거들떠보자.
◆ 삼국무쌍, 호쾌한 사극 톤이 분위기에 딱!
게임의 음성 한글화 문제는 PS2의 정식발매와 함께 유저들의 도마 위에 자주 올랐다. 초기에 한글화 된 많은 소프트들이 너덜너덜하게 난도질당했지만, 삼국 무쌍 시리즈만큼은 잘 된 ‘음성 한글화’에 해당한다.
삼국무쌍에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장수들이 등장한다. 따라서 시리즈마다 보통 30명에서 많게는 40명 이상의 성우들을 기용했다. 한글화에 정성을 들인 것이다.
코에이의 ‘사골(우려먹기)정책’으로 주구장창 발매된 많은 시리즈가, 거의 완벽하게 한글화 되었고 유저들의 반응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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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장수들이 전장을 돌며 여러 적병을 쓸어버리는 삼국무쌍은 격투게임이라 음성 한글화를 해도 기합소리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삼국무쌍의 장수들은 개성적이다. 제갈공명이 레이저 빔을 쏘며 날아다니는 등 원작을 뛰어넘는 쇼킹한 재미가 있다. 그래서 싸움 중의 재미를 한껏 돋우는 장수들의 명대사는 놓칠 수 없는 별미다. “적장을 물리쳤다!”는 한마디나 함께 싸우는 장수들의 아부에 가까운 격려와 칭찬. 장수별로 준비된 개성 넘치는 명대사.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때에도 외모뿐 아니라 목소리 타입도 고를 수 있다.
삼국무쌍은 성우들의 오버에 가까운 대사가 사극풍인 게임 분위기와 딱 맞았다. 시리즈마다 약간씩 캐스팅이 바뀌기도 하는데 주연급인 유비, 관우, 조조, 조운 등 비중 있는 장수 역에는 상당히 유명한 성우들을 기용했다.
부채를 휘두르며 레이저를 쏘는 미청년 제갈량은 유명성우 김세한씨가 맡았다. 귀공자 같은 고고한 목소리를 가진 김세한은 우리에게 익숙한 “브라운” 면도기 선전이나 종이에 슥슥 그린 다음 “참 쉽죠?”라는 명대사를 날리던 뽀글머리 밥 로스 아저씨의 목소리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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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청년 제갈량과 다정한 아저씨 밥로스는 같은 성우 |
조운 역의 강수진씨는 많은 애니메이션에서 활기찬 주인공 역을 주로 하는 대표적인 성우다. 슬램덩크의 강백호, 이누야사의 이누야사, 원피스의 루피, 명탐정 코난의 남도일, 소년탐정 김전일의 김전일, 등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게임의 더빙도 많이 맡았는데 열혈강호의 주인공인 ‘한비광’, 창세기전 파트3에서 형을 죽인 비운의 동생 ‘크리스티앙 데 메디치’역을 맡았다. 삼국무쌍에서도 조운의 깔끔한 이미지를 잘 살려 호쾌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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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연기변신을 시도하지만, ‘열혈’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성우 강수진씨 |
◆ 길티기어, 일본어/ 한국어 선택의 기회를 제시
PS2용 대전게임 ‘길티기어 이그젝스 샤프 리로드’는 완벽 한글화뿐 아니라 한국어판의 전 BGM을 새로 작곡했다. 게임 안에 일본어와 한국어의 음성뿐 아니라 BGM도 동시수록해 화제가 되었다. 당시의 비디오 게임 소프트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유저는 원하는 언어의 노래와 음성을 골라서 들을 수 있었다.
BGM을 맡은 것은 유명 가수 신해철. 그는 당시 성우로도 참여 했다. 하지만 음성이나 성우에 관심이 적은 한국에서는 ‘음악’ 쪽의 볼륨이 크고, 상대적으로 성우에 관심이 많은 일본에서는 ‘음성’ 쪽의 볼륨이 크게 제작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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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티기어는 애니메이션의 느낌이 강한 대전게임이다 |
여기에도 강수진, 김장, 외화에서 에디 머피의 목소리로 유명한 이인성씨 등 유명 성우가 많이 출연했다. ‘디지’역을 맡은 양정화씨는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유명 성우이다. 큰 닻을 무기로 사용하는 발랄한 해적 ‘메이’역을 맡은 이지영은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3에서 주인공을 맡은 성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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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디지와 창세기전의 당돌한 샤크바리를 모두 소화하는 성우 양정화씨 |
‘짱구 엄마’역 으로 유명한 강희선씨는 샤론스톤 같이 섹시한 목소리로 파격적인 누님 ‘이노’역을 연기했다. 재미있는 것은 한쪽 팔이 없는 미녀 검사 ‘바이켄’역의 정선혜씨가 짱구를 연기했다는 사실. 각각의 이미지와 함께 머릿속으로 그 음성을 한 번 떠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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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바이켄)와 짱구 엄마(이노)의 대전 가능! |
한편, 일본에서도 유명 성우를 기용했다. 하지만 주인공인 솔 베드가이역을 담당 프로듀서가 맡는 등 재미있는 캐스팅도 있었다.
이스에서 ‘아돌 크리스틴’의 음성을 연기한 쿠사오 다케시는 솔의 라이벌 ‘카이 키스케’ 역을 맡았고 자토의 육체를 빼앗은 그림자 ‘에디’역의 코야스 다케히토도 킹 오브 파이터즈의 ‘야부키 신고’, 페르소나2 -죄-, -벌-의 주인공을 맡았던 유명 성우이다.
이노역을 연기한 이노우에 키쿠코는 특히 오! 나의 여신님에서 ‘베르단디’의 목소리로 유명한 성우이다. 사쿠라 대전3의 ‘로베리아’ 메탈기어 솔리드3의 ‘더 보스’등 나긋나긋한 목소리뿐 아니라 당찬 목소리도 가지고 있다. 터프한 누님의 목소리에서 갑자기 섹시하고 격렬하게 바뀌는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 이노의 목소리를 잘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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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르단디와 로베리아 상당히 타입이 다른 두 누님을 연기한 이노우에 키쿠코 |
당시, 길티기어의 한글화를 맡은 회사는 외국어 교육으로 유명한 YBM이었다.
YBM은 이후 ‘사쿠라 대전’ 시리즈나 ‘베르세르크’ 등 음성의 비중이 높은 게임들의 한글화를 주도했다. 하지만 초기에 활발했던 한글 음성화는 일본 음성에 익숙해져 있던 유저들의 귀를 완벽히 만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이런 저런 이유들과 함께 YBM은 게임 시장에서 철수했다. 제작기간과 제작비가 많이 소요되는 한글 음성화가 노력에 비해 이윤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 ‘스타 성우’ 존재하는 일본, 그리고 일본어 선호 문화
마그나 카르타 ~ 진홍의 성흔 ~ 은 일본에 수출된 소프트맥스 최초의 콘솔 게임이다. PC용으로 나왔던(그리고 부진했던) 마그나카르타와 같은 작품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스토리도 다르고 시스템도 약간 바뀌었다.
PSP용으로도 출시되었고 이후 XBOX360으로 2탄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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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발매될 때 당연하게도 일본어 더빙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성우에 관심이 높은 일본에서는 초호화 성우진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게임과 별도로 드라마 시디(라디오 드라마와 비슷한, 음성만 나오는 시디)가 발매되기도 하였고, 성우들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방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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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칼린츠역의 호시 소이치로는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로 방송된 적이 있는 ‘기동전사 건담 시드’의 주인공 ‘키라 야마토’역으로 유명한 스타 성우이다. 소년의 목소리를 주로 맡지만, 얌전한 소년에서 활달한 소년까지 다양한 보이스 컬러를 가지고 있다.
환상마전 최유기에서 ‘손오공’역을 맡기도 하였고 게임 샤이닝 티어에서 주인공 ‘시온’역을 맡으면서 게임의 주제가를 부르기도 했다. 테일즈 오브 이터니아, 머나먼 시공 속에서, 제노사가, 등 다수의 게임에서 다양한 소년의 목소리를 보여준다.
우리나라 칼린츠의 성우 김영선도 ‘미소년 전문 성우’라고 할 수 있는데, 환상마전 최유기에서 같은 ‘손오공’역을 맡았다. 두 나라의 칼린츠의 목소리는 비슷하지만 김영선의 목소리와 어조가 좀 더 차분하고 어른스러운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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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주인공 ‘칼린츠’역 호시 소이치로 |
DOA의 ‘히토미’역 호리에 유이가 여주인공 ‘리스’역 |
리스역의 호리에 유이는 To Heart에서 로봇 안드로이드 ‘멀티’를 연기한 성우이다.
애니메이션 러브히나에서 여주인공 ‘나루세가와 나루’역. 후르츠바스켓의 여주인공 ‘혼다 토오루’역을 맡았다. 게임 Dead or Alive에서 ‘히토미’역을 맡기도 하였다.
두 주인공 외에도 모리카와 토시유키, 오노사카 마사야, 코마츠 리카, 노다 준코 등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쟁쟁한 성우들이 많이 참여했다.
일본의 성우들은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의 주제가를 부르는 등 앨범을 내고 가수 활동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의 타이틀을 딴 라디오 방송을 하는 것도 일반적이다. 성우들이 출연하는 이벤트도 활발하게 열려 라이브로 노래를 하거나 연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즉 스타 성우가 존재하고 출연 성우가 게임을 고르는 요소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일본 성우의 팬이 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서 한국어가 원작인 게임이라도 일본어로 플레이 해보고 싶어 한다. 이후 한일 합작으로 발매된 나인티 나인 나이츠(N3)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보인다. 우리나라보다 일본 발매가 먼저였던 N3는 기동전사 건담에서 ‘아무로 레이’역을 맡았던 후루야 토오루를 비롯 원피스의 ‘조로’역으로 유명한 나카이 카즈야, 킨게츠 마미 등 유명 성우가 목소리를 맡았다. 이런 스타 성우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먼저 발매된 일본판을 구입하는 유저들도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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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일본어판 더빙 역시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시드’, ‘로젠 메이든’ 등에 참여한 스타 성우들의 음성으로 이루어졌다. 오키아유 료타로, 다나카 리에, 노가와 사쿠라 등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성우들이 참여 했다는 정보가 퍼지자 금세 간단하게 일본 음성으로 바꾸는 방법과 일본어 음성 파일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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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음성 역시 강수진, 김승준 등 유명 성우를 기용해 훌륭한 음성을 선보였지만, 무조건 일본어 음성을 선호하는 유저도 많았다.
일본 음성으로 플레이 해 본 유저들은 ‘음성만 바뀌었는데 게임이 너무 새롭다’ 혹은 ‘몇몇 캐릭터는 우리나라가 더 낫다’는 상반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 한글화의 현재, 타협인가? 실패인가?
2006년 말 발매된 페르소나3는 오랜만에 등장한 한글화 타이틀이다. 계속된 소프트의 판매 부진은 음성 한글화는 물론 자막 한글화조차 어렵게 만들었다. 게임들은 점점 한글화보다는 동시발매나 번역된 매뉴얼과 공략집을 함께 넣어 발매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출시된 페르소나3는 상당히 오랜만에 깔끔한 한글 자막을 보여준다.
페르소나3는 여신전생의 외전으로 세계관의 이해를 필요로 하는 RPG이기 때문에 한글화가 반드시 필요한 작품이다. 하지만 일본의 유명 성우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일부러 음성 한글화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그렇게 생각하고 싶다.-_-)
주인공과 의문의 소년을 연기한 이시다 아키라는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의 ‘나기사 카오루’와 마법소녀 리나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도 방영되었던 슬레이어즈의 ‘제로스’로 유명한 성우이다. 기동전사 건담 시드에서 ‘아스란 자라’역으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 테일즈 오브 이터니아의 릿드 역을 비롯해 여러 게임에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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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란 자라. 히이로 유이. 건담 파일럿들이 페르소나의 세계에 |
권투부의 에이스 사나다 아키히코역의 미도리카와 히카루도 기동전사 건담윙의 ‘히이로 유이’로 많은 인기를 얻은 성우이다.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의 리온 마그너스 등을 연기했다.
여주인공 격인 타케바 유카리 역의 토요구치 메구미와 키리죠 미츠루 역의 타나카 리에, 노토 마미코, 오가타 메구미등 페르소나3는 화려한 성우진을 자랑한다. 특히 로봇 아이기스역의 사카모토 마야는 에스카플로네 등으로 유명한 성우이다. 성우이면서 가수 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는데, 유명 작곡가 칸노 요코가 반한 천상의 목소리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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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의 상당 부분이 음성에 들어갔을 것 같은 호화 캐스팅 |
페르소나3의 한글화는 대부분의 팬을 만족시켰다. 이윤이 남지 않는 음성 한글화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무언의 타협일까? 확실히 정식발매라면 매뉴얼의 번역보다는 자막이라도 한글화를 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차세대 게임 소프트의 한글화는?
PS2의 정식 발매 후 활발했던 한글화는 이윤을 내지 못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음성 한글화의 반응이 비교적 좋았던 삼국무쌍 시리즈도 아쉽지만, 시리즈 4 이후로 음성 한글화가 중단됐다.
축구 해설의 한글 음성화를 시도한 위닝일레븐은 황당한 억양과 어조를 선보여 유저들에게 ‘일대 영’이라는 단어를 강하게 각인시켰다. 결국 위닝일레븐의 경우, 단조롭고 반복적인 해설덕분에 일본어를 모르는 유저들까지 일본어 음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발생했다.
실제로 한국어판을 플레이하다 보면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단조로운 대사를 너무 많이 듣게 된다. 패스는 오른쪽 아니면 왼쪽이고, 슛은 빗나가거나 골이거나 둘 중의 하나. 결국 오래 플레이하다 보면, 귀에 잘 들리는 음성일수록 지겨운 느낌이 더 강하다고 유저들은 말한다.
물론, 일본어판의 해설이라고 특별할 것은 없다. “오른쪽”, “왼쪽”등 단순 대사의 반복일 뿐이다. 하지만 알아들을 수 없다는 ‘언어의 장벽’은 국내 유저들에게 질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장한다. ‘아는 게 병’이라고 일본어를 아는 유저들은 지겨움을 느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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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의 좋고 싫음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한다. 한국 R&B 가수들의 ‘소몰이 창법’이 듣기 싫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호소력 짙은 목소리라고 좋아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실제로 소몰이 창법의 대표격인 SG워너비는 작년 한해 약 30만장의 음반을 팔아치웠다. 마찬가지로, 일본어의 높은 톤을 귀엽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시끄러워서 듣기 괴롭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현재 대부분의 유저들은 일본 게임일 경우 한글 자막에 일본 음성, 북미 게임일 경우 한글 자막에 영어 음성을 선호하는 실정이다.
차세대 게임기가 발매되고 점점 게임을 즐기는 연령대는 늘어 가지만, 낮은 이윤과 유저들의 낮은 호응으로 게임의 음성 한글화는 앞으로 힘들어 보인다. 쏟아져 나올 차세대 게임기의 한글화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까? 음성한글화는 계속 이루어질 수 있을까?
차라리 게임시장에서 손을 뗀 YBM에게 제안할 일이다. 영어 교재나 일본어 교재 만들기를 잠시 쉬고, 당시 다졌던 한글화의 노하우로 게임을 소재로 한 외국어 교재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엄마 나 영어 공부할께” 라고 말하며 게임기를 켜도 되는 멋진 날이 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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