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접대용 게임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이 게임은 접대용이다.” “이건 접대용으로 쓸 수 없겠는데.” 따위의 말을 하며 접대용 게임이라는 말을 어느덧 표준어처럼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토록 자주 사용하는 접대용 게임이란 무엇인가? 먼저 사전적 의미로 알아본다면 「손님을 맞아 손님을 즐겁게 해줄 목적으로 함께 즐길만한 게임」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한다면 「집에 친구, 혹은 친척 분들이 찾아왔을 때 친목도모 및 비용절감의 의도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정도로 생각하면 무리가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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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대엔 꼭 이런 게 필요한 건 아니다 |
그렇다면 어떤 게임이 접대용으로 쓸 만할까? 사실 지구상의 어떤 게임도 접대용 게임이 될 수는 있다. 비록 1인용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손님이 흥미를 느낄 경우 접대용 게임으로 활용은 가능하다. 하지만 사회적 공감대와 인류의 보편적 정서라는 잣대를 들이대고 면밀히 살펴볼 경우 1인용 게임은 접대용 게임으로 포함시키기가 어렵다.
따라서 「2인 이상의 다인 플레이가 가능하며 짧은 시간 내에 승부를 결정내면서 크게 어렵지 않은 게임」으로 범위를 좁혀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여기에도 예외 조항을 둘 수 있는데 체감형 게임이나 일반적인 컨트롤러가 아닌 특이한 형태의 컨트롤러(EX: 건콘, 레이싱휠)의 경우에는 1인용 게임이라 하더라도 접대용 게임에 포함시켜도 무리가 없겠다는 업계의 유권해석(?)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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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집에 이런 게 있다면? 일단 돌려보는것이 인지상정! |
유형에 따른 접대용 게임 분석
우정파괴의 스릴을 맛 보자!: 경쟁형 접대용 게임
가장 흔한 형태의 접대용 게임이 되겠으며 대전액션이나 스포츠 게임, 레이싱 게임이 가장 대표적인 형태이다. 보통 시합의 형식을 지니고 있으며 승패가 빠른 시간내에 갈리며 경쟁심을 유발한다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 되겠다. ‘스트리트 파이터’, ‘철권’, ‘버추어 파이터’, ‘소울칼리버’, ‘킹오브파이터스’ 같은 시리즈물은 정통 대전액션으로 크게 어렵지 않은 조작으로도 화려한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1:1의 방식 특성상 사람이 홀수일 경우에는 한 사람은 손가락을 빨아야 한다는 점과 주인과 손님의 실력이 현격할 경우 더 이상의 친목도모는 불가능해지며 감정싸움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점은 대전형 액션게임의 문제점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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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져줘야 접대의 의미를 발할 수 있는 게임들 |
[격투 게임의 종합 접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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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파괴지수 |
★★★★★ |
오고가는 주먹질 발길질 속에 우정은 깨어진다 |
접대지수 |
★★★ |
로간에 비슷한 승패가 비슷해야 접대가 잘 이루어진다는 평이다 |
‘위닝일레븐’, ‘FIFA’, ‘NBA’, ‘스맥다운’ 같은 스포츠 게임은 대전액션에 비하면 비교적 긴 플레이 시간을 지니고 있으며 1:1 대전액션과는 다르게 2:2 대전, 드물게는 4:4 까지의 지원하는 게임이 있기 때문에 협력에 의한 경쟁도 가능하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단순경쟁보다는 팀 동료와 협동하면서 상대편을 제압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 때 잘하는 사람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 때문에 접대용 게임 중에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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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자는 카운터로’ 라는 절대명제의 게임비 접대 관행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
[스포츠 게임 종합 접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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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파괴지수 |
★★★ |
한쪽이 일방적인 패배를 당하는 상태가 아니라면 우정파괴지수는 낮은 편이다 |
접대지수 |
★★★★ |
손님의 만족도는 꽤나 높은 편이다 |
레이싱 게임도 빼놓을 수 없다. 레이싱은 많은 이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장르이므로 진입장벽이 낮고 조작법이 쉬우므로 접대용 게임에 적합한 장르이다. 정통 레이싱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그란투리스모’나 ‘니드포스피드’를 권장할만하고 변칙적인 레이싱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마리오카트나 번아웃을 권한다. 레이싱휠이 구비되어 있을 경우라면 의외로 가장 매력적인 접대용 게임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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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과 함께 고고싱! |
[레이싱 게임의 종합 접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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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파괴지수 |
★★ |
딱히 우정에 금이 가는 요소는 찾기 어렵다 |
접대지수 |
★★★★ |
여성들이 특히 좋아하는 편 |
위에 설명한 경쟁형 접대용 게임은 잘 이용하면 접대가 될 수 있으나 잘 못 이용하면 오히려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으므로 적절히 사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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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스맥다운, 실제 몸싸움으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상부상조의 전통을 생각하며!: 협력형 접대용 게임
협력형 접대용 게임은 위에 설명한 경쟁형과는 다르게 사람끼리 경쟁하지는 않으며 공동의 목표를 향하여 서로 협력하여 나가는 게임이다. 횡스크롤 게임이나 무쌍류 게임, ‘버블버블’같은 고전게임류가 이게 꼽힌다. 예전에 오락실에서 많이 했던 게임들이 대부분 이러한 종류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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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를 먹다’와’ ‘메탈슬러그’ 시리즈 |
횡스크롤 게임이라 하면 ‘천지를 먹다’나 ‘파이널파이트’, ‘메탈슬러그’, ‘황금도끼’, ‘수왕기’ 같은 게임을 연상하면 쉽겠다.
여기서 보다 발전된 형태가 ‘진삼국무쌍’ 시리즈 같은 일명 무쌍류 액션되겠다. 조작법이 비교적 간단하며 스토리를 몰라도 즐기기에 전혀 부담이 없으며 대전이나 스포츠보다는 플레이 시간이 길다는 특징이 있다.
플레이어간 경쟁이 없고 공동의 적을 무찌르는 형태인 덕에 서로간의 의를 상할 일도 별로 없다.(아예 없진 않다.) 그러한 이유로 커플들이 특히 선호하는 형태의 접대용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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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스크롤의 대표적 작품들 ‘파이널파이트’(위) ‘수왕기’(아래) 횡스크롤의 대표적 작품들
▲ ‘진삼국무쌍4’ |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종합 접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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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파괴지수 |
★ |
한 명이 특별히 못하지 않는 이상 별 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
접대지수 |
★★★ |
끝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 |
우리만 느끼는 거여!: 체감형 접대용 게임
위에 언급한 경쟁형이나 협력형 접대용 게임들은 접대의 대상자가 어느 정도 게임을 아는 세대에 국한된 것이라면 이 체감형 접대용 게임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형태의 게임이다. 어찌보면 접대용 게임의 가장 바람직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닌 형태.
과거 한창 날개 돋친 듯 팔렸던 ‘DDR’과 ‘펌프’의 장판형 컨트롤러를 기억할 것이다.
당시에 스텝밟기형 리듬게임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까지도 운동삼아 해보시는 분들이 꽤나 많았었다. 상당수 노래방에도 보급이 되었으며 건전하고 즐거운 게임으로 매스컴에서도 많은 보도를 하였다. 이후 펌프잇업으로 그 계보가 이어져오다가 오늘날에는 조금 인기가 시든 편. 그러나 친척아이들이나 여자친구 접대용으로는 아직도 그 효력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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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l‘ddr' 집에서 장판형 컨트롤러를 깔고 열심히 스텝을 밟고 있으면 아래층에서 올라오곤 했다 (아래) ‘펌프잇업’ 집에서 연습하고 오락실에서 뽐내던 친구들이 많았다 |
요즘에 먹힐만한 체감형 게임으로는 ‘아이토이플레이’를 들 수 있다. 어른들도 처음엔 부끄러워하시지만 나중에는 아이들보다 더 좋아하시는게 바로 이런 류의 게임. 카메라에 비친 내몸이 직접 컨트롤러가 되는 게임이니만큼 운동효과도 확실하다. 명절날 친척 분들 접대용으로는 최고로 꼽아도 무리가 없을 게임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체감형 게임은 우리나라에는 정식 수입되진 않았지만 어둠의 경로로 많이들 소유하고 있는 닌텐도의 ‘위 스포츠’ 되겠다. 모 가수가 경제관련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바 있던 ‘위 스포츠’는 테니스, 야구, 볼링, 골프, 복싱 5개의 종목을 한 번에 즐길 수 있고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메리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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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토이플레이’ 손님이 안 오면 잘 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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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효과가 큰 위스포츠. 접대용으로도 그만! |
[체감형 게임 종합 접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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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파괴지수 |
없음 |
딱히 우정이 파괴될 요소는 드물다 |
접대지수 |
★★★★★ |
남녀노소 모두에게 먹힐만한 게임 |
지금까지 접대용 게임들을 유형에 따라 분류를 해보았다. 게임의 목적이 즐거움의 추구에 있다는 것을 상기해보면 접대용 게임이라는 것은 게임이 가진 순기능 중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 게임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말문이 트이고 관계가 부드러워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게임이 나아갈 길임에 분명하다.
[부록] 필자 추천 접대용 게임
남자친구들 방문시 : 스맥다운시리즈, 철권시리즈, 위닝일레븐, DOAX2 경쟁형이 주류를 이루며 협력형은 별로 쓰이지 않는다. DOAX2만 틀어줘도 충분한 접대가 된다.
여자친구들 방문시 : 마리오카트, 마리오파티, 진삼국무쌍, 위스포츠 경쟁형은 보통의 여성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으며 조작이 간단한 게임이나 체감형 게임이 잘 먹힌다.
친척어린이들 방문시 : 아이토이플레이, DDR, 펌프잇업 이것저것 만지게 하면 망가진다. 패드는 손에 쥐어줄 생각도 말고 이거나 가지고 놀게하자.
어르신들 방문시 : 아이토이플레이, 위스포츠 다른 게임은 조작법 설명하다 시간 다 간다. 이런 체감형이 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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